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권 구원론
제6장 신앙-1
제1절 신앙에 대한 성경의 용어
1, 구약성경의 용어
구약성경에는 신앙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고 믿음이나 믿는다는 뜻의 표현이 모두 9곳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의미가 믿는다는 뜻이니까 [창창세기 15:6]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라는 말씀에서 믿는다는 것은 신앙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믿는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기초를 세우다, 굳건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기초가 되는 일이라는 의미이며 아울러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기초는 굳건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렘예레미야 17:5]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육신으로 그의 힘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이 말씀에서 믿는다는 말은 ‘담대하다, 확신하다, 신뢰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겔에스겔 33:26] “너희가 칼을 믿어 가증한 일을 행하며 각기 이웃의 아내를 더럽히니 그 땅이 너희의 기업이 될까보냐 하고”
여기서 믿는다는 말은 ‘위에 두다, 섬기다’라는 뜻입니다.
2. 신약성경의 용어
신약성경에는 [빌빌립보서 1:27]과 [히히브리서 6:1] 두 구절에만 신앙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빌 1:27]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이는 내가 너희에게 가 보나 떠나 있으나 너희가 한마음으로 서서 한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
[히 6:1]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이 두 구절에 있는 신앙은 모두 헬라어로 ‘피스티스’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피스티스는 ‘종교적 확신, 구원에 대해 그리스도를 신뢰함, 하나님의 신실성에 대한 확신’이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어느 용어가 사용되었든지 신앙이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으며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제2절 성경에 언급된 여러 종류의 신앙
성경에는 신앙의 모습을 여러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1. 역사적 신앙
역사적 신앙은 성경을 지식적으로 받아들이며, 진정한 영적이나 도덕적 반응은 내놓지 않는 신앙을 말합니다. 우리가 머리로만 믿는다고 말하는 신앙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말할 때 대개는 그 역사가 사실인 것은 틀림없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의 진리를 말할 때, 자기 자신은 그 진리와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믿음도 알고, 구원도 알고, 신앙도 알지만, 그것이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하는 자세가 마치 역사를 대하는 것과 같다고 해서 역사적 신앙이라고 말합니다.
[마마태복음 7:26]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약야고보서 2:19]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 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신앙은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진리를 내 것으로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2, 이적 신앙
이적 신앙이라는 것은 자신이 이적을 일어나게 한다거나 자신을 위해서 이적이 일어난다고 확신하는 신앙을 말합니다. 이런 신앙을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습니다만,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영으로 계신 분이시고 온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라는 관점으로 이적 신앙에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온 우주는 둘째 치고, 이 지구 안에만 하더라도 땅덩어리와 그 속에 있는 온갖 광물들, 그리고 지각의 변동, 그 많은 생물의 각기 다른 오묘한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그 크신 능력이 내게 이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막마가복음 16:17,18]은 그런 생각을 뒷받침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막마가복음 16:17,18]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 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우리는 이 말씀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이 말씀은 믿는 자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적에 대한 것입니다.
믿는 자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적 중에서 새 방언을 말하는 것은 지금도 믿는 사람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이적입니다.
그러나 귀신을 쫓아내는 것과 뱀을 집어 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독을 마셨거나 뱀을 집었을 때 아무런 해도 받지 않게 해주신다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니까 일부러 또는 하나님을 시험하려고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런 신앙은 이적 신앙의 한 종류입니다.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라는 말씀은 우리 믿는 사람 누구에게나 행하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두 부분으로 나눠서 보아야 합니다. 하나는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는 행위이고 또 하나는 나으리라는 약속입니다.
이 말씀을 잘못 해석해서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기만 하면 병이 나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병든 자에게 손을 얹기만 하라고 하십니다. 낫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몫입니다.
이적 신앙에 대해서 강조할 것은, 이적을 바라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엿새 동안에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한 무한한 능력을 가지신 분이 우리도 창조하고 자녀 삼아주셨으니까 우리에게 필요할 때에 하나님이 이적을 행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 잘못일 수 없습니다. 이적은 믿는 사람에게 지금도, 앞으로도 일어날 것입니다.
다만, 이적만을 바라며 신앙생활을 한다거나, 이적을 바라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위는 바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일시적 신앙
[마마태복음 13:20,21]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이것이 일시적 신앙입니다. 일시적 신앙을 가진 사람은 대개 하나님의 영광보다 개인의 기쁨을 추구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자신은 스스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신앙의 선택과 같은 문제가 일어나면 신앙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4. 참된 구원적 신앙
참된 구원적 신앙은 거듭난 삶에 뿌리내린 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듭난 마음에 신앙의 씨앗을 심으시는데, 마음에 씨앗이 심어진 사람이 능동적으로 신앙을 발휘할 때 그것을 참된 구원적 신앙이라고 말합니다.
참된 구원적 신앙은 그 신앙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때 점차 신앙의 습관이 형성되고, 이것이 신앙을 더 크게 발휘하게 하는 상승효과를 냅니다.
참된 구원적 신앙은 성령께서 믿는 자의 마음에 일으키시는 복음에 대한 확신이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신 약속들을 진심으로 의지하는 신앙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반석 위에 지은 집같은 믿음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환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하고 참된 믿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