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지리산 노고단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동서울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몇몇 산객들이 버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함양과 인월을 거쳐 노고단으로 출발하는 버스입니다. 뱀사골도 가는 것 같습니다. 시간과 여유만 된다면 뱀사골, 피아골, 남원, 거림, 백무동 등으로 지리산으로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평일이라 1대의 버스만 배차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4대까지 배차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리산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다는 뜻이고, 또한 안내 산악회가 아닌 개별화된 방식으로 산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성삼재에서 반야봉이나 삼도봉까지만 걷고 온다던지 등
이제는 야간 산행 버스 안에서 잠을 잘 잡니다. 이것도 여러 번 해본 결과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잠시 버스가 휴게소에서 정차한다고 하네요. 눈을 떠보니 죽암”애” 휴게소입니다. 사랑 애는 왜 붙여 놓았을까요? 암튼 그냥 가도 되는데, 잠시 정치를 한다고 하니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제일 앞자리 (3번 좌석)에 앉았는데, 얼뜬 보니 만차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산도적 급의 “산행 선수”는 별로 보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가볍고 조용하게 산을 즐기러온 사람들 정도? 연세 드신 분도 계시고요. 물론 함양과 인월에서 정차를 하기 때문에 지리산 노고단 행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햠양에서 3분 정도만 내리고, 인월에는 아무도 내리시지 않아 바로 노고단으로 버스는 직행하고, 그 덕분인지 예상보다 10분 정도 이른 시간에 노고단에 도착했습니다. 주말이면 이 주자창에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평일이라서 차들이 없네요. 한가 합니다. 노고단 주차장 안에 들어서 있는 버스 입니다. 뒤로 보이는 빨간 차단봉이 주차장 차단봉이고, 헤드라이트가 켜 있는 버스가 제가 타고 온 버스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노고단으로 직진하지 않네요. 다들 옆에 있는 emart express로 달려 갑니다. 일단 뭔 먹고 정비하고 시작하려는 듯. 저는 버스 안에서 이미 스틱을 펼쳐 두고 바로 출발을 했습니다. 대원사 주차장까지 16:10분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서두려고 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급해지고, 산행보다는 경기하듯하여 재미 없어지고 또한 서두르다 보면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획한 버스를 타지 못하면 불편할 뿐이지, 서울로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밤 9시쯤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자정쯤 들어갈 뿐이지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삶에서 뒤에 무엇인가 예비로 있는 것을 때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성삼재 공원 관리 사무실입니다. 그런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근무하지 않네요. 이런~ 작년 10월에는 공원 관리 인원이 차단막 바로 앞에서 떡하니 길을 가로막고 오전 4시 이전에는 절대 들여 보내지 않았는데요. 노고단 안내 LED만 빛나고 있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안내도에 눈 한번 맞추고, 이제 천왕봉으로 출발합니다.
지금 있는 곳의 고도를 확인하느라 잠시 안내목에 해드렌턴 불빛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1182미터입니다. 천왕봉의 높이가 1915미터 이니, 이론적으로 한 730미터만 상승고도를 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오르락 내리락이 없을 경우이고요. 그 중간에 무수한 봉우리들이 기다리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전남, 전북을 거쳐 경남까지 가야 하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먼길이라는 느낌입니다. 천왕봉 안내목은 일부러 보지 않았습니다. 29킬로가는 거리가 적혀 있으면 괜히 발에 힘이 빠질 것 같아서요.
윗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빨간 줄이 가로로 쳐 있는 것이 보입니다. 불 빛이 어두워서 잘 찍히지 않았는데, 이것이 폴리스 차단 줄입니다. 원래 걷던 길이 막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회 도로로 삥 돌아야 했었습니다. 캄캄한 가운데 노고단으로 가는데, 조금 이상했습니다. 너무 오래 걷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보지 못하던 풍경. 그래서 처음에는 저의 기억력, 인지력에 이상이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공사를 한다고 길을 막아서 길을 우회시켰던 것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일단 안심을 했습니다. 아직은 인지력과 기억력에는 문제가 없구나. 그런데 반면에, 삥 돌아오느라 예상치 못한 시간을 허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기사님 덕분, 그리고 인월에 하차 손님이 없어서 10분 빨리 지리산에 입산하게 되었다고 좋아했더니, 결국 이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시간을 허비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쌤쌤이 되었고, 그냥 평소대로 입문 시간이 자동으로 조조 된 것 같습니다. 세상은 참 오묘한 진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희일비하지 말자… 이것이 진리입니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했고, 이제 본격적인 탐방로가 시작됩니다. 고도는 벌써 1440m 입니다. 그간 250미터를 올라 왔네요. 북한산으로 따지면 산성 입구에서 의상봉 중간 정도는 올라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그 사이에 거리도 좀 줄어서 25.5킬로라고 표시 되었습니다. 무사히 걷기를 기원하며 탐방로로 입문합니다.
그간 그냥 스킵만 했던 인증 스탬프도 자세히 보았습니다. 인증까지 할 필요는~
조릿대가 반깁니다. 지리산 탐방로에 들어서면 이 조릿대를 보는 것이 참으로 즐겁습니다.
연분홍 산철쭉도 피어 있습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아직도 피었나? 벌써 피었나? 어떤 시나리오일까요? 세석평전을 가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가운 돼지령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돼지들이 많이 살았나 봅니다. 이곳에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뒤에서 따라오는 어떤 건장한 남자분입니다. 화대종주 러닝을 하는데 처음 해본다고 하네요. 화엄사에서 1시 반에 입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처음이라 길을 잘 모르고, 모든 지점마다 인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돼지령도 그 중 하나이고요. 반야봉도 간다고 합니다. 앞서 가라고 하고 앞서 보냈습니다.
임걸령에 도착했습니다. 배낭 뒤에는 빈 물통 2개가 있습니다. 아직 임걸령 샘터에서 물을 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 아까 그 산객을 만났습니다. 역시 이곳에서 인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안쪽에 물이 있는데 물 맛이 좋습니다~ 하고 하니 많이 들어가야 하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그래서 금방이라고 하니, 물을 뜨러 갔습니다.
저는 바로 출발하고, 이 산객은 다시 한번 노루목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산행 내내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저를 앞서 갈 것 같았는데, 힘들었나 봅니다.
반야봉과 종주로가 분기 되는 노루목입니다. 이곳 고도가 1500미터. 꽤 높은 곳입니다. 250여미터만 상승하면 반야봉 정상. 그렇지만 오늘은 반야동을 그냥 패싱하고 바로 삼도봉으로 갑니다. 앞서의 산객과 이곳에서 헤어졌습니다.
이 노루목과 삼도봉 사이에는 약간의 너덜길 지대가 있습니다. 조금 험합니다. 하지만 역시 반야봉 답습니다. 구간도 짧고 점잖습니다. 후에 언급할 써리봉 이후의 너덜지대와 비교하면 이곳은 강남 거리입니다.
삼도봉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처음인가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지리산에서 거미줄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곳까지 오면서 몇 개의 거미줄과 얼굴이 만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동안 지리산에는 거미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고도가 높아서.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앞서간 사람이 거미줄을 훑고 지나간 것입니다. 오늘은 제가 그 역학을 하나 봅니다. 앞선 그 산객께서 반야봉을 가시지 말고, 그냥 앞서서 거미줄 좀 훑고 지나가시지~..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가는 지옥의 계단입니다. 그런데 이곳도 자주 다니다보니 체감적으로 짧아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지옥으로 내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기껏 올라왔는데 또 이렇게 끝없는 심연으로의 하강… 멘털이 다 털렸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려려니 합니다. 인생도 이런 것 아닐까요? 오르락 내리락… 산이나 인생이나 매 한가지 인 것 같습니다.
화개재에서 바라본 토끼봉 정상입니다. 달 하나가 덩그라니 걸려 있네요. 그리고 이제는 여명이 밝아오고 조금 있으면 해드랜턴을 꺼도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갔던 고사목… 오늘은 고사목 투어 좀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마 하나는 잡고 걸어야 재미있지 않을까요? 무심하게 바닥의 돌만 봐서야 지리산에 “비싼 돈 주고” 온 보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밝아오는 세상에 고사목이 참 멋집니다.
아침 빛에 어슴프레 빛나는 철쭉
토끼봉에 거의 올랐습니다.
토끼봉 정상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터널 끝이 정상입니다. 트랭글은 이미 예고를 했습니다.
사방이 트여 있지는 않지만 한 켠으로 세상이 밝아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천왕봉에는 이 장면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도열해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아까 걸었던 화개재 방향이 입구입니다.
못보던 것이 그 사이에 생겼습니다. 토끼봉 정상에는 그냥 너른 공터만 있었는데 이런 쉼터가 생겼습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지리산에도 자그마한 변화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저 멀리 하늘금 뒤쪽으로 세상이 밝아 옵니다. 앞서 있는 고사목이 참으로 멋집니다.
이제 명선봉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일단 토끼봉을 오르면 명선봉, 그리고 연하천 대피소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물론 늘 그렇지만 오르락 내리락… 그렇지만 다양한 모습의 지리산을 구경하며 즐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날씨는 적당합니다. 봉우리 정상에서 살짝 춥기는 하지만 숲의 터널로 들어가면 또 따듯해 집니다. 지리산은 인자합니다.
이렇게 꽃대궐도 지납니다.
지리산 탐방로 중에서 정말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몇 곳이 안되는 곳입니다. 이정도 길은 정말 삼성역 부근 수준의 길입니다.
이른 아침에 맑은 공기를 담뿍 마시며 이렇게 멋진 길을 걷습니다. 길도 좋고, 공기도 좋고, 풍경 좋고, 사람도 없고….
멋진 조릿대 정원도 통과합니다.
이런 길만 계속되었으면 여한이 없을 것 같은데, 택도 없는 이야기겠지요?
이런 돌계단은 정말 양호한 곳입니다.
겹겹이 산… 그곳에 아침의 햇살이 속속들이 스며들어가고 있습니다. 참 그윽하고 멋진 풍경입니다.
평평함 그 자체인 돌계단… 자연 그대로 참으로 멋진 모습니다.
지리산 전체 구간에서 유일한 대피소 안내판… 딱 화개재와 연하천 대피소 구간만 존재하는 안내판입니다.
서서히 사람의 손길이 닿은 모습이 보입니다. 대피소가 가까워 지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그리고 고도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대피소로 가는 느낌이 퍽퍽 들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대피소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이 나무 계단 아래에 대피소가 있습니다. 이제 그냥 풍경을 느긋하게 구경하고 내려가면 됩니다. 저는 이곳 풍경이 참으로 그윽하고 좋습니다.
멋진 고사목 실루엣
탐방로와 바로 붙어 있는 늘씬한 나무실
나무 꼭대기….
앗! 마침내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야자매트가 깔려 있네요. 지난 겨울에 공사를 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게 뭐지~ 했습니다.
대피소에서 밤을 보낸 산객들의 모습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느라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니다. 냉냉하고 텅빈 대피소를 보다가 이렇게 활기찬 대피소를 참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다른 대피소 대비 이 곳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장점… 바로 이 돌담과 이 글귀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아직도 견딜 수 없어서 다시 이곳을 찾았나 봅니다.
산객이 많아서인지 물을 받으려면 줄을 서야 했습니다. 저도 줄을 서고…. 비어 있는 패트병 2개를 충전(!)하고 반 병 정도는 마셨습니다. 다음 식수지인 벽소령 대피소가 3.9 킬로 앞에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의 물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의 비 때문에 수량은 풍부했습니다. 선비샘에서 물이 많았습니다.
활기찬 연하천 대피소의 풍경. 이 모습을 보니, 저도 한번 대피소에 자봐?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끓여 먹는 라면의 맛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저의 아침 식사는 아직 좀 거 가야 합니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간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피소 부근은 탐방로가 정말 곱게(!) 정비 되어 있습니다.
작은 돌벽 사이를 통과하며….. 바위가 위에 얹혀져 있다면 통천문일 터인데요….
드디어 개활지가 잠시 시작되고, 지금 어디 만큼 “두메산골”에 와있는지 실감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하늘은 맑고, 미세먼지 없고, 그런데 조금 덥기 시작하고… 푸르른 겹겹의 산들을 보며 다시 한번 오기 잘했다는 마음이 듭니다. 잘 택일 했다고… 그런데 이제 잘 택일이 아닌지는 후에 다시 한번 언급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여우도, 그리고 고사목도 자세히 보는 호사도 누려 보려고 합니다.
첫댓글 새벽산행은 곧 해가 따오르겠지 하는 기대가 있어 그래도 나은 것 같지요. 그래도 참 오래토록 지리능선을 어둠속을 걸었군요. 연하천산장은 어젠나 반가운 곳이지요. 이때쯤 지리산능선에 철쭉군락이 아름답지요. 수고하셨습니다^^*
종주로에는 사람을 만나 보기 힘들었는데, 연하천 대피소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물을 서는 줄도 반갑기 그지 없고요. 그리고 저도 한번 이곳에서 자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연하천 대피소는 풍광이 갇힌 곳이고, 또한 노고단과 그리 멀지 않아서, 제가 생각하는 숙박용 대피소는 아니고요. 연하천 대피소의 최대 장점은 누가 뭐래도 콸콸 쏟아지는 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한번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삼재에서는 항상 깜깜한 밤중에 시작을 하게 죄지요.
그래도 국공지원이 없어 일찍 통과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나간 사람이 없어 풀 섶에 바지 가랑이는
이슬에 다 젖어도 좋은 산행이지요.
연하천 대피소 벽에 붙어있는 그 글귀는 아직도
붙어있군요.
제가 좋아하는 글귀라서 지금도잊혀 지지가 않네요.
연하천 으로 내려서면 산객들의 라면 끓이는 냄새는 침샘을 자극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빨리 걷는 것도 좋지만 시간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음미하며 느리게 걷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다음 구간도 기대 됩니다.
네 연하천 대피소에 가면 늘 그 글귀를 읽게 되고, 또한 선생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또 언제 가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피크닉 테이블 위에 보골보골 끓고 있는 음식들을 보니, 비록 지고 가는 배낭이 무거워도 그만한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담요들을 지고 가느라 요즘 배낭들이 더 커진 느낌이 들고요.
연하천 대피소의 최대 장점은, 콸콸 쏟아지는 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노고단부터 긴 길을 걸어온 이후에 만나는 사람들…. 비록 사람을 피해서 왔지만, 그 사람들이 그리웠던… 제게는 역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연하천 대피소입니다. 감사합니다.
소그미님 !
아직도 정녕 견딜 수 없어서(?) 다시 찾으신 이번 지리산 산행의 테마는 좋아하시는 조릿대에서 죽어서 천년 고사목으로 변경되셨네요~
토끼봉의 작은 달과 붉은 여명, 멋진 고사목들에 자꾸 눈길이 머물다 가네요~
좋은 건만이 아니지만 이제 지리산도 데크 쉼터들이 늘어나고, 대피소 마당에 야자매트들이 서서히 깔리고 있군요~ ㅎ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
네 지리산에도 조금씩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토끼봉의 쉼터와, 대피소의 매트들… 생각을 하고 만들었겠지요. 그렇지만 원래의 태초 모습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편리함 때문에 무리하게 훼손되는 자연이 아까울 따름입니다.
토끼봉이 늘 여명의 변곡점이었는데 마침 달이 걸려 있었습니다. 화개재부터 조금씩 앞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하늘에는 달빛 때문에 토끼봉의 실루엣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