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백운산
높이 : 882.5m
위치 :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평창군 미탄면
백운산은 51km에 이르는 동강의 중간지점에 동강을 따라 6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다.
동강은 강원도 정선, 평창 일대의 깊은 산골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들이오대천, 골지천, 임계천, 송천 등이 모여 정선읍내에 이르면 조양강(朝陽江)이라 부르고 이 조양강에 동남천 물줄기가 합해지는 정선읍 남쪽 가수리 수미마을에서부터 영월에 이르기까지의 51km 구간을 동강이라고 따로 이름했다. 이 동강은 영월읍에 이르러 서강(西江)과 합해지며, 여기서 이윽고 강물은 남한강이란 이름으로 멀리 여주, 서울을 거쳐 황해 바다까지 흘러간다.
동강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은 정상에서 서쪽으로 마치 삼각형을 여러개 겹쳐 놓은 듯한 여석개의 봉우리가 동강을 따라 이어져 있고 동강쪽으로는 칼로 자른 듯한 급경사의 단애로 이루어 져 있다.
백운산은 2003년 동강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조망이 좋으며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한국의 100대명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점재나루에서 정상을 올라 제장나루까지 여섯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백운산 산행앵의 진미는 뱀이 또아리를 틀은 것 같은 굽이굽이 돌고돌아가는 동강의 강줄기를 능선따라 계속 조망할 수 있는데 있다. 등산로는 6개의 봉우리를 가파르게 오르고 가파르게 하산하며 주로 참나무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능선 왼쪽 동강쪽은 낭떨이지 같은 급경사 단애이다. 군데군데 위험구간이 있고 가팔라 가족산행은 무리이고, 산을 좀 다닌사람이나 가능할 정도이다. 특히 비가오거나 눈이 왔을 때는 산행을 피하는게 좋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 산행코스
문희마을-급경사길-정상삼거리-정상-급경사 암반구간-칠족령 갈림길-칠족령전망대-성터-문희마을
(원점회귀 6.4km / 5시간)
○ 산행 : 나 홀로
○ 안내산악회 : 좋은사람들
○ 일정
07:00 사당역 출발
10:30 문희마을 도착(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10:30~15:30 산행
15:30 문희마을 출발
19:30 양재역 도착
20:20 먹골역 도착 (류회장, sm형 미팅)
- 풀코스호프 1차 뒤풀이
- 찌개달인 2차 뒤풀이
22:30 귀가 완료
(산행기)
백운산(白雲山)은 산 정상이 흰구름과 어우러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맞으리라.
그 뜻을 따서 백운산이라는 이름은 전국 도처에 흩어져 솟아 있었다.
누군가 할 일 없는 사람이 헤아려 봤는데 50개나 된다고 한다.
복채 받는 백운산은 빼고..
동강은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영월을 거치며 동강이라고 불리워졌고
영월을 지나 여주로 흘러가며 남한강으로 이름을 바꾸고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만나며 한강으로 폭을 넓혔다.
산악회를 따라가면 항상 걱정이 앞선다.
꾼들 꽁무니를 쫓아 정해진 시간 안에 골인 할 수 있을까?
버스 안 28명 관상을 살펴 볼 때 아마도 내 나이가 톱
정상주를 즐길만한 시간 여유가 있을지...
결과는 콧등이 까지게 올라갔고 엉덩이 까지게 내려왔다.
정상주는 쫓기는 마음에 하지 못하고
내려와서 나 홀로 하산주를 여유있게 즐겼다.
산행대장이 버스 안에서 백운산 산행에 대한 설명
백운산은 100대 명산 중 제일 험하기로 이름을 매긴 산
산골 오지에 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산
정상에서 칠족령으로 가는 암반구간은 급경사로 추락 위험이 있으니 주의 또 주의 당부
꾸벅 꾸벅 졸다보니 어떻게 백운산 문희마을을 찾아 갔는지 방향감각을 잃었다.
하여튼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협곡을 끼고 굽이쳐 흐르는 동강줄기를 따라
마주 오는 차가 온다면 시비가 붙을 좁디 좁은 도로를 따라
오지 문희마을을 찾아 들어왔다.
문희마을은 농가 몇 채가 흩어져 있는 조그만 마을이었다.
백룡동굴탐방센터 건물이 넓은주차장 광장 한켠에 덩그러니 서있었다.
10;30
가을정취 물씬 풍기는 문희마을을 벗어나며 산 속으로 빠져든다.
가파른 경사, 우거진 나무에 가려 시계 제로
계속 경사 그리고 또 경사길
오르다보니 두갈래 길을 만난다.
정상까지 급경사 길 1.1km 택할래?
아니면 완경사 길 3.2km 택할래?
못 먹어도 고 급경사 길 선택
잡생각이 껴들 틈이 없다. 무조건 오르고 오르고 오르고...
정상 0.4km 전 능선을 만난다.
정상 0.2km 전 정상은 능선에서 옆으로 삐져있었다. 왕복
정상에는 정상석이 두개 있었다. 11:50
헌 것과 새 것
앞서지는 못했지만 결코 뒤쳐지지도 않았다.
돌탑이 두개 세워져 있었다.
돌무더기가 군데 군데 깔려있는 정상의 조그마한 평지
정상 뒤쪽에 완경사 길이 열려있었다.
산행대장이 속사로 인증샷을 보시하고 있었다.
나도 껴들어 배를 내밀고 열방
이제 하산하며 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전망 좋은 너럭바위에 앉아 정상주를 즐겨야지...
꿈깥은 망상
정상에서 칠족령을 향해 내려서는 암반구간
칼날같은 능선을 박수무당 작두 타듯이 발을 떨며 내려선다.
삐죽 삐죽 돌 급경사
급경사에 로프만 매달아놓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은 산
군데 군데 마사토와 잔돌이 깔린 곳과 황토흙이 깔려 미끄러졌다하면 엉덩이 꼴보기 좋겠다.
몽골 쌍봉낙타 세마리를 도열해 놓은듯 6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열받게 하는 코스...
왼쪽으로는 천길 단애
그 천길 낭떠러지 아래에는 동강이 말발굽 모양 굽이쳐흐르고
추락방지 대책은 로프 한가닥뿐
잘못해 왼쪽으로 굴러떨어지면 동강 물귀신이 된다.
오른쪽으로 굴러떨어져야 나뭇가지에 걸쳐질 수 있다.
누군가 이 코스를 타면서 힘이 넘쳐흐르는 사람이 추락방지 위험 안내판을 세어봤다.
25개나 걸려있었다고 했다.
용을 썼더니 허기가 진다.
전망 좋은 너럭바위를 기대한 헛된 꿈
전망 좋은 좁은 바위에 올라 휘돌아가는 동강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돌린다.
뒤돌아보니 사고를 당한 사람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있었다.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며 6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렸더니 칠족령이 가까워지는 것 같다.
칠족령은 발이 일곱개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인가?
칠족령과 문희마을 갈림길에 섰다. 13:20
칠족령(漆 옻칠 足 발족 嶺 재령) 유래는
백운산 아래 마을에서 옻칠하는 선비가 있었는데
그 선비의 개가 발바닥에 옻칠갑을 하고 산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선비가 개발 옻칠 자국을 따라 개발에 땀나게 쫓아가서 개가 서있는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봤더니
그 전경이 기가 막히게 훌륭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칠족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의 고향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발이 일곱개가 있어야 오르는 곳인지 알았었지..
칠족령은 불과 0.2km
문희마을로 하산은 1.4km
선택의 기로에 섰다.
칠족령전망대를 돌아 문희마을로 갈 것인가?
그냥 문희마을로 직진해서 하산주 여유를 찾을 것인가?
결정했다!
지금까지 내려오며 신물나게 동강 흐르는 것을 봤다.
개발에 땀나게 칠족령까지 가봐야 그 동강이 그 동강이다.
문희마을로 그대로 내려가서 하산주 한잔을 더 즐기는게 실속있는 계산이다.
하산 끝! 14:00
산악회버스가 지척에 내려다보이는 곳
동강이 휘어져돌아 흐르는 곳이 보이는 정자쉼터
버스 출발시간까지는 1시간 30분의 여유
얼마나 탁월한 선택이었는가!
정자에 자리를 깔고 창부타령을 울리며 한잔 들이키는데
한갑자 아래인 듯한 일행이 슬며시 정자에 들어서며 앉아도 되겠냐고 한다.
앉지 말라면 안 앉을 사람인가.
돼지껍데기와 술은 아까워서 못주겠고 떡하고 과일이나 한조각 들라고 권했다.
그 사람은 나를 보고 배 나온 것을 보니 웬만큼 산을 탄 사람처럼 보인다며
자기는 100대 명산 인증 중인데 30개 했다고 한다.
나는 백두대간 종주 2번 하고 영남알프스9봉종주도 얼마 전 마치고
100대 명산은 심심풀이 소일거리로 맘 내키는대로 할려면 하고 말려면 마는 중인데 60개 했다고 했다.
그 사람은 죄송하다며 먼저 일어서겠다고 했다.
동강이 어지럽게 휘돌아간다.
문희마을 버스출발 15:30
이 생명 다 바쳐서 죽도록 사랑했고~
순정을 다 바쳐서 믿고 또 믿었건만~
영원히 그 사람은 사랑해선 안될 사람~
말없이 가는 길에 미워도 다시 한번~
아 아 아 안녕~
문희는 옛날에 신장위동에 삼성에서 개발한 동방주택에서 결혼해서 살고 있었는데
나는 문희 집 옆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담장너머로 문희가 안마당을 거닐고 있는 것을 훔쳐보았던 추억이 있다.
올라가는 길이 많이 막힌다.
류회장과 sm형이 먹골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진정한 뒤풀이를 위하여!
먹골에서 만났을 때에는 이미 두사람은 파장으로 달리고 있었다.
팔소매를 붙들고 늘어져 1차 풀코스호프 마치고..
풀코스라면 2차 찌개달인에서 또 각 일병하고...
이제야 직성이 풀린다.
뒤풀이를 베풀어 준 류회장과 끝까지 남아 술잔을 따라 준 sm형에게 감사드린다.
(산행풍경)
영월 평창으로 좌회전
평창강을 지나고
동강을 끼고 오지로 들어선다.
저 멀리 백운산인듯 하다.
백운산과 백룡동굴이 있는 문희마을 도착
10:35 출발
바리게이트를 무시하고 산 속으로
급경사길 1.1km를 택할래?
완경사길 3.2km를 택할래?
급경사길로 갈래
코가 까지게 올라 비로소 능선을 만난다.
정상으로 가는 길
능선에서 옆으로 틀어져있는 정상 0.2km
정상 11:50
정선인가 영월인가 평창인가
말발굽처럼 휘어져돌아가는 동강 저 끝에 칠족령이 있는가?
거칠은 암반구간
믿을 것은 오로지 로프 한가닥
백운산 정상에서 저 단애를 타고 내려왔다.
그리고 또 내려간다.
6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전망 좋은 곳에서
그곳에는 추모비가 있었다.
기로에 서서
칠족령 0.2km
문희마을 1.4km
문희마을로 직진
내 맘대로니까
다시 한번 고민
결정한대로
이미 멀어졌다.
성터 통과
문희마을이 보인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동강이 휘돌아가는 곳이 보이는 정자쉼터에 앉아
동강따라 천리길을 상상 속에 걸으며
정자에 홀로 앉아 창부타령에 술 한잔에~~~
영월에는 김병연 김삿갓이 있었다.
술 한잔에 시 한수에 떠나가는 김삿갓~~~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백운산을 뒤돌아보고
15:30 출발
백운산에서의 다섯 시간
평창 후평리 통과 16:00
문막휴게소 17:14
마음이 조급해진다.
지금쯤 먹골 장충족발집에 족발이 올라왔을텐데..
20:20 먹골역 도착
진실의 시간
첫댓글 험한 산행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네요
산행후기 잘 보았습니다.
산이 상당히 험한가 봅니다.
혼산 하시느라 수고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