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일
통영 미륵산
버들님의 500회 기념산행의 날.
대한토에서 여성으로서는 미답의 길을 개척해 나가시는 버들님의 건강한 걸음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던 산행이다.
높은 회차이벤트이니만큼 함께 걸으셨던 많은 선배님들도 올 터 이고,
산행 중 기념할 사진 촬영등의 행위들도 여유있게 하면서 걸을라치면
완만하면서, 볼거리와 만족감이 많은 산들 중
대한토에서 한동안 안갔던 곳이 어디가 있을까 둘러보았다.
18기 들어와 1년 산행을 기획하던 시기에 일단 12월 2일 산행은 비워놓고, 한동안 생각하다가,
미륵산을 떠올렸다.
한려수도를 조망하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최적의 곳이면서
직전 걸음으로서, 17년 다큐님이 진행하셨던 이력이 보인다. 올커니!!!
산행페이지를 아예 작성해 버린다.
지금까지 내가 주관하는 산은 최소 4번이상은 다녀왔던 잘 아는 곳으로 지목해왔고,
나한테 저작권이 있는 사진들로 산행신청페이지를 꾸몄는데,
미륵산은 1번만 갔었네 크~
그것도 미래사에서 미륵산 용화사까지 갔다가 원점회귀하는 짧은 코스로...
뭐~ 요즘엔 인터넷에 기록이 잘 되어있으니 빅딜은 아니다.
인근 산악회 기록들도 살펴보고, 다큐대장님의 당시 주관했던 기록들도 살핀다.
17년엔 청려장대장님 300회를 기념하는 산행도 겸하셨구만.
좀 더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니,
300회는 대전 식장산에서 하셨고, 바로 다음에 기념산행을 하셨다고.
덕분에 대한토의 사진들도 산행신청 페이지에 인용을 하였다.
용화사로 내려가는 당시 코스는 해봤으니, 이번엔 동쪽으로 뽑아볼까?
통영 마리나 리조트로 빼면 바다에서 여유도 즐길 수 있을 거 같고 좋을 거 같다.
유난히 이번 산행만큼은 산대장 방에서 디스커션도 활발히 하면서 코스를 다듬었다.
미륵산은 섬에 있는 산이긴 하지만, 미륵도가 도로로 뭍과 연결되어
육지의 산을 오르는 편이성을 갖춘 실질적인 섬산행이다.
지난 회장님 400회 산행 연홍도 진행상황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대한토의 산행신청 패턴을 읽는다.
보통 산행신청이 올려지는 전주 금요일 가열차게 참여댓글이 오르다가,
일반 육산은 주중에 치열하게 취소와 신규신청이 평형을 이루는 패턴인 반면,
섬산행은 취소가 적고, 완만하게 끝까지 오르는 패턴을 캐치한다.
일찌감치 만차는 성립이 되었고, 계속 수치가 오르고 있는데....
대한토는 거의 만차로 운영이 되고 있어서, 회비를 공식적으로 올리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
이번 산행은 특별히 차 한대 규격의 식당에 회매식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
이동차량의 증편은 사실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그래도 오시는 분들은 환영하는 마음으로 댓글을 쳐다보는데...
애매한 수치에서 화요일을 맞는다.
대체적으로 65정도까지는 올거 같은 패턴이긴 한데,
일전에 내변산을 향할때 증차했던 소형버스의 승차감에 대한 불만들이 있어서,
증차하려면 대형버스가 좋은데.. 그 수치까지는 오를 거 같진 않고....
아쉽지만, 자차 2분을 포함하여 일찌감치 47로 모객정원을 설정하자는 운영진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이번엔 차 한대 만차로 오붓하게 가는 걸로 하였다.
마침 오시겠다는 지인이 떠올라 신청유무를 확인하는 톡을 보내니,
산행날이 남아서 아직 신청안했단다. 크~
마감소식을 알리고 아쉽지만 다른 산행에 일찍 신청하시라고 하면서,
향후엔 여유있는 섬산행의 경우,
신청의사가 있는 분들의 이른 신청을 유도하여,
진행의 변수를 줄이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경험치를 하나 남긴다.
지난 주 부산 이기대길 걷고, 대전와서 술 한잔도 걸치고,
그 다음날 바로 김장의 격무(?)를 거친 탓인지,
한쪽 눈에 탈이 나기 시작하면서,
주중 내내 있었던 출장중에 나를 괴롭혔다.
병원가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하루 이틀 자고 나면 괜찮겠지 하다가, 아주 완만한 차도만 확인하는 상태로 당일을 맞는다.
어떻게 되겠지. ㅎ
이벤트가 있는 산행길이라 그런지, 차안이 축하의 덕담으로 북적인다.
많은 찬조와 축하의 마음들이 앞의 공간을 빽빽히 메운다.
만차이니만큼, 일찌감치 산행안내지는 자리마다 돌리고,
틈이 나는대로 선물들을 회장님과 총무님이 돌리면서, 앞쪽 공간을 확보한다.
훈훈한 분위기.
오늘은 선두를 설 요량으로 음식을 챙기지 않았는데,
선물로 받은 떡과 음료면 충분해 보인다. ㅎ
뜨끈뜨끈한 맛있어 보이는 떡을 당장 꿀꺽하고자 하는 마음을 애써 억누른다.
들머리는 생소한데...
주관대장으로서 중요한 덕목인 들머리를 잘 세우기 위해
접근하면서 네이버지도와 현장을 번갈아 주시하면서,
적당한 차댈 곳을 찾는다.
다행히 인근에 스포츠 공원이 형성되어있어,
들머리에서 사진촬영등 여유를 즐기기 괜찮았다.
오늘은 빠르신 대장님들이 많이 오셔서,
나는 들머리 찾는과정과, 처음 빠른 진행을 유도하고 난 이후,
후미로 빠져서 시간을 맞추는 걸로 하였다.
눈 컨디션이 않 좋은 탓도 있지만,
앞서서 빠르게 이동하고 싶어하는 대한토의 건각들의 갈증도 해소할겸.
흔쾌히 바른길대장님이 선두를 잡아주시기로. 감사합니다.
모카크림 대장님께 처음 후미를 유심히 캐치하시어 잡고 올라오시게 하고,
중간에 나와 스위치하여, 앞서 가시라 주문.
오늘 무난한 코스와 여유있는 시간이 예상되긴 하지만,
내 미답의 길도 제법 있는 만큼 처음엔 서두르는 보수적인 진행설정을 한다.
식당시간도 있고, 회를 여유있게 먹을라면 일찍 하산하는 것도 좋겠지? ㅎ
나중에 보니, 너무 시간이 남았다. ;;;;
그렇게 어렵지 않게 들머리를 찾아,
힘차게 오른다.
기온은 남도이긴 해도 낮은 상태임은 분명한데,
햇살이 너무 좋아서,
열이 많은 나로서는 벌써부터 땀이 샘솟기 시작한다. 에구구...
대강 대오가 형성이 되고,
진행이 원활히 되는 것을 확인하고,
뒤따르던 바른길대장님께 슬쩍 선두를 넘긴다.
"자~~ 이제부터 후미를 봅니다~~ 빨리 올라가시고오~~
이제부터 제 뒤에 있으시면 안됩니다아~~~"
"벌써??"
하는 의아한 주변의 반응을 일찌감치 일축을 한다.
스쳐 올라가는 분들이 한마디씩을 던진다. ㅎㅎ
후미가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옷을 벗어 가볍게 한다. 이제 시원하네.. 휴우~
쉬이 조망이 트인다. 이야~~~ 이맛이지.
예상되었던 장쾌한 한려수도의 조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람도 불어주면서, 그간 답답했던 피부가 숨을 쉬기 시작한다.
역시 후미답게, 조망을 즐기는 분들이 쉽게 잡힌다.
필카님등 작가분들도 계셔서 함께 찍다가도 피사체로 즐기기를 반복.
작품 나오겠는걸?
한 6년전? 필카님이 찍어주신 함백산에서의 사진을
발표 PPT 자료 끝에 "감사합니다" 글과 함께 넣어,
그간 지루했던 발표 중 졸던 자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해오고 있다.
이번에도 그에 준하는 작품이 나오려나~~ㅎ
구망봉이란게 있었구만?
사전 조사할때는 눈에 담지 못했던 봉우리명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진행한다.
GPS를 살피는데...
어째 진행이 빠른거 같다.
산 높이가 얼마 안되어 더 그런거 같은데,
선두에게 천천히 사진도 찍으면서 진행하시라는 주문을 여러차례 넣긴 했는데...
역시 질주 본능의 대한토 건각의 흐름을 꺾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중에 확인.
3시간도 안되어 내려왔다는 후문이~~;;;;;;;;
일찌감치 점심을 듭시다.
아까 꼬불쳐놓았던 떡을 주섬주섬 가방속에 뒤척이고 있는데,
꺼내기도 전에 이미 마음 따뜻하신 토마토님으로부터 따끈한 스프가 전해져 온다.
오호~~ 뜨끈하니, 온몸이 훈훈해진다.
적송님의 빵도 얻어먹으면서, 다시금 떡을 가방에 ... ;;
후미에 있자니, 넉넉한 마음과 음식, 그리고, 몸에 좋다는 음료까지 두루두루 섭취하고,
크게 지체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역시 대한토는 산에 진심인 좋은 산악회.
많은 산악회들의 후미는 일단 점심을 걸치고 나면
그날의 코스가 흐트러지면서, 부랴부랴 하산시간 맞추러 쑛컷으로 하산하기 일쑤인데,
대한토는 이러한 담백한 점심이 좋다.
뒷풀이때 제대로 먹으니까~~^^
저 앞의 우뚝솟은 봉우리의 위엄이 대단한데...
여기에 저런 산도 있었나??
다들 압도당한 겸손한 마음으로 접근을 하는데.
GPS를 열어보니, 미륵산 이 맞긴하네.
"일단 보이면 높아 보여도 금방 올라요~~"
하면서 아는척.
자.. 슬슬 B를 만날때가 된 거 같은데...
미륵치의 위치 이해를 좀 달리하는 바람에, 나는 아직 능선을 타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서,
후미를 봐야하는데, 좀 늦추자 하면서 걷는데,
중간의 넓은 재에서 반가운 얼굴을 본다. 빠른발, 느린발님?
"어? B조가 아직 안올라왔다는데.."
"아닌데요? 벌써 올라가셨어요~~"
이런, 상황을 보니, 여기가 미륵치인 모양이구먼.
어쨋건 그렇다면 빠르게 오르자.
"버들님 500회 기념사진 많이 찍으면서 천천히 가세요~"
어째... 앞선 일행들의 속도가 거침이 없는듯.
미륵산 정상에 근접하면서,
조망할 수 있는 터들이 즐비하다.
모델을 찍기도 하고, 찍사를 찍기도 하고,
룰을 정하지 않고, 멋있어 보이는 모든것을 향해서 카메라 셔터가 연신 눌린다.
첫댓글 편안하고 멋진 산행코스를 잡기위해 많은 생각을 하셨군요.
여러모로 감사드려요.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었어요.
저도 너무 오래전에 가본 곳이라
남아있는 사진들로 희미하게 기억해보았어요.
예전에 제가 밟은 코스도 좋았지만, 이날 잡은 코스가 참 좋았던 거 같았어요.
용화사에서는 단풍이 불타고 있었더라고요? 건 의외의 소득이었습니다.
500회 기념비적인 금자탑 쌓으신 것 축하드리고, 계속 건강한 걸음 함께 하세요.
동그라미 수석 산 대장님의 산행지 선정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500회를 맞이한 버들님과 함께한 모두에게
단풍잎처럼 선명하고 고운 빛 하루를 선사해 주신 것에 감사드려요.
1/2 후기에 이은 2/2 후기 애독을 위해
잠시 커피 좀 리필하고 오겠슴돠~~~^^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부회장님의 세심한 배려 역시 산악회의 큰 힘이되고 있죠~
감사합니다.
준수한 외모에 배려심과 깔끔한 산행진행 그리고 친절하시기 까지 감사했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덕분에 한토분들의 근황도 알게 되었네요.
가끔 그곳도 인사하러 가려고요~^^
자주 오세요.
날씨가 좋아 환상적인 섬조망산행 즐거웠습니다.
흙길의 발맛도 즐길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때 맞줘 좋은 산행지를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걸으면서 많은 사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늦여름에 이벤트 기대할께요~~^^
덕분에 통영의 하루를 맘껏 즐기다왔지요
버들님의 미소와 정감어린 감사멘트
따뜻한 날씨.. 버들님500회가 더 빛난듯해요ㅎㅎ~~
수석대장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총무님의 수고 덕에 편안하게 다녀왔어요.
두루두루 내어주는 손길에 산악회 운영이 공백없이 잘 진행되는 거 같아요.
봄날같은 날씨에 멋진 곳 추천과 산행 주관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잘 놀다 왔습니다~~
후기는 늘 일요일을 즐겁게 해주네요ㅎ
좋은곳 함께 잘 다녀왔네요.
코스가 달라서 이번엔 산에선 못 마주쳤네요~^^
사진으로나마 함께 함을 느꼈습니다.
헉~ 제 300회 산행지에 대한 실상을 알아내셨군요. ㅎㅎ
이래 저래 애쓰심이 많음을 느껴지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이제 틀이 잡혀서 큰 수고는 없어요.
청대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죠.
앞으로 있을 종산제, 시산제 포함한 역할도 다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