남원광한루지리산성삼재노고단순천만갈대
광한루연못오작교노닐었던이도령과성춘향
댕기머리찰랑대던향단천방지축뛰었던방자
뒤로하고지리산품으로여름피하려들어섰다
차머리지리산드넓은가슴품속으로향하는데
산천물이하도맑아두발을내동그라니담그고
세월풍류서툴게낚아볼까하는엉뚱생각들자
느닷없이돌아나오는끼이익소리에귀가번쩍
운봉은옆으로가지쳐나가고숨가쁘게오르니
운해에쌓여있는해가얼굴을내미는것이어찌
범상치않아올려다보니정령치라고쓰여있네
표지판1172미터정상에휘감는안개구름바람
나도허리쉼할겸차에서내려아득히꾸불꾸불
성삼재노고단오르는길어디멘가가늠해봐도
정녕알수없네대장승옆에앉아한숨돌려보니
여기가장수깃발날리던옛싸움터의요지라니
삼국무인들의혼들이시여쌓인한을이곳에서
다푸시고이재를넘나드는후인들의길잡이를
하여주시기비나이다하늘땅바람구름비안개
속을더듬어성삼재를향하여우리는계속내리
꽂는꾸불꾸불길을얼마나달렸을까도계쉼터
다다르고보니왼쪽으로뻗어나가는달궁계곡
뱀사골로갈라지는길이있어도인적도산벌레
우는소리조차차창안으로귀에들리지않아서
이산중에우리둘만이있는것같아덜컥고립감
이고개를드는순간성삼재오르는길안내판에
반가움이서린다아내는워낙비탈진길이라서
옆에서숨소리도크게쉬지않는것같아서더욱
내양손과두어깨에무거운기운이감도는기분
이든다또다시오르막길을쉬지않고달려달려
성삼재주차장에한숨을돌리고트랙킹화신고
노고단을향하여오르는데예닐곱살되여뵈는
어린얘들도신명이나서재잘거리며앞을나서
노고단을향해걷는발걸음을가볍게하여준다
처지고지쳐도우리둘이는노고단을향해바쁜
걸음으로노고단정상향하는길섶에서반기며
살프시수줍은얼굴로방긋거리는노란원추리
앙증맞게땅에붙어있는민들래꽈리를만들고
있는물봉선화자운영처럼군락을이루고있는
노고단정상오르는길양섶의패랭이꽃그리고
이름모를고산지대들꽃들이저마다한인물을
하고있는사이로우리둘은쉬엄쉬엄오르면서
탄성과환호아아하는입을다물지못하고웃는
우리들의모습을사진기에담고담아서노고단
정상에서저산너머로있을어릴때살았던악양
생각해본다저하늘밑에보이는게구례읍이요
그오른쪽으로화엄사도량이오똑하니서있네
차근차근올라왔던길되돌아나오는데물소리
용솟음쳐나오는소리여기가산인가냇가인가
성삼재에서간단점심요기끝내고다시구례쪽
으로차머리돌려내려오는데올라간만끔내려
와야평지에도달할건데좌로우로뱅뱅도는게
정신이없어천은사쪽이저기지하고아득할뿐
흘러내리는지리산줄기줄기는그저장관일세
구례를지나고악양을지나하동을왼쪽에두고
우리는순천만갈대밭을향하여제첩국유명한
섬진강백사장을힐끗거리며경전선철도부근
다리를지나광양오른쪽을돌아여수가는길목
순천만으로갈대가뒤덮인갯벌은비늘비린내
풍겨온다갯벌에온갖바닷새들이고개쳐박고
있는놈외다리타법익히는지외발로서있는놈
배꽁무니스쿠류돌아소용돌이소리요란해도
꿈쩍도하지않는다바닷게어슬렁어슬렁갈대
숲사이숨박꼭질하고뽕뽕구멍속에선물방울
비누방울만들어부는것처럼물방구뽕뽕댄다
서산에걸친해는한자정도되건만검붉게타는
저녁놀에밀려오는밀물이순천만을물들인다
어느해 여름아내와 단둘이서소요자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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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광한루지리산성삼재노고단순천만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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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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