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 속에서 여러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이든지 항상 감사하는 자세입니다. 어떻게 힘든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가 감사할 일이 있어서 감사하는 게 아니라 감사하며 살면 삶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이라도 우연히 일어나거나 우리에게 해가 되도록 허락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것을 깨닫고 살아가는 사람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때 ‘이것을 통해 하나님이 내게 하려고 하시는 게 무엇인가?’ 하고 물으며 감사할 것을 찾습니다.
사랑에는 ‘만약에’(if)의 사랑, ‘때문에’(because)의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의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감사도 이 세 가지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만약에’라는 조건부 감사입니다. ‘만약에 내가 하는 일이 남들보다 더 잘되면 감사하겠다.’ ‘남들보다 더 성공하면 감사하겠다.’ 이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기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하는 어린아이 수준의 감사입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두 번째는, 무엇을 받았기 ‘때문에’ 받은 것 중에 일부를 드리는 감사입니다. 상대방과 비교하되,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이 받은 것을 감사하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감사를 주로 합니다.
세 번째는, 어려움을 당하거나 불행이 찾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차원입니다. 이것은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분만 신뢰하면서 신실하게 인도해주실 것을 ‘미리’ 감사하는 최고 수준의 감사입니다. 뭔가 좋은 일이 생겨서 감사하는 게 아니고, 아무 일도 안 생기거나 오히려 상황이 안 좋아도 미리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뭔가를 받았기 때문에 감사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비록 힘들고 불행한 환경 가운데 있더라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다윗입니다. 다윗을 생각할 때 어쩌면 왕이었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풍요를 누리는 가운데 감사 찬송을 많이 불렀으니 당연한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다윗처럼 극심한 고난과 시련의 세월을 많이 보낸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가 당한 어떤 고난을 다 합쳐도 다윗이 당한 고난만큼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감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고, 엄청난 죄도 지은 사람이었지만,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고 찬양하여 감사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다윗의 시를 보면, 좋을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은 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윗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고의 감사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시가 본문인 시편 57편입니다. 표제어가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라고 되어 있습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오는 사람을 피해 두려움 가운데 굴에 숨어 있는 상황에서 나온 노래입니다.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이런 노래를 할 수 있습니까?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기가 왜 이렇게 도망 다니며 살아야 하는지, 왜 하나님이 자기를 이렇게 죽음의 위기에 몰아넣으시는지, 이러한 상황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여기에 분명히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그것을 반드시 이루실 날이 올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다윗은 지금 상황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을 찬양합니다(3-5). 바로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하나님께 들어 쓰셨습니다. 그러면서 다윗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다윗이 지금 편안한 가운데 노래하는 게 아닙니다. 죽음의 위협을 받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뭐라고 노래합니까?
6-8 그들이 내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자기들이 그중에 빠졌도다 (셀라)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어렵고 힘든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 먼저는 마음을 확정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마음이 확정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정하지 않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마음을 주님께로 확실히 정하면 괜찮아집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리기로 마음을 확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마음만 확정하는 게 아니고 확정한 대로 행동하는 겁니다. 실제로 나아가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마음을 하나님께로 정하고 살지 않으면 불평하고 원망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그렇게 살면 그것이 어떻게 제대로 믿는 것이 되겠습니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는 감사할 제목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우리 삶을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감사할 일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시고 누리게 하시는데도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불만과 원망 속에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진짜 불행하고 불쌍한 인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더 가지려는 욕심을 계속 부리면 결국은 부족한 것만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감사의 눈으로 보면 내 삶에 감사 제목이 아닌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삶 속에서 우리가 할 일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다윗과 같이 주님을 향해 찬양하며 경배하며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9-11절을 읽어봅니다.
9-11 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무릇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다윗은 상황이 바뀐 것은 없지만, 모든 대적자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감사하며 살겠다고 노래합니다. 감사의 비결을 깨닫고 어떤 상황에도 감사할 줄 알았던 다윗처럼,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감사를 드릴 줄 아는 믿음의 사람에게 주어지는 놀라운 복을 누리고 또 그것을 나누어주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