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지 데칼코마니
박홍재
아침 이슬 받아먹고 부푸는 버드나무
물풀을 헹궈 놓고 산빛까지 끌어당겨
잎들이 여무는 동안 능청능청 그물 짠다
점 찍은 복사꽃 잎 구름이 목말 타고
연초록 버들가지 끌어당겨 껴안으니
못물에 치맛자락만 차렵 들게 펼친다
《시조21》2024.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