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한테 보여주고 싶은 글들 필사하는 계정이 있는데 예전에 슈돌 나온거 보고 생각이 많아져서 끄적였어 ㅎㅎ
예술가들이 뮤즈 찾는거 잘 이해가 안 됐는데 오빠 좋아하면서 요즘 글이 너무 잘 써져
신기하고 이상한데 좋아
남은 추석 연휴 마저 즐겁게 보내구
아프지 말고 힘들지 말고 행복하세요!
🐹
내맘대로 추석 특집 슈돌 기현이를 보고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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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그 사람이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 같다
애기를 보면서 빵긋빵긋 웃는 기현이를 보고 있자니
이 사람이 행복만 했으면 좋겠다
행복은 추상적인 개념이고, 이를 얻기 위해 모두가 생을 다할 때까지 벅차게 달리는 것을 알지만
왠지 너는 편법을 써서라도 손쉽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물의 어는점은 0도라던데
너의 웃음점은 그보다 낮았으면 좋겠다
네가 웃을 때 생기는 푹 패인 인디언 보조개하며, 까만 눈동자를 숨기는 눈꼬리와, 라미네이트를 잘못해서 시옷 발음이 새지만 그래도 가지런한 치열을 보면
정은 이미 주고 나면 돌아오는 것이 없기 때문에 다정한 사람이 가장 용감하다는 글이 생각난다
너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용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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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애기 때 침대 모서리에 박아서 생긴 인디언 보조개가 있다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았고 도리어 요즘에는 웃어도 잘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생각하는 날이 있었다
근데 너의 것을 보자니 애기 때 아팠던 건 생각도 안 나는 척 괜히 네 볼따구를 만지듯 내 볼따구를 만져봤다
기현이랑 공통점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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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랑 사랑 얘기를 많이 한다
왜 창균이에서 기현이로 바뀌었냐는 물음에
괜히 민망해서 발을 슬쩍 뺐다
근데 엄마가 끝까지 붙잡더라...
가슴이 웅장해진 오타쿠는 또 너를 사랑하는 101가지 이유 중 하나를 엄선하고 엄선해서 뱉었다
창균이는 '나'라는 울타리를 자신의 사이즈에 꼭 맞게 둘러놓고 2번째 울타리가 넓은 사람이라면
기현이는 '나'라는 울타리 자체가 아주 넓진 않지만 창균이만큼 자신에게 꼭 맞춰진 사람은 아닌 듯하다
그리고 단 한 명에게만 허락될 것 같은 그 틈에 들어가고 싶다... 🥺
가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기현이는 믿음을 준다
그리고 스스로를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책임의 무거움에 압도되지 않는다
그래서 네가 좋다고 했다
결혼을 너와 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너 아니면 안 할 가능성은 아주 높지만
그럼에도 한다면 너 같은 사람과 하고 싶다
요즘에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나의 법정대리인으로 지목하고 싶은 사람
나의 수술동의서에 서명해주면 좋겠다 싶은 사람
내가 책임지고 싶고 그만큼 날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서른이 되면 마법처럼 안정감과 여유가 찾아오나 보다
그래서 창균이도 서른을 기대한다던데
열아홉의 나는 조금 더 기다려야겠지
내가 온전히 나를 책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끼는 때가 온다면 이런 생각 안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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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 사랑만 특별할까 싶지만
남들보다 유별나긴 한 듯하다
태그하면 너의 계정에 내 글이 게시되는 것 같아서
또,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어서 자물쇠를 풀고 수정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이제는 외울 정도로 읽고 쓰고 고쳤다
자소서를 이렇게 썼어야... 🤦
이상하다 본계는 잠그고 비계는 여는 이 상황이
한 번은 읽어주지 않을까 하지만 닿지 않을 이 고백을 나는 새벽 GamSung...☆을 핑계로 또 썼다
나는 너를 몰래 좋아한다
작년 박준 시인님 강의 때 내가 쓴 말이다
아마 이럴 운명을 나도 모르게 내 손가락은 염두에 두고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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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의 계절이 온다
밤에 창문을 열면 발이 시려 이불을 바꿨다
나는 너 덕분에 몸도 마음도 따뜻하니 너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이제 해외 자주 나가던데 코로나 안 걸리게 조심하고
당신 다음으로 내가 제일 사랑하는 목소리
말 안 해도 잘 하시겠지만 이쁘게 보관하시길 바랍니다
고3따리가 너너거리고 반말하고 그래서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유교햄쥑님
사랑하고
빠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