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한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많은 분들의 목소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역이민카페는 젊은날 드높은 하늘의 파랑새를 그리며 바다를 건너신 분들이, 인생의 정점을 돌아서 하산하는 길에,
다시 모국이 그리운 이민경험자들끼리 서로 대화친목하는 사이버공간입니다.
젊은날에 이민을 했다는 그 단 한가지 공통점외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각자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사이버공간입니다.
따라서
1.
이민 혹은 역이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분들이 드나들기엔 어색한 공간이며,
이민을 해본 사람들로서의 동류의식이 없는, 한국의 어떤 젊은 분이 모임을 주도해서 모두가 하루여행의 편의를 보았다고 해서
그분을 대단한 자원봉사자처럼 칭송하는 것은 조금 지나치며, 역이민카페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제주아톰님은 오랫동안 이 카페에 많은 애정을 쏟았습니다만 무릇 모든 인생사 종점이 있을진대,
나름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카페를 개설하시더라도 서로간 더이상 갈등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지금 LA 뉴욕등에서 사별 이별 혹은 원래부터 혼자 사시는 분들이 서로 왕래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적 가교역할을 하시면
아톰님께는 잘 어울리고 더욱 보람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일상에서는 이제 혼자사는 것이 편하다고 말씀들 하시지만 병원에 가보니 6070에도 혼자서 불편불안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이 계시더군요.
떠나간 자식이나 돈보다 누군가 내곁에 함께 있을 존재가 절실한 분들, 바로 우리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입니다.
지금 카페에서 붙잡는 분들이 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아서 다 잊을 것입니다. 잠시 노인정에서 일어난 소동같은 일이 아니되도록 새롭게 뜻깊게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3.
저, 메이플은 2012년 여름쯤, 난생 처음으로 이런 온라인 카페의 회원이 된 후,
2014년 구정에 제주여행을 가서 카페지기 듀크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공대출신으로는 드물게 서로 대화가 통하는 진보진영의 동년배임을 알게되었고, 며칠간 함께한 제주여행이 긴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그후 돌아와서 다시 그가 쓴 글들을 읽고서 무척 아팠을 개인사도 알게되었기에 이 카페를 지금까지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이제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회원수가 1만명이면 그동안 떠난 분들은 무엇때문에,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떠났는지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일주일 한달, 돌아오지않는 회원수는 허수에 불과합니다. 이번에 정리정돈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이제는 많은 친구보다 끝까지 함께할 좋은 친구가 필요한 나이입니다.
지금 가볍게 쓰인 카페글들로 해서 억울하고 분노가 끓어도 잘 참고 넘기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여행하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꾸욱~
시의 적절한 글.저두 잘 음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꾸욱.
추천 꾸욱~누르고 갑니다. ^^
지혜로운 노년…한발씩 양보…..
추천을 한 번만 할 수 있는 장치가 아쉽.. 아쉽..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2.13 15:3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2.14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