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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 애독자 여러분께 상당히 오랜만에 지면을 통해 다시 인사를 드리는 것 같다.
필자는 2∼3년 전에 민장대를 사용한 2단찌낚시, 구멍찌를 이용한 잠길찌낚시, 방파제에서의 떨굼낚시 등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글을 쓰고 나서도 뭔가 항상 미진한 부분이 남아 있곤 했었다.
그러던 중, 필자는 나름대로의 뜻을 세우고, 일본 규슈 지역의 남녀군도를 필두로 오끼노시마·,오이타·,시고쿠 지역의 무기 ·
나까도마리 미쇼완 등, 일본의 내노라 하는 유명낚시터를 대상으로 실전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내 나름대로의 생각에, 갯바위 구멍찌 찌낚시에 있어서는 그 발생지에서의 실전기법 및 이론등을 을 경험하지 못하면
이 미진한 기분이 남는 것을 지울 수는 없을 거라는 판단에 일본 낚시에 대한 도전 장을 던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그간의 일본 조행을 통해 유명 명인들과의 낚시 및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거기에 따라 찌낚시에 있어 크고 작은 많은 배움이 있었으며 더욱이 인간이 추측 할 수 없는 자연생태계의 심오한 깊이에
나 자신이 점점 작아지는 겸허함도 배우게 되었다.
그중 낚시에 있어 가장 큰성과가 바로 부력 제로(0)인 찌를 사용한 제로조법을 제대로 익히게 된 것이었다.
필자가 제로조법을 접한 것은 아마 1995년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동안 제주도,·거문도,·추자도,·남해·서해·동해, 등지의 국내 각 지역의 갯바위를 찾아 다니면서 홀홀 단신 필트 테스트를 해본 결과
국내 갯바위에서도 일본을 능가하는 그 효과를 충분히 확신 하였으며 나름대로 국내 현실에도 충분히 적용된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제 이러한 성과와 결과를 갖고 낚시춘추를 통해 상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제로조법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①수온 ②조류 ③바람의 세기 ④파도의 높이 등등, 다양한 필드의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3년 가량의 개인적인 필드 테스트 결과, 국내의 어떠한 갯바위에서건 70∼80% 이상 적용가능 하였으며
그 로써 남보다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벵에돔 낚시에서의 그 효과는 타의 주종을 불허했으며, 감성돔낚시에 있어서도 대단한 효과가 있었음을 밝혀둔다.
(단 감성돔낚시에서는 필드 상황에 따라 약간의 응용기법이 필요하다).
앞으로 본 연재를 통하여 제로조법의 기본기법에서부터, 다양한 현장응용기법까지 소개할 것을 약속하며,
필자가 자신감을 갖고 글을 쓰도록 조언한 절친한 조우 최종찬씨 에게 감사 드린다.
지금부터 설명하는 제로조법은 그 대상어가 벵에돔 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통용되고 있는 갯바위 구멍찌 낚시의 기법은 물론, 찌 하나에서 부터 세세한 소품에 이르기까지
국내의 현실에 맞춰진 '토착화 과정'을 겪어가면서 감성돔 낚시 기법으로 고스란히 바뀌어 왔다고 표현을 해도
과장이 아닌 것 같다.
따라서, 제로조법 또한 국내 벵에돔 낚시는 물론 나아가 감성돔 찌낚시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필자는 사료된다.
제로조법의 기본 채비도는 <그림1>에서 보는 것처럼 극히 단순하다.
아니 단순하다 못해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것이 최고다(simple is best)'라는 어느 조구업체의 슬로건처럼 제로조법의 채비는 바로 단순한 데에 매력이 있고
또 비밀이 숨어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자연조법 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자연조법 이란 ‘고기의 취이 및 생활습성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맞추어내는 낚시법’을 의미한다.
그동안 온갖 다양한 갯바위 찌낚시 기법과 채비가 고안되고 추구되어왔지만, 결국 "가장 자연스런 채비가 최고의 채비다" 라는
큰 깨달음에 도달 했다 고나 할까? 물론 제로조법도 자연 조법에 속한다고 본다.
제로조법은 일단 채비가 단순하다. 단순하므로 초보자도 쉽게 구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제로조법은 사용자의 테크닉과 이해도에 따라 하늘과 땅의 조과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응용력도 무궁무진하다. 다시 말해 개개인의 실력과 응용력에 따라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제로조법의
뛰어난 매력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닐까?
그럼 여기서 실례를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그림1·2·3>에서 보는 것처럼, 제로조법은 약간의 응용에 의해 고정 낚시, 반유동낚시, 전유동낚시 잠길낚시 등의 구사가 가능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그림1>과 <그림2>인데, 이 채비들의 가장 큰 차이는 찌매듭에 찌 구슬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그림2>의 야마모토식 나루호도 찌매듭을 사용한 채비의 경우, 찌매듭을 찌멈춤 고무와 닿게 아래로 이동 시킴으로써
별다른 채비교환 없이 제로반유동 채비에서 전유동낚시로 전환 가능하다.
따라서, 토너먼트 같이 시간을 다투는 게임에 있어서는 짧은 시간 내, 다양한 채비로 변환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자 또한 <그림 2>의 나루호도 찌매듭 (그림 2-1 참조) 채비를 80% 이상 활용하고 있는데 지난 98년 5월 일본 오이타의
쯔루미자끼에서 개최된 제 5회 세계 벵에돔 토너먼트대회(WFG)에서 이 채비를 사용하여 준준결승(3회전)까지 진출하는 좋은
성적을 거둔바 있다.
* 아래의 그림들을 클릭하시면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5FCD0E4BF2BB0683)
![](https://t1.daumcdn.net/cfile/cafe/1527850C4BF2BA985F)
![](https://t1.daumcdn.net/cfile/cafe/1945610F4BF2BADE37)
![](https://t1.daumcdn.net/cfile/cafe/2045610F4BF2BADE38)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2540B4BF2BB4B07)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ukijo.com%2Fcheditor%2Ficons%2Fem%2F45.gif)
그림5 의 설명
① A가 이상적인 채비상태임 (찌매듭과 찌멈춤고무에 찌가 닿지않는것이 원칙이다. )
1. 45±15°각도의 유지 필수.
2. 반드시 미끼를 선행 시킬 것.
3. 입질이 미약하거나 활성도가 약할 때는 뒷줄을 스톱 시켰다가 다시 풀어주는 과정을 되풀이
해주면서 찌매듭과 찌멈춤 고무 사이의 20∼40㎝ 간격을 이용하여 입질을 유혹한다.
4. 단 뒷줄을 감아 들이는 동작은 피할 것.
5. 찌매듭과 찌멈춤 고무의 간격은 통상 20㎝지만, 찌가 살짝 잠겼다가 다시 올라오는 입질이 나타나면
찌매듭을 5㎝씩 위로 올려준다 (예 : 20-25-30-35㎝...).
6. 왜냐하면 입질시 이물감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함이다. 즉 빨려 드는 원줄의 길이를 더욱 증가 시킬수 있다.
7. 단 간격이 40㎝ 이상을 넘어서면 별 의미가 없다. 왜냐면 고기의 이물감 감지는 30㎝ 범위
안에서 결정 난다.
② B상태의 채비조작 목적은?
1. 첫째, 목줄의 각도를 45°±15°의 확인을 위해서다.
2. 즉 찌멈춤고무로 각도확인을 위해.
3. 목줄의 각도를 확인한 뒤에는 다시 A식으로 채비를 유도한다.
4. 이 단계가 되면 독자는 채비 주위의 조류 흐름 및 세기와 방향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될것이다.
5. 두 번째 목적은 B상태가 되었을 때, 즉 찌에서 바늘(미끼)까지의 채비 안정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③ 세라믹 링찌의 문제
1. 제로채비의 원활한 연출을 위해서는 구멍찌의 내경에 세라믹링이 없는 편이 유리하다.
2. 그 이유는 찌몸통 내부의 마찰력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3. 참고로 일본의 경우, 명인들이 수제작하는 제로찌들은 세라믹링이 없는것이 많다.
4. 단 0.5호 이상의 고부력찌들은 채비를 신속히 투입하기 위해 세라믹링을 사용한다.
그럼 이처럼 뛰어난 제로조법의 효과는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① 수심 3m 안팎을 공략하는 띄울 낚시이므로 고기를 걸고 나서 처리하기 쉽다
② 얕은 수심층에서 낚기 때문에 미끼와 밑밥의 동조에 큰 어려움이 없다
③ 찌 자체가 제로(0)부력이며 봉돌 및 도래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입질시 이질감이 거의 없다(가장 큰 장점)
④ 바늘 무게로 미끼를 가라앉히므로 미끼의 움직임이 극히 자연스럽다
⑤ 입질시 찌의 입수속도가 안정감이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과 챔질 타이밍을 정확하게 구사할 수있다
⑥ 조류가 정지했거나 수면이 호수와 같이 잔잔해도 낚시 가능하다.
⑦ 고기의 입질이 극히 예민해도 공략 가능하다.
반면 위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먼저 숙지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①일단 고기를 띄워야 하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즉 밑밥과 집어제 의 선택과 배합요령 등, 대상어의 활성도를 높이는 테크닉)
②밑밥의 품질요령 즉, 밑밥 량, 타이밍, 뿌려지는 모양 등등.
③조류변화 즉, 느린 조류와 빠른 조류 상황에서의 미끼선행 및 안정화 방법.)
④잡고기의 분리 및 퇴치요령
⑤저수온시 채비의 응용 및 변환 방법 (고기 활성도가 낮을 때)
이상의 선결 과제는 항목 하나하나가 상당한 설명이 요구되므로 지면 사정상 다음호에 언급하도록 하겠다.
그럼 제로조법의 실연에 들어가도록 하자.
우선 정확한 채비구사를 위해 가장 이상적인 채비의 안정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림1>과 <그림 2>에서 보면 제로채비는 도래·봉돌·수중찌가 없다. 따라서, 단순한 채비를 자신의 의도에 맞도록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당히 고난도의 테크닉 요구된다.
이러한 테크닉에 대해서는 이글을 통해서 어느 정도 조언을 하겠지만 결국은 독자 개개인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만약 독자가 빠른 조류·와류·바람 등과 같은, 필드의 악조건 속에서도
<그림5>와 같은 채비의 안정화 테크닉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면제로조법을 거의 마스터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채비를 아주 느린 조류대에 던졌을때 <그림5>와 같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약 1분 20초 가량이 소요된다.
그리고, 제로조법을 높은 수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상어의 계절별 습성과, 찌낚시 상황에서의(밑밥에 의한)
먹이취이 습성 등의 행동패턴을 우선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좀더 살펴보면
①밑밥품질시의 행동패턴
②수온에 따른 행동패턴(활성도) ③조류의 세기에 따른 행동패턴
④산란철의 행동패턴
⑤사용하는 미끼와 밑밥, 집어제에 따른 행동패턴
⑥잡고기의 유무, 그리고 종류에 따른 행동패턴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여기에 원줄과 목줄, 바늘의 크기가 고기에 미치는 영향 등까지도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