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 한편으로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어 하나님께 기도의 무릎으로 나아갔다.
아마도 어제 멀리 인천 청라에서 개척한 친구 목사를 방문하고 돌아와서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친구 목사는 개척 후 20여명이 모여서 예배하며 교회를 잘 세워가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몇몇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로와 격려를 하며 밤늦게까지 교제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목회를 하다보면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나도 그러한 시간들을 격어 본 기억들이 생생하기 때문에 이해가 가고 같이 아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다시 견고케 하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부디 하나님께서 그 친구에게 계획하신 주의 사역들이 풍성한 능력으로 세워져 가기를 기도한다.
생각해 보니 나에게도 하나님께서 훈련하시는 많은 목회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있었고 그러한 일들을 통해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뜨겁게 가지도록 하셨다.
목사로서 가장 지치고 힘든 것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께서 목회자의 영적인 감각을 통해 깨닫게 하셔서 교회의 계획들을 세우게 되는데 때로 개인적인 이유들을 들어서 오버(over)하거나 등을 돌리거나 방관자적인 태도를 갖는 사람들로 인해 외롭고 힘이 들어 강단에서 울었던 시간들이 많았다.
나는 지금도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교회를 세우기 원하며 기도 한다.
주의 일엔 뜨거운 열심도 중요하지만 교회 덕을 세우는 가운데 오버(over)하지 않고 질서 있게 서로 협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감정이 격해지는 기적이나 현실 초월을 좋은 신앙이라 말하지 않고, 자연은총 안에서 평범하지만 예수님을 닮아가며 그 속에서 능력 있게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은혜를 고백할 때 좋은 신앙이라 강조해 왔고 그렇게 든든히 서가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나는 내 목회의 비전과 철학이 성경적이라고 믿고 있고, 또한 우리 교인들도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따라와 주었다는 것을 알기에 하나님께 감사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언제까지 예닮교회의 사역을 맡기실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날까지 바른 믿음으로 조용하면서도 평범하지만 삶에서 믿음의 영향력과 능력을 크게 드러내는 신앙을 가르치고 싶다. 그래서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우리교회와 목회의 앞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5 / 7 / 21
첫댓글 아멘입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를 염려하고 걱정하고 사랑하는데도 상대가 그 마음을 몰라 줄 때가 제일 힘들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