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
1년 전 이쯤이었다. 친구가 연탄봉사활동을 해보지 않겠냐고 물었었다. 연탄을 때면서 자란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연탄봉사라는 것이 조금 낯설었지만, 재밌고 의미 있을 것 같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이 맞지 않아 결국 작년에는 못하고, 계속 생각만 가지고 지내다 올해도 물어 봐준 친구덕분에 이번 겨울엔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봉사를 하러 가기 전, 어떤 활동을 하고 오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사랑의연탄> 홈페이지에 있는 봉사후기 공모당선작 몇 편을 읽었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와 같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연탄봉사가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과 가까이에 있는 좋은 일이라고 알리고 싶다.
나는 봉사활동 하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평소에도 많은 봉사를 참여해왔었다. 그 이유는 누군가를 돕겠다고 베푼 것보다, 오히려 돌아오는 것들이 항상 더 크고 가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내가 가서 나눈 나의 작은 에너지와 많지 않은 시간이, 우리의 이웃들에게는 겨울을 날 수 있는 따듯한 난로가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니 고마웠다. 감사하게도 연탄 나눔을 하러 방문한 가정집에서, 봉사자인 우리에게 수고한다며 피로회복제라고 드링크를 나눠주셨다. 겨울이었지만 연탄을 나른다고 몸에 열이 많이나 덥고 갈증 나던 참에, 한 병씩 나눠마셨던 음료의 맛은 지금까지 마셨던 피로회복제 음료 중 가장 힘이 나고 달았다.
작지만 큰 행복들도 있었다. 지나가는 이웃들께서 젊은 사람들이 수고 한다고 인사를 건네주셨던 것과, 처음 만난 봉사자들끼리 서로 힘내라고 응원하며 조심하라고 걱정하는 말을 건넸던 것들이었다. 이웃끼리도 삭막한 요즘, 그냥 스쳐 지났을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미소 짓고 좋은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우리이웃의 따듯한 겨울을 위해 애써주는 사람들이 주변 곳곳에 많이 있다는 것을 겪고 나서, 세상은 여전히 따듯하고 따듯한 사람들이 많다고 것을 느낄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