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이름을 가진, 광대수염
학명 : Lamium album var. barbatum (Siebold & Zucc) Franch & Sav.
과명 : 꿀풀과 (Lamiaceae, Labiatae)
속명 : 광대수염속 (Lamium)
영명 : White dead nettle
향명 : 야지마, 수모야지마, 산광대, 북한에서는 꽃수염풀
요즘 산과 들로 나가면 이상한 모양을 한 꽃들이 많이 보인다. 광대수염이라는 풀인데, 마치돼지풀, 도깨비바늘, 개망초, 망초, 개쑥갓, 큰방가지똥, 서양민들레, 큰개불알풀, 달맞이꽃, 콩다닥냉이, 애기수영과 함께 슬그머니 우리나라에 들어와 이 땅에 처음부터 살았던 것처럼 행세한다. 이러한 식물을 자연귀하식물이라 한다.
광대수염은 꽃받침의 돌기가 광대들이 붙이는 수염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잎은 들깨를 닮았고 냄새는 고약하다. 옛날에는 새순을 튀김이나 나물로 먹었다. 허기야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화는 먹지 못하는 식물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독초는 먹어서는 안된다.
광대수염은 산광대, 꽃수염풀이라고도 불렸으며, 영명으로는 'white dead nettle'이라 해, 모양새가 쐐기풀(nettle)을 닮았고 흰꽃이 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학명으로는 Lamium album var. barbatum이라고 명명돼 있는데, album은 백색을 뜻하는 라틴어의 'albus'에서 유래됐고, barbatum은 수염을 뜻하는 라틴어이다.
광대수염은 노화방지와 간을 맑게하고, 피를 활성화 시키고 항암작용과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며, 뿌리(야지마근)는 간을 식혀주며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간염이나 몸이 붓는데 사용한다. 라고 적혀 있으나 믿어야 할지??
~ 이름이 비슷한 광대나물과는 전연 다른 식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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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수염, 무대 뒤의 삐에로를 닮은 독특하고 은은한 자태
[이유미/한국수목원 연구관]
온 사방이 꽃으로 가득하다. 순식간에 터져 나와 온 사방에 가득했던 벚꽃잎들은 이제 사소한 바람에도 낙화를 시작한다. 윤기나던 백목련의 꽃잎들은 미련을 두고 가지 끝에 남아 안스러울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잃어간다.
숨막 힐 것 같았던 샛노란 개나리의 행렬엔 어느 새 연초록 잎새들이 삐죽 삐죽 석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봄꽃나무들의 향연은 여전히 지속될 것 같다.
진달래가 지면 이어 연달래, 철쭉이 필 것이고, 산수유 진자리엔 라일락 향기가 대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체할 수 없는 봄꽃의 잔치는 도시에서 더욱 강렬하다. 작고 섬세하고 그윽한 숲 속의 봄꽃들과 비교하자니 이 도시의 화려한 꽃들이 허세처럼 느껴져 문득 덧없고 쓸쓸하다.
봄에 피는 식물 중에 광대나물과 광대수염이 있다. 광대나물은 진분홍빛 꽃들이 모여 그냥 모습만 보아도 광대나물이 되었는지 금새 알 수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 밝게 피어나 우리를 환영하는 듯 줄거운 꽃이다.
광대수염은 조금 다르다. 우선 꽃색이 우유빛이며 잎에 가려 그 꽃들 마져 꽃들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는다. 무대 뒤의 슬픈 피에로처럼 말이다. 광대수염에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에 대해선 서로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한다. 흰 꽃잎에 점같은 무늬가 알록하여 광대처럼 화려하다 하지만 난 다른 생각이다.
이 광대수염 역시 약간은 우스광스러운 독특한 모양의 꽃들이 줄기에 둥글게 모여 난 주름이 많아 목을 둘러싼 광대ㅔ들의 옷차림이 생각난다. 물론 수염은 꽃잎 밑에 달린 꽃받침 끝이 수염처럼 뾰족하게 발달하여 아주 인상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광대수염은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리 흔치 않지만 그리 귀하지도 않다. 마음먹으면 웬만한 산의 숲 속 다소 그늘진 곳에서 종아리 높이쯤 커서 무리지어 혹은 몇 포기씩 모여 피는 광대수염을 만날 수 있다.
꿀풀과이니 줄기를 만져보면 네모지다. 잎은 손가락 두 마디쯤 되는데 서로 마주 달린다. 잎끝은 뾰족하지만 잎의 아래는 심장처럼 둥글고 가장자리엔 톱니도 있고 주름도 진다. 꽃은 봄에 피어 봄이 가도록 이어진다.
줄기에 잎이 나눈 잎자루 둘레에 몇 송이 씩 둥글게 모여 달리고 이것이 층층이 이어진다. 그렇게 달린 꽃들을 세세히 들여다보면 가장자리엔 털도 있고 무늬도 보이고 무엇보다도 안으로 굽어 말린 꽃잎들이 고개를 내밀고 무엇인가 바라보는 듯도, 생각하고 있는 듯도 싶다. 꽃에서 많은 표정과 느낌이 읽혀진다.
화려하게 꽃이 드러나지 않으니 부러 키우는 이는 없으나 나무 그늘 밑에 넣어 심기엔 괜찮을 듯 하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야지마(野芝麻)란 생약이름으로 식물전체를 혹은 뿌리를 이용하는데 결핵에 의해 피가 날 때나 생리불순 등 여러 증상에 대한 처방이 기록되어 있다.
이 눈부신 봄의 햇살속에서, 아름답게 자라기 시작한 광대수염을 보면 쓸쓸함을 보는 것은 이미 갈 것이 예정되어 있는 봄날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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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