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상황을 보면
대략 2024년 총선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다는게 제 생각인데요.
지난 2020년 1월 30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남현 예비후보는 비전선포식을 가졌죠.
심지어 이 자리에서는 5가지 핵심 테마를 제시한 가운데 이를 세분화하는 83개의 세부 계획들이 소개되는 매우 디테일한 선언들이 발표되었어요. 특히 김경수 경남도지사 및 허성무 창원시장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경남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이 피어나던 시기라 더 역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암튼 박남현 후보는
1975년 의령 출생으로 고성군 및 함안군에서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닌 후
마산 합성초등학교, 양덕중학교, 마산중앙고등학교를 졸업, 경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사실상 마산 토박이인데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처음으로 마산합포구 국회의원에 도전해 비록 당시 새누리당 이주영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기는 했지만 무려 29%라는 지지율로 선전했어요. 직후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 후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다시 마산합포에 출마해 34%의 지지율을 거뒀으나 최형두 의원에 밀려 낙선했는데 점점 기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지요.
2020년 당시 박남현 후보는 사전 투표율 관련 공약(챌린지)을 내걸었는데
당시 마산합포 총선 사전 투표율이 27.54%를 기록하자 약속대로 (투표율 26% 넘으면 라면 26개 끓여먹기) 페이스북 라이브로 라면 26개 먹기에 도전했다고 하죠. 암튼 이 챌린지는 당시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으며 서울신문, 한국일보, 조선일보에 대서특필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형두 의원은 어떨까요?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되어 당선되기 전까지 살펴보면 최형두 의원은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12년 김황식 국무총리 총리실 공보실장과 대변인으로 정계 입문했어요.
직후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자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발탁되었는데 당시 같이 홍보실에서 근무한 사람이 같은 문화일보 출신 윤창중 대변인이었어요. 청와대에서 1년 정도 근무한 후 2014년 정의화 국회의장을 모시고 국회 대변인까지 나날이 승승장구하죠.
최형두 의원은 2016년 제 20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 의왕 과천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하는데요. 의왕 과천 지역구는 안상수 의원이 4회 연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텃밭이기도 했지만 문제는 2012년 총선에 출마했던 박요찬 새누리당 당협 위원장이 낙선한 뒤 4년 동안 설욕을 준비해 온 선거구이기도 했어요. 이에 당시 모든 인맥을 동원한 2016년 1월 14일 최형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새누리당 이주영·홍문종·나경원·강석훈·정우택 국회의원,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당시 친박(친박근혜)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한 상황이었지요. (한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축전,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이정현 최고위원은 축하 동영상) 그러나 아쉽게도 최형두 후보는 새누리당 당내 공천 과정에서 탈락하고 경남대 초빙교수로 귀향하게 되지요.
그 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으로 출마한 최형두 후보는 당선되죠.
그런데 이 때도 말들이 많았어요.
당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선거구 미래통합당 공천 신청자는 모두 5명으로 정규헌 예비후보, 비례대표 국회의원 김성태, 5선 경력의 이주영 국회부의장, 김수영 동아과학대 외래교수,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이었죠.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월 5일 마산합포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해 김수영 최형두 2명을 경선 후보로 확정했죠. (당시 정규헌 예비후보는 계파 배분, 지분 쪼개기, 내식구 챙기기에 급한 블랙코미디이고 이름없는 정치 신인과 과거 의왕 과천의 아들이라고 외치던 분이 경선 후보가 됐다면서 3월 1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하죠.)
국민의힘 최형두 국회의원은
작년 연말에 기업 법인세 인하 정책을 대놓고 홍보한 적이 있죠.
정말 그래야 했을까. 표까먹을 각오가 있었다면 모를까 정말 이상한 상황이었죠.
당시 대만과 아일랜드가 한국보다 낮다는 예를 들면서 한국의 법인세를 낮추면 중국에서 나오는 글로벌 자본들이 한국으로 투자할 것이며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많이 받게 되고 주주, 종업원, 협력업체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간다고 근거를 제시하셨지요. 암튼 현재 최형두 의원과 창원 합포 쪽을 큰틀에서 이해하려면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의 존재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이 글에서 창원과 울산을 잇는 국민의힘 경남도당 스토리 플랜은 거론하지 않고 다른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홍남표
1960년 함안 출생
1973년 우거초등학교
1976년 법수중학교 졸업
1979년 마산고등학교 졸업 (제38회 졸업생)
1982년 제18회 기술고시 합격
1984년 서울대학교 원형 아이콘 건축학과 졸업
1984년 과학기술처 연구기획과 사무관
1986년 서울대학교 원형 아이콘 건축학 석사 졸업
1986년 과학기술처장관 표창
1995년 과학기술처 기초연구조정관실 과학기술인력과장 (서기관 승진)
1995년 과학기술처 공보담당
1996년 근정포장
199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공학박사
1998년 김대중 대통령직 인수위 정부 파견 공무원
2000년 안병엽 과학기술부 장관 비서관
2002년 이상철 과학기술부 장관 비서관 (비서실장)
2003년 과학기술부 기획예산담당관실 (부이사관 승진)
2004년 대통령 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선임 행정관
2005년 과학기술부 홍보관리관 (국장 승진)
2006년 과학기술부 재정기획관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분석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 국장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 안전국장 임명 (02월)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 안전국장 퇴임 (03월)
2012년 부산대학교 사무국장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감사관
2014년 홍조근정훈장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 본부장 취임 (10월)
2016년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2017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 본부장 퇴임 (07월)
2018년 제04대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2020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객원교수
2021년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퇴임 (임기 3년)
2021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이사
2021년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이사
2021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초빙교수
2021년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조직통합본부 창원시 선대위원장
2021년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경남 선대위 원전기업 살리기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2022년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경남 선대위 창원시 유세지원단장
2022년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2022년 저서 혁신전략가 홍남표 창원의 미래를 밝히다 출간 북에이스
2022년 홍남표 출판 기념회 (문성대학교)
2022년 제0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 출마 당선
2022년 제04대 창원특례시 시장
2022년 창원지방검찰청 시장 집무실 자택 압수수색
암튼 최형두 의원의 지역구 창원은 어떤 상황인가.
이미 창원에서는 어느 정도 인구가 줄기 시작하고 있고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많죠.
그런데 이걸 국민의힘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는 인식과 수준을 보면 뭔가 보수스러운 측면들이 가득한 상황이죠.
한편 시정 차원에서 보면 지자체에서 추진하던 장기 사업들이 표류중인 것도 많은데 대표적인 사례로 진해 웅동지구 개발건, 마산해양신도시(인공섬)건들이고 심지어 법원 소송이 진행중인 창원 복합문화센터(SM)은 언제 조정안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지요.
암튼 이러한 포석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전략이라고 할까요.
현재 홍남표 창원시장은 2023년 올 해 동안 산업공단 부지를 조성하기 위해 도심내 산악 지형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추진을 강력하게 밀어부치고 있는 상황인대요. 울산 역시 창원과 연계해 동일한 포석을 두고 있죠. 지난 2022년 11월 최형두 의원이 국내 최초로 중소형 원자로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사실이 있는데 이는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홍남표 창원시장이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과기부 원자력국장으로 근무할 때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관련 업무를 진행한 경력과 현재 원전 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두산중공업(현재 두산에너빌리티)과 160여개 협력업체들의 원전 산업을 창원 중심의 국가산업단지 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계획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여지네요.
최형두 의원이
경남과학기술원 설립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위와 같은 맥락인데요.
물론 이 플랜은 기존 마산 자유무역지역을 확대해 제2의 자유무역지역을 지정하고 동시에 원자력, 방위산업, 조선 및 테크놀로지 관련 아세안 공학기술원과 대규모 기계공업 단지를 만들어 경남과학기술원 설립과 연계한다는 것인데 논리적인 측면에서 구성안은 좋은거 같아요. 누가봐도 홍남표 창원시장과 보조를 맞추는 흐름인데 과연 제대로 된 팀플레이가 되고 있는지는 미지수인 상황.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는 얘기 또는 언론 뉴스를 본적이 없어요.
(근데 최형두 의원이 최근 2월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창양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관련 질문을 하면서 에너지 위기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발언한 것은 정말 헛발질인거 같아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생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전세계적인 현상이고 탈원전 정책은 앞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더 짓지 않겠다는 정책인데 현재의 난방비 급등이 문재인 정부 때문이라고 밝히면 나중에 책임지기 힘든 발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냥 국민의힘 강남 송파 서초 쪽의 국회의원들이 에너지 관련 비판 발언을 하면 모를까 굳이 경남 마산에서 에너지 관련 문제를 거론한다는게 그다지 메리트도 없는건데 ㅜㅜ)
한편...
이 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함께 치뤄지는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에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한명의 후보도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
울산 출신 김기현 당대표 후보 정도가 있을텐데 사실 후보 자신도 지역 발전과는 거리가 먼 인물일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국민의힘 부산시당 울산시당 경남도당이 차기 총선의 공천권 및 중앙 권력을 정하는 시기임에도 3·8 전당대회 관련 부산 경남을 대변할 인물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라는 것. 부경지역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이름이 알려진 장제원 의원의 경우는 윤핵관으로 알려져 있지 부산 경남을 대표하는 정치인과는 거의 무관하다가 보여지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자, 그럼 이런 상황에서 과연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창원시 마산 합포구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물음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죠. 창원시민들은 과연 누구를 보고 또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제22대 총선에서 다시 예전과 같은 과정과 결과가 도출될지 아니면 다른 과정과 결과가 발생할지는 사실상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봐야죠.
첫댓글 흠...
폭넓은 식견인거 같네요. 배움이 되는 글이예요. 앞으로도 많은 글 부탁 드려요.
역시 국회의원 선거라는 것은
입법을 담당하는 헌법기관이라는 위치와 자격에 걸맞는 것도 중요하고
동시에 지역에서 선출되기 때문에 민의와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기반으로 활동한다는 점을 언제나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네요.
다만 예전 노무현 대통령처럼 지역주의에 기대지 않고 오히려 그런 것과
싸우며 시대를 밀어가는 의지와 방식을 가진 분이라면 어느 정당이냐를 따지지 않고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글인거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내년 총선에서 그런 후보자를 찾아 낼 것이고 그 분에게 투표할 생각이예요. 만약 없다면 그에 가장 근접하는 분을 선택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