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정>은 1973년 가수 패티김이 불러 빅히트한 곡이지요. 서울을 소재로 한 곡은 많지만 히트한 곡은 <서울의 찬가>, <서울의 아가씨>, < 서울 서울 서울 > 등 손으로 꼽을 정도이지요.
<서울의 모정>에 등장하는 모정은 서울에 거주하는 어머니가 자식에 대헤 가지는 애틋한 정이 아닐까 추측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곡에 나오는 모정의 의미는 연인을 사모하는 정으로 보입니다. 즉 모정(母情)이 아니라 모정(慕情)이라는 의미입니다.
<서울의 모정>에 등장하는 모정이 사모하는 정(慕情)이라는 이유는 가사에 정다운 마음, 불타는 가슴, 그대와 둘이서 등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여인은 매일 남자를 만나 데이트하면서도 남자에 대한 연정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이 곡에 등장하는 두 남녀는 남산의 호젓한 산책로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곤 합니다. 때로는 남산 정상에 올라 유장하게 흐르는 한강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합니다. 저녁에는 인파로 가득한 명동 거리에서 명동성당의 종소리를 들으며 흐믓한 시간을 만끽하곤 합니다.
모정(慕情)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영화 주제가가 있지요. 바로 1955년 개봉되어 관객들을 울린 윌리엄 홀덴 주연의 모정(慕情,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 이지요. 이 영화는 미국 종군기자가 중국계 혼혈녀와 연애하다가 한국전쟁을 취재하러 갔다가 비극을 당한다는 스토리지요. 홍콩의 모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등장한 곡이 바로 <서울의 모정>이 아닐까 보여집니다.
<서울의 모정>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희망의 새 아침이 밝아오면은 발걸음 가벼운 태양의 거리
푸르른 하늘을 쳐다보면서 오늘도 그대와 둘이서
그리운 서울 정다운 마음 반짝이는 눈동자
그리운 서울 불타는 가슴 언제 언제 까지나
2. 남산의 오솔길을 걸어가면서 그리운 그 노래를 불러봅니다
흘러가는 강물 영원한 사랑 변함없는 내 사랑 그대여
그리운 서울 정다운 마음 반짝이는 눈동자
그리운 서울 불타는 가슴 언제 언제 까지나
3. 성당의 종소리가 들리는 저녁 네온의 바다에서 꿈을 꾸었네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처럼 아~행복한 명동의거리
그리운 서울 정다운 마음 반짝이는 눈동자
그리운 서울 불타는 가슴 언제 언제 까지나
랄랄라
이 곡이 유행한 1973년은 한국이 고도경제성장을 구가하던 시기이지요. 그래서 경제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희망의 새아침, 반짝이는 눈동자, 푸른 하늘, 행복한 거리 등은 그러한 심정을 반영하는 가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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