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
2022년 10월 29일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10만여명의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질서유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들이 빈약하여 어이없고 비극적인 대형사고가 발생하였다. 사고 사망자 156명으로 외국인도 26명이 된다고 한다. 부상자는 중상 32명을 포함한 148명이 된다고 한다.
할로윈의 기원은 고대 켈트족 축제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은 1년의 끝을 10월 31일로 생각하였고, 그날에 유령이나 마귀가 저승에서 온다고 믿었다. 살아있는 자들은 저승에서 온 이들에게 해를 입지 않기 위해 귀신으로 변장하고 음식을 나누면서 악령들을 달래기 위한 축제로 지냈다.
AD 800년 이후 켈트족 국가들이 그리스도교 교회를(가톨릭) 받아들이면서 교회는 켈트족의 이 축제를 일방적으로 금지하기보다 교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변형시켰다. 이 축제는 ‘모든 성인대축일(11월 1일)’ 전야의 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모든 성인 대축일 전야제를 뜻하는 말(All Hallows’ eve)이 줄어서 ‘올핼러우윈(All Hallow e'en)’이나 ‘할로윈(Halloween)’이 됐고, 오늘날에는 할로윈(Halloween)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죽은 이들이 돌아오는 이 날은 연옥에서 고통받는 영혼을 기억하는 날로 바뀌었다. 그리고 할로윈에 악령들에게 음식을 주는 것 대신, 가난한 이들에게 ‘소울 케이크’(Soul Cake)를 나눠주는 날이 됐다. 케이크를 받은 가난한 이들은 케이크를 전해준 이의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 가면 행사도 귀신이나 악령을 피하기에서 성인이나 천사들 분장으로 바뀌었고 성인의 유해나 유물을 운반하는 행렬을 이루기도 했다.
현재도 가톨릭교회는 11월 한 달을 위령성월로 지낸다. 11월 1일은 하늘에 있는 모든 성인 대축일로 지내며 그들을 공경하고 모범을 본받고자 한다. 바로 뒤인 11월 2일은 위령의 날로 정해 교회와 개인은 죽은이들과 그들이 묻힌 곳을 찾아 미사와 기도를 봉헌한다. 그리고 위령성월 한 달 동안 내내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며 더욱 진지하게 신앙과 삶을 살고자 한다.
할로윈 행사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지 않는 개신교가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현대의 할로윈은 이 축제를 이어오던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퍼지게 되었으며, 현대의 할로윈에서는 모든 성인 대축일 전야 축제로서 모습을 찾기 어렵고 상업화 일색으로 변형되는 안타까움이 있다.
건강한 문화를 선도하고 향유할 줄 아는 개인, 사회, 국가의 유기적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삼가 한창 꽃다운 나이에 비참하게 떨어진 영혼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수억개의 칼로 동시에 찔림을 받는 듯 괴로움을 겪는다'는 어떤 그리고 모든 부모형제자매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그리고 이러한 불행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나라와 국민이 되기를.
참조: 가톨릭 굿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