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정 교수님...그리고 포졸선배님들...
즐거운 성탄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래요
그동안 자주 들어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컴에도 문제도 있었고 요즘 좀 바빠서요
그동안은 학교 안다니고 친척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같이 일하는 사람도 외국인이 3명있고
손님들도 외국인들이라 조금의 영어는 하지만
아직 정식적으로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어요
다음달부터 학교에 다닐수 있을것 같아요
그동안 일한 돈으로 노트북을 장만해서 저의 재산목록 1호가 생겼죠
그래서 이렇게 포리얼카페에 먼저 들어와서
교수님과 선배님께 성탄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과 이곳 시차가 있어 그곳은 오늘 25일이겠죠?
여긴 아직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요
크리스마스라 특별히 하는 일은 없고 저녁에
성당에 가서 미사드리고 오는게 다에요
미국생활이 좀 외롭고 적막하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답니다.
교수님~ 건강하시죠? 추운겨울 감기조심하세요
그럼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 [원본 메세지] ---------------------
크리스마스 이브의 창밖에 눈이 내린다. 채점하던 손을 잠시 멈추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본다. 갈길보다 더 멀리 드러누운 기억의 숲.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읊조렸던 말, "인생이 무엇이었던가?"를 나도 되뇌이게 되다니.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은 싱싱했었다. 희노애락의 파도가 한시도 날 가만 두지 않았으니까. 가라앉을 때와 하늘로 치솟을 때, 한 때는 나도 새를 부러워하고 닮기를 희망했었다. 셸리의 '서풍에 부치는 노래'를 읽으며 삶의 가시밭에 떨어져 피흘리는 내 모습이 안스러워 하늘을 나는 바람과 동행하기를 바랐었지. 그것은 머리와 가슴이 하는 일이었고, 나의 발은 언제나 대지를 디디고 서 있었다. 돌뿌리에 채이면 넘어지게 되어 있는 발 위에 나는 실려 있었다.
남은 시간에는 내 속에서 샘처럼 맑게 솟아 오르는 소망에 따라 살 수 있기를! 날줄과 씨줄로 얽힌 그물에서 가능한한 자유롭게 되기를! 나는 마음을 다잡아 먹어 본다.
기억의 숲속 나무 뒤에서 빼꼼히 머리를 내미는 얼굴들 - 명헌, 승준, 성욱, 종옥, 순화, 정훈, 명진, 종두, 정기-금남이, 상훈, 수경, 박옥수, 임옥수, 수환이, 종호, 문경, 편정숙, 동수, 영진, 재원, 은영, 주령, 미영, 현숙, 미경, 혜선, 혜림, 희정, 용호, 지수, 종민, 인경, 군대간 훈이, 지혜, 도형, 정은, 지웅 (빠진 사람 있으면 신고하도록) - 자네들이 있어 내 삶의 일부가 비옥했음을 고맙게 생각하고 더운 마음을 보낸다. 모두의 새해는 밝고 맑은 빛이 무량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행운으로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포졸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