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의 한국음악
좋아해서 듣고 사랑해서 부르는 조선-pop, 국악
현경채 지음 | 드루 | 2022년 08월 26일 출간
오늘날 한국음악을 다각도로 안내하는 책이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부터 “난감하네”까지, 범 내려오고, 죽은 이를 위로하며, 사물놀이가 비트를 쪼개는 현장 속으로 초대한다. 중요한 것은 국악 듣기가 아니라 즐기기라는 사실. 오늘날 한국음악은 전통과 변화를 아우른다. 국악평론가 현경채와 함께 보존을 넘어 공감으로, 별다른 지식 없이도 즐기는 음악 생활을 시작해보자.
저자 : 현경채
음악평론가, 음악인류학 박사로 전통예술과 음악, 여행, 그리고 인문학에 대해 비평·강연·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를 누비며 현지 문화예술을 다양하게 접했고 이를 여행기로 연재했다. 여행을 통해 나라의 가치는 독창성으로 만들어지며, 특히 차별된 음악 문화는 그 나라의 경쟁력임을 길 위에서 체험으로 확인했다.
음악 전문 비평가로서 한국음악의 변화 흐름을 공연 현장의 최전선에서 함께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한국음악과 아시아음악 전문가로 강의하고, 정부 기관에서는 국악 정책 자문·심의위원으로 참여한다. 국악방송 FM국악당 진행자, 이데일리문화대상 심사위원, ACC월드뮤직축제 자문위원, 서울문화재단 기금심의 평가위원, 한양대학교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가야금을 배웠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국악작곡과 이론을 전공했다. 대만 국립사범대학에서 민족음악학 석사학위를, 한양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매혹의 땅, 코카서스》(2019)와 《배낭 속에 담아 온 음악》(2016)이 있고, 공저로는 《예술: 대중의 재창조》(2015), 《아시아 음악의 어제와 오늘》(2008), 《명인에게 길을 묻다》(2005), 《종횡무진 우리 음악 10》(2004) 등이 있다.
목차
시작하는 글
[Ⅰ] 소리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다
판소리의 너른 품에 세상 이야기를 담다
조선 팔도가 들썩들썩,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다채로운 사운드에 몸을 맡기다 - 〈춘향가〉 〈사철가〉 〈난감하네〉
판소리 열두 마당에 삶이 어리다
음악극으로 만나는,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
민중의 삶을 반영한 기억 한마당
소리꾼, 고수, 관중이 함께하는 삼위일체의 음악극
멀고도 험한 명창의 길
동편제와 서편제가 무엇인고 하니!
조선 후기, 판소리로 흥이 바짝 오르다
판소리의 변신은 무죄
판소리에서, 창극으로, 음악극으로
지은이 김지하, 부른 이 임진택
1인극으로 살아난 창작 판소리 - 이자람, 김봉영, 박인혜
그때, 옹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이나래의 〈옹녀〉
자아를 찾은 향단이 - 이승희의 〈몽중인〉
고전이 지닌 통 시대성과 만나다
판소리의 스펙트럼을 넓히다 - ‘이날치’의 소리꾼 안이호
[Ⅱ] 조선의 힙한 음악
또 하나의 K, 아리랑
아로롱 아이롱 아리랑
세상의 무수한 아리랑
아리랑은 바로 대한민국이다
지역마다 다른 노래의 멋과 맛
단아하고 화사한, 경기민요
동부민요에 스며든 재즈 선율, 〈진주난봉가〉
서도민요에 바다를 담다, 〈몽금포 타령〉과 〈달빛항해〉
구성진 남도민요, 비장미의 극치 〈육자배기〉
전통이 힙해졌다
전통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슈의 중심에서 틀을 깨부수다
무대를 즐기는 퍼포머는 누구일까?
[Ⅲ] 한과 흥의 맥놀이
한국음악의 보물창고, 무속음악
굿도 보고 떡도 먹는 마을 잔치
경기굿으로 한판 놀아보자 - 신승태의 〈마이뇨 - 뒷전거리편〉
코리안 펑키 샤머니즘 뮤직 - 추다혜차지스
황해도 굿의 대중음악화 - 악단광칠
시나위로 어우러지고 산조로 자유롭게
직관적이며 자유로운 즉흥 음악, 시나위
종교 음악에서 예술 음악으로
홀로 음을 돋아내는 기악곡, 산조
명치끝이 저리는 한의 소리, 아쟁산조
다른 길 다른 멋, 해금산조 세 바탕
생황, 다시 태어나다 - 한지수의 생황 방앗간
저마다의 가락을 잇고 뽐내다
사물놀이의 탄생
공연 예술의 산실, 소극장 공간사랑
마당의 풍물놀이가 무대의 사물놀이로
사물로 꾸려가는 폭넓은 레퍼토리
세계를 뒤흔든 팬덤 ‘사물노리안’
[Ⅳ] 상위 1%의 음악
그들이 듣는 음악
치세지음의 음악
귀족의 음악, 풍류음악
선비들의 삶과 꿈, 그리고 거문고
선비들의 노래음악, 정가 이야기
느긋하고 여유가 있는 선비의 노래 가곡
저세상 템포의 노래 - 여창 가곡 〈이수대엽〉
섬세한 감성을 담아 부르는 남창 가곡 - 〈언락〉과 〈편락〉
정가의 새로운 변신 - 해파리의 〈부러울 것이 없어라〉
자유로운 선비의 노래, 가사
〈춘면곡〉의 은밀한 유혹
선비의 지조를 노래하다 - 〈수양산가〉
조선 왕실의 음악과 춤
조선시대 왕실 잔치
왕실의 잔치를 엿보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음악을 잘 아는 왕, 세종
조선 뮤직 스페셜리스트, 맹사성과 박연
왕실의 춤, 정재
얼굴에 먹칠을 하다, 〈포구락〉
효명세자의 효심을 담은 춤, 〈춘앵전〉
현대로 이어지는 장엄한 유산
〈종묘제례악〉은 누가 만들었을까?
클럽 음악으로도 손색이 없는 - 해파리의 〈소무·독경〉
왕실의 행진 음악, 〈대취타〉
[Ⅴ] 당신만 몰랐던 한국음악
문화의 힘, 그리고 국악
우리의 소프트 파워를 찾아서
자국의 색채를 담은 음악 상품, 월드뮤직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선 우리 음악
‘잠비나이’, 세상 어디에도 없던 음악
컨템포러리 국악 그룹, ‘블랙스트링’
특종: 경계를 노니는 아티스트들의 도발과 확장
낭중지추, 감출 수 없는 매력
폴란드에서 만난 장구 장단 - 〈글로발티카〉 페스티벌
새바람이 가장 먼저 불어오는 곳 - 〈온스테이지〉와 〈여우락〉
전방위를 타넘는 거문고 연주 - 박우재
[정리의 글] 오늘, 이 땅의 한국음악
왕실과 선비의 품격을 담은 정악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서린 민속악
새 흐름을 만드는 창작 국악
보편적인 음악 언어, 퓨전국악
대중음악과의 콜라보레이션
참고문헌
#컨템포러리 #퓨전국악 #판소리 #창극 #민요 #사물놀이 #시나위 #대취타 #종묘제례악
추천사
윤중강(평론가, 연출가)
추천사
윤중강(평론가, 연출가)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통음악의 의미 있는 변신을 책 한 권에 알차게 담았다. 음악인류학자의 시선과 음악평론가의 안목이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다. 한국음악이 어떻게 ‘세계음악’이 되어 가고 있는지 그 해답을 행간에서 제시하는 책이다.
허윤정(거문고 연주자, 서울대학교 교수, ACC월드뮤직축제 예술감독)
“국악, 그 이면을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 본 흥미로운 책.”
현재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힙한 국악들을 과거로 연동시켜 그 뿌리를 들여다보게 하는 작가의 전문적 내공이 돋보인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 뒤에 놓인 국악 이야기를 당당하고도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선철(감자꽃스튜디오 대표, 예술경영인)
“현상으로 다가온 국악의 본질을 알게 해 주는 책.”
거기에 즐기는 방법까지 알게 해 준다. 우리는 국악을 우리 음악이니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동시에 국악은 옛것이니 잘 모른다고도 생각하는 사람도, 모두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국악여행의 최고 길라잡이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향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더니, 어느덧 글 무대의 막이 내렸다.
책 속으로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에서 나오는 노래다. 토끼를 찾으러 차가운 물을 헤엄쳐 온 힘을 다 써버린 별주부는 마침내 저 멀리에서 토끼를 발견한다. 그런데 ‘토 선생’하고 부른다는 게 그만 힘이 빠져 ‘호 선생’으로 발음이 새 버린다.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은 호랑이가 몸에 좋다는 자라로 만든 용봉탕을 먹고 싶은 마음에 신이 나 한달음에 산을 내달리는 모습이 노랫말에 담겼다. _17쪽 [조선 팔도가 들썩들썩,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나래는 철저하게 유교의식을 기반으로 한 음악 장르 ‘판소리’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전통 판소리에서도 스승에게 배운 것만을 노래하지는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장기를 잘 담아내는 부분을 직접 만들어 기존 판소리에 첨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소리 소리꾼들의 작가주의 정신은 오랜 전통이다. _59쪽 [그때, 옹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이나래의 〈옹녀〉 ]
경기굿으로 판을 벌인 신승태의 〈마이뇨 - 뒷전거리편〉 공연으로 가보자. 마이-뇨Mi-nyo는 민요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소리꾼 신승태만의 장르이다. 여기서 말하는 ‘뒷전’은 시간상으로 본식인 열두거리의 굿이 끝난 후를 의미한다. 즉, 손님들이 다 돌아가고 나서 굿판에 놀러 온 사연 많은 각종 잡신을 위한 애프터 파티인 셈이다. 그래서 뒷전거리는 조금 더 사적이고 직설적이다. _109쪽 [경기굿으로 한판 놀아보자 - 신승태의 〈마이뇨 - 뒷전거리편〉]
불 아니 땔지라도 저절로 익는 솥과 여물을 먹이지 않아도 잘 걷는 말과 길쌈 잘하는 기생첩과 술 샘솟는 주전자 등 이 다섯 가지를 가진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노랫말은 해파리의 몽환적인 보컬과 신시사이저가 만나 그루브를 낳으며 〈부러울 것이 없어라〉로 재탄생했다. ‘술 샘솟는 주전자와 명품 운동화가 가득 담긴 신발장을 갖고 싶다’는 혜원의 바람과 늙지 않았으면 하는 민희의 소원을 담은 현대적인 내용이 돋보인다. _173쪽 [정가의 새로운 변신 - 해파리의 〈부러울 것이 없어라〉]
〈종묘제례악〉 전곡을 감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희문〉에 집중해 보자. 보태평의 첫 번째 곡인 희문은 참으로 쓰임이 많은 곡이다. 조상의 혼백을 맞이하는 영신례에서도 연주되고,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에서도 연주되며,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에서도 연주된다. 2분 10초 길이의 〈희문〉을 네 배나 느린 템포로 연주하여 9분여 길이로 된 음악이 바로 〈전폐희문〉인데, 귀로 들었을 때는 원곡과 다른 음악으로 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느리게 연주되는 속도감 안에서 밀도와 장엄함이 더해져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_204쪽 [〈종묘제례악〉은 누가 만들었을까?]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힙합과 국악이 만나 뜻밖의 조화를 이룬 경우가 있어 흥미롭다. 힙합과 국악이 만나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는 시도의 차원을 넘어서 한국의 전통적인 곡조와 노랫말을 응용한 한국적인 힙합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차트에 오르기는 신기한 경험은 슈가의 〈대취타〉로 방점을 찍었지만, 힙합과 국악이 만난 첫 번째 시도는 황병기가 작곡한 〈아이보개〉의 가야금 선율을 샘플링해 자신의 힙합 음악 속으로 사용한 가수 원선OneSun의 〈서사〉라는 음악이다. _ 277~278쪽 [힙합hiphop과 국악]
출판사 서평
가장 힙하고 말랑한 동시대 한국음악을 모았습니다.
매진되기 전에 어서들 들으러 오세요!
오늘의 국악과 교감하는 가장 쉽고 친절한 안내서이다. ‘요즘 국악’이라는 한마디로 뭉뚱그려 받아들인 우리음악의 매력과 변화를 만나보자.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골동품 같은 ‘옛날’ 국악을 만나기도 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움직이는 ‘모던한’ 국악도 만난다.(6쪽)” 당신이 만날 국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국음악이 어떻게 ‘세계음악’이 되어 가고 있는지
그 해답을 행간에서 제시하는 책“ - 윤중강 평론가
퍼뜩 돌아보니 익숙하면서도 낯선 한국음악 멜로디가 곳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궁가의 ‘범 내려온다’ 대목이 대선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채택되고, 세계가 귀를 기울이는 BTS는 조선 왕실의 행진음악인 대취타를 편곡해 불렀다. “인기에 힘입어 소수의 마니아층만 즐기던 국악이 영화, 드라마 음악에 사용되고, 심지어 인기의 척도가 되는 광고에서도 등장하는 세상(4쪽)”이 된 것이다. 종횡무진 활약하는 한국음악의 매력을 책으로 살펴보자.
복잡한 이론은 제쳐두세요.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세상 자유로운 국악 듣기.
책에서 다루는 한국음악은 판소리부터 대취타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 그동안 아리랑과 판소리 정도만 알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더 다채로운 한국음악 갈래를 만나보자.
1장과 2장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판소리와 아리랑을 마중물로 두고, 창극과 각 지방의 민요까지 들을거리를 확장한다. 3장에서는 무속음악, 시나위와 산조, 사물놀이를, 4장에서는 정가와 가사, 그리고 왕실 음악을 순서대로 담았다. 단어로만 접하던 한국음악의 큼직한 갈래를 마음 가는 곳부터 펼쳐 읽어보자.
판소리와 EDM의 만남, 무당의 굿 노래와 흑인노래의 콜라보레이션은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오늘날 국악판에서 이미 일어난 일이다. 차곡히 쌓은 국악의 순수 예술 영역을 기반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일구며 판을 확장해온 이들이 있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그들은 꾸준히 고민하며 자신을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그렇게 쌓여온 시간이 뭍 위로 드러났을 뿐이다. 국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국악계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5장에서 만나보자. 오늘날 한국음악의 작품 세계를 한층 깊게 이해하는 데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정리의 글’은 국악의 갈래를 더 알고 싶거나, 대중음악과의 합작을 더 만나보고 싶은 독자를 위해 준비했다. 큰 줄기를 먼저 잡고 싶다면, 이곳부터 독서를 시작하면 좋다.
“국악하기를 참 잘했다.”
국악을 대하는 따스한 애정은
오랜 세월 평론가로서의 시선을 다잡는 힘.
저자는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국악 곁에서 걸어왔다. 강단과 무대, 그리고 여행지에서도 한국음악과 함께였다. 오랜 시간 한길을 걷게 한 원동력은 한국음악과 음악가들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이었다.
그들을 한껏 애정하는 마음으로 쓰인 이 책은 앞으로 국악을 사랑한, 사랑하게 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국악 여행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연주하고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과 향유하는 사람의 애정이 모이고 있다. 우리 음악을 살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한국음악이 품은 미래는 더욱 다채롭게 멀리 뻗어나갈 것이다.
오늘, 우리의 한국음악 | 현경채 | 드루 - 교보문고 (kyobobook.co.kr)
Chorus Culture Korea 코러스 컬처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