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의 <사람 사전>에서
‘돈’을 이렇게 정의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물건.
그러나, 다음 두 문장을
잊지 않으면 말도 탈도 없다.
땀이 난다. 꿈에 쓴다.”
그럼 ‘돈이 많다’라는 문장에서
‘많다’는 것은 ‘내 것을 다 갖고
추가로 남의 것을 조금 더 갖다.
더 가져서 좋은데 무겁다.
더 가진 걸 놓아 버리면 되는데
그건 또 싫다.
그래서 계속 무겁다.
앞으로 가지 못한다.
낑낑 그 자리. 맴맴 그 자리.
재미있다.
세상의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나는, 늘 류근 시인처럼,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정치,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교육,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자본,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그 모든 가치 따위에 대해서
분노하고 슬퍼할 뿐이다.
거짓과 음모와 야비와 몰상식과
기회주의에 치욕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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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의 <사람 사전> / ‘돈’
상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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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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