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버린 오래된 추억을 생각하며 집을 나서 걸었다.
검단사거리역 지하철을 타고 검암역에서 환승 공항철도로 서울역에 도착 한양에 입성 했다.
학창시절 방학때는 어김없이 형님과 서울 북아현동 가운데 아버지댁에 올아왔다.
동인천 역에서 기관열차에 몸을 실고 1시간을 달려와야 서울역에 도착했다.
형님은 멀미를 해서 객실 입구에서 바람을 쐬며 다녔다. 형님의 그모습을 보는 나는 안타깝기만 했다.
서울역에 내리며 높은 빌딩위에 아이디알 미싱 레온싸인 간판을 보며 신기해 하던 생각이났다.
오늘은 남대문을 외워싼 차량물결 뿐이다.
형님과 가운데아버지댁은 염천교를 지나 중림동 고갯길을 넘어 다녔다. 그 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중림동고갯길 옆 천주교 성당이 오래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림동고갯길 오늘 걸어보니 힘겹게 고개를 넘었다.
그런데 그땐 힘든것도 모르고 서울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아난 것같다.
엄청길어 보이는 중림동 고갯길 이다. 나이탓인지 마스크 탓인지 헐덕 거리며 넘었다.
중림동에서 북아현동 넘어가는길이 육교가 설치돼 있다.
큰도로 위로는 아현고가도로가 있었는데 언젠가 철거되여 훤하게 숨통이 트여졌다.
북아현동으로 들어가는 소도로 길가에는 가구상점들로 가구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형님과 가운데 아버지댁에 갈때 다니던 낯익은 길이다.
아현동사거리(굴레방다리)가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훤하다.
아현동역(지하철2호선)
북아현동(능안) 한성고교와 옛 가운데아버지 능안집 가는길
40여년 전만 해도 북적대던 북아현동 집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꿈만 같구나.
기억도 추억도 생생 하건만 옛 흔적은 하나 둘 묻혀만 가네....
북아현동 산등성이 집들은 온데 간데 없고 아파트가 숲을이루고 있다.
북아현동 골목 야채시장도 없어져 옛 흔적이 없다.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낯익은 건물이 보였다. 옛그대로 겉모습이 40년전으로 돌아온 것만 같다.
북성초등학교 내가 예비군 소집 하던 곳이지만 더욱 가슴에 남는 것은 사촌형님(申惟均)이 근무 하였고 방학때
학교로 놀러 갔던 추억이 있는 북성초등학교다.
옛모습 그대로 있어 반가웠다.
40년전 어머니 돌아가신 1971년 11월에 북아현 시민아파트 13동 205호 그자리에 두산아파트가 새로운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해 12월24일 밤 대연각 호텔 화재가 일어나 보는사람들을 안타갑게 한 크리스마스 였다.
큰아버지가 사시던 꼭대기에 자리한 아파트가 지난 모습을 흔적째 바꾸어 놓았다.
아파트정문을 따라 곧바로 내려 왔는데 방향은 이화여대 앞으로 나와 되짚어 아현동 방향으로 갔다.
아현동 황운기씨댁에 살때 큰딸 수진이 첫돎 한기억이 나서 갔더니 철거 되고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었다.
아현동 골목시장 옛날 북적이던 인파는 어디로 사라지고 적막한 시장 이되고 음식가게 여기저기 맛집들 뿐
한식부페 집에 앉아 숨도 고르고 점심도 때웠다.
시장골목 끝에 가운데아버지. 형님들이 바쁘게 움직이던 그자리 낯선 부부가 떡볶이집을 하고 집은 그대로인데
고추가게 참기름집 모두 지난날의 추억도 흔적도 없었다.
아현동역(지하철2호선)에서 지하철을 타고 영등포구청(지하철5호선)역에 환승해 화곡역에서 내렸다.
유광사 여성병원 앞에 서서 지난세월을 생각해보면 아귀다툼을 하며 찌든살림에 허덕이며 살았어도 그때가 좋았다.
젊음이 있었고 신혼의 달콤한 맛이 있었던 화곡동이다. 큰딸. 작은딸. 태어난 유광사 산부인과 였다.
30년이 넘은 화곡동 다시 건축하듯 집들을 새로 지어 흔적을 찾을수가 없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박스를 수집하는 노인이 있어 물어 봤다.
" 아저씨 이동네서 얼마나 사셨어요? "
" 그건 왜 물어?"
" 30여년 전에 살던 집을 찾아 볼려구요 "
"그려 내가 여기서 40년 넘게 살았지 "
" 주소만 알면 찾지...주소가 어떻게 돼 ? "
" 화곡3동 387-1가호 였는데요 "
" 옛주소 로 찾는건 어렵지..."
건축을 다시하며 번지가 바뀌었다고 한다.
난감했다. 돌아서려다가 혹시나 하고 물었다.
" 탈렌트 정해창 씨네집 아세요
우리옆집이 정해창씨 집이었어요" 하자..
안다며 가르쳐줘서 위치는 알았지만 집을 새로들 지어 흔적도 없었다.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5호선 우장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역. 검암역. 환승을 해가며
검단사거리역에서 하차를 하였다.
오전10시에 집을 나서 오후4시에 6시간 운동 잘하고 왔다.
2021년 8월30일 추억으로 가는길.
첫댓글 추억을 더듬으며 하는 추억찾아 가는길...내 인생이 황혼길에 떨어지는 낙엽 같아 서러웠다.
인간들이 죽는날까지 허덕거리며 살다. 허리피고 쉬어 가려하니 ...마지막 잎새되여 매달린
안타까운 삶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