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전역이 우승열기로 가득하다. 1992년 이후 15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가 우승컵을 들고 금의환향하자 시민들이 힘찬 박수와 환호로 챔피언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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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성남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 1차전 3-1 승리에 이어 2전 전승으로 정상에 오른 포항 선수단은 12일 오후 연고지인 포항에 도착, 시민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우승 자축연을 벌였다. 이날 오전 비행기 편으로 포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포항시청에 먼저 대기하고 있던 유소년클럽 선수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해병대 무개차 10대에 나눠 타고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 |||
김현식 사장과 K-리그 사상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두 번째로 챔피언이 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그리고 주장 김기동이 맨 앞 차량에 우승컵을 들고 카퍼레이드를 이끌었다. 이날 우승주역들이 포항시청에서 육거리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치는 동안 연도의 많은 시민들이 환호를 보내 격려했고, 오후 4시부터 육거리 중앙상가에서 진행된 우승축하연에는 서포터스 등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신명나는 우승 뒤풀이를 했다. | |||
해병대 군악대를 앞세운 채 인근의 중앙초등교에서 걸어서 행사장까지 이동한 '강철 전사'들은 우레 같은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아직 승리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 우승 월계관을 쓴 선수들의 얼굴에는 흥분과 기쁨으로 가득했다. 사회자가 선수 한명씩 소개할 때마다 우렁찬 박수로 환호성이 터져 나와 중앙상가가 축제분위기에 빠져들었다. '12번째 선수' 서포터스의 열정적인 응원 퍼포먼스가 행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 |||
이날 축하연에는 박승호 포항시장과 박문하 포항시의회의장, 오창관 포항제철소장, 차동해 전 포항사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과 악수하며 선전을 치하했다. 박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15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하며 축구명가의 위상을 확인한 스틸러스의 쾌거에 찬사를 보낸다"며 "K-리그 우승을 계기로 시민들의 힘을 모아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포항을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 |||
김현식 포항사장은 인사말에서 "포항시민들의 성원과 격려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며 "국가대표선수들을 대거 배출한 명문클럽인 포항은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하는 클럽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승장 파리아스 감독은 "특출한 스타선수 없는 포항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이번에 큰 별을 하나 가져왔다"고 말해 좌중을 웃긴 뒤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사랑해요, 포항"을 외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 |||
노장 김기동은 "시민들의 응원과 서포터스의 지지가 우승에 큰 힘이 됐다"며 "프로 15시즌을 뛰며 첫 우승을 차지해 기쁘고, 뒷바라지를 잘 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오천읍 출신의 박원재는 K-리그 MVP(최우수선수)와 국가대표 중 어느 쪽에 욕심이 가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더 노력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겸손하게 답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 |||
'경찰가수' 권영삼씨의 축하공연과 지역출신 아이돌 그룹 '싱'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지면서 행사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각 시민사회단체에서 내건 축하 현수막으로 가득했고, 경북일보 등 지역기업들도 사옥에 대형현수막을 내걸어 포항의 K-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축제무드에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