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방위의 최전선인 정보라인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대한 시기에 폭발적인 카리스마가 매력적인 알 파치노와 콜린 파렐이 주연을 맡은 새 작품이 제작됐다. 할리우드 영화제작 역사상 악명 높은 중앙정보국(CIA)의 내부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관객들은 인사이더(내부인)의 시선으로 "더 팜"(The Farm: 첩보원 사육장)이라고도 불리는 CIA의 내부 세계를 훑게 될 것이다. 첩보요원들의 발탁과정, "첩보원 게임"을 위한 준비 및 훈련과정, 비밀로 가득한 첩보세계에서 벌이는 그들만의 생존 게임 등이 사실적이고도 적나라하게 공개된다. 제임스 클레이튼(콜린 파렐)은 전형적인 신입 첩보요원의 자질을 갖추고 있진 않지만 명문 MIT를 졸업한 수재이다. 게다가 CIA의 첩보요원 선발관인 동시에 베테랑 훈련교관인 월터 버크(알 파치노)가 그를 탐내고 있다. 제임스는 CIA의 임무가 자신의 평범한 일상과 삶을 바꾸어줄 자극이 될 것이라고 믿고 강한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풋내기 신입 요원에서 최정예의 베테랑 첩보요원으로 연마되기 전 제임스는 먼저 "첩보요원 사육장"에서 목숨을 건 지옥훈련을 통과해야만 된다. 버크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를 받으면서 동료들 중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앞서던 제임스는 여성 동료인 레일라(브리짓 모이나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제임스가 자신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서서히 의심을 갖게 될 무렵 버크는 제임스에게 CIA 내부에서 암약하는 이중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명령을 하달한다. 서스펜스 넘치는 추격전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전개되면서 제임스는 CIA의 계율들-어느 누구도 믿지 말라! 그 어떤 것도 눈에 보이는 액면 그대로 믿지 말라!-이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3월 14일(금) 개봉.
영화에 관하여
“CIA 첩보요원을 선발하고 훈련시키는 아이디어와 스토리라인이 매력적이었다.” 터치스톤 픽처스와 스파이글라스가 공동으로 만든 <리크루트>의 제작자인 로저 번바움의 술회이다. “극소수만이 하고 싶어 하는 일과 임무를 기꺼이 나서서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CIA 같은 비밀 조직은 첩보요원들을 어떤 식으로 선발하여 양성시키는가!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듣고 난 뒤 그런 생각들이 내 머리를 쳤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이자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연기자 중 한 사람인 알 파치노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다는 사실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아닌가!” 공동 제작을 맡은 게리 바버의 말이다. “그는 영화계의 우상이다. 그가 스크린에 나오면 모든 관객은 그의 캐릭터를 무조건 믿게 된다.”
“<리크루트>는 반전과 뒤집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심리 스릴러이다. 관객은 극 중의 누가 좋은 편이며, 다음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지 종잡을 수 없게 된다.” <노 웨이 아웃>,<Thirteen Days>를 감독했고 신작 <리크루트>에서도 메가폰을 잡은 로저 도널드슨 감독의 설명이다. “영화의 중심은 CIA 내부 세계로 설정된 ‘첩보원 사육장’이지만, 이 영화의 중심을 지탱시키는 저력과 파워는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이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중심축을 이루는 주인공은 아버지의 의문의 죽음을 밝히려는 청년 제임스 클레이튼(콜린 파렐)이다.” 제작자 게리 바버의 설명이다. “제임스가 CIA의 세계와 첩보요원의 신분에 흥미와 매력을 느끼는 동기도 그와 같은 목적에서 출발한다.”
다음은 이 영화와 유사한 비밀정보국 세계와 요원의 활약을 그린 <사선에서> 등과 같은 작품을 통해 첩보원 훈련 프로그램 등을 면밀히 관찰한 제작자 제프 애플의 설명이다. “<리크루트>가 요구하는 첩보원 훈련 장면을 위해 우리는 실제와 똑같은 폭파 훈련, 비행 중 낙하훈련, 진실과 허위를 판별하는 지적 능력 함양 훈련, 변장술, 자신의 임무에 부여된 신분과 역할에 맞는 연기력 등을 면밀하게 촬영했다.”
CIA의 현직 대변인인 체이스 브랜든은 CIA의 시설과 훈련방법, 복잡하게 진행되는 첩보요원 선발 과정, 첩보요원 후보자를 판별해내는 CIA만의 노하우, 선발에서 최정예 요원으로 양성하기까지의 혹독한 훈련 프로그램 등에 관해 자문 역할을 해주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는 외부 사람들이 CIA의 첩보요원 훈련소를 사육장(The Farm)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고 있다. CIA의 고전적인 답변 방식으로 내가 대답하자면, 그런 시설이 존재하는지에 관해선 긍정도 부정도 않겠다. 하지만 그런 시설이 만약 존재한다면, 그래서 그 시설에 적합한 이름을 붙인다면 ’사육장‘이 최상의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든은 제작진이 버지니아 주 랭그리에 소재한 CIA 본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주선했으며 제작진에게 <리크루트>의 스토리에 결정적인 효과와 흥미를 부여할 정보도 제공했다. 다음은 제작자 애플의 회상이다. “우리는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첩보요원 후보자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게리 바버와 로저 번바움은 정교하고도 치밀한 연출력과 구성력을 바탕으로 지적이고도 서스펜스 넘치는 스릴러를 만들 수 있는 로저 도덜드슨을 감독으로 영입한 것을 크나큰 행운으로 생각했다. 다음은 번바움의 말이다. “우리는 로저 도널드슨 감독의 <노 웨이 아웃>을 <리크루트>와 가장 잘 비교될 수 있는 특징과 요소를 갖춘 작품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우리는 그와 함께 <화이트 샌드>를 만든 이후로 그와 오랫동안 긴밀하게 교류를 하였기 때문에 새 야심작에서 그와 함께 일하게 되어 이만저만 기쁜 게 아니다.”
도널드슨 감독은 스릴러 영화를 만드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나는 지금까지 스릴러 요소가 필요한 다수의 영화들을 만들었다. 내가 만들었던 드라마 작품들에서조차 위험, 폭력, 기만 등의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는 정치적 무대로서의 워싱턴에 관한 영화들도 만들었다. <Thirteen Days>는 백악관이 무대였으며 <노 웨이 아웃>은 국방부를 무대로 만들어졌다. 새 작품 <리크루트>의 무대는 CIA다. 이들 세 기관은 워싱턴과 미국에는 물론 해외에도 영향을 미친다. 흥미진진한 기관이자 조직임에 틀림없다.”
호소력 넘치는 스토리와 주제는 물론 CIA의 베테랑 교관 배역에 알 파치노를, 첩보원 후보생에 콜린 파렐이 각각 캐스팅 된 점은 감독으로 하여금 큰 힘을 실어주었다. “알 파치노와 콜린 파렐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다. 그들 같은 쟁쟁한 연기자들과 함께 일하게 됐는데 어느 감독이 마다하겠는가!” 감독의 술회이다.
다음은 제작자 로저 번바움의 설명이다. “알 파치노와 콜린 파렐은 최고의 정점에 오른 연기자들이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환상적이다. 극 중 알 파치노의 연기는 카리스마와 권위가 넘치며 신비로움까지 발휘된다. 알 파치노 이상으로 CIA의 베테랑 교관 역에 어울릴 배우가 있겠는가!”
알 파치노와 함께 일해 본 다른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로저 도널드슨 감독도 알 파치노의 연기력에 대한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당대 최고의 연기자 중 한 사람이다. 알 파치노는 연기에 관해선 완벽주의자다. 세계적인 연기자임에도 더 나은 것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는 연기자이다. 그런 연기자와 영화를 만드는 나는 얼마나 행운아인가! 감독으로서 내가 할 일은 그가 연기를 얼마나 잘 했는가를 칭찬하는 일 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 파치노와의 연기 경험에 관해 묻자 콜린 파렐은 마치 들뜬 사람처럼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린 너무나 잘 맞았다. 난 그를 엄청나게 존경하게 됐다. 그는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재능 또한 탁월하다. 게다가 그가 그렇게 재미있는 연기자이자 활력이 넘치는 캐릭터인지를 함께 연기하면서 깨달았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를 정도이다. 아울러 난 연기에 관해 그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연기에 관한한 내가 하나의 작은 섬이라면 그는 하나의 대륙에 가까운 연기자다.”
알 파치노의 연기는 다른 배우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동료 연기자들로부터 가장 빈번하게 들은 말은 “연기수업을 받으러 가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레일라의 역을 맡은 브리짓 모이나한의 술회를 들어보자. “내가 알 파치노와 연기한 거의 모든 장면들은 강의실 장면이다. 난 마치 맨 앞쪽에 앉아서 최고의 연기론 강의를 듣는 기분을 느꼈다. 매일같이 미국 최고의 연기자와 연기할 수 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난 알 파치노와의 연기를 마음껏 즐겼다. 그가 연기하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관찰하고 감상했다. 그가 위험한 연기들을 믿기지 않을 만큼 자신만만하게 연기하는 것을 보며 짜릿한 전율감에서 비롯된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는 천재다. 그는 전설 같은 존재다. 그는 장인 정신이 투철한 연기의 대가다. 그런 그와 함께 연기를 하게 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난 달나라에라도 갔다가 온 기분이 들었다.” 콜린 파렐의 찬사이다. 자신의 배역에 관해 물어보자 파렐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난 인생을 뒤바꾸어놓는 경험을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배역인 제임스 클레이튼은 열두 살 때 아버지를 잃는다.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였다. 제임스의 어머니는 열네 살 때 세상을 달리 한다. 제임스는 뭐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척 하지만 실은 모든 걸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난 제임스가 받은 커다란 상처에 매력을 느꼈다. 스물다섯 살이 된 제임스는 여전히 성인이 아니다. 아직 자기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부모를 기억할 수가 없기 때문에 따르고 싶은 어른의 상(像)이 없었던 것이다.”
콜린 파렐에게 창의적인 감성을 느끼도록 만든 요소는 이 영화의 강한 드라마적 요소이다. 파렐의 설명을 들어보자.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여 미지로 떠나는 것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한 장소에서 출발하여 수많은 위기와 위험을 거쳐 완전히 다른 새로운 어떤 곳에서 인생의 한 모험을 끝마치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것이다. 사건이 더 부각되고 인물은 부수적인 존재로 역할 하는 여정이라면 분명 매력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설정처럼 인물이 중심이 되고 사건은 보조적인 역할로 존재하는 설정은 분명 매력적인 것이다.”
콜린 파렐은 제임스 클레이튼(콜린 파렐)과 월터 버크(알 파치노)의 관계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비유했다. “제임스는 버크를 아버지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 그러나 겉으로 풍기는 자상한 분위기와는 달리 버크는 제임스를 갖고 주무
른다. 제임스를 기만하고 속이기까지 한다. 필요하면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가 의도적으로 외면하기도 하면서 제임스와의 관계를 조율한다. 버크가 제임스에게 그렇게 하는 이유는 중대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로저 도널드슨 감독은 콜린 파렐이 적역의 배우임을 본능적으로 간파했다. “콜린은 빼어난 재능을 가진 연기자이자 열정이 넘치는 배우이다. 빼어난 인물 때문에 되래 연기력이 깎인다는 따위의 평가는 그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그는 각본이 그에게 요구하는 어떤 상황의 연기를 위해서든 항상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 연기자다.”
브리짓 모이나한은 제임스처럼 CIA 첩보원 후보생에 발탁된 레일라 무어 역에 캐스팅됐다. 그녀의 소감을 들어보자. “레일라는 매우 지적이며 용기 있고 의지가 강한 여성이다. 그녀에겐 분명한 인생의 목표가 있으며 어떤 것도 그런 목표에 방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동시에 그녀는 매우 감성적이다. 매우 예민한 성격을 가진 레일라는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런 갈등은 의지가 강한 여성인 동시에 전문적인 캐리어를 요구하는 분야의 여성이 흔히 처하게 되는 심리적 갈등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레일라와 모이나한이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결합이라고 판단했다. 제작자 게리 바버의 설명을 들어보자. “레일라의 배역을 위하여 우리는 ‘젊은 아가씨’가 아니라 ‘젊은 여자’가 필요했다. 브리짓 모이나한은 아름다우면서도 지적인 연기자이다. 게다가 그녀는 정신적으로는 물론 신체적으로도 강한 면을 지니고 있다. 그녀 때문에 각본 속의 레일라가 실제로 살아난 느낌까지 들었다.”
잭의 배역에는 가브리엘 매치트가 캐스팅됐다. 잭은 영화의 초반부에서부터 제임스에게 의심을 품게 만드는 캐릭터
이다. 가브리엘의 설명을 들어보자. “잭의 역할이 나에게 흥미로웠던 이유는 그가 제임스의 상대자로서 버크 교관으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경쟁자라는 설정 때문이었다. 난 잭이 CIA 첩보원으로서 완벽한 후보자 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원칙에 따라 행동하며 어려서부터 첩보원이 되기 위하여 준비해온 캐릭터이다. 잭의 캐릭터로 인하여 영화는 훨씬 더 서스펜스와 스릴이 넘치게 된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연기자들은 자신들의 배역을 위해 심도 깊은 준비를 했다. 다음은 가브리엘의 말이다. “잭의 배역을 위해 난 많은 책을 읽었다. 비나 캐디 키요나가(Bina Cady Kiyonaga)가 쓴 <나의 스파이: 어느 CIA 첩보원 아내의 기록>을 비롯하여 CIA 비밀 첩보원들의 비밀스러운 삶과 죽음을 다룬 테드 걸프의 <명예의 책>과 중앙 정보국 CIA, 국가 안보국 NSA, 연방수사국 FBI 등을 다루는 정보 잡지들을 읽었다. 얼마 전 정찰이 주특기인 CIA 공작원의 역할을 연기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에 난 델타 포스에 관해 많은 자료를 읽었으며 육군 레인저와 만나서 육군 레인저와 CIA 요원들이 어떤 훈련을 받는지에 관해서 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런 경험과 지식들을 새 작품에서도 발휘하게 됐던 것이다.”
연기자들은 스파이 역할을 즐기면서 연기했지만 어느 누구도 실제의 삶에서는 그런 역할을 원하지 않았다. 모이나한의 설명을 들어보자. “나를 가장 당혹스럽게 만든 것 중 하나는 첩보원의 삶에 관한 책에서 읽은 내용처럼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속여야 했다는 점이었다. 이중생활은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연기자로서의 직업상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누군가를 속여야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콜린 파렐은 대학생의 분위기를 익히기 위하여 각본에 설정되어 있는 MIT 대학교를 방문하여 배역을 연구했다. 물론 악센트 연구도 많이 했다. 이를 위해 콜린 파렐은 대사 코치 마이클 버스터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포함하여 콜린 파렐이 출연한 다섯 편의 영화에서도 함께 일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두 사람은 3주 동안 파렐의 아일랜드 발음을 미국 발음으로 교정하기 위하여 집중적인 학습을 했다.
제작에 관하여
로저 도널드슨은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연출하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토론토 외곽의 농가에서 제작이 시작됐을 시점은 이미 세부적인 사항에 관한 조사와 연구가 끝난 뒤였다. 다음은 감독의 말이다. “사실주의는 내가 스크린에서 즐겨 표현하고 싶어 하는 점이다. 난 관객들이 스크린을 통해 모든 상황이나 장면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감을 느끼길 원한다. 이것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매우 어려운 도전이다.”
미술감독 앤드류 멕칼파인과 촬영감독 스튜어트 드라이버그는 그런 사실감을 연출하려는 감독의 도전에 동참했다. 영감을 떠올리기 위하여 멕칼파인은 스스로 묘사했듯이 ‘가상적 세계의 사실적 느낌’을 표현해내기 위하여 많은 영화와 사진을 참고했다. CIA 첩보원 훈련소의 별칭인 “사육장”은 외부 세계에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미술 감독 멕칼파인은 일부 공개된 정보에 의지하는 작업과는 별개로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다음은 멕칼파인의 설명이다. “영화의 반은 그 무대가 훈련소이다. 첩보원 후보생들이 최고의 훈련을 받을 것으로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있는 그런 훈련소 말이다. 나머지 반은 버지니아 주 랭글리에 소재한 CIA 본부가 주 무대이다. 성역과도 같은 정보국의 빌딩을 스크린에 담지 않고서야 어떻게 사실감을 연출할 수 있겠는가!”
중앙 정보국 CIA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비밀과 음모로 상징되는 그곳의 전통은 수많은 시나리오 작가와 소설가들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동안 중앙 정보국은 대부분의 정보 확인 조사 의뢰에 관해 “노 코멘트” 혹은 “긍정도 부정도 않겠다.”는 말로써 일관해왔다. 그 결과 시나리오 작가들이나 소설가들은 자료 조사와 수집 차원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영화나 책을 통하여 CIA의 임무와 역할이 잘못 전달되는 우를 범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고 현실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수십 년간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CIA가 정책을 바꾸기로 결정했으며 대중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하여 노력하기 시작했다. 특수한 성격상 CIA의 임무나 공작은 대중의 상상력을 증폭하고 자극해왔다는 것을 인식한 CIA의 홍보국은 CIA의 실전 요원으로서 지난 25년 동안 활약했던 체이스 브랜든에게 요청하여 영화 산업 종사자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도록 부탁했다. 브랜든이 “새로 부여받은 임무”는 공개해도 좋은 범위 안에서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만일 누군가가 CIA에 관한 TV쇼나 다큐멘터리 혹은 극영화를 만들려고 한다면 합리적인 범위에서 협조를 하자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다.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는 사실적인 정보가 필수적이다. <리크루트>는 CIA 요원들을 다룬 기존의 어떤 영화들보다 실상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CIA는 사실적인 세트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사진작가들로 하여금 CIA 내부를 촬영할 수 있도록 허락했으며, 특정 장면의 경우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기자들을 건물 내부에 초대하기도 했다. 다음은 감독의 말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목격하는 장소를 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지에 역점을 두어 CIA의 빌딩들을 견학했다.”
보안상의 문제로 제작진이 더 이상 CIA 빌딩을 방문할 수 없게 된 이후로도 브랜든은 특별한 방법으로 제작을 도왔다. 제작진이 세트 제작을 위해 직접 촬영할 수 없는 부분들은 브랜든 자신이 직접 측정하여 알려주기도 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CIA 내부에 있는 추모의 벽에 새겨진 별과 별 사이의 거리와 로비에 있는 조각상의 사이즈 등을 직접 측정해서 알려줬다. 완성된 영화의 분위기가 가장 사실에 가깝도록 하기 위하여 도울 수 있는 일은 뭐든 했다. 그래서 수개월 동안 나는 무수한 전화를 받아야 했다.”
“상당수의 전화는 데릭 블레이크로부터 받았다. 그의 임무는 CIA 내부에 특수한 장치나 장비, 테크놀로지가 존재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시나리오에 보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소각되는 종이 도청장치가 나오는데 블레이크는 그런 장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왔다.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신할 수 없는 장비들의 경우 블레이크는 자신의 팀과 함께 최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만들어냈다.”
랭글리에 소재한 본부의 로비를 세트로 만들기 위해 제작진은 브랜든이 보내준 단 세 장의 사진에 의존해야만 했는데 로비의 사이즈를 측정할 수가 없었던 미술팀은 기지를 발휘했다. 즉, 사진에 찍힌 신발의 사이즈를 활용하여 로비의 공간 사이즈와 각종 소품의 크기를 유추해냈다. 첩보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첩보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 결과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어찌나 사실적으로 만들어졌던지 로비의 세트를 찍은 스틸 사진을 받아본 CIA의 고위직 관리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고 한다. 다음은 브랜든의 술회이다. “한 마디로 입이 딱 벌어진 반응이었다. 실제의 로비보다 더 멋지게 보였으니까!”
“사육장”의 내부 시설 중 특히 실습 강의실도 멕칼파인의 창의적인 감각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그는 관객들이 영화 속 실습 강의실 내부를 맨 처음 보았을 때 숨이 턱 막힐 정도의 느낌을 받기를 원했다. 다음은 멕칼파인의 설명이다. “나는 철제, 유리, 알루미늄 등을 적절히 배합하여 극적인 분위기가 나도록 만들었다.”
촬영감독 스튜어트 드라이버그는 감독의 요청에 따라 사실적인 분위기와 느낌에 역점을 두되 신비로우면서도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리크루트>는 CIA를 무대로 사실적인 스파이 세계를 그린 인간 드라마이다.” 드라이버그는 겨울철 훈련 과정을 담을 장면들을 위해 차가운 느낌이 감도는 회색과 푸른색을 사용했다. 도심 속 활약과 생활을 담을 장면을 위해선 오렌지 색감과 짙은 노랑색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들을 위해서는 다시 푸른색, 회색 및 초록색을 사용했다.
감독은 세부 사항에까지 사실적인 분위기와 느낌이 담길 수 있도록 주력한 동시에 프레임 안의 움직임에 관해서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즉, 다른 누군가가 제임스를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암시하는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영화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카메라 앵글은 제임스의 시점에 따라 이동한다.
토론토에서 10주 동안의 촬영을 마친 제작진은 워싱턴 DC로 이동했다. 영화 속 실외 장면을 찍기 위해서다. 촬영 기간 동안 날씨는 매우 추웠고 비도 상당히 많이 왔다. 하지만 극적이면서도 유서 깊은 역사적 건물과 로케이션을 영화에 담는다는 기쁨에 날씨를 불평할 겨를이 없었다. 이워 지마 공동묘지, 유니언 역 내부, 타이달 베이신 주차장, 워싱턴 기념관, 제퍼슨 기념관 등은 감독이 원했던 바와 같은 극적 사실감을 위해 꼭 필요한 로케이션이다.
출연진에 관하여
알 파치노/ 월터 버크
지금까지 아카데미상에 여덟 차례 후보로 지명됐다. <And Justice For All>,<대부2>,<개 같은 날의 오후>, 알 파치노에게 골든 글로브상을 안겨준 <Serpico> 등으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이후 <여인의 향기>에서 맡았던 프랭크 슬레이드 중령 역으로 마침내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대부>의 마이클 꼴레오네 역, <딕 트레이시>의 빅 보이 카프리스 역, <글렌게리 글렌 로스>의 리키 로마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지명됐다. 최근 로빈 윌리엄스와 함께 <인썸니아>에 출연했으며, 작가이자 감독인 앤드류 니콜의 <시몬>에도 출연했다. 차기작은 <People I Know>와 <Gigli>이다. 지금까지 출연한 대표작으로는 <인사이더>,<애니 기븐 선데이>,<도니 브래스코>,<데블스 애드버킷>,<히트>,<칼리토>,<대부3>,<스카페이스> 등이 있다.
콜린 파렐/ 제임스 클레이튼
조엘 슈마허 감독의 <타이거랜드>로 북미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 영화의 보즈 역으로 보스턴 비평가 협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근엔 슈마허 감독과 다시 결합하여 <폰부스>를 촬영했다. 터치스톤의 새 작품인 <Veronica Guerin>에도 합류했다. 차기작은 짐 스트리트 역을 맡은 <S.W.A.T>와 벤 에플렉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데어데빌>이다. 대표작으로 2002년 여름 블록버스터였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그린 휴먼 드라마 <하트의 전쟁> 등이 있다. 아일랜드 캐슬녹 태생이다. 1960년대 아일랜드 풋볼 클럽 샘록에서 활약한 명선수인 에아몬 파렐의 아들이다.
브리짓 모이나한/ 레일라 무어
최근 모건 프리만과 벤 에플렉의 상대역으로 정치 스릴러인 <섬 오브 올 피어스>,로맨틱 코미디 <세렌디피티>에 출연했다. 모이나한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은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코요테 어글리>이다. 독립 영화 <Whipped>와 <In The Weeds>에도 출연했다. 뉴욕의 빙햄튼 태생이다.
가브리엘 매치/ 잭
최신작으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조엘 슈마허가 감독한 <배드 컴패니>에 출연했고, 진 해크만과 오웬 윌슨의 상대역으로 <에너미 라인스>에도 출연했다. 기타 대표작으로는 <American Outlaws>,<The Object of My Affection> 등이 있다.
제작진에 관하여
감독/ 로저 도널드슨
쿠바의 미사일 위협을 다룬 최신작 <Thirteen Days>를 감독했다. <노 웨이 아웃>에서 함께 작업한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았던 작품이다. 도널드슨 감독의 기타 대표작은 피어스 브로스넌과 린다 해밀턴이 주연한 <단테스 피크>, 벤 킹슬리 경, 알프레드 몰리나 등이 주연한 <스피시즈>, 알렉 볼드윈과 킴 베이싱어가 주연한 <겟어웨이>, 윌리엄 데포, 매리 엘리자베스 마스트란토니오가 주연한 <화이트 샌드>,<캐딜락 맨>, 그리고 톰 크루즈가 주연한 <칵테일> 등이 있다. 호주 태생이다.
각본/ 로저 타운
<내츄럴>의 각본을 썼으며 텔레비전 극영화 <In the Company of Spies>의 각본을 썼다.
각본/ 커트 위머
2002년 자신이 직접 쓴 각본을 들고 극영화 <이퀼리브리엄>의 감독으로 데뷔했다. 1987년 가을에 대학을 졸업한 이후 지난 12년 동안 극영화의 각본을 썼다. 거의 모든 메이저 스튜디오를 위해 각본을 썼으며 대표작은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스피어> 등이다.
제작/ 로저 번바움
파트너 게리 바버와 스파이글라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며 자신들의 모든 프로젝트를 독립적으로 제작한다. 대표작은 <인스팅트>,<인사이더>,<식스 센스>,<샹하이 눈>,<키핑 더 페이스>,<언브레이커블>,<몬테크리스토>,<레인 오브 파이어>,<샹하이 나이츠> 등이다. 스파이글라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기 전엔 <식스 데이 세븐 나이트>,<러시 아워>,<삼총사>,<외야의 천사들>,<당신이 잠든 사이에>,<레인맨>,<나홀로 집에>,<적과의 동침>,<다이 하드2>,<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을 제작했다.
촬영/ 스튜어트 드라이버그
박스 오피스 히트작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촬영했으며 줄리아 로버츠, 리처드 기어가 주연하고 게리 마셜이 감독한 <런어웨이 브라이드>,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애널라이즈 디스>, 제인 캠피온 감독의 <여인의 초상>과 <피아노> 등의 대표작이 있다.
미술/ 앤드류 멕칼파인
앤드류 플레밍이 감독하고 마이클 더글라스가 주연한 <웨딩 파티>에 참여했으며 폴 베타니와 윌리엄 데포가 주연하는 차기작 <The Reckoning>에도 참여했다. 대표작은 <홀리 맨>,<플러버>,<배드 컴패니>, 데니 보일 감독의 <비치>,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 등이다.
음악/ 클라우스 바델트
독일 태생이며 다스의 극영화 음악을 만들었다. 대표작은 최신작 <K-19>를 비롯하여 타임머신>,<이퀼리브리움>,<Extreme Days>, 골든 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상과 그래미상 음악상 후보에 지명된 <글래디에이터>, <진주만>,<한니발>,<미션 임파서블2>,<씬 레드 라인>,<엘도라도>,<티거 무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