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 사역이 교회 부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전남 광양대광교회(신정 목사)가 해주고 있다. 이 교회는 지역 내 통계를 분석, 가임기 인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임신과 출산 중인 지역민을 집중적으로 섬겼다. 이로 인해 불과 10여년 만에 30배가 부흥되는 교회가 됐다. 100여명이던 성도가 현재 3000여명으로 늘었다.
광양대광교회의 이 같은 사례는 4일 서울 노량진 CTS컨벤션홀에서 열린 ‘출산장려 및 크리스천 영아전담시설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소개됐다. 행사는 CTS 기독교TV의 ‘영유아가 나라의 미래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광양대광교회의 대표적인 출산장려 사역은 ‘임산부학교’와 ‘엄마랑 아기학교’다. 임산부학교는 태교의 중요성, 산모의 건강, 태교 상담, 태교음악, 모유 수유 등을 일주일에 2회 2시간씩 3개월 동안 진행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귀한 아이들을 모태에서부터 사랑으로 양육해야 한다는 취지다. 19기까지 358명이 졸업했다.
엄마랑 아기학교는 아기는 놀고, 엄마는 쉬는 프로그램이다. 생후 24∼36개월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2회 진행한다. 기독인 비기독인 구분도 없다. 신정 목사는 “인근에 청소년문화센터나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비슷한 과정이 있지만 비기독인들이 몰려와 대기자가 항상 넘친다”고 자랑했다. 1998년 4월에 문을 열었으며 지금까지 2500여명이 수료했다.
이와 함께 엄마 연극 팀을 구성해 아이들 앞에서 연극을 하는 등 아이를 둔 부모의 교회 활동에 중점을 뒀다. 신 목사는 “신앙이 있는 가정과 없는 가정이 양육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서로 교제하다 보니 자연히 친해졌고, 이것이 전도로 연결됐다”고 했다.
광양대광교회는 또 어린이를 위한 수요예배, 유년부 주중교육으로도 유명하다. 아예 교육 전반을 담당하는 부서인 교육정책실을 8년 전 설치하고 영유아부 유치부 등 부서의 독립성을 인정, 특성에 맞게 지원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신 목사는 “증가세를 보이던 국내 출산율이 2008년에 1.19명으로 감소하는 등 저출산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교회의 출산장려 사역이 많이 알려져 출산율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지가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집 안에서의 변화도 그렇지만, 아이와 24시간을 함께 보내야하는 ‘엄마’가 되면서 정상적인 신앙생활이 불가능해졌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자모실을 찾아가봤지만, 은지보다 극성인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막달이 되면서부터 출산, 육아에 쫓겨 설교 말씀을 제대로 들은 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말씀에서 멀어지면서 목사님, 교우들과의 관계도 서먹하다. 결혼 전 빠지지 않았던 찬양대 봉사는 꿈도 못 꾼다. 육아에 묻혀 시들해져 가는 엄마들의 신앙생활. 초보 부모를 위한 ‘SOS작전’이 필요하다.
젊은 부부 겨냥한 출산장려 사역 인기
지역 내 가임기 인구가 많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임신과 출산, 육아 중인 주민들을 섬기기 시작한 한 교회가 불과 10년 만에 30배 부흥했다. 100명이었던 성도가 현재 3000명으로 늘어났고, 이중 아이들이 1000명이 넘는다. 교회는 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엄마들의 수다로 시끌벅적하다. 예배 시간을 제외하고는 어린이집인지 탁아시설인지 헷갈릴 정도다.
전남 광양대광교회(담임 신 정 목사)는 출산장려 사역이 교회 부흥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또 성도들의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전라남도 광양 ‘포스코 신도시’에는 유독 젊은 부부들이 많다. 신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광양대광교회는 이 예비 신자들을 위한 특별한 선교 사역에 눈을 돌렸다. ‘임산부학교’와 ‘엄마랑 아기학교’를 내세운 출산장려 사역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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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장려 사역으로 지역사회의 인지도를 높이고 선교에도 좋은 효과를 낸 광양대광교회 '엄마랑 아기학교'의 활동 모습. |
임산부학교는 태교의 중요성, 산모의 건강, 태교 음악, 태교 상담, 모유 수유 등 1주일에 1회 2시간씩 3개월 동안 진행한다. 인근의 임산부와 예비 아빠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교육의 기반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아이들을 모태로부터 사랑으로 양육한다’는 데 두고, 19기까지 400여 명을 졸업시켰다.
엄마랑 아기학교는 아기를 위한 놀이와 엄마를 위한 휴식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아기는 놀고, 엄마는 쉬는 프로그램이다. 생후 24-36개월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1주일에 2회 열린다. 1998년 4월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2500여명이 수료했다.
광양대광교회 교육담당 김병곤 목사는 “교회는 자녀양육에 대해 지역사회와 교회의 형편을 고려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임산부를 위한 모임장소를 제공하는 일에서부터 엄마들의 모임지원, 영유아시설이나 지역아동센터 등 운영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회의 경우 영아전담시설의 참여 대상이 비신자 48%로 가장 많았고, 교인 32%, 타교인 20%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교회나 교인만을 위한 시설을 지양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설을 운영한다면, 지역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선교 사역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생명 존중 가치관 변화, 교회가 주도해야
2003년부터 ‘영유아가 나라의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출산장려 캠페인을 진행하는 CTS기독교TV(사장 감경철)는 지난 4일 노량진 사옥에서 크리스찬 영아전담시설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저출산의 원인과 문제점을 짚고, 출산장려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소개 한 후, 크리스찬 영아전담시설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이번 세미나에는 교육 목사, 교사, 담당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출산을 결정하는 젊은 세대들의 인식이 변화하지 않는 한 직장이나 사회에서 좋은 인프라를 제공한다 해도 효과는 미비하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의 가정에 대한 가치, 아이에 대한 가치, 삶에 대한 가치가 생명존중의 그것으로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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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화 교수(이화여대)는 저출산의 해결책으로 생명존중으로의 가치관 변화를 꼽았다. |
이은화 명예교수(이화여대)는 ‘저출산의 원인과 문제점’이라는 강의에서 예비 부부들의 가치관 변화를 저출산의 해결 방안으로 꼽으며 교회가 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저출산의 ‘사회 경제적 원인’으로 △출산율 억제 정책 및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 증대 △자녀양육 부담 증대 △가정과 직장의 양립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부족을 꼽고 ‘가족 개인적 원인’으로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이혼 및 가족해체의 증대 △불임부부의 증대 △결혼가치관 및 자녀가치관의 변화를 제시했다.
또 1960년대 정부차원의 가족계획사업이 추진되면서, 가임기의 부인에게 피임을 권장하는 등 정책적 원인도 저출산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은화 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해 가족기능이 약화되고 생산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며 사회보장비가 증가하는 등 문제들이 야기된다”면서 “교회가 말씀을 중심으로 생명 존중 사상을 심어줘 젊은 세대들의 자녀 출산과 양육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 성품’ 가르치는 영아전담시설의 가능성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광양대광교회가 ‘출산장료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고, 이영숙 대표(좋은나무성품학교)가 크리스찬 영아전담시설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다.
이영숙 대표는 “영유아기에 형성된 사고의 틀들이 행동으로 남겨지고 그 행동은 버릇과 습관으로 이어져서 하나님을 닮은 성품으로 빚어지게 된다”면서 ‘예수님의 성품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길’이 영유아기 영성교육의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예수님의 성품을 12가지 주제성품을 △경청 △긍정적인 태도 △기쁨 △배려 △감사 △책임감 △인내 △순종 △절제 △창의성 △△정직 △지혜로 정리하고 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을 권했다.
또 영유아 시기에는 양육자와의 애착 형성이 중요한 만큼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와 올바른 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자연스럽게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CTS 감경철 사장은 “선교와 기독교문화 홍보차원에서 한국교회가 크리스찬 영아전담시설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고자 오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교회가 바른 신앙을 기초로 영아전담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교회와 가정, 사회와 국가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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