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느끼는거지만 하재봉님의 영화평은 저의 생각과는
항상 어긋나더군여.. 저랑은 필이 별루 통하지 않는분입니다^^
그분의 별의갯수에 공감못한다는 것보다 그 님의 글내용에 공감을
못하겠으니 말입니다...
근데 제가 왜 이카페에 가입해서 글을 읽고 있는지는
저도 의문이네요^^..
ㅋㄷㅋㄷ..
저두 "두사부일체"정말 재밌게봤슴다..
반면 화산고는 지루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화면빨 좋으면 뭐하냐구요..내용이 어실한걸.....
한국영화의 발전이고 뭐고 떠나서..
재미있으면 관객이 몰리는건 당연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ㅡㅡ..근대 왜 조폭마누라가 흥행에 성공했지??
그건 정말 의문이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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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의 마지막 문단이
저의 감상을 대변해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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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부일체, 관객들 혼연일체?
2001.12.03 오동진 기자
영화는 조폭 코미디류의 단순한 웃음에서 시작해 어느 순간 계몽주의적 시선으로 옮겨 와 있지만 그 정서적 이동에 대해 관객들은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건 곧, 이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이 영화적 재미나 볼거리,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론에만 치중하지 않고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원칙에도 충실했던 결과로 보여진다.
영화가 현실을 얼마나 그럴듯하게 모사(模寫)해 낼 수 있느냐는 역설적으로 모사해낼 현실이 얼마만큼 영화적이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영화가 비록,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현실의 이야기를 소재로 차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같은 소재일 수록 많은 부분이 이미 대중들에게 노출돼 있는 만큼 일반관객들에게는 자칫 식상한 이야기, 다 알고 있는 이야기로 비춰질 위험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시작부터 스스로 관객을 포기하는 꼴이 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두사부일체>는 현실모사와 영화적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포획해 내는데 비교적 성공한 영화다. 아마도 이 영화는, 최근 국내 영화계의 상업적 기류인 '조폭 코미디'라는 장르적 외피를 그대로 빌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류의 영화들 가운데 가장 현실에 가까운, 그래서 다분히 현실비판적 시각까지 겸비해 낸 작품이란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동파를 이끌고 있는 계두식(정준호)은 평소 두사부일체, 곧 '두목과 스승, 부모는 하나다'를 조직 계율로 살아가는 단순 무식 저돌형의 중간 보스다. 조직 관리에는 뛰어난 솜씨를 갖추고 있지만 학력이 변변치 못한 것의 그의 최대 단점. 서울 중심가인 명동을 접수한 계두식은 그를 키우려는 조직 보스의 명령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해 뒤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남의 상춘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이 상춘고는 온갖 비리로 얼룩져 있는 곳.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학부모가 선생들에게 행패를 부리지 않나, 교장은 성적 조작을 일삼고 비리를 고발하는 선생과 학생들을 조폭을 동원해 몰아 낸다. 계두식은 아수라장의 현실에 대해 못본 척, 눈감고 졸업장을 따내느냐 아니면 또 다시 졸업을 포기하고 대의를 위해 나서느냐, 갈림길에서 고민에 빠진다.
<두사부일체>의 재미, 더 나아가 드라마적 활력은 계두식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구사해 냈다는 데서 찾아진다. 특히 계두식 역에 정준호를 캐스팅함으로써 그의 평소 이미지를 뒤집은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공 요소로 꼽힐만 하다. 잘생긴 외모로 평소 차분한 이미지만을 선보여 왔던 정준호는 이 영화를 통해 완전히 다른 면모, 곧 무식하고 어눌한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의 뒷통수를 친다. 영동파 두목으로서 무수한 '졸개'들 위에 군림하던 그는 정작 학교에 가서는 조무래기 깡패앞에서 쩔쩔매는 태도를 보인다. 사회폭력의 대명사인 조직 폭력배가 학교폭력의 희생자로 전락하는 모습은 뒤틀린 블랙 코미디의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계두식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 주변인물들의 캐릭터들도 강약의 호흡을 비교적 잘 맞추고 있다. 김상두(정웅인)와 대가리(정운택)는 고등학생이 된 두목 계두식을 보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제대로 성공하는 적이 없다. 특히 김상두는 두목보다는 여자 영어 선생님에게 한눈을 파느라 정신이 없다. 학교 생활에서 계두식을 괴롭히는 고교깡패 양동팔(강성필)도 양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우정출연한 임창정 김상중도 극의 흐름이 주춤거릴 때쯤 나와 영화적 재미를 복원시킨다. 그렇다면 이건 이 영화가 캐스팅면에서 철저하게 성공적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을 충실한 조사를 통해 있는 그대로 재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상춘고'라는 영화적 설정은 과거 상춘식 교장의 비리로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상문고 사태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시작할 무렵엔 이건 단순히 꾸며낸 얘기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의 끝무렵에 가서는 우리 교육계의 극악한 현실이 그대로 화면에 옮겨지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영화는 조폭 코미디류의 단순한 웃음에서 시작해 어느 순간 계몽주의적 시선으로 옮겨 와 있지만 그 정서적 이동에 대해 관객들은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건 곧, 이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이 영화적 재미나 볼거리,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론에만 치중하지 않고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원칙에도 충실했던 결과로 보여진다. <두사부일체>는 현재 숱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조폭 영화'와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과는 '조폭'류의 영화에 쏟아지고 있는 일부 사회적 비판을 크게 순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두사부일체>는 두목과 선생과 부모가 아니라 감독과 평단과 관객을 하나로 만드는, 오랫만에 만나는 유쾌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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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부일체
. 이영화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지 못한 관객들이.
. 영화를 배우는 한사람으로써 참으로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