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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무서운 줄 모른 채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살았던 지난 날, 어머님께서 별세를 하실 때 까지 6년간을
단둘이 살았던 적이 있었다.
남들은 물론 친척들까지 힘들게 고생하지 말고, 시설이 좋은 요양시설에 어머님을 모시라고 했지만 고집으로
어머님을 모시고 살다가, 2008년 11월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어느 날부터, 갑자기 불효를 했다는 자책감이
몰려왔었다.
차라리 요양원에 모셨더라면 편안하셨을 것을~
방황을 하던 차 국민연금관리공단 영등포지사 “연금 나누기 봉사단”에서 연락이 오면서 시작된 나의 자원봉사는
어느 듯 8년 1,000시간은 된 것 같다.
그때 쯤, 가슴속에서는 이만큼 살았으니 이제는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할 때였고,
그렇다면 내가 돈이 많아서 기부금을 내겠는가? 배운 게 많아서 재능기부를 하겠는가? 오로지 힘쓰는 일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목욕봉사를 택했었다.
다행히 어머님을 목욕해드리던 경험이 있어 그 심정으로 봉사를 했다, 힘은 들지만 봉사를 하고 돌아올 때는
발걸음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이때 쯤 술과 담배, 세상사에 찌든 내 얼굴이 밝아진다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었다.
직장을 벗어난 세상으로 내던져진 내가, 이곳저곳 이사람저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을 때, 그래도 봉사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만큼은 따뜻했던 것 같았고, 자연스레히 낯설음에 익숙하지 못한 내 마음도 열렸다.
작년 겨울로 접어들며 임프란트가 잘못되어 고생을 하고 있을 때 쯤, 지인으로부터 가족 같은 카페가 있다며
불지방을 소개받았다.
외출을 못하고 집안에서 할 일이라곤 글 쓰는 것뿐!~ 기왕에 가입을 했으니 글로 인사를 드려야겠다며
올려놓았더니, 소개를 해준 지인으로부터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글부터 올리는 행동은 자칫 오해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충고를 받았을 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또한 맞는 말이고, 내처신이 가벼웠다는 후회를 해보며 나이가 70인데,
아직도 철이 덜 들었구나? 란 자책을 하며 지내다 배낭을 메고 훌쩍 떠났다가 돌아오니 봉사공지가 보였다.
아직은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멋쩍고 게면 적지만, 언제 인사를 해도 해야 될 일이었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일찌감치 매를 맞자, 내가 좋아하는 봉사를 하면서 인사를 드려야지, 철판을 깔았다.
살아온 세월이 7층탑을 쌓았고, 5호선 6호선을 내려 7호선에 탑승을 했다. 누가 그랬더라? 미안은 잠간이라고
그랬다.
역시 오늘 처음 뵌 분 모두 아름다우셨다. 물론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모두다 고우시다. 우리나이에 시간을
소일할 곳은 참 많다. 동호인 모임도 그렇고 특히 흥겹고 즐거운 음악을 들으며 이성과 돌아가는 떔 방은 얼마나
즐거울까 마는, 어느 누가 외면하고 이 엄동설한에 찬물에 세탁물을 비벼서 빨겠는가? 오늘 오신 모든 분들도
집에서는 안 하실 것이다.
처음으로 참가를 했지만, 장화를 신은 채 들통에서 세탁물을 밟으면서, 주변을 보니 고우신 분들은 빨래판에
세탁물을 비비고 계셨다.
물론 나도 집에서 런닝과 팬티는 삶아서 빨지만, 산더미같이 쌓인 세탁물을? 그중에 할머님들의 환자복을 이렇게
세탁을 해야 된다는 사실에~ 내가 힘이든 것 보다는 위생상 문제는 없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살균은 어찌해야 되는가? 지금 같은 영하의 날씨에 내려쬐는 한줌의 태양열로?소독이 될까? 내 짧은 의학상식
으로는 어림도 없어 보였다.
그동안 내가 봉사를 다닌 "영등포 구립 어르신 캐어 센터" "서울노인복지회관" "종로노인복지회관"
"사랑의 전화" 등 어느 곳에서라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은 보지를 못했다.
갑자기 가슴속에서 분노가 치밀었다. 아마 처음으로 온 불지방의 봉사가 아니었다면 휴대전화 인터넷을 열어
안산시청 복지과로 항의를 했을 것이다.
안산시의 복지예산이 얼마이고, 어떻게 집행이 되 길래? 그 흔한 드럼세탁기 한 대도 없단 말인지?
이런 현실을 안산시 국회의원은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을 것 같다.
안산시 단원구 김명연 국회의원은 현재 보건복지부소속 야당 간사이다. 이런 분이 모른다면 안 되는 일이다.
보좌관협회장과 통화를 하는 중 추석님과 또 한분의 여성회원님이, 이곳 원장수녀님께서
“정부예산은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시라며” 지원금을 모두 거절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수녀원을 들어서며
2층으로 올라오는 동안 뵌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동상을 떠올렸고, 그분의 이념과 발자취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도 할머님들의 옷을 드럼세탁기에 빨아서 행여 있을 세균도 박멸하고 뽀송뽀송한 새 옷 같은 촉감
으로 입혀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세탁은 끝이 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들 밖으로 나가 기념사진을 찍는 절차가 남아 있었다. 여행에서 돌아 온지 얼마 안 돼,
수염도 못 깍은 채로 머리까지도 길렀는데, 사진을 찍어야 한다니? 어쩌겠어? 미안은 잠간이라고 했잔어?
어색해 할 즈음,
꾀꼬리 같은 어느 여성회원의 목소리가 들렸다.18년은~~
"야, 앞에 20년을 꼭 부쳐라! 빼면 씨팔년이잔여, 너무 이상해!
"재들은 씹팔년이라니 참 좋아 하네~"
소개받은 대로 가족들이 모인것 같았고, 어색함은 한 순간에 달아나 버렸으며, 추석님께서 선물로 주신
로또 복권은 황금으로? 바뀔 예감이 들었다.
곧이어 점심상이 차려졌다.
먼 장호원으로부터 여성회원님께서 준비를 해 오셨다는 반찬은 마치, 모처럼 초대받은 가정에서의 집 밥 같아서
한수저한수저 입으로 들어가는 어느 반찬하나, 내 입에 안 맞는 것이 없었다.
모처럼 만난 좋은 분들과의 식사는 여행에서 돌아와 입맛을 잃고 있던 내게 충분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셨다.
이런 행복함을 느껴 본적이 언제였을까? 오늘 하루는 내 일기장의 한구석에 멋진 메모로 담겨질 것 같은 오늘,
한참동안이나 쭈뼛해 있었을 내게 반갑게 손을 잡아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몽골에 있는 3곳의 수녀원은 내가 몽골 여행을 할 때, 도네이션을 한 곳이라 더 기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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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가슴 훈훈함으로 느껴지는 봉사에 전념하시고
맘 또한 따뜻하심의 글을 주신
유인님의 글에 머물러 봅니다,
오늘 좋은 복밭에 좋은 종자의 씨앗으로 남기고 오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복많이 지으셨습니다,
자기를 희생하면서 하는 일중에서 봉사하는 일이 가장 신성한 것이라지요
잘 살아온 인생살이는 남들이 존경하고 칭찬도 한다지요 늘 건강하세요 안녕
수고하셨네요.
이제 진정으로 불지방 식구가 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봉사는 마음의 평안과 이웃을 한마음으로 이끈답니다.
기쁨이 있고 언제나 웃음으로 인사하는 불.지 형제님덜?
그 분위기 일찍 맛보셨네유. ㅎ
감사 합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유인아우님 참여는
봉사방에 활기를 불어넣는 큰힘을 주셨습니다.이미 예전부터 봉사를 꾸준히 해보신분이라 그런지 소탈함과 친근감도 빨랏구요.ㅎ
여행을 좋아하시니 그외에 여유시간엔 봉사방에 고정 멤버가되실거란 예감으로 은근
슬적 발목을 잡아봅니다. ㅎㅎ
유인아웃님! 만나서 반가워요. 자주 나오셔 즐겁고 행복한 시간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유인오라버니 첨 참석이 어려운 일인데
속전속결 잘 나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전 참석못한 1인입니다 죄송~~~
앞으로 자주뵈여~~~^^
환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간이 되는 대로 열심히 참석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자주뵙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우선 용기내어 참석해 주셔서 무지 감사합니다
오자마자 긴 장화신켜서 고무다라이에 닮긴 빨래 밟아 빨게시키고
찬물에 빨래 헹기게해서 미안해요 ㅎㅎㅎ
힘들다고 다음에 안오시면 안돼는데 ㅎㅎㅎ
이보다 더 힘든 목욕봉사도 오래 하셨다고 해서 마음 놓습니다.
그리고 우리 불지방은 온라인 카페이기 때문에 카페에
공감하는 글이나 유용한 내용이 많이 올라올수록 카페
활성화가 되는 것이므로 삶에 나눌 글들은 지양하지 마시고 자주 올려주시는것이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걸랑요 아셨지요? ㅎㅎㅎ
아참 그리고
맞아요! 시설이 여러가지로 열악하기 그지 없지요.
대형 냉장고도 하나 없고 그날그날 탁발해서 운영하는 시설이라서요.
물론 드럼 세탁기도 없구요. 있는 세탁기도 탈수 이용 외에는 하지 않걸랑요.
12년 차로 봉사기간이 지나고 있지만 다행 인것은
식중독이나 피부병등 전염병이나 위생상의 어떤 질병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것에 감사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마도 누가 드럼세탁기를 기증해도 탈수용으로밖에 사용하지
않을껄요? ㅎㅎㅎ
정말수고가 많으셨읍니다
세상에서 제일 존경스런분은
봉사하시는 분들입니다
아무나 못하거던요
우리불방에. 아름다운봉사에 이끌려
고정맴버가 되시는건 아니신지 모르겠네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좋은 심성을 가지신 유인님의 글을 보니 저 또한 기분이 좋아지는군요,추운대 수고 하셨습니다.
유인아우님 추운날씨에 정말 수고많이 하셨고 처면에 어색하셨을건데 무사히 일마치셨으니 감사합니다.
올려주신글 감사하게 잘 읽고 다시한번 감사드림니다 추운날씨에 늘 건강하세요 ...
수고하셨습니다
소생 추석도 만나 뵈어서 너무 반가왔습니다. 이제 매달 뵙시다요. 감사합니다. 소생 추석 배상.
알찬 수고의 땀방울,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때가 되면 가야 할 요양원일지 모르지만...
거동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남자는 여자의 도움이 즐거울거 같지만 여자는 아무리 늙었어도 외간 남자의 손길이 그리 자연스럽지는 못할 듯 합니다.
지난번 뉴스에서 보니 어떤 변태놈이 할머니를 상대로 기저귀를 교체한다는 핑계로 더러운 짓을 했다고 구속되던데...
죽는거 보다 더 무서운게 사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