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spicious Mind (청부살인)_집값 예측은 믿는 도끼?_ 업종내 가장 저평가_해롤드와 모드 >> 행복투자(이건희)
바로 앞 글 ‘의심하는 마음 (Suspicious Mind)’의 2탄입니다.
의심하는 마음이 얼마나 끔찍한 사건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사건입니다.
▶청부 살인이 외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일로 생각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있었던 청부 살인을 다룬 방송이 나와서 놀랬습니다.
며칠전 25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에 나온 아래 내용을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입니다.
▶모 중견기업 회장의 부인인 윤모씨는 판사인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 여대생(당시 이화여대 4년)이 사귀는 것으로
의심하여 경찰관을 포함한 십 여 명을 동원하여 두 사람을 미행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2년에 걸친 대대적인 미행에서 불륜의 아무런 단서가 얻어지지 않았음에도 윤씨의 의심은 더 커져만 갔고,
급기야는 1억 7천만원을 청부업자에게 주고 여대생을 살해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청부 살인 된 여대생은 머리와 얼굴에 공기총 6발을 맞고 숨졌습니다.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유방암수술 등을 이유로 2007년 검찰로부터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아냈고
올해 1월까지 약 40여 차례 형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하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왔습니다.
형집행정지 기간 동안 입원료가 하루 100만원이 넘는 VIP병실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
검찰과 담당 의사 등의 은밀한 협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게 사람들 시각입니다.
▶방송 제작진이 최근 형집행정지 기간 만료를 앞두고 윤씨가 이를 연장하기 위해 검찰에 제출한 진단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진단서에 기재된 질병은 유방암, 파킨슨증후군, 우울증 등 무려 12개에 달했습니다.
제작진이 전문의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전문의들은 진단서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했으며
질병이 과장돼 있는데다 일부 질병은 실제 검사를 한 의사의 진단과는 다른 내용이 진단서에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윤씨는 영남제분(코스닥 종목) 회장의 부인임이 알려졌으며 네티즌들은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말 악마들이다”, “방송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반응을 보이며 ‘영남제분 불매운동’까지 벌인다고 하네요.
그러나 영남제분에서 생산하는 밀가루는 30% 정도만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70% 정도는 밀가루 가공업체인 제면, 제과, 제빵업체에게 공급되므로 불매 운동 타격은 적게 받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고 영남제분의 밀가루를 납품 받아 사용하는 기업들까지 찾아내어
그 기업의 라면, 빵, 과자 등도 불매 대상으로 하겠다네요. 예를 들면, 농심.
그렇다면 얼핏 제 생각에, 대한제분(거래소 종목)이 반사 이익 보게 되는 것 아닐지...
.... 아무튼 영남제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경우에는 팔아 버리는게 어떨까 싶네요.
기타 사항으로, 윤씨가 희대의 사건을 일으키던 당시,
남편인 영남제분 류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 ( 아래는, 위 이야기를 작성하다가, 추가로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
▶두 사람을 의심하고, 사람 시켜 미행하고, 청부살인까지 의뢰한 부인이야 두말할 것 없이 제 정신이 아니지만
돈 주며 시킨다고 2년이나 미행하고, 돈 받고 살인하는 사람들은 또 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상에는 정말로 돈이면 뭐든지 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현실로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비단 육체적인 폭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라도
돈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다른 사람을 얼마든지 괴롭게 만드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지요.
▶저의 친척 중에 그러한 류의 어떤 사람을 지칭하며 저의 어머니는 “에라~ 돈 통에 빠져 죽을 X”
이런 말 읊조리시는 것을 들은 적 있습니다.
이후 세월이 지나면서 저도 그 사람으로부터 매우 좋지 않은 일을 경험했고, 지금은 보지 않습니다.
삶의 방식과 행동을 결정하는 기준의 맨 꼭대기에 언제나 돈을 놓고 있는 사람(A)이 주변에 있다면
걷는 놈(A) 위에 뛰는 놈이 될 수 있거나, 뛰는 놈(A) 위에 나는 놈이 될 수 있지 않는 한
그런 사람들은 가급적 상종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방책일 것입니다.
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때에는 좋은 사람인척 잘 대하다가,
상황이 달라지면 등에 칼을 들이댈 수도 있으니까요.
------------< 집값 예측은 '믿는 도끼‘? >------------- ........... 행복투자(이건희)
“집값 예측은 '믿는 도끼‘?”라는 제목은 집값 예측이 믿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반대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있으니까요.
지난주 ‘머니투데이’의 제 칼럼에 “집값 예측 '믿는 도끼에 발등'” 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가 있습니다. 발췌하면,
▶아파트 가격이 몇 년째 하락했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5천만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에서는 맞는 말이고, 수도권 제외한 지방에서는 틀린 말이기 때문이다. ....중략....
한국 아파트시장에서 2000년대 대세상승 전반부에 가장 먼저 상승했고 가장 상승률이 컸던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에서도 강남권을 비롯한 버블세븐 지역, 버블세븐에서도 소형보다는 중대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면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는 움직임이 미약하여 상대적인 빈곤감만 커졌었다.
크게 오르는 지역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정당화시키는 논리들이 설득력 있게 대두되었다.
상승 모멘텀이 워낙 강하여 그 논리가 불변으로 기정사실화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먼저 크게 올랐던 아파트들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그동안 오름세가 약했던 아파트들 가격이 상대적인 강세를 띄기 시작했다.
강남이 아닌 비강남권, 서울보다는 지방, 중대형이 아닌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확대되었다.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니까 역시 이럴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뒤늦게 대두되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많으니까 여러 채의 소형 아파트를 보유하느니
대형 평형으로 똘똘한 주택 한 채를 갖는게 낫다는 논리로부터,
인구가 줄어드니까 작은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소형 아파트가 유리하다는 논리로 바뀌었다.
▶그러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는 기본적으로 계속 존재해 왔으며.
소형 아파트의 대세론을 정당화시키는 미래 인구 변화도 갑자기 대두된 예상은 아니었다.
중대형 아파트가 선도적으로 오르던 시기에도 이미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와서
미래 인구는 감소하리라 예상되고 있었다.
▶자산시장에서는 가격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난 후 움직임 방향을 정당화시키는 논리가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미래의 가격 변화를 실제로 정확히 예측해주는 논리가 사전에 알려진다면 누구나 다 돈을 잘 벌 수 있고
아무도 위험해지지 않겠지만, 그렇게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으로서도 미래 부동산시장, 아파트시장에 대한 어떤 전망이 맞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두가 합창을 하면 반대로 간다”는 속담이 때로는 더 잘 맞았다.
80년대 말 천정부지로 오를 것 같았던 부동산가격이 90년대 초반 완전히 꺾일 줄은 전문가들도 예측을 못했었다.
97년 외환위기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이후에는 아파트 가격 오르는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2000년대에 무섭게 상승하는 곳이 나타나리라 예상하는 사람은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서 ‘강남불패’라는 단어까지 생겨났었다.
그러다 2007년에는 강남 아파트가 하락세를 주도하는 새로운 반전이 나타났다.
어떤 전망을 대중들이 가장 잘 받아들이는가를 보고, 그 전망이 지배적이 되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의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어쩌면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2000년대 부동산 시장의 사이클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던 곳이 서울의 강남이었다면,
가장 늦게까지 오른 곳으로서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제주시를 꼽을 수 있다.
연동의 대림1차e-편한세상 전용면적 85m2 아파트의 2003년부터 10년간 매매가 및 전세가 변화를 보면
금융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올랐으며, 2004년 대비하여 최근까지 두배 가까이 올랐다.(아래 그림 참조)
▶제주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MB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에 3.3㎡당 평균 470만원이었는데
2012년에는 700만원을 넘어 MB정부 5년간 50%를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제주도내 아파트 시가총액은 2007년 2조532억원에서 해마다 늘어나서
지난해 2012년에는 3조35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주일보, 2012.12.20).
▶제주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지역 경제상황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 아니다.
제주지역 1인당 소득은 2000년대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제주 경제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더욱 축소되었다. ..... 중략 .....
제주 지역의 주력산업인 관광산업이 성장은 했지만 다른 지역 제조업의 성장세에 비해서는 낮아서
지역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주 관광사업체 중 상당수는 다른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어 수입의 일부가 지속적으로 역외로 유출된다.
관광산업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농림어업은 성장세가 미약하며, 하우스등 시설재배 비중이 높아 부가가치율이 낮다.
신규구직자 중 취업건수를 나타내는 취업성공률은 전국 최하위로 전국에서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기 힘든 지역이다.
생산가능 인구인 15세부터 64세까지 인구 비중도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줄어들어
노동공급의 감소, 생산성 저하, 소비감소로 이어졌다.
제주도의 주택보급률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기 전인 2005년에 이미 100%를 넘어서서 111%가 되었다.
▶제주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진 지역이 된 사실은
경제성장률, 인구구조, 주택보급률 등에 의해서만 주택시장을 전망하는 것이 무리임을 보여준다.
외국의 사례로서, 인구밀도가 낮아서 부동산 가격이 잘 오르지 않을 것 같은 북구의 노르웨이 같은 국가에서도
1980년대 주택 가격이 크게 올랐었다. 이후 40%나 급락했었지만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여
15년에 걸쳐 노르웨이 전역에서 주택용 부동산 가격이 3배나 상승했다.
2006년 이후로는 최근까지 30% 급등했다. 노르웨이 주택가격지수는 1992년 100 기준, 2012년에 400에 달했다.
노르웨이에서도 부채가 큰 폭으로 누적되고 있지만 저금리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해외에서 들어오는 유동자금이 주택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된다.
이처럼 상승이나 하락에 대한 논리는 사후에 얼마든지 정당화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예측에 너무 의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이상 끝 -----
▶▶저의 지인 중, 친척 형이 노르웨이에서 뿌리 내리고 거주하는 사람이 있는데, 수년전에,
노르웨이에 주택을 사면 좋을 것 같고 구입하는 것을 자신이 도와주겠노라 얘기했었다고 합니다.
주택 사서 임대 놓고 관리 맡기면, 노르웨이 사람들은 워낙 정직하기 때문에,
외국에 떨어져 있더라도 임대 수익 취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했다고 합니다.
저의 지인이 친척 말을 따랐다면 임대수익에 시세차익까지 더하여 상당한 수익을 거두었을 것입니다.
-----------< 업종 내 가장 저평가 종목 >------- 프리엠스 ------ ........... 행복투자(이건희)
▶ 성장형 기업: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해마다 매출액이. 168억→ 279억→ 314억→ 381억, 증가한 기업입니다.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총포괄손익이 골고루 전부다 증가했습니다.
과거에는 금융단말기 비중이 높던 기업이었는데, 관련 기술을 다른 제품으로 확대시키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 시장 점유율 과점, 소량 다품종의 경쟁력, 진입 장벽:
-- 전장사업 부문 -- 매출액 비중 64.4%
중장비를 제어하는 전자관련 제어장치 (H/W, S/W)를 개발하고 생산, 판매합니다.
국내 건설기계 3대 공급 업체는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불보인데, 이러한 업체에 납품이 이루어집니다.
프리엠스의 이 부문 시장 점유율은 39.1%로서 1위이며, 2위 오성(주) 34.7 %, 3위 천일테크윈 12.0%로,
3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습니다.
프리엠스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소량 다품종 (1,500 여 품목)으로 생산관리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기술력을 요하면서 소량 다품종 분야에서는 대개 다른 업체의 신규 진출이 힘든 진입 장벽이 됩니다.)
-- 기계제어사업부 -- 매출액 비중 35.6%
기계제어사업 부문의 35.6%는 다시, 금융단말기 비중 24.4 %, MCU,클러스터 비중 9.2%로 나뉩니다.
건설장비용 MCU, 클러스터는 근래 개발하여 납품하기 시작했는데
이 분야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명실상부한 종합 건설장비 부품업체로 도약이 예정되어있다는 분석입니다.
▶ 매우 안정된 재무 상태:
오늘 종가 4200원에서, 시가총액은 252억원인데 반하여 유동금융자산이 156억원에 달합니다.
장단기차입금 모두 합쳐도 6억원에 불과하여 재무적으로 매우 안정적입니다. 부채비율 약20%, 유보율 약 1000%.
▶ 전장사업부와 기계제어사업부의 적절한 포트폴리오: 상호 보완
예를 들어, 2011년 1분기에 전장사업부 매출액이 78.4억, 기계제어사업부 매출액이 12.8억이었는데
2012년 1분기에는 각 사업부 매출액이 83.0억, 12.1억으로 되어
기계제어사업부는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장사업부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는 총 매출액이 늘어났습니다.
또한 2013년 1분기에는 전장사업부 매출액이 70.1억, 기계제어사업부 매출액이 38.7억으로서
전장사업부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기계제어사업부 매출이 늘어나면서, 역시 전체적으로는 총 매출액이 늘어났습니다.
▶ 공공 건설시장 회복:
민간 수주에서는 주택시장이 아직까지 불투명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보이지만
공공 수주에서는 발주 물량이 늘어나 올해 36조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리포트)
다만 건설회사들 사이에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프리엠스 제품은 대형 건설회사의 중장비에 공급하는 제품이므로
1분기에 줄어들었던 전장사업 부문의 매출도 공공 수주의 발주 물량 증가에 따라 회복 되리라 기대됩니다.
▶ 현 상태에서도 가장 저평가 종목 :
주식 가치를 분석하는 ‘크로스타임’에서는 이 종목의 2013년 표준 적정주가를
8600원으로 분석하여, 현 주가 4200원은 상당한 저평가 상태입니다.
저평가 여부는 업종 내에서 판단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전동기, 발전기 및 전기 변환· 공급·제어 장치 제조업’에 속하는 총 25개 종목 중 프리엠스가 가장 저평가입니다.
아래 표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적정가 대비하여 주가가 높은 종목입니다.
저평가 종목 |
1개 |
프리엠스 |
적정가 종목 |
8개 |
한국단자, 동양이엔피, 에스에너지, 유라테크, 에스피지, 비츠로시스, 로체시스템즈, 서호전기 |
성장가 종목 |
8개 |
LS산전. 파워로직스. 광명전기. 다원시스. 비츠로테크. 피앤이솔루션. 제룡전기. 씨엔플러스 |
높은 성장가 |
1개 |
디피씨 |
계산불가 |
7개 |
이화전기, 아비코전자, 에이치엘비, 서울전자통신, 선도전기, 우리기술, 파루 |
------------< 해롤드와 모드 >------------- ........... 행복투자(이건희)
▶1970년대 초에 개봉되어서 상당히 오래된 영화인 ‘해롤드와 모드’를 2010년대인, 요즘 보았습니다.
특별히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독특한 소재를 다루면서 나름대로 의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입니다.
해롤드는 부유한 집안의 아이인데, 자주 자살 소동을 벌입니다.
그의 부모는 여러번 당해서 그런지 그가 벌이는 자살 극에 눈도 깜짝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게 삶은 별로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으며, 그의 유일한 취미는 다른 사람들의 장례식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해롤드의 엄마는 그를 심리교정해주는 의사에게 보내고,
장교 출신인 친척에게도 보내어 남자다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려 하고,
여자를 소개시켜주어 이성교제를 하게 하려는 등, 온갖 노력을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느날 ‘해롤드’가 어떤 장례식에 갔을 때. 80세가 되어가는 할머니 ‘모드’를 만나며, 두사람은 친해집니다.
‘모드’는 휘파람 불며 오토바이를 타고 속도를 즐기며, 다른 사람 차를 훔쳐서 몰고 가는 등, 희한한 할머니입니다.
할머니의 활기차고 적극적인 삶을 보면서 해롤드는 매료됩니다.
그러면서 20세의 젊은 부잣집 아들과 80세 다 된 할머니의 로맨스가 전개됩니다.
할아버지와 한참 연하의 딸 벌 되는 여성의 로맨스는 가끔 볼 수 있어도
할머니와 손주 벌 되는 남자의 로맨스는 특이하죠?
엄청난 나이차를 잊게 할만큼 두 사람은 죽이 잘 맞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블랙코미디 장르 영화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영화 중에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사들도 나옵니다.
모드는 해롤드에게 묻기를, "넌 네 자신이 어떤 꽃이라고 생각하니?"
해롤드는 자조적인 말투로 "글쎄요... 굳이 비유하자면,,,,," 그는 바람 부는 초원 쪽을 가르키며
"아마도 저기 저 이름 없는 들꽃 중 하나일까요? 볼품 없고 특징도 없는 그냥 그런..."
할머니는 "해롤드, 그 꽃들을 자세히 보면, 같아 보일 뿐, 그 어느 꽃도 똑같은 건 없단다"
▶줄거리 이하 생략하고,.....
유튜브에 찾아보니, 1시간 31분짜리 본 영화 전체가 올라와 있더군요.
물론 한글말 자막은 없지요. 저는 한글 자막 있는 영화로 보았지만요.
--- 아래에 링크한 주소를 누르면 나오는 영화에서, 시작과 끝 부분만 발췌하여 얘기 옮겨드리면,
http://www.youtube.com/watch?v=PtP3gfgTo_w
▶(1) 시작부터 10분까지 보면, 해롤드가 자살소동 벌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후 가족들과 식사하는 장면, 이후 또 한번의 자살소동 장면,
엄마가 해롤드를 의사에게 보내어, 의사가 상담하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의사는 해롤드에게 묻습니다.
“Tell me Harold, What do you do for fun?
What activity gives you different sense of enjoyment from the others?
What do you find for feeling? What gives you special satisfaction?“
기분 좋기 위해 무엇을 하는지 비슷한 질문을 계속 하는데, 해롤드는 말 없이 가만 있다가 한마디 대답을 합니다.
“I go to funerals”
이어 해롤드가 자기 차를 운전하여 (유일한 취미 활동으로서) 다른 사람의 장례식에 가고,
장례식에서는 (역시 다른 사람 장례식 방문을 즐겨하는) 할머니 모드가 멀리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잡힙니다.
▶(2) 쭉, 건너 띄어서, 15분~18분30초까지 보면, 할머니와 해롤드가 직접 처음으로 접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첫 만남에서 할머니와 헤어질 때, 할머니가 차에 올라타면서 해롤드에게도 타라고 하니까,
해롤드는 자기도 차가 있다고 하여, 할머니 혼자서 차를 과격하게 몰고 떠납니다.
이때 어떤 사람이 쫓아와서 "That woman, She took my car"를 외칩니다.
즉 할머니가 다른 사람 차를 훔치며 몰고 간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두 사람이 여러 일들을 겪는 이야기들이 영화 속에서 쭉 이어지게 됩니다.
▶(3) 쭉 건너 띄어 1시간 16분~끝까지 보면, 놀이공원에서 두 사람이 놀며, 사랑의 순간을 함께 보냅니다.
끝나고 해롤드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엄마가 전화 받고 있는데 해롤드가 들어와서
“I'm getting married (저 결혼할꺼에요)” 라고 합니다. 엄마는 "누구와?" 라고 묻고,
해롤드가 할머니인 모드의 사진을 보여주니까, 엄마는, 웃긴다고, 말도 안된다고 합니다.
다른 주변 사람들 모두가 말도 안된다고 하며 결혼을 말리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어서 해롤드는 결혼하기 위해 할머니를 찾아갑니다. 둘이서 사랑을 속삭이고 춤도 춥니다.
해롤드가 After dinner 하면서.. 모드 뺨에 키스하는데, 모드는 황홀한 표정을 짓다가 엉뚱한 얘기를 합니다.
I couldn't imagine a lovely farewell (이처럼 아름다운 이별은 상상하지도 못했어)
해롤드는 “farewell 이라니?”. 모드는 그렇다고 하면서, 80세가 되는거라 합니다.
해롤드는 “You‘re not going anywhere (당신은 아무데도 못가요)”
모드는 “I took the tablets an hour ago. (나는 한 시간 전에 (죽는)약을 먹었어).
I'll be gone at midnight (자정이면 나는 떠날꺼야)“
모드는 80세가 될 때까지만 살기로 계획하고 80세가 되는 날 약을 먹은 것입니다.
▶해롤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서 “What!”을 외칩니다. 모드는 병원으로 실려 갑니다.
병원에서 응급 조치를 취하지만 결국 모드는 죽고, 해롤드는 넋이 나가 정신없이 차를 몰고 질주합니다.
그러다 차가 절벽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해롤드가 차와 함께 떨어졌나보다 숨을 죽이고 있는데, 마지막 장면으로는....
해롤드가 절벽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해롤드는 모드가 가르쳐 준 벤조를 연주하며 유쾌하게 떠납니다.
모드가 죽기 전에 해롤드에게 했던 말, 이제 나가서 많은 사랑을 하라고 한 말을 생각하며 가는 것이겠죠,
해롤드가 차를 절벽에서 떨어뜨린 것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감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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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소설은 우리나라에서 “19 그리고 80”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나이가 제목입니다.
19세의 해롤드가 80세의 모드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청혼까지 하게 된
파격적인 사랑 이야기로만 보는 것은 작품을 절반만 보는 셈입니다.
부자 집에서 태어났지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자살 자작극을 벌이는 청년이
세상의 작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하며 살아가는 할머니 모드를 만나
삶을 사랑하게 된다는 의미로 보면 나머지 절반도 보는 셈입니다.
또한 죽음에 집착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여, 삶이 아름다운 것은 죽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통찰도 보여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전편에 Cat Stevens의 노래가 여러 곡 흘러나오는 것도 좋았습니다.
Cat Stevens는 독특한 자기만의 인상적인 리듬에 전자기타가 아닌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해
직접 노래를 작곡, 작사, 부르면서 70년대 초반에 많은 주옥 같은 히트곡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중에서 ‘Morning has broken’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대 히트를 하였고, 무려 4천만장 이상 팔렸습니다.
( 4천만장이면, 돈이 장당 100 원씩 들어왔으면 40 억원, 1000원씩 들어왔으면 400 억원... )
▶그러다 그는 1977년에 회교도가 되어 이름을 유세프 이슬람(Yusef Islam)으로 개명한 뒤
1978년부터 활동을 중지하고 17년 동안이나 홀연 음악계에서 사라졌었습니다.
팝의 명곡으로 남은 ‘Morning has broken’은 세계 어디에선가 오늘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기분이 침울할 때 이 곡의 가사를 음미하며 노래를 들으면
희망, 밝음. 경건함이 어루어지면서 활기차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살아납니다.
“해롤드와 모드” 영화 끝 장면이 의미하는 이미지와 비슷합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여 ‘Morning has broken’ 실황 공연을 보겠습니다.
이 곡의 멜로디, 가사, 간주곡의 피아노 선율 등이 잘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우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줍니다.
오늘 글이 어둡고 불쾌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지만, (소개한 영화 조차도 시작은 음습하였지만)
글의 마무리는 (영화에서도 그렇고) 밝고 희망찬 분위기로 마치겠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처럼, 아무리 어둡고 안 좋은 시간이 있더라도 “그래도 새벽은 온다”
http://www.youtube.com/watch?v=U5sSEkZ86ts
----- 위 노래 가사의 번역은,
태초에 아침이 밝았듯이, 아침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태초에 새가 울었듯이, 새들이 지저귀고 있습니다.
노래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아침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새롭게 태어났음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희망의 빛이 내려오듯이, 부드럽게 내리는 달콤한 빗방울들은
태초에 내렸던 이슬이 그랬던 것처럼, 새롭게 자라나는 잔디를 적셔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손길을 받음으로써, 완전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촉촉히 젖은 풀밭들의 상큼함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햇빛은 나를 위해 비추고 있습니다. 아침도 나를 위해 밝아옵니다.
태초에 에덴 동산에 비추었던 그 빛으로 밝아오는 아침을 넘치는 기쁨으로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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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칼럼
[행복투자]
Suspicious Mind (청부살인)_집값 예측은 믿는 도끼?_ 업종내 가장 저평가_해롤드와 모드
행복투자
추천 6
조회 4,557
13.05.29 23:25
댓글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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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행복투자님의 좋은 작품을 감상하게 되서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이스철이님 또 뵙게 되어 기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 글에 참외(psb)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와 재밌는 영화, 감동적인 노래까지~~
종합선물세트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행복투자카페가 사무실에서 막아놔서 글을 못보게 되었어요 ㅠㅠ 아마도 증권 관련 싸이트로 알고 있나봐요. 하지만 텐인텐에서 글을 볼 수 있네요 너무 너무 감사^^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제나 읽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좋으글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