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규: 증권사 직원으로 정의감이 투철하여 상무이사의 부정에 항의하다 결국 회사에서 쫒겨나게 된다. 하지만 문희와 다시 만나 애정을 키워가다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같이 동업으로 동대문에 옷가게를 열어 성공한다
송문희: 태산(주) 수석디자이너였지만 사장딸의 낙하산 인사와 디자인에 대한 모욕으로 싸우다 해고당한다. 하지만 영규를 만나 사랑을 하며 자신들의 처지를 서로 이해하고 동업으로 동대문에 옷장사를 해 성공한다
강상무: 돈을 밝히는 증권사 실세, 영규를 지점으로 발령내어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만든다. 태산(주)의 회사채가 부도나면서 부정이 드러나게된다
윤이사:태산(주)의 이사로 사장딸인 양미숙을 위해 문희를 해고하고 강상무에게 뇌물을 주고 회사채를 발행한다, 결국 양미숙의 디자인 모방으로 회사를 부도낸다
양미숙:태산(주)의 사장딸, 외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와서 자만심이 지나치다, 문희를 디자인팀장에서 밀어내지만, 결국 문희의 디자인을 모방한게 탈로나 회사를 망하게 한다
김팀장:증권사 기업금융팀장
김태환대리:영규의 회사동료
이종숙:문희의 디자인실 팀원
그 외 :증권사사장, 태산(주) 사장, 손님1,2,3,4,5,6, 자동차정비사, 웨이터, 비서 등
줄거리
증권사 기업금융팀에서 근무하는 영규는 강상무가 분식회계를 눈 감아주고 의류회사 태산(주)의 회사채를 인수해주는데 반대하다가 지점으로 쫒겨나게 된다. 이에 영규는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한편 능력있는 디자이너로 자부하던 문희는 새로 디자인팀장으로 온 사장딸 양미숙으로부터 디자인을 무시당하고 격분하여 싸우게되고, 이를 빌미로 해고당하게 된다
회사를 그만 둔 날, 둘은 차를 몰고가다 접촉사고가 발생해 우연히 만나게 되고, 대학시절 같은 동아리활동을 하던 선후배임을 기억해 낸다. 정비소에 사고난 차를 맡기고, 커피를 마시며 자신들이 회사를 그만둔 것을 말하지 못하고 예전 직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자신들이 일에서 성공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게된다. 둘은 이야기 도중 자신들의 처지가 비슷할지 모른다는 동료애를 느끼고 같이 술을 마시게 된다. 둘은 술에 취해 모텔에서 같이 자게 되지만 그날밤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질 못한다. 문희는 새벽에 잠에서 깨어 황급히 모텔을 나서게 되었고, 영규는 나중에 잠에서 깨어나 문희의 핸드폰을 가지고 집으로 가게된다.
영규와 문희는 서로에게 알수없는 매력을 느끼게 되고, 차를 찾는 날 다시 만나 데이트를 약속하게 된다. 둘은 영화도 같이보고 쇼핑도 하면서 서로에게 닮은 면이 많음을 깨닫고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데이트를 끝내고 영규가 문희를 집까지 바래다 준 후에, 영규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게 되어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먹고 문희에게 전화하여 술김에 자신이 실직자라고 밝히게 된다
다음날 아침, 문희는 영규를 불러내 해장국을 사주면서 지난 밤 전화에 대해서 물어본다. 결국 영규가 사실대로 다 털어 놓게되고 문희에게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하게 된다. 문희도 용기를 내어 영규에게 자신도 실업자임을 고백하고 둘은 같이 동업으로 옷가게를 할 것을 결정한다. 그리고 동대문에서 개업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 문희의 디자인은 곧 시장에서 인기를 끌게되어 대박을 보게 된다.
한편 문희가 몸 담았던 태산(주)의 디자인팀장이 된 사장딸 양미숙은 문희의 디자인을 그대로 모방하여 백화점 신상품으로 내놓지만, 이미 문희가 디자인한 옷이 시장에서 유행을 타고 있었기에 디자인모방에 대한 나쁜 소문이 퍼지게된다. 이에 미숙은 문희에게 더 이상 디자인을 모방하지 말라고 공갈협박을 하지만, 둘의 대화를 들은 패션잡지 이기자에 의해서 문희가 디자인한 옷이라는 사실이 밟혀져 대규모 반품과 고객들의 항의를 받게되고 결국은 부도를 내고 만다. 한편 영규가 다녔던 증권사는 태산(주)의 회사채가 부도가 나 고스란히 부실채권화 되면서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이에 강상무는 모든 일을 영규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하지만, 영규와 팀장의 증언으로 이사회에서 강상무의 부정이 드러나게 된다. 결국 영규와 문희는 동대문 옷장사의 성공으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게된다
씬#1 사무실(모두가 분주한 사무실, 영규가 전화를 받고 있다)
영규:(수화기에 대고)글쎄 안된다니까요!, 분식회계를 한 걸 안 이상 이번 회사채 인수는 안됩니다.
김부장(E):여봐요, 이미 윗 분들이 얘기가 다 끝난 일인데 이제와서 그러면 어쩌자는 거에요
영규:(수화기에 대고)그건 분식회계를 발견하기 전이지요.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김부장(E):자꾸 그러면 허대리 입장도 어려울텐데.....
영규:(수화기에 대고 흥분한 목소리)지금 협박하시는 겁니까?
김부장(E):아니, 왜 흥분하고 그래요, 좋은게 좋은거 아닙니까, 이번 회사채 인수만 잘 끝나면 저희도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영규:(흥분을 가라앉히고)이만 끊죠,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김부장(E다급한 목소리로):아니, 허대리, 허대리
영규:(서랍을 열고 담배를 꺼내 들고 사무실 밖으로 나간다)
씬#2 휴게실(영규 혼자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영규:(담배를 꺼내 피운다)
태환:(자판기 커피를 두 잔 들고와 한잔을 영규에게 권한다)무슨 일이야?
영규:(커피를 받아들고)고마워, 아무 것도 아니야(피던 담배를 끊다)
태환:(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고)아닌 것 같은데, 뭔 일이있지?
영규:(한 숨 쉬고)휴, 뭔 일이 이렇게 어렵냐?
태환:무슨 일인지 얘기해 봐, 속 시원하게, 무슨 일인지 알아야 도울 수 있으면 도와주지
영규:응, 태산(주)회사채 인수건말야
태환:어, 그거 이미 다 끝난거 아니야. 이사회에 보고까지 올라간 걸로 아는데
영규:응, 아직 인수한게 아니라 유가증권신고서를 만들고 있거든, 그런데 재무제표가 암만 봐도 이상해서 정밀 실사를 해 보니까 분식한게 꽤 큰 규모더라구
태환:(놀란 표정을 지으며)그래, 규모가 얼만데?
영규:한 100억원정도 되는 것 같아. 재고를 팔린 것처럼 기입했더라고.
태환:그래서 어떻하기로 했는데?
영규:당연히 인수를 못한다고 했지, 분식한 사실을 모른다면 모를까, 안 이상 않되지
태환:그런데, 그 건은 강상무가 추진하는거잖아
영규:응, 알아, 하지만 이미 태산측에 인수가 어렵다고 통보했어
태환:(놀란 표정)이 친구 큰 일 날 친굴세, 강상무가 누구야, 다음 번 사장이 될 실세야 실세,(작은 목소리로)왠만하면 그냥 인수해 주지, 나중에 강상무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잖아
영규:(화난 표정을 지으며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야, 너 그게 할 소리야!
태환:(영규의 입을 막으며)알았어, 조용해 이 친구야, 난 못 들은거야(휴게실에서 나간다)
영규:(휴게실 밖으로 나가는 친구를 바라보고 담배를 꺼내 다시 피운다)
씬#3 강상무실(강상무와 윤이사가 마주보고 앉아있다)
강상무:알겠습니다. 이번 회사채 인수건은 아무 걱정 마십시요. 이미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해서 통과된 거니까 벌써 인수된거나 다름 없습니다.
윤이사:(미소를 지으며)감사합니다. 다 강상무님이 힘써주신 덕분에 무사히 자금을 조달 할 수 있게됐습니다. 저희 사장님도 감사하게 생각하신다고(양복 안주머니에서 통장과 도장을 꺼내서 강상무 앞에 놓는다)여기
강상무:(통장과 도장을 집어들고)이게 뭐지요?
윤이사:예, 사장님이 감사의 표시로(미소지으며)아무 문제 없는 겁니다. 그저 조그만 성의 표시로, 하하하
강상무:(웃으며)하하하, 제가 뭐 한게 있다고(통장과 도장을 안주머니에 넣는다)고맙게 잘 받았다고 사장님께 전해주십시요
윤이사:예(자리에서 일어나며)그럼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인사하고 이사실 밖으로 나간다)
강상무:(자리에서 일어나며)예, 그럼 들어가십시요(인사한다)
씬#4 회의실
팀장:허대리, 이번 태산(주) 회사채 인수건은 어떻게 되어가나?
영규:(머뭇거리며)그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팀장:(의아스러운 표정)문제, 뭔데?
영규:태산(주)이 분식회계를 했습니다. 그것도 100억원대 분식회계입니다
팀장:(놀란 표정)100억원, 뭔데, 100억원씩이나
영규:재고를 판매된 것처럼 기입했더라구요, 나중에라도 찾았으니 다행이지 하마터면 큰 일 날뻔 했습니다
팀장:(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이거 인수해주면 않되겠는데, 너무 위험하잖아
영규:이미 태산(주)측에는 인수 못하겠다고 유선으로 통보했습니다
팀장:(놀란 목소리)뭐, 아니 그런 일을 허대리선에서 통보하면 어떻게? 강상무가 지시한 일인데, 위에 보고한 후에 조치를 취해야지, 사람이 그렇게 순서를 몰라서...(혀를 찬다)쯔쯔쯔
영규:(고개 숙이고)죄송합니다, 제가 좀 경황이 없어서
팀장:(화난 목소리)그래도 그렇지, 일을 그렇게 처리하면 어떻하냐구(잠시 생각하더니)일이 이렇게 된 이상 매도 먼저 맞는게 좋다구, 상무님께 빨리 보고하는게 좋겠어, 허대리, 바로 브리핑 할 수 있나?
영규:예
팀장:(수화기를 들고)기업금융팀장인데요, 상무님 지금 어떠세요?(잠시 얘기 듣는 듯하다가)알았어요, 지금 보고하러 올라갈께요(수화기를 내려놓고)허대리 분식회계에 대한 자료 챙겨서 따라와, 지금(일어나 회의실 밖으로 나간다)
영규:예(회의실 밖으로 나간다)
씬#5 강상무실앞 복도
윤이사:(팀장을 보고 인사한다)어이구, 김팀장, 잘 지내지요(악수를 한다)
팀장:(인사하고 악수한다)덕분에 잘 지냅니다.
윤이사:(미소 띈 얼굴로)이번 일에 수고 많았어요, 내가 언제 밥 한번 사야하는데, 언제 우리 회사 근처에 올 일이 있으면 전화해요, 전화번호는 알고있지요
팀장:아 예, 알고있습니다.
윤이사:(인사하고 간다)그럼 다음에 또 보죠
팀장:(인사하며)안녕히 가십시요
영규:(옆으로 비켜서며 인사한다)
씬#6 강상무실
팀장:(노크 후에 문을 열고 들어와 인사한다)
영규:(팀장 뒤를 따라 들어가 인사한다)
강상무:(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로 나가 앉는다)어서 와요,여기 앉지(테이블의 의자를 권하며) 보고할께 뭐지
팀장:예, 태산(주)회사채 인수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강상무:(놀란 표정)무슨 문제?
팀장:(영규를 돌아보며)허대리 브리핑하지
영규:예,(강상무에게 보고한다)재무제표를 검토하다가 재고자산이 너무 적은게 이상해서 면밀히 검토해 본 결과 재고자산이 부당하게 매출로 인식되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규모도 약 100억원대에 이르는거라 회사의 신용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바 이번 인수는 포기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상무:(고개를 끄덕이며)그래, 재무제표 한번 보지(손을 내밀며)
영규:(재무제표를 건네며)바로 이 부문입니다(재무제표를 가리키며)
강상무:(재무제표를 바라보다가)그렇다고 바로 재무적인 위험이 발생하는 건 아니지 않나?
영규:그렇기는 하지만
팀장:(영규를 제지한다)
강상무:(영규를 째려보고)다시 면밀히 검토해 보게(재무제표를 돌려준다)자네는 나가보게,(팀장을 보고)팀장은 잠깐 나 좀 보고 가고
영규:(서류를 챙겨 일어나 인사하고 상무실을 나간다)
씬#7 강상무실
강상무:(팀장에게 화를 내며)자네 나 엿 먹으라는거야, 이제와서 인수를 포기하면 얼마가 손해인데, 저런 애숭이 말을 듣고 호들갑이야
팀장:(고개 숙이고)죄송합니다
강상무:저 친구 지점으로 내 보내, 지가 뭔데 감히 상무 앞에서 바락바락 대들어
팀장:(당황한 표정)아니 그렇다고, 지점으로 보낼 것까지야(뒷 말을 흐린다)
강상무:(짜증내는 목소리)왜? 자네도 같이 가고 싶나, 인사팀장에게 전화해 놓을테니 그렇게 알게, 나가 봐(자기 책상으로 돌아간다)
팀장:예, 알겠습니다(어깨 축 쳐져서 일어나 인사하고 상무실을 나간다)
강상무:(수화기 들고)나 강상무데 인사팀장 바꿔
팀장:(강상무실 문을 닫고 나와 한숨 쉬고 간다)
씬#8 사무실
팀장:(영규를 보고 한숨을 쉬고 팀장 자리로 간다)
영규:(놀란 눈을 하고 팀장을 바라보다 팀장 자리로 가서 작은 목소리로)상무님이 뭐라고 하시는데요?
팀장:(영규를 바라보며)에이구, 화상아, 그렇게 유돌이가 없어서 어떻게 회사생활할래?
영규:(놀란 표정)예, 무슨 뜻이죠?
팀장:(답답하다는 듯이)자네 지점으로 가란다.(의자를 돌려 창밖을 보며)내 더러워서
영규:(놀란 표정)예, 지점이요?
팀장:(창밖을 보며)그렇게 알고있게나, 좀 있다가 인사팀에서 발령낼꺼야!
영규:(뒤돌아 자리로 가 앉는다. 멍한 표정)
씬#9 휴게실
영규(E):(담배를 피우며)그래, 내가 뭘 잘못했냐!, 사실을 사실데로 얘기한게 뭐 죄야! 갑자기 왠 지점발령! 내 열 받아서, 여기 아니면 뭐 일 할데가 없나? 그래 내가 그만둔다, 더럽고 치사해서 그만둔다(담배를 끄고 휴게실을 나간다)
씬#10 사무실
영규:(팀장 책상 위에 사표를 내 놓는다)고마웠습니다
팀장:(사표를 받아들고)이게 뭔가?
영규:그만 다닐납니다
팀장:(한심하다는 듯이)이런 방법 밖에 없어?
영규:팀장님이 뭐라 한들 제 결심은 섰습니다
팀장:한번 더 생각해 보게
영규:아닙니다, 두 번 생각해도 전 않다닐납니다, 그 동안 고마웟습니다(인사하고 자리로 돌아가 짐을 든 박스를 들고 사무실을 나간다)
씬#11 회사 주차장
영규(E):(박스를 들고 나오면서)그래 내가 나간다.(회사 현관 앞에서 가래침을 뱁는다)캬악, 퇘,퇘, 잘 먹고 잘 살아라.(주차장의 차에 가서 물건을 싣고 회사를 한번 바라보고 차에 타고 회사를 나간다)
씬#12 디자인실
문희:(머그잔을 들고 인사한다)좋은 아침
종숙:(자리에 가방을 내려 놓고)안녕하세요, 아참, 팀장님 그 얘기 들으셨어요?
문희:(궁금한 표정)무슨?
종숙:사장님 딸이 우리 팀에 온다는 얘기요, 외국에서 유학하고 온다고 하던데....(말끝을 흐린다)
문희:(처음이라는 듯)그래, 그런 얘기 못 들었는데
종숙:인사팀에 동기가 얘기해 주던데요
문희:그래(궁금해하는 표정)
씬#13 회의실
윤이사:(사장딸을 데리고 들어와서)자, 여기 소개할 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해외 유명 디자이너스쿨을 졸업한 분이에요, 양미숙씨입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될겁니다
미숙:(꾸벅 인사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좌우를 돌아본다)안녕하세요.
일동:(박수친다)
윤이사:(문희를 손짓으로 부르며)송팀장 밖에서 잠깐 보지(미숙을 돌아보며)팀원들에게 한 말씀 하시지요(문희를 데리고 회의실 밖으로 나간다)
문희:(이사를 따라 나간다)예
미숙:방금 소개받은 양미숙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에게....
(카메라는 이사와 문희를 잡으면서 회의실 밖으로 빠져나간다)
씬#14 회의실 문 앞
윤이사:(문희를 데리고 회의실 밖으로 나와서 문희를 처다보며 망설인다)
문희:뭐, 제게 하실 말씀이라도....
윤이사:아니, 뭐 특별한 건 없고, 송팀장 디자인실에서 얼마나 근무했지?
문희:이제 6년째인데요
윤이사:다른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지 않나?
문희:(놀란 눈을 하고)갑자기 무슨 말씀이시죠?
윤이사:응, 송팀장도 경력을 쌓을려면 다른 분야에서도 일해봐야 할 거 아니야!
문희:저는 디자이너입니다, 디자인실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윤이사:자네 눈치 없이 왜 이러나!, 내 입장만 곤란해 지니 좀 생각해 보고 이따가 내 방으로 오게(뒤 돌아 나간다)
문희:그렇지만.....(말문을 흐린다)
씬#15 디자인실(문희가 책상에 힘 없이 앉아있다)
문희:(책상에 기대어 멍하게 앉아있다)
미숙:(회의실 문을 열고 나와서 문희 앞으로 간다)여기가 디자인실이군요
문희:(미숙을 돌아보고 일어난다)예
종숙:(문희 옆에 가서 선다)팀장님, 양미숙씨가 디자인실 구경하고 싶다는데요
문희:(잠시 말이 없다가 종숙을 돌아보고)나 더이상 팀장 아니야!
종숙:(놀란 표정)예, 무슨 말씀이세요?
미숙:(입가에 미소를 지으며)예, 맞습니다. 오늘부터 디자인팀장은 접니다.(책상 앞을 지나가며 디자인북을 훓어본다)이러니 유행에 떨어진다는 얘길 듣지(디자인북을 들면서)이거 누구꺼지요?
종숙:(디자인북을 보고 문희의 옆꾸리를 찌르며 작은 목소리로)팀장님
문희:(미숙을 돌아보며 자신의 디자인북을 보고)제 건데요
미숙:(디자인북을 넘겨보고 문희에게)마치 이태리 시장 옷을 보는 것 같군요. 이런 카피(Copy)는 이미 디자인이 아니에요
문희:(화를 내며)뭐야?(황급히 미숙의 손에 있는 디자인북을 빼앗으려 한다)이거 놔!
미숙:(문희가 디자인북을 빼앗으려하자 않 빼앗길려고 하다가 찌져지고 만다)왜 이래요?
문희:(찌져진 디자인북 한쪽 끝을 가지고 엉덩방아를 찧고만다)아야
미숙:(뒤로 밀려 책상에 부딪친다)아야, 이게 무슨 짓이에요?
문희:(바로 일어나서 미숙에게 흥분한 목소리로)당신이 사장딸이면 다야?,디자인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했는지 몰라도, 난 함부로 남에 디자인을 훔치는 그런 파렴치한 사람은 아니야, 알아! 당신이야말로 외국물 먹었다고 외국 옷이 최고인 줄 알지!
미숙:(놀란 표정으로)뭐, 뭐(갑자기 얼굴을 감싸고 밖으로 나간다)
종숙:(문희에게 다가가서)팀장님 괜찮으세요?
문희:(눈물방울이 맺히며 고개를 끄던이다)응
씬#16 윤이사실
미숙:(눈물을 흘리며)이럴수는 없어요, 내가 누군데(눈물을 닦는다)
윤이사:(미숙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쇼파에 미숙을 앉힌다)아가씨, 무슨 일이에요, 말씀을 해보세요. 누가 우리 아가씨를 울린거에요?
미숙:(울음을 그치고)그 팀장인가 하는 여자있잖아요, 나한테 외국물 먹고와서 외국 옷이나 카피한다고 그러잖아요
윤이사:(놀란 표정)예, 정말로 송팀장이 그랬단 말입니까?
미숙:(윤이사를 째려보며)그럼 내가 거짓말 한단 말이에요, 거기 팀원들도 다 있었으니까 못 믿겠으면 가서 물어봐요?
윤이사:(흥분해서)내 이것들을 당장에(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미숙:(윤이사를 말리며)아니요, 이사님이 갈 필요없이 그 팀장인가 하는 여자만 짜르면 되잖아요
윤이사:(미숙을 돌아보고)예, 그렇기는 하지만
미숙:(윤이사를 째려보며)당장 짤라요, 단 일초라도 그 여자라고는 같은 사무실에 있고 싶지 않으니까
윤이사:(잠시 머뭇거리다가)하지만 사장님께서 아끼는 디자이너인지라....(말끝을 흐린다)
미숙:(윤이사를 쏘아보며)내가 책임질께요, 아빠한테는 내가 말할테니까 윤이사님은 당장 짤라줘요
윤이사:(고개 끄덕이며)예, 알겠습니다(이사실 밖으로 나간다)
미숙:(윤이사가 밖으로 나가는 걸 보며 미소짓는다)
씬#17 디자인실
윤이사:(흥분한 목소리)송팀장 어디있어?
문희:(의자에서 일어나서)예(팀원들이 비켜선다)
윤이사:(다짜고차 문희의 뺨을 때린다)어디서 까불어, 네가 뭔데, 사장님이 귀여워해 주니까 뵈는게 없어? 당장 짐싸서 나가?
문희:(자리에 쓰러져 울기만 한다)흑흑흑
종숙:(윤이사의 손을 잡고)왜 이러세요
윤이사:(쓰러져있는 문희를 보며)그렇게 말하면 사람이 알아들어야 하는거 아니야, 회사 생활 몇년째인데 그렇게 눈치가 없나? 당장 짐싸서 나가, 해고야!(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간다)
종숙:(쓰러져있는 문희를 부축하고 일어서며)팀장님 괜찮으세요
문희:(눈물을 흘리며)응, 괜찮아
종숙:(화난 목소리로)왜 맞고만 계셨어요? 나쁜 자식, 사장딸만 사람인가?
문희:(종숙을 돌아보며)고마워(팀장 책상에 가서 앉는다)
씬#18 주차장
문희:(박스를 들고 회사 현관문을 나가 주차장에 세워둔 차로 가서 박스를 싣는다)고마워(종숙이 가져온 박스를 건네 받아 차이 싣는다)그 동안 정말로 고마웠어
종숙:(문희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진다)팀장님, 이렇게 가셔서 어떻게요(목소리가 잠겨있다)
문희:(종숙을 껴안는다)괜찮아, 나중에 밖에서 자리 잡으면 꼭 연락할께
종숙:(포옹을 풀고)꼭 자리 잡으시면 연락주세요
문희:(고개를 끄덕이고 회사를 한번 올려다 보고 차에 탄다)
종숙:팀장님 건강하세요
문희:(손을 흔들고)종숙씨도 잘 있어!
씬#19 윤이사실
미숙:(블라인드 사이로 문희가 차를 몰고 나가는 것을 보고 미소지으며 비웃는 투의 목소리로)제 까짓게 뭔데 감히(문소리 듣고 뒤돌아보며)수고하셨어요 윤이사님
윤이사:(간사한 표정을 지으며)수고랄께 뭐 있겠습니까, 다 아가씨와 회사를 위해서 한 일인데요
미숙:제가 이번일은 아버님께 잘 말씀드릴께요.
윤이사:(고개를 연신 숙이며)감사합니다
씬#20 영규차(영규차가 신호에 걸려선다)
영규:(표정이 무겁다 백미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에이, 그만두면 되지, 뭐 내가 잘못했나!, 두고보자, 오늘 일로 두고두고 후회할 날이 올꺼다, 강상무, 네가 사장까지 가면 그 회사 볼꺼 다 봤지!, 내가 보란듯이 성공해서 다시 찾아가마.(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출발을 않고 있다가 뒤차가 빵빵 거리자 갑자기 출발한다)
씬#21 문희차(문희차가 신호에 걸려선다)
문희:(신호에 걸리자 짜증이 폭발한다)두고보자, 내가 보란듯이 성공한다. 오늘 일은 죽을 때까지 잊지않고 기억하마(갑자기 눈물이 나와 핸들에 얼굴을 묻고 흐느낀다)흑흑, 내가 뭘 잘못한 거지, 흑흑.(고개들어 갑자기 앞으로 오는 차를 보고 놀란다)악
씬#22 영규차
영규:(급출발을 하고 문희차를 발견하고 핸들을 꺾는다)아악(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든다)아이구, 살았다.(뒷목을 손으로 잡고 목을 돌리며 고통스런 표정을 짓는다)아아, 이거 목이 나간거 아니야. 아 참, 앞차는(앞차의 충돌부위를 살피고 차에서 내린다)
씬#23 문희차
문희:(천천히 고개를 든다)아이구, 엄마(뒷목을 잡고 고개를 움직이고 고통스런 표정을 짓는다)아이구,(앞차를 보고 짜증스런 목소리로)어떤 놈이야, 눈을 어디다두고 운전하는거야, 너 오늘 잘 걸렸다(씩씩거리며 차에서 내린다)
씬#24 사고현장(영규차와 문희차가 비스듬이 충돌해 있다)
영규:(차에서 내려 충돌부위를 살펴보고 있다)범버가 내려앉았네(발로 타이어를 친다)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네
문희:(뒷목을 잡고 영규에게로 온다)아이구, 이거 어떻게 하실꺼에요?, 도데체 운전을 어떻게 하신거에요?
영규:(고개돌려 문희를 보고 놀란다)너, 문희 맞지!
문희:(영규를 보고 놀란다)어, 선배(할 말을 못하고 서버린다)
영규:(얼굴에 미소지으며)너 차였구나, 어디 많이 다친데는 없니?
문희:(뒷목 잡은 손을 내리며)예, 목이 좀 뻐근한 것 빼고는 크게 다친데가 없는 것 같아요!
영규:그래도 모르니까, 차는 보험사에 연락하고 같이 병원에 X-ray찍으러 가자
문희:예, 그런데 이게 얼마만이에요, 졸업하고 처음이죠 아마
영규:응, 그러고보니 졸업식날보고 오늘이 처음이네(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문희:선배, 보험사에 전화한다면서...(뒷말을 흐린다)
영규:어, 그렇지(핸드폰을 꺼내 전화한다)여보세요, 보험사죠?
씬#25 정비소
영규:(종이컵에 커피를 들고와 문희에게 권한다)미안해, 몇 년만에 처음 보면서 좋은 일로 못 만나서, 병원 않 가봐도 될 것 같아?
문희:(커피를 받으며)고마워요, 아니에요, 크게 다친데는 없는 것 같아요. 참, 차사고도 인연인 것 같아요. 다시 만나게 해 줄려구
영규:(어색한 미소지으며)그런가, 이것도 인연인가?
문희:(영규를 보며 미소지으며)선배하고는 꼭 이런 일로 엮이는 것 같아요
영규:(궁금하다는 표정으로)이런 일?
문희:좋지 않은 일이요, 대학 동아리시절에도 꼭 남들 하기 싫어하는 일만 둘이 같이 했잖아요
영규:(미소지으며)야, 그거야 후배가 않들어오니까 그런거지, 왜 않 좋은 일로만 엮였냐?
문희:(미소지으며)하여간, 오늘 일은 선배가 잘못한 거니까 밥이나 사요
영규:(시계를 확인하더니)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그래 어디 가서 뭐 좀 먹자
(둘이 같이 걸어 정비소를 나간다)
씬#26 카페(이른 저녁시간이라 한가한 분위기에 영규와 문희가 앉아있다)
영규:너 대학 때보다 훨씬 예뻐진 것 같다
문희:선배도 대학 때보다 정말 멋있어진 것 같아요
영규:(미소지으며)내가 대학때도 인기가 좀 있었지
문희:(미소지으며)지금 생각해보면 선배하고 동아리생활을 제일 오랫동안 한 것 같아요
영규:그런가. 하긴 내가 군대 갔다와서 복학해서 시작 했으니까
문희:그래요, 선배하고 4년을 같이 다녔잖아요
영규:그렇구나, 4년을 같이 보냈어
문희:그때는 참 재미있었는데(과거를 생각하는 표정)
씬#29 카페
영규:(회상에서 깨어나)그러고보니까 동아리에 날 데려간게 너였구나
문희:(놀란 표정으로)아니죠, 선배가 찾아온거죠
영규:그런가(웨이터가 식사를 가져 온 걸 보고)어, 식사 왔네, 많이 먹어라, 선배가 쏘는거다
웨이터:(음식을 테이블에 깔아놓고 인사하고 나간다)즐거운 시간되십시요
문희:(미소지으며)그럼 당연하지, 선배가 사고치고 사는건데
영규:(어색한 표정)야, 사고냈다고 사는게 아니라 선배로써 쏘는거야
문희:(미소지으며)그럼 사고낸 건 술로 쏴요
영규:그럴까!
문희:식겠어요, 먼저 먹고 생각해요, 점심도 굶었더니 배고파요
영규:그래 먹자(F.O.)
씬#30 카페(시간이 흘러 식사가 끝났다 F.I.)
영규:어휴 잘 먹었다
문희:여기 음식이 맛있네요
영규:응, 점심을 굶어서 그런지 더 맛있는데.
문희:그런데 선배는 왜 증권사에 취직했어요?
영규:돈 많이 주잖아
문희:단순히 돈 많이 줘서?
영규:꼭 그런건 아니고 일이 멋있잖아, 내 돈은 아니더라도 내 나이에 몇 백억을 움직일 수 있다는게.....
문희:그래요, 스트레스받진 않아요. 손해 볼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영규:손해 볼 때도 있지만 이익을 얻을 때도 많지, 세상에 좋은 일만 할 수는 없잖아,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할 때가 있고, 내가 말이야(증권사에 있을 때를 회상한다)
씬#31 증권사 사무실(흑백으로 처리)
영규:(여러개의 전화를 한꺼번에 받고 있고 서류를 열심히 읽어주고 있다, 전화를 끊고 서류를 챙겨 회의실로 들어가 브리팅을 한다. 좀 빠른 스피드로 돌려서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여준다)
씬#32 카페
영규:(회상에서 돌아와서)그렇게 바쁘게 지내고 있지
문희:그래요. 오늘 제가 시간을 너무 빼앗어서 어떻해요?
영규:응, 오늘부터 휴가야, 잘 되었지, 집에 가 봐야 혼자인데, 너하고 같이 있는게 더 재미있는데, 참 너는 디자이너 일에 만족하니?
문희:(고개를 끄덕이고 미소지으며)예 이번에 가을상품 새로 런칭하는 것 때문에 벌써부터 바뻐요(태산(주) 디자인실에 있을 때를 회상한다)
씬#33 디자인실(흑백으로 처리)
문희:(옷감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스케치북에 여러가지 그려도 보고, 디자인을 들고 회의도 하고 다양한 일하는 장면을 빠른 속도로 보여준다)
씬#34 카페
문희:(회상에서 돌아와서)정말 바쁘게 지냈어요, 계절을 한템포 먼저 살아간다는게 여간 피곤한게 아니에요, 하지만 일하는 만큼 보람도 있어요, 제가 디자인한 옷들이 백화점 진열대에 있는 걸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니까요
영규:(놀란 눈치)그래, 너 참 대단하구나
문희:선배는... 내가 볼때 선배가 더 대단한 것 같은데
영규&문희:(동시에 웃는다)하하하
영규:(미소를 지으며)그래 우리 둘다 대단한 사람이다
문희:여기서 이러지말고 이번엔 술 사줘요
영규:그래 나가자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간다)
씬#35 거리
영규:(걸어가면서 주변 술집들을 기웃거린다)뭐가 좋을까?
문희:(영규를 돌아보며)선배가 쏘는거니까 선배가 먹고 싶은 걸로 하죠
영규:(고개 끄덕이며)그럼, 삼겹살에 소주 어때? 너 소주 먹을 줄 알지?
문희:(미소지으며)장난하세요, 대학 때 술 취한 선배를 자취방까지 데려간게 누군데!
영규:(미소지으며)어, 그럼 네가 데려다 준 거야?
문희:(놀란 표정으로)아니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단 말이에요?
영규:(놀란 표정으로)응, 난 친구들이 데려온 줄 알았지!
문희:(한숨을 쉬며)매번 선배 취하면 내가 데리고 갔어요 알아요?
영규:그래, 늦었지만 고맙다, 하지만 어떻하냐 이제는 그럴 일이 없을것 같은데, 내가 술이 좀 많이 늘었거든
문희:그래요, 얼마나 늘었는지 오늘 좀 먹어봐야겠는데요
영규:그래 맘데로 먹어라(두리번 거리다 좋은 데를 찾은 표정)어, 저기가 맛있겠다. 문희야 저기로 가자
문희:(영규가 가리키는 가게를 보고)그래요(식당으로 들어간다)
씬#36 고깃집(영규와 문희가 앉은 자리에 술안주와 술을 점원이 가져온다)
점원:(인사하고 나간다)즐거운 시간되십시요
영규:(소주병을 들어 술을 문희에게 권한다)자 먼저 받아라
문희:(잔을 받고 소주병을 건네 받는다)선배도 채워요
영규:진짜 오래살다보니 이렇게도 만나구, 반갑다(술잔을 한번에 들이킨다)
문희:(술잔을 한번에 들이키며)캬, 오늘은 술이 단데요
영규:(놀란 눈치)야, 천천히 마셔라, 아직까지 대학생인줄 아니
문희:(미소지으며)괜찮아요, 선배만 술이 는 줄 아세요, 직장에서 능력은 술 먹는 양이라잖아요?
영규:(웃으며)하하하, 너 능력있는 디자이너라고 자랑하는구나!
문희:(같이웃으며)하하하, 선배는 능력있는 증권맨 아닌가요?
영규:(술을 문희에게 따라주며)한잔 더 받아라
문희:(술병을 건네받아 따르며)자 선배도.
영규:(웃으며)하하하, 오늘 끝까지 마시는거야
문희:(웃으며)하하하, 선배나 먼저 가지마요
영규&문희:(건배를하고 술을 단번에 들이키고 술잔을 내려 놓고 웃는다)하하하
(카메라는 반쯤 빈 소주병으로 Zoom In)
씬#37 고짓집(빈 소줏병에서 카메라 Z.O.)
영규:(약간 취한듯한 목소리)문희야, 괜찮아!
문희:(취한 목소리)선배 세졌는데
영규:(손목시계를 보더니)2차가자(계산서를 가지고 일어선다)
문희:그래, 2차 가요(영규 뒤를 따라간다)
씬#38 길거리
영규:(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에이 더러운 세상, 열심히 산 놈만 불쌍하지!
문희:(술 취한 목소리로 비틀거리며)맞아맞아, 열심히 산 사람만 바보된다니까
영규:(고개를 끄덕이며)다 나쁜 놈들이야!
문희:(영규를 바라보며)맞아, 나쁜 놈들!
영규:(모텔 네온사인을 보고)문희야, 화장실이 급한데 여기 갈래?
문희:(술이 오른다는 듯)아무데나 빨랑 들어가요, 나도 급해요
영규:(모텔로 급히 들어간다)
문희:(영규 뒤를 따라 들어간다)
씬#39 모델방(밤)
문희:(모텔방 문을 박차고 들어간다)화장실(두리번 거리다가 화장실로 들어가 변기 잡고 토한다)우에엑
영규:(모텔방을 급히 들어왔다가 문희가 화장실에서 토하는 걸 보고 등을 두들겨준다)괜찮아
문희:(힘들게 헉구역질하며)괜찮아, 걱정마, 술 더 시켜, 우우엑,엑,엑(손으로 두들기라는 표시를 한다)
영규:(계속 문희 등을 두들기며)더 마실 수 있겠어?
모텔직원(E):똑똑(방문을 두들기고)방값 주셔야죠, 하루밤에 6만원이에요
영규:(화장실에서 나와서 방문을 열고 돈을 주고 다시 화장실로 온다)
문희:(변기 잡고 자고 있다)
영규:(문희를 번쩍 들어 침대에 눕히고 자신은 화장실로 간다)아이, 참느라 죽는 줄 알았네(오줌을 다 누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문희 옆에 누워 코골며 잔다)드르릉,드르릉
씬#40 모텔방(아침)
문희:(눈을 비비며 얼굴은 인상쓰며 일어나 두리번 거리고는)아유, 머리야, 여기가 어디냐?(옆에 영규가 누워자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어머, 뭐야(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로 대충 옷과 얼굴을 보고 가방 챙겨 방을 빠져 나간다)어떻게 된거지? 아이구 머리야.
씬#41 모텔방
영규:(문희가 나가는 문소리를 듣고 일어난다)아이구, 머리야(냉장고를 열고 물을 꺼내 마신다)벌컥벌컥, 여기가 어디야, 여기서 왜 잔거지? 가만 분명히 문희랑 같이 저녁을 먹은 것까지는 기억 나는데.(문희의 핸드폰이 화장대에 있는 것을 본다)이건 누구거지,(뭔가 기억난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그럼 또 내가 술에 골아 떨어져서 문희가?(낭패라는 듯 얼굴을 찌그리며)아이구 머리야.(머리에 손대고 비틀 거리며 걸어간다)
씬#42 길거리
문희:(급하게 걸어가다가 핸드폰을 찾아 가방과 주머리를 뒤지다 멈춰선다)어, 없네, 그럼 모텔에 두고 나온 건가?(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아이 난 몰라, 아휴 창피해(택시를 잡아 탄다)
씬#43 해장국집
영규(E):(핸드폰을 바라보며 밥을 먹는 둥 마는 둥한다)핸드폰을 두고 갔으니까 다시 연락하겠지, 도데체 어떻게 된 건지 기억이 나지 않으니? 혹시 핸드폰 잊어버린 걸 모르는 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 건가?
씬#44 문희방(밤,침대에 앉아 고민에 빠져있다)
문희(E):(영규의 명함을 들고 전화기를 바라만 보고있다)전화해서 핸드폰을 돌려달라고 할까? 나를 헤픈 여자로 생각하면 어떻하지? 도데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난 분명히 옷을 다 입고 있었으니까...(고개를 흔들며)아니야, 그럴리 없어, 몇 년만에 다시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어휴 이건 말도 않되!(전화기를 바라보다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
씬#45 영규방(밤,침대에 누워 천정만 바라보고 있다)
영규(E):(문희의 핸드폰을 손에 들고 바라보며)전화가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이거 내가 큰 실수라도 했나? 도데체 기억이 나지않으니....혹시 내가, 아니야, 말도 않되지, 몇 년 만에 만난 후배를, 에이 내가 미친 놈이 아니고서야, 그럼 뭐야, 에이 모르겠다(돌아 누워버린다)
씬#46 영규방(아침)
영규:(막 일어난 모습으로 냉장고를 열고 물을 꺼내 벌컥벌컥 마신다)어, 시원하다(문희 핸드폰이 울리는 소릴 듣고 들고 있던 물통을 내려놓다가 쏟아서 옷이 젖고 만다)아이 뭐야, 아침부터(급하게 뛰어가 핸드폰을 받는다)여보세요
문희(E):여보세요
영규:(반가운 듯 미소지으며)문희니?
문희(E):영규선배, 선배가 제 핸드폰 가지고 있어요?
영규:어, 내가 그 날 술이 좀 과했지?
문희(E):예, 선배 그 날 일 기억 못해요?
영규:응, 너하고 저녁 먹은 일은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좀 가물가물하다
문희(E):그래요, 선배 출근해야죠, 핸드폰 받으려면 만나야 할텐데
영규:응, 나 휴가야 오늘 괜찮은데 어때?
문희(E):그럼 잘 되었네, 어차피 오늘 차 찾으러 가야하는데 선배도 차 찾으러 올꺼죠?
영규:그래 그럼 이따가 정비소에서 보자. 그래, 이따 봐(핸드폰을 끄고 혼자 신나한다)이야.
씬#47 문희방
문희(E):(미소를 지으며 괜히 기분 좋아한다)기억을 못 한다구,거봐 별 일 없었잖아(옷장 문을 열고 옷을 고른다)뭘 입고 나갈까?
씬#48 영규방
영규(E):(신나서 콧노래가 나온다)문희가 다시 만나자는 걸로 봐서 큰 실수는 않했다 이거지, 괜히 걱정했잖아, 그럼 도데체 무슨 일이 있었지, 왜 문희 핸드폰이 내가 자던 모텔방에 있었던 거야?, 에이 모르겠다(벽시계를 보고 9시가 넘은 걸 보고 급히 옷장문을 열고 옷을 꺼낸다)아참, 나 회사 짤렸지(꺼내던 옷을 침대에 던지고 침대에 앉아 허탈한 미소를 짓는다)
씬#49 정비소 사무실
영규(E):(차 인도증에 사¥ 정문쪽을 바라보며 시간을 확인하고 담배를 꺼내 피워문다)왜 이리 늦지, 무슨 일이있나?(문희의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본다)
씬#50 정비소 정문
문희(E):(정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하는 듯 머뭇거리고 있다, 시계를 보고 늦은 걸 알았지만 어찌할 지를 모른다)기억해 내진 않았겠지? 그래도 혹시...어쩌지?
씬#51 정비소 앞
영규:(도저히 않되겠다 싶으니까 정문으로 걸어내려간다, 정문에 나와 두리번거리다가 머뭇거리고 있는 문희를 본다)문희야!
문희:(깜짝 놀라서)선배!
영규:언제 온거야?
문희:(당황한 듯)어, 그게, 방금, 방금 왔어, 어찌나 차가 밀리던지.
영규:응, 회사는?
문희:(허둥데며)응, 들어가 봐야지, 점심시간에 잠깐 나온거야(영규를 데리고 정비소 안으로 들어간다)
씬#52 정비사무소 앞
문희:(차를 이리저리 보더니)새 차처럼 고쳐주셨네요(정비사를 보고 인사한다)감사합니다
정비사:별로 손 본 것도 없는데요,(인사하며)그럼 들어가세요(사무실로 들어간다)
영규:회사로 들어가야하니?
문희:응(고개를 끄덕인다)
영규:(시계를 보고)아직 식전이지?
문희:(손목시계를 보고)응
영규:괜찮으면 점심이나 같이하자, 휴가라 점심 혼자 먹어야하거든
문희:그래요, 참!, 선배차는?
영규:수리는 다 끝났는데 나중에 찾아가지 뭐?
씬#53 카페(영규와 문희가 마주 앉아있다)
영규:그 날은 고마웠어!
문희:(깜짝 놀라며)뭘, 뭐가 고마워요?
영규:(문희가 놀라는데 당황해서)응, 그거 있잖아!
문희:뭐, 기억나는거있어요?
영규:(고개를 가로저으며)아니, 나 취했는데 버리지 않고 챙겨준거
문희:응(고개를 끄덕인다) 그 외에는 기억않나요?
영규:가만!(뭔가 생각난 듯)
문희:(고개를 숙이고 당황해 한다)
영규:(주머니에서 문희의 핸드폰을 꺼내 문희 앞에 내밀며)자, 네 핸드폰
문희:(두 눈을 감았다가 뜨며 핸드폰을 보고 한숨을 내 쉬며 핸드폰을 받는다)휴, 난 또 뭐라고!
영규:(문희의 행동을 보고)왜 그러니?
문희:(고개를 가로저으며)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핸드폰 돌려줘서 고마워요. 선배
영규:(미소지으며)그 선배라는 말 좀 바꿔줄래?
문희:엉, 뭐라구요?
영규:거 있잖아, 오빠라거나, 뭐, 응?
문희:(귀엽다는 듯이 미소지으며)알았어요, 영규오빠!, 됐어요?
영규:(고개 끄덕이며 미소짓는다)응
씬#54 문희집
문희(E):(저녁밥과 여러 반찬을 식탁에 올려놓고 자리에 앉아 밥을 몇 젓가락 먹고 멍하니 생각에 잠긴다)오빠?(미소를 짓는다) 생각하면 할수록 귀엽단말야? 내가 왜 대학 때 영규선배, 아니 영규오빠에게 그런 면을 보지 못했지? 참, 선배 혼자 산다고 했지!, 밥이나 잘 먹는지 궁금하네?
씬#55 영규집
영규(E):(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며 모니터를 응시하다가 의자에 몸을 묻고 뭔가 생각에 잠긴다)갑자기 왜 이러지, 문희가 자꾸 생각나네?, 야야, 이럴때가 아니다, 지금 내가 백수데 무슨 데이트고 사랑이냐?(자판에 다시 손을 올려놓았다가 고개 돌려 전화기를 한참 응시하다가 전화기를 들고 문희에게 전화한다)여보세요, 문희니? 아직 않잤구나?(잠깐 듣는 시늉하고)응, 이번 주말 시간이 되는지 궁금해서, 응 영화나 같이 보러 갈래, 그래 그럼 토요일날 극장 앞에서 보자(전화를 끊고 혼자 좋아서 의자에서 일어나 침대에 뛰어든다)
씬#56 극장 앞
영규:(문희를 보고 손을 흔든다)문희야!
문희:(막 뛰어와서)선배, 아니 영규오빠! 미안, 오래 기다렸죠?
영규:아니, 나도 좀 전에 왔어(뒤돌아 영화 간판을 보고)어떤게 좋니?
문희:음(극장 간판을 보고 고르는 시늉을 한다)오빠는 어떤 영화 좋아해요?
영규:나, 난....우리 하나, 둘 , 셋하고 동시에 말하기 하자
문희:그래 좋아요
영규:하나, 둘, 셋,
영규&문희:(동시에)코메디(서로 놀란 표정을 짓고 웃는다)하하하
씬#57 극장 안(영화가 상영되는 어두운 분위기에 영규와 문희가 나란히 앉아있다)
문희:(조용한 목소리로)오빠는 팝콘 정말 좋아하는 것 같네요
영규:(조용한 목소리로)줄까?
문희:(고개를 가로저으며)아니요
영규:맛있는데....
문희:(영규의 어깨에 슬며시 기댄다)
영규:(팝콘을 먹던 손을 무릎에 닦고 문희의 손을 잡는다)
문희:(영규의 어깨에 더욱 기댄다)
씬#58 쇼핑몰(경쾌한 음악으로 둘의 행복한 데이트분위기를 만든다)
영규&문희:(두 손을 잡은 상태로 쇼핑몰의 여러 가게를 쇼핑한다)
씬#59 카페(영규와 문희가 쇼핑백들을 가지고 자리에 앉는다)
영규:쇼핑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예전엔 몰랐는데?
문희:그래요, 저도 오늘 재미있었어요
영규:문희야, 왜 우리가 대학때 못 만났지?
문희:오빠도 그 생각했어요?
영규:응, 이렇게 좋은 걸 왜 전에 몰랐는지?
문희:솔직히 선배는 공부만하는 장학생이었잖아요, 동아리활동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선배는 도서관에 더 자주 볼 수 있었어요
영규:응, 그랬었나!
문희: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나니까 좋아요.
영규:응(고개 끄덕이며 미소짓는다)
씬#60 밤거리(영규와 문희가 손을 잡고 걸어간다)
영규:문희야, 무거우면 오빠줘
문희:괜찮아요, 오빠는 괜찮아?
영규:응
문희:(아파트를 보더니)다 왔어요, 여기가 제가 사는 아파트에요,(영규를 잡은 손을 놓는다)
영규:(문희 손을 놓고)응, 벌써 왔어.(문희의 쇼핑백을 건네주며)여기
문희:(쇼핑백을 받아들고)고마워요, 오빠
영규:(문희를 한참 바라보더니)우리 이제 계속 만나는거지?
문희:(영규를 보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영규:(미소를 지으며)그래 들어가 봐, 이따가 전화할께
문희:(미소지으며)오빠 가는거 보고 들어갈께요
영규:아니야, 너 들어가는거 보고 내가 갈께(문희를 아파트현관으로 살짝 밀면서)어서 들어가
문희:(한두발자국 들어가다가 돌아서서)그럼 먼저 들어갈께요(인사하고 들어간다)
영규:(문희가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걸 보고 뒤돌아 뛰어간다)
씬#61 밤거리
영규:(한참을 뛰어가다가 숨을 헐떡거리며 멈춰선다)헉헉헉, 직장도 없는 놈이 애인이 생겼구나, 나도 참 대책없는 놈이야.(하늘을 보고 허탈한 웃음)하하하
씬#62 포장마차
영규:(소주를 혼자 따라 마신다)크, 오늘따라 술 맛이 왜 이리도 쓰냐!
씬#63 문희전화
문희:(벽시계를 보고 밤11시 30분이 된 것을 보고 영규에게 전화한다)여보세요
영규(E):여보세요
문희:오빠 저 문희에요
영규(E):(술에 취한 목소리로)응, 문희니?
문희:오빠 술 드세요?
영규(E):응, 오빠 기분 좋아서 한잔 했다, 너가 좋아서....
문희:오빠 술 많이 드셨어요?
영규(E):아니 조끔, 그런데 문희야?(따꾹질이 나온다)오빠가 네가 정말 좋거든, 그런데 말야
문희:예
영규(E):오빠가 능력이 없어, 알아, 오빠가 널 사랑할 능력이 없다고...
문희:오빠, 술 많이 드셨어요, 거기 어디에요?
영규(E):아니야, 오빠가 회사에서 짤렸어도 집은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야, 걱정마
문희:오빠 취했어요, 거기 어디에요, 제가 갈께요
영규(E):아니야, 잘 자구, 오빠가 집에 가면 전화할께, 바이(전화 끊는다)
문희:영규오빠, 오빠(전화를 끊고 생각에 잠긴다)
씬#64 문희집
문희:(벽시계를 보고 1시가 되었음을 알고 전화기를 바라보다가 핸드폰이 와서 받는다)영규오빠,집에 잘 들어가셨어요, 예, 잘 자요, 내일 전화할께요(전화를 끊고 침대에 눕는다)
씬#65 영규집
영규:(전화벨 소리를 듣고 눈을 비비며 일어나 핸드폰을 받는다)여보세요
문희(E):오빠, 속 괜찮아요? 나와요, 내가 해장국 사줄께요
영규:(시계를 보고 10시가 넘었음을 보고)응 알았어 나갈께(전화를 끊고 일어난다)
씬#66 해장국집
문희:(해장국 숟가락을 내려놓고)이제 속이 좀 풀리세요
영규:(해장국물을 들이키고 뚝배기를 내려놓고)햐, 이제 좀 살겠다. 고맙워, 너 때문에 이렇게 속도 풀고.....
문희:(영규의 눈치를 살피듯이 조심스럽게)저,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영규:응, 뭐?
문희:오빠 회사 않다니죠?
영규:(당황한 표정을 지으며)어, 왜? 갑자기?
문희:오빠 어젯밤에 술 먹을 때 제가 전화한 거 기억해요?
영규:응, 그래서 집에 가서 전화해 줬잖아
문희:오빠가 회사 않다닌다고 했잖아요
영규:(표정이 굳어지며)응, 사실은 나 회사 그만 뒀어, 하지만 내가 일을 잘못해서 그렇게 된게 아니야!
문희:(고개를 끄덕이며)알아요, 오빠가 어떤 사람인 건 제가 더 잘 알아요, 사실 저도 할 말이있어요
영규:내가 실업자라서 못 만나겠다는 말이라면 할 필요없어, 네가 다 알아버리면 나도 그만 만나려고 햇으니까, 너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
문희:(고개를 가로지으며)아니요, 사실 저도 회사 그만뒀어요
영규:(놀란 표정을 지으며)그래
문희:사실 숨기려고 한게 아닌데, 이렇게 되버렸어요.
영규&문희:(서로 아무 말이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다)
영규:(작은 목소리로)우리 좀 걸을래?
문희:(고개 끄덕이며)예(자리에서 일어난다)
씬#67 길거리(영규와 문희가 약간의 사이를 두고 나란히 걷고 있다)
영규:이제 어쩌지? 둘이 다 실업자니?
문희:(미소지으며)
영규:(문희를 보고 따라 미소짓는다)
문희:다시 일을 찾아야줘
영규:너 다시 취직할거니?
문희:그럼 어떻해요?
영규:우리 동업으로 장사나 해 볼까?
문희:(놀란 목소리)장사요?
영규:(고개 끄덕이며)그래 장사, 너 디자이너잖아, 회사는 내가 잘아니까, 네가 디자인하고 난 경영하고, 그럼 되잖아
문희:회사가 애들 이름이에요
영규:어차피 가진 거 없이 시작하는거잖아, 날릴 것도 없을 것 같은데, 해 보자
문희:(영규를 바라보며)오빠 자신있어요?
영규:응, 너만 날 믿어준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문희:그럼 해 봐요
영규&문희:(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지으며 두 손을 꼬옥 잡는다)
씬#68 동대문시장(경괘한 음악과 스넵사진과 같은 장면 처리)
영규:(동대문 원단시장에서 여러가게를 들려 원단과 부품 등을 사며 돌아다니는 장면)
씬#69 문희집(경괘한 음악과 스넵사진과 같은 장면 처리)
문희:(여러 디자인을 하면서 원단과 단추 등을 살펴 본다)
씬#70 동대문 시장 옷가게(텅빈 작은 공간)
문희:(가게를 이리저리 보며)여기에요?
영규:(미소 짓는 얼굴로 고개 끄덕인다)그래, 여기야!
부동산업자:계약서에 싸인만하시면 오늘이라도 장사를 할 수 있습니다
문희:(영규를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인다)좋아
영규:맘에 들어?
문희:응, 오늘 계약하는거에요?
영규:너만 맘에 들면 바로 계약하지 뭐!
씬#71 옷가게(손님이 하나 둘씩 몰려든다)
영규:(옷을 봉투에 담아 건네주며)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님1:이 옷은 55싸이즈가 없나요?
문희:(아쉽다는 표정)죄송합니다. 그 싸이즈가 다 나갔거든요, 원하시면 내일까지 갖다 놓을께요
손님1:(아깝다는 표정을 지으며)디자인이 참 예쁜데, 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내일 오후에 올께요
문희:(고개 숙여 인사하며)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님2:(옷을 이것 저것 만져보다가 영규에게)여기 옷은 다른 가게하고 틀리네요? 백화점 디자인을 카피하는 건가요?
영규:(고개저으며)아니요, 우리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하는 거에요, 세상에 딱 하나 밖에 없는 디자인입니다(문희를 돌아보고 미소짓는다)
문희:(영규를 보고 미소 짓는다)
씬#72 옷가게
이기자:(영규를 보고)저 여기요, 여기 사장님이십니까?
영규:(고개 끄덕이며)예, 무슨 일이시죠?
이기자:아, 다른게 아니라 여기 옷이 시장에서 유행을 선도한다고 해서 취재차 나온 패션일번지 이기자입니다(명함을 건넨다)
영규:(명함을 받고 웃으며 인사한다)그래요, 벌써 그렇게 유명해 졌나요?
이기자:(손님들을 둘러보고)손님이 정말로 많네요? 가능하다면 디자이너와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요?
문희:(영규와 이기자를 보고)오빠 뭐해요? 손님이 물어보시잖아요!(영규 앞에 있는 손님의 옷을 받아 봉지에 넣고 건낸다)
영규:(문희를 돌아보며 미소지으며)너 취재하러 패션잡지에서 나오셨데!
문희:(깜짝 놀라며)예?
이기자:(문희를 돌아보고)혹시 디자이너세요?
씬#73 카페(문희와 이기자가 마주보고 앉아있고 사진기자가 연신 사진을 찍고 있다)
이기자:(뭔가를 받아적다가)그러면 예전에 태산(주)의 디자이너셨다는거지요
문희:(미소 지으며)예
이기자:그런 대기업에서 나와서 이런 작은 가게를 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문희:(잠시 생각에 잠기더니)그 이유는 나중에 말씀드릴께요, 현재는 여기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씀밖에 할 수 없네요.
이기자:(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그래도 독자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문희:지금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네요.
이기자:예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이 동대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희:저도 놀랐어요, 제가 디자인한 옷이 그렇게 빨리 유행이 되었다는게 믿어지지 않거든요
이기자:(서빙하는 아가씨를 보고)저 아가씨가 입고 있는게 문희씨 디자인이 아닌가요?
문희:(서빙하는 아가씨를 보고)예 맞아요, 처음 제가 디자인한 물방울 무늬 스커트에요
이가자:저도 여기 오면서 많은 분들의 옷들을 보았는데 문희씨가 많이 디자인하는 물방울무늬 디자인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수첩을 접는다)예, 인터뷰 감사드리구요, 다음 주에 책 나오면 보내드릴께요
문희:(미소를 짓는다)감사합니다
씬#74 의류업체 디자인실(미숙이 혼자 디자인을 하고 있다)
(카메라가 벽시계가 점심시간인 12시를 나타냄을 잡고 혼자있는 미숙을 잡는다)
미숙:(문희의 디자인북을 보면서 자신의 디자인북에 그대로 카피하고 있다)
종숙:(문을 열고 들어와 미숙을 보고 깜짝 놀라며)뭐하시는거에요?
미숙:(문희의 찍어진 디자인북을 책상밑에 숨기며)아무것도 아니야?
종숙:밑에 숨기신게 뭔데요?(미숙의 디자인북을 보고 놀라며)이건 송팀장님 디자인이잖아요?
미숙:(갑자기 화를 내며)뭐가? 이건 내 디자인이야?(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간다)
종숙:(기가 막혀하며 문쪽으로 가는 미숙을 본다)
미숙:(문 손잡이를 잡고 뒤 돌아보면서)혹시 모를까봐서 하는 말인데, 쓸데없는 소리하고 다니지 마.
종숙:(황당한 표정으로 미숙을 쳐다보며)예
미숙:(문 밖으로 나가면서 신경질적으로 문을 닫고 나간다)
종숙:(미숙의 책상 아래서 문희의 찌져진 디자인북을 찾아내고 미숙의 디자인과 비교하고 똑같음을 알고 놀라며)어머어머 똑같해!
씬#75 태산(주)회의실(주위가 어두은 상태에서 신규브랜드 런칭에 대해서 슬라이드로 설명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두운 회의실에서 윤이사의 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윤이사:이번에 런칭하는 신규 브랜드는 회사의 사활이 걸린 제품으로 대대적인 판촉활동과 마케팅 비용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디자인팀장인 양팀장 이하 디자이너들이 심혈을 기울여 지난 6개월여 동안 디자인한 것으로 초기 시장 조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현재는 시장 진입 초기 상태이지만 이미 반응이 좋아서 공장을 풀라인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불켜지고 일동 박수 친다)
윤이사:(인사하고 미소지으며 양미숙팀장을 손으로 소개한다)소개하겠습니다, 양미숙팀장입니다
미숙:(미소지으며 일어나 주위에 인사한다)감사합니다
씬#76 백화점 매장(사람이 한산한 평일날)
미숙:(태산(주)매장 앞에 와서 자신이 디자인한 옷이 디스플레이된 것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손님3:(태산매장에 서서 옷을보고 옆의 친구에게)야, 이디자인 시장표라며?
손님4:(고개 끄덕이며)응, 동대문시장에서 벌써 몇 달전에 유행한 건데 디자인이 뜨니까 대기업도 베끼는거지 뭐?
손님3:(웃으며)웃기다, 다른 브랜드는 시장이 베끼기 바쁜데 여기는 시장껄 베끼고....
손님4:예는, 디자인이 좋으니까 디자이너를 데려갔는지도 모르잖아
미숙:(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두 여자를 째려본다)
씬#77 옷가게(동대문의 옷가게로 미숙이 찾아가 문희를 만난다)
미숙:(옷가게를 이리저리 둘러보고)여기서 옷장사하세요?
문희:(퉁명스럽게)여긴 왠일이에요?
미숙:(가소롭다는 듯이 문희를 바라보며)왜, 못 올데를 왔나요, 남에 디자인 베껴다 장사하는게 걸리긴 걸리나보지!
문희:(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뭐!, 베껴?, 누가 누구껄 베겼다는거에요?
미숙:(문희를 째려보며)경고하는데 더 이상 이 디자인은 쓰지마. 다시 한번 디자인이 똑같다는 말이 내 귀에 들리면 그나마 옷장사도 다하고 콩밥 먹게 되는 줄 알아!
문희:(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치며)어휴? 지금 내가 댁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말이야? 내가 언제부터 이 디자인을 써 왔는데?
미숙:(문희를 째려보며)말로는 않되겠구만, 혼이 나야 말귀를 알아듣겠어.
문희:(미숙을 째려보며)어디 해 볼테면 해 봐, 누가 겁날 것 같아, 야 웃기마라, 난 더이상 태산의 디자이너도 아니고, 엄연히 이 디자인은 내가 만든거라구!
미숙:(무시하며 돌아나가며)흥
문희:(화가 머리끝까지나서)어휴 저걸
영규:(문희를 잡고 말린다)참어, 문희야 네가 참아!
문희:(화난 목소리로)오빠도 들었잖아, 저 여자가 한 말을!
영규:(고개를 끄덕이며)알아, 내 맘 알아, 지금은 참자!
이기자:(옷가게 모퉁이에서 문희와 미숙의 싸움을 지켜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씬#78 의류업체 디자인실
종숙:(패션잡지를 읽다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이거 봐라, 패션대기업 태산(주) 시장 디자인 모방
동대문시장의 대표브랜드 “Lie"의 디자인을 카피에 가깝게 모방한 태산의 신규 브랜드
미숙:(책상에 있다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종숙에게로 가서 잡지를 빼앗고는 기사를 읽는 도중에 책을 떨어뜨리며 쓰러진다)
씬#79 백화점 매장
손님5:(옷을 점원에게 던지며)말이나 되요, 시장옷 디자인을 베껴서 백화점에서 판다는게, 반품해 줘요
점원:(사정하는 목소리와 행동으로)아니 손님, 그게 아니라요!
손님5:(화난 목소리로)아니 아니라니, 무슨 할 말이 더 있어요, 여기 옷 있으니까 빨리 내 돈 줘요. 누가 시장 옷 입을려고 백화점에서 그많은 돈을 주고 옷을 사요
손님6:(옷을 내 놓으며)나도 돈으로 바꿔줘요!
씬#79 태산(주) 창고(트럭들이 연달아 들어오며 반품되어 온 옷상자들을 내리고 있다)
윤이사:(반품되어 들어오는 트럭들을 보며 한숨 짓는다)휴,
씬#80 태산(주) 사장실
양사장:도데체 어떻게 된거야!, 왜 옷들이 다 반품이 되냔 말야?, 처음에는 잘 나간다고 했잖아!
미숙:(고개를 들지 못한다)죄송합니다
양사장:(서류를 책상에 던지며)이게 죄송하다면 되는 일이야, 회사가 망하게 생겼는데.
미숙:(울음을 터뜨고)죄송합니다
양사장:(회전 의자에 앉아 뒤돌아버리고는)나가, 꼴도 보기 싫으니까!
씬#81 윤이사실
윤이사:(수화기를 들고)행장님 어떻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않되겠습니까?(잠시 말을 듣고는)이렇게 사정 하지 않습니까?, 제가 지금 은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행장님, 행장님(의자에서 일어나, 전화를 끊은듯 수화기를 힘없이 내려놓고 의자에 쓰러진다)부도,부도다
씬#82 증권사 마무실
팀장:(전화를 받고있다)예, 결국 부도군요, 알겠습니다.(뭐가를 듣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전화 주셔서 고맙습니다(수화기를 내려놓고 김태환대리를 보고)김대리, 태산(주) 회사채 인수해 준 자료 있지, 그거 좀 챙겨줘, 지금.
태환:예.
팀장:(수화기를 들고)비서실이죠, 기업금융팀장입니다, 사장님께 급히 보고드릴께 있는데, 지금 가능한지요, 예, 지금 올라가겠습니다(전화 끊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씬#83 사장 비서실
팀장:(서류뭉치를 들고 사장 비서에게 간다)안녕하세요, 지금 보고해도 되겠습니까?
비서:(일어나 인사하고)예, 안에 계십니다, 지금 들어가 보세요
팀장:(사장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간다)
씬#84 증권사 회의실
사장:(책상을 꽝치며)뭡니까 도데체, 그런 회사의 회사채를 인수해준 이유가 뭐냐구!, 어떻게 인수해준지 2달도 되지 않아 부도라는게 말이된다고 생각해요
강이사:(혼자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죄송합니다. 이미 퇴사한 직원이 올린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사장:뭐, 서류를 확인도 않해?
강이사:(당황해서)그게 아니라, 워낙 서류를 잘 꾸며서 그렇게 재무적으로 위험이 많았는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사장:강이사,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강이사:(고개를 숙이고)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지만 부하 직원이 속이려고 맘을 먹은 이상
사장:(책상을 꽝치며 소리친다)그만!,(앞에 있는 인터폰의 버튼을 누르고)들어오라고 해요
영규&팀장:(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와 인사한다)
사장:(고개를 끄덕인다)
강이사:(영규와 팀장을 보더니 놀란 표정)너, 너는
영규:강이사님 다 끝났습니다.
강이사:(고개를 떨구고 축쳐진체 의자에 힘 없이 앉는다)
사장:(비서를 보고)강이사를 검찰까지 잘 모시게
강이사:(고개들고 애원조로)사장님! 사장님!(비서들에게 끌려 나간다)
사장:(화난 목소리로)회사에 그렇게 큰 피해를 입히고도 아직도 할 말이 있어.
강이사:(끌려나가다가 뒤돌아 영규를 보고 회의실 밖으로 나간다)
사장:(영규를 보고)자네같이 양심적이고 용기 있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아주 많아야 하는데
영규:(사장에게 인사하며)죄송합니다만 전 더이상 이 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사장:(웃으며)하하하, 알고있네 이미 인사팀에 얘기해 두었네, 언제든지 자네가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올 수 있도록 하라고
영규:(미소지으며)감사합니다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제 할 일을 찾았으니까요(인사하고 나간다)
씬#85 옷가게
문희:(손님들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다, 영규를 보고 짜증을 내며)어디 갔어요, 한참 바쁜 시간인데?
영규:(미소지으며 뒷짐지고 문희 앞까지 와서)너 화나니까 더 예쁘다
문희:(당황한 표정)뭐에요? 밑도 끝도 없이, 바쁜데?
영규:(뒷에 갖고 있던 반지를 내보이며)우리 결혼하자!
문희:(아무 말 없이 놀란 표정)
(손님들 옷 고르다 말고 둘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다)
영규:나 지금 청혼하는거야!
문희:오빠!(영규에게 와락 안긴다)
영규:야, 대답해야지!
첫댓글 잘 봤어요. 그런데 동명의 드라마가 있으면 그 제목으로 방송이 안되요. 노희경님의 동명 드라마가 있어요. 제목을 바꾸셔야 할 듯...
그렇군요, 동명이 있었군요, 하지만 제목을 바꾸기에는 처음 의도한 바가 있어 어려울 듯 합니다. 거짓말이라는 모티브가 둘의 사랑을 진실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대사 위주로만 극본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배경이라던가, 행동에 대한 지문도 많이 신경을 써주는게 좋을 것 같네요.
좋은 지적 고맙습니다, 앞으로 신경써서 글을 쓸께요
제 생각에는 제목 그대로 하셔도 괜찮을 듯 싶어요. 노희경 작가님은 장편드라마이었기 때문에 괜찮을 듯 싶은데... 그리고 제목이 합성해서 만들어진 말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쓰는 '거짓말'이라는 말이기 때문에 괜찮을 듯 싶네요. 예를들어 '사랑'같은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