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자전거 여행
1.언제:2012년 1월 29일
2.동선:강화 외포리 포구->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전득이고개->매음리->보문사->
한가라지고개->삼산면사무소->상리->석포리선착장->외포리포구
강화섬,석모도
섬안에 또 하나의 섬이 있는 셈인데 석모도에는 강화본섬과 마찬가지로 유난히 산이 많습니다.
해명산(308m), 상봉산(316m), 상주산(264m)
그래서 행정구역의 지명이 '삼산면'입니다.
겨울에 가면 유난히 여백이 많아보여 더 고독하게 보이는 그 섬으로 자전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삼산면 매음리와 상리에 물건 답사를 겸한 자전거 여행이었는데
찬 바람이 유난히 거세게 불었던 날씨탓에 고독한 겨울섬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석모도 자전거 여행 흐름도
빨간색 화살표시 방향으로 라이딩을 이어갔습니다.
외포리 포구에서 석모도로 향하는 선실에 잠시 차가운 바람을 피하고 휴식중인 자전거
자전거 승선비 왕복 2천원, 1인 왕복 운임 2천원,합 4천원을 받습니다.
외포리 포구를 출항한 배를 따라오는 갈매기들이 한겨울 삭풍을 타고 시원스럽게 비상합니다.
바다 물고기보다 새우깡을 받아먹는데 더 익숙해진듯한 갈매기들
외포리 포구를 출항한 배는 약10여분이면 석모도 석포리 포구에 뱃머리를 댑니다.
배 위에서 바라본 석모도 대섬
삼산면 석포리 어촌의 조그마한 마을에는 휴일의 한가함이 묻어납니다.
노란색으로 꽃 단장중인 조그만 교회와 섬마을이 유난히 잘 어울려보입니다.
전득이 고갯길에서 바라본 바다건너 마니산
전득이 고갯길에 삼산면 '이장단 협의회'에서 내건 현수막
참 오래걸렸습니다.삼산연륙교가 드디어 올 해 착공예정입니다.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지.
바람속을 걷는 법/이정하
삼산면 매음리 들녘 신작로에서 바라본 해명산
석모도는 섬 일주 도로변으로 자전거 도로를 잘 내놓아 자전거 여행자들을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석모도 보문사입니다.
낙가산 아래 눈썹바위가 보입니다.
석모도 한가라지 고개에서 바라본 지척의 주문도와 아차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한가라지 고갯길에서 힘에 부친 자전거가 잠시 숨을 돌리고 있고
바다위에는 소송도와 대송도가 보입니다.
소송도와 대송도 사이에 길게 누워있는 섬이 장봉도입니다.
고개를 넘어서자 텅빈 벌판끝 산자락에 하리 마을이 조망됩니다.
삼산면 하리 마을의 겨울 풍경입니다.
유난히 매서운 바닷바람을 피해 산자락에 터잡은 집들이 안온하게 다가옵니다.
삼산면 하리에서 상리로 가는 도로
석모도의 해명산 아래 마을이 보입니다.
상리의 너른 들판을 가로지르는 삼산면사무소로 가는 도로에서 바라본 상봉산
삼산면 상리의 황량한 겨울 들판끝에 상주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바다위에 떠있는 조그만 섬은 '돌섬'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다건너 황청포구와 국수산이 보입니다.
삼산 연륙교의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구간입니다.
바다건너 황청포구에서 석모도 이 지점이 조수 간만의 차도 적고 물살의 세기도 비교적 약합니다.
차디찬 겨울바다위에 돌섬과 섬돌모루 섬이 떠있고 그 뒤 상주산이 장막을 친듯 일어서있습니다.
상주산 너머는 교동도이고 창후리 포구에서 교동도를 잇는 연륙교 공사가
약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겨울 포구/장석남
잎 가지지 못한 삶이 서 있고
사람 없는 집들이 즐비한 길 위로
밭이 있고 포도나무가 있다
포도나무는 밭을 포도밭으로 만들고 있지만
길들이 모두 집에 와 닿는 저녁이 와도
빈집들은 이 마을을
빈 마을 이외로는 만들지 못한다
잎 가진 삶이 다 유배당한
겨울 포구
석포리 포구
눈이 오다 그치다 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직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
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겨울 노래/마종기
겨울 석모도 해명산 너머로 어김없이 또 하루해가 저물어갑니다.
유난히 차가운 바람이 불어 더 힘겨웠던 석모도 일주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 위에서 바라보는 겨울섬의 노을이 따뜻한 미소로 위로를 건넵니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나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純潔)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祝福)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김훈/자전거 여행 에필로그 中
-끝.
첫댓글 참같은 곳을 여행해도 낭만이 있는것같다..친구
그날나는 진강산에같다네..바람이 몹시 불던데 무사히 다녀온것 같군..
조만간 설산에 한번 가보세..
2월11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산행 공지 오늘중으로 올라감.^^날씨가 맑아 진강산 조망이 괜찮았을듯~~
자전거 한대는 외로워보여요 담에는 두대 자전거로 두분이서 다정히 다녀 보심이 어떻지?
올핸 산행이든 자전거라이딩이든 가급적이면 여럿이 다녀볼요량입니다.^^
어촌풍경과 겨울 들녁이 바다와어울려 한폭의 그림을연상 합니다. 자전거의길 공기의 상쾌함이 전해지는듯함니다~~
황량한 겨울 들판 빈 자전거 불 단속하는 이 없는 들 불... 불이 번질까봐 ~ 발길을 못 돌리고 .........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좋은 그림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겨울 낭만이 넘치는 석모도가 그립습니다
석모도 하면 영화 시월애가 생각나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