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없는 공장, 사고 없는 회사, 사고 없는 작업장.
근로자들이 안전사고 걱정없이 일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직업 특성상 위험한 일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잠깐 한 눈을 팔거나 조는 사이 사고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산재없는 근로환경과 재해예방을 위해, 안전한 환경조성에 남달리 기여한 사람들에게 '산재예방 달인'상을 시상하고 있는데요. 올해로 8회를 맞는 '산재예방 달인' 수상자는 정말 사고율 제로에 도전하는 달인이었습니다.
산재예방 달인 수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고용노동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산재예방의 달인을 만나 봅니다!
안녕하세요. <정책공감> 공감인터뷰에서는 21년간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면서 재해예방에 큰 공로를 세운 ‘산재예방의 달인’ 황원환 기정님을 모셨습니다.
정책공감(이하 공감): 안녕하십니까?
황원환(이하 환): 안녕하세요.
공감: 21년간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환: 1990년 4월부터 시작했으니까… 맞습니다. 다른 업무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현재 LG전자 창원2공장 환경안전그룹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공감: 대단하십니다 이번에 '산재예방 달인'으로도 뽑히셨는데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환: 소식을 듣자마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죠. 한 번 받아 봤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생각도 못했거든요. 정말 영광입니다.
산재예방의 달인이 되기까지
<안전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황원환 기정>
공감: ‘산재예방 달인’이시라 잠시 개그콘서트의 ‘달인’ 흉내를 내봤습니다.^^
우연히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되셨다고 들었어요. 관련 업무를 맡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환: 대부분이 그렇듯 저도 사소하게 부딪치거나 긁히거나 베이는 걸 예사롭게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남의 일이라 생각했고요. 하지만 안전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죠. 평소 생활에서도 가스점검이나 교통안전을 철저히 지키는데… 안전관리를 담당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전’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공감: 255개 사외 협력사에 안전 관련 지원 부서 신설에 앞장 서고, 실무 담당자 역량 향상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요, 그 중 'Safety Basic Rule'을 도출해 직원들의 실천을 유도하신 부분이 눈에 띕니다. 안전수칙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환: 지금까지 안전점검은 주로 불안전한 상태, 즉 행동이 아닌 물적인 상태를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안전사고를 분석해 보면 불안전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전체의 25% 정도고 나머지 75%는 불안전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것이었어요. 결국 사원들의 불안전한 행동을 예방해야만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이후 불안전한 행동을 중심으로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항목들을 선정해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Safety Basic Rule' 이고요.
Safety Basic Rule
1. 작업 시작 전 안전방호장치 점검
2. 비정상 상태 작업 시 기계정지
3. 차량(지계차) 과속․과적 금지
4. 유해위험 작업시 보호구 착용
5. 컨베이어 무단 횡단 및 화물용 승강기 탑승 금지
6. 회전 물체 가공 시 장갑 착용 금지
7. 화기 작업 시 사전 허가 취득
8. 고소 작업 시 추락방지 조치 실시 후 작업
9. 지게차 운전자 안전벨트 착용
10. 작업 중 이어폰 착용 금지
공감: 지금이야 안전에 관한 한 작은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황소고집’으로 통하지만 처음 안전관리 업무를 맡으셨을 땐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환: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사원과 감독자들이 안전에 관한 업무는 안전관리 부서에서 모두 챙겨줘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현장에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함에도 안전에 관한 부분은 당연히 안전관리 부서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거죠. 처음에는 사원과 감독자들이 가진 안전에 관한 생각,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또 다른 부분은 귀마개나 안전화, 안전모 등 안전보건보호구를 불편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으려 하더라고요. 보호구 착용이 습관화 되도록 돕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우리가 ‘안전’을 지켜야 할 이유
공감: 산업안전기사, 가스기능사, 소방설비기계기사 등 10여개 분야에서 안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셨는데, 많은 자격증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환: 안전관리 일을 하다 보니 하나씩, 두개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거죠. 산업안전에 관한 일이니 우선은 산업안전기사 공부를 하게 되었고, 소방안전 부분으로 관심을 갖다 보니 소방설비기사, 전기기사 자격증을 따게 되었고요. 현장에서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면 산업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위험물, 가스 관련 자격증도 필요한 것 같아요. 더불어 중요한 자격증이 응급처치 부분이에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한적십자사의 응급처치법 강사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전에 대해 폭넓게 생각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감: 안전관리 업무를 준비 중이라면 자격증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겠네요.
환: 지식을 쌓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이에요. 모든 일은 현장에서 일어나며, 그곳이 바로 삶의 터전이죠. 현장을 모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안전을 관리하려면 현장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위험이 보여야 지적할 수 있고 또 개선할 수 있으니까요. 지식을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최우선이죠.
공감: 사실 스스로 안전을 지키려 노력한다고 해도 작은 부분에 있어서는 “이 정도야~”라며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황소고집’이라 불릴 만큼 모든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황 기정님과 직원들간 트러블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환: 현장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면 이를 수긍하는 사원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제가 트집을 잡으려 한다고 생각하는 사원도 있습니다. 특히 공사업체 현장 점검에서 이런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에는 같은 방법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잠시 여유를 가져요. 그리고 감독자 또는 현장소장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안전하지 못한 부분을 고쳐 나가려고 합니다. 현장 사원들의 잘못된 행동, 즉 불안전한 행동을 그냥 넘어가면 언젠가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요. 규정을 지키면 함께 일하는 모두가 편하고, 또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걸 납득시킵니다.
공감: 산업현장에서 반드시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자신은 물론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겠네요.
환: 안전사고가 한 번 발생한 후 얻게 되는 정신적 충격은 평생 잊혀지지 않아요. 꿈과 목표를 실행해보지도 못한 채 좌절하는 경우도 있고, 자칫 가정이 파괴되기도 합니다. 장애 역시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고요. 안전사고는 우리 세대에서 끊어야죠. 내 자식, 손자들이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 안전사고로 생명을 잃거나 다친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요. 조금 더 노력하고, 한 번 생각해 노력한다면 안전사고를 되물림하는 일을 없을 겁니다.
공감: 황 기정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 산업 현장은 물론 우리 주변의 안전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교통안전, 가정안전, 가스안전 등 일상생활에서 소중히 지켜야 할 안전수칙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스쳐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뉴스를 볼 때 들려오는 각종 안전사고를 남의 이야기로 들어서도 안 됩니다. 순간적인 방심이나 사소하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행동이 안전사고를 부른다는 걸 기억하시고요,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해요.
안전은 우리 자신과 가정,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임을 잊지 마세요!
‘산재예방 달인’을 수상한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황원환 기정.
그는 현장을 알고, 현장에서 실행하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늘 배운다는 자세로, 그리고 그 지식을 실천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요, LG전자 창원공장에서 근무하는 사원 단 한 사람도 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그가 있기에 다들 현장에서 든든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거겠죠?
그의 노력과 함께 우리 다음 세대들은 ‘안전사고’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첫댓글 안전제일^^. 노력하다보면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볼지어다. ~~
산업안전기사 공부하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가슴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뵌 분인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