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태화산 1,027m(강원도 영월)
태화산은 영월군 영월읍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대화산이라는 이름으로 전하는 산이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 끝에는 U자형으로 곡류하는 남한강이 흐르고 영월읍을 두루 굽어보기 좋은 위치에 성터가 남아 있다. 이는 "태화산성"인데 고구려시대의 토성으로 간혹 기와 파편이 발견되기도 한다.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남한강으로 에워싸여 주능선에서 조망되는 강 풍광이 남다르게 아름다운 곳이다. 사계절 변화무쌍한 부드러운 능선길은 굽이쳐 흐르는 동강과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준다.
산 동쪽 끝머리 영월지맥 끝머리능선과 나란히 한 능선 끝에는 4억 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천연기념물 제219호)이 자리해 있고 또 주변에 청령포, 장릉, 선돌 등 주변에 산재한 명소들을 더불어 찾아볼 수 있어 좋다.
*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 산행코스
팔괴2리-태화산농장-들머리-길을 잃고 헤맴-능선-정상-큰골갈림길-큰골-큰골입구-흥월1리 마을회관
* 들머리 찾는데 시간 허비
○ 산행거리 및 시간 :
6시간 54분 (휴식, 알바로 헤맨 시간 포함) / 12km 이상? - gps 오작동으로 부정확한 측정기록)
○ 산행데이터
* gps 오작동과 배터리 방전으로 부정확한 기록
* 등산로를 잃고 알바한 산행괘적
(산행일정 요약)
▶ 강원도 영월 태화산으로
07:34 청량리역(무궁화) 열차 탑승
10:04 영월역 하차
- 덕포보건지소까지 도보이동 10분
10:35 팔괴리행 버스 승차(12-1번 버스) - 1일 3회 운행 중 시간 맞춤
10:43 팔괴2리 하차
- 버스에서 하차해 태화산 들머리를 제대로 찾지 못해 길을 돌아서 찾음
▶ 태화산 산행
11:12 팔괴2리 태화산 들머리
- 등산로를 잃고 산비탈에서 능선을 찾기 위해 헤맴
13:48 능선길을 찾음
14:57 태화산 정상
- 정상에서 휴식(정상주)
15:44 하산
16:00 고씨굴 큰골갈림길
- 큰골로 하산
17:05 큰골 날머리
▶ 귀가
17:30 큰골 입구 버스정류장 도착
- 버스를 기다리다가 노선 방향을 착각하여 흥월2리 마을회관까지 구보
17:44 흥월1리 마을회관 도착
17:57 영월 하송리행 버스 승차(6번 버스) - 1일 2회 운행
18:08 영월 하송리 하차
- 영월역행 버스 환승
18:24 영월역행 버스 승차(20-1번 버스)
18:35 영월역 하차
- 영월역에서 대기
19:41 영월역 열차 탑승(정선아리랑)
21:34 청량리역 도착
(산행기)
팔괴리에서 올라갔다가 정상 찍고 큰골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고 대중교통편 확인
하루 2번 운행하는 팔괴리행 버스를 놓쳐서는 안된다.
영월역에 10:04 내려 덕포보건지소까지 걸어가서 버스 오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
정류장에 서성이던 70대 영월아저씨가 말을 걸어오며 영월지역 이곳 저곳 괴적산 봉래산 태화산에 대해 설명하며 버스가 올 때까지 무료함을 달래준다.
이렇게 동네 이발소 사장님 같이 친절한 아저씨가 있나..
10시 35분 팔괴리행 버스 승차
팔괴리에서 내려 태화산을 찾았지만 방향감각 상실 하고 우왕좌왕
농가주택 아낙에게 물어 겨우 방향을 찾았지만 먼길을 돌아 겨우 들머리 도착(11:12)
버스에서 내려 진행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 팔괴교를 건너고 등산안내판을 찾았어야 했는데...
어찌됐든 찾았으니 다행
태화산농장을 지나 오르는데 등산로에 가로로 막고있는 체인줄 통과
왜 막아났을까?
점점 길은 좁아지고 등산로 흔적이 희미해지고...
바닥에 밤톨이 지천으로 떨어져있어 알밤을 줍느라 시간지체
헷갈린다. 길을 잘못 들어섰나
등산로가 지워졌다. 등산로를 잃었다.
되돌아 내려가기에는 땀을 빼고 올라온게 아깝다.
위만 쳐다보고 자디 잔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나간다.
점점 나뭇가지들이 빽빽해지고 가시들이 옷을 흠집내고 팔을 긁는다.
산비탈은 급경사를 이룬다.
내려가기에는 너무 많이 올라왔다. 무조건 오를 수밖에..
오르다보면 능선 등산로에 올라서겠지..
멧돼지가 나올 법하다. 등이 서늘하다.
5년 전만 해도 눈으로 레이저를 쏘아 물리치겠지만 지금은 백내장 수술을 해서 안될 말이다.
앞을 가로막는 울툭불툭 솟은 바위무더기들도 몇개인가 두손 두발로 기어오르고..
지쳐서 달팽이속도가 되어 기어오른다.
다리에 힘은 빠져 후들거리고 산비탈에 주저앉아 망연자실
힘겨운 전투 끝에 겨우 능선 등산로에 올라섰다.(13:46)
이정표가 보인다.
팔괴리 방향 등산로 0.15km
바로 지척에 등산로가 있었건만 찾지 못했다니..
태화산 정상까지는 2.55km
등산로는 온순했다.
육산으로 발바닥이 편했다.
두 개인가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를 넘고 태화산 정상에 다가간다.
전망이 별로다.
높게 뻗어 오른 참나무가 시야를 가린다.
나뭇가지 사이로 동강인가? 서강인가? 남한강인가? 얼핏 보인다.
이제 물들기 시작하는 한 두개의 단풍이 홍일점이 되어 수줍은 듯 잎을 붉힌다.
왜 100대 명산일까? 고씨굴과 태화산성 때문에?
펑퍼짐한 마지막 봉우리가 보인다.
빙 돌아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선다.(14:57)
태화산 정상 1,027m
정상에는 오석의 단양 정상석과 화강암의 영월 정상석이 나란히 서있었다.
오후의 가을햇빛이 정상을 선선하게 덮는다.
아참! 그러고보니 여태 굶고 있었지않았나. 지금이 몇시인데?
어쩐지 고관절이 뻣뻣하더라
윤활유 칠 시간이다.
정상 아래로 내려와 벤치가 있는 곳에 윤활유 빨간색 300ml를 꺼냈다. (15:15)
술 한잔 하고 동강인지 서강인지 남한강인지를 내려다보고 또 술 한잔하고..
낙엽 떨어지는 소리만이 정적을 깬다.
하산(15:44)
큰골에서 영월로 가는 막차 17:55발 6번 버스를 놓쳐서는 안된다.
큰골갈림길 방향으로
큰골갈림길 큰골까지 2.2km(16:00)
시간은 나의 뜻대로
큰골까지 1시간 미만
내려가는 초입은 많이 편한 길
잠깐 편하고 기나 긴 경사가 이어진다.
큰골 날머리 농가가 몇채 곳에 내려선다.(17:05)
이곳까지 버스가 오는 줄 착각했다.
밭을 매는 농군한테 물으니 버스를 타려면 큰골 입구까지 20분을 걸으라고 한다.
배터리 방전 보조배터리 충전 시작
큰골 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17:35)
스마트폰 다시 살리고..
멍하니 버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뭔가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교통맵을 켜고 확인하니 영월가는 마지막 버스는 이곳이 아니고 흥월1리 마을회관 앞에서 출발해서 이곳과 반대방향으로 진행
이곳에서 흥월1리 마을회관까지는 도보 7분 거리
지금 시간 17:40
배낭 둘러매고 흥월1리 마을회관까지 쌔빠지게 구보
만약 흥월1리 마을회관에서 버스를 놓친다면 풍찬노숙 각오
흥월1리 마을회관 도착(17:44)
때 마침 흥월2리 마을회관으로 가는 버스 정차
기사한테 되돌아올 때 이곳에서 탈 것이라 사인을 보내고 안도의 한숨
흥월1리 마을회관으로 되돌아온 농어촌 6번 마지막 버스 승차(17:57)
마지막 버스에 마지막 사람 한사람뿐..
영월에서 정선아리랑 열차 타고 청량리역 무사 도착(21:34)
(산행풍경)
영월역 도착 10:04
덕포보건지소까지 도보이동 10분
영월역에서 보이는 봉래산 천문대와 행글라이더
덕포보건지소 도착 10:20
12-1번 버스 도착 대기
12-1번 농어촌버스 도착 10:34
팔괴리를 향해
동강인가 서강인가?
영월은 동강 서강 남한강 합류지점
팔괴2리 도착 10:43
태화산 들머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농가주택 아낙한테 확인해 들머리 방향 확인
저 앞에 보이는 도로로 조금 더 걸어갔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좌측 임도로 접어 들어 길을 우회함
임도를 따라
포도농장을 지나고
이정표를 찾았다!
묘지에서 좌측이 태화산 들머리
태화산 들머리 도착 11:12
왜 체인줄이 가로막고 있을까?
태화산농장을 발견했으니 길은 제대로 찾은 것 같은데..
태화산 등산안내도 11:26
맞게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길이 왜 이렇게 거칠지?
등산로가 헷갈린다.
길에 밤톨이 지천으로 깔렸다.
주워 모으느라 시간이 지체된다.
이건 길이 아니다.
다시 돌아 내려갈 수도 없고...
나뭇가지에 긁히며 무조건 위로 위로
잔 나뭇가지에 옷이 뜯기고 팔이 긁히면서 혜쳐나간다.
갈짓자로 오르느라 지쳤다.
바위 언덕을 두발 두손으로 힘겹게..
지쳐서 두발 뻗고 망연자실
내려가기에는 너무 많이 올라왔다.
오로지 올라갈 수밖에..
능선 등산로 발견! (13:46)
안도의 한숨
밥 안먹어도 배불르다.
팔괴리에서 제대로 올라오는 등산로는 태화산성코스 0.15km
지척에 있는 등산로를 놓치고 생고생했다.
집나오면 개고생
태화산성을 거치지 않고 팔괴리에서 바로 올라오는 코스도 있다.
태화산 정상을 향한 순조로운 항해
육산으로 길은 거칠지 않았다.
조망은 나무에 가려 별로다.
능선에 올라 가는 길은 두어개 봉우리를 넘지만 걷기 편한 순한 길이다.
오케이
동강으로 간주한다.
신경 쓸 시간 없다.
홀로 있는 단풍이 쓸쓸해 보인다.
지도를 보니 태화산을 휘돌아가는 남한강이었다.
나무에 붙어있는 표시를 보니 영월지맥이었다.
지맥을 타는 사람들의 표시
다가오는 정상 14:42
내려갈 때는 큰골코스로 내려가야지..
아참! 그런데 여태까지 참을 안먹었지
정신이 빠졌다.
일단 정상을 찍고 전망 좋은 자리를 잡기로
태화산 정상 14:57
태화산 정상석은 둘
오석은 단양 정상석
화강석은 영월 정상석
10시간 단식한 사람
정상 아래 벤치에 좌판을 펼쳤다. 15:17
득템한 밤을 보며 흐믓한 마음
엔진을 부드럽게 윤활유를 치고
남한강을 굽어보며 술 한잔
낙엽 떨어지는 것을 보며 또 술 한잔
후식
시동 소리가 부드럽다.
하산 시작 15:44
정상 100m 전에서 여유를 한껏 누리고 큰골로
큰골 갈림길에서 큰골로 하산 시작 16:00
큰골로 내려가는 초입은 산상의 산책코스
고산 평원에 고사리목 관중군락이 펼쳐진다.
짧은 평원의 편안함 긴 고난의 급경사
큰골 날머리 농가가 보인다.
큰골 날머리 17:05
이곳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전답을 일구는 농부한테 여쭤보니 큰골입구삼거리까지 약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고 일러준다.
스마트폰 배터리 방전
보조배터리 충전
큰골입구 삼거리까지 사진 생략
눈으로 본 것은 한적한 도로변에 맨드라미 다알리아가 가을 정취를 느끼게 했다.
큰골삼거리 도착 17:30
멍하니 버스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버스정류장이 있긴 있는데 확인하고 싶었다.
스마트폰을 열고 교통맵을 확인하니 이런 일이..
영월로 가는 마지막 버스는 이곳에 없고 흥월1리 마을회관에서 이곳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코스가 그려지고 있었다.
만약 스마트폰 충전이 안됐다면 어쨌을까?
멍청이처럼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 놓친 것을 뒤늦게 알고 버스정류장 벤치에서 풍찬노숙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오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흥월1리 마을회관으로 구보 17:40
17:44 막차로 알고 7분 도보 거리를 구보로 열심히 뛰었다.
흥월1리에 도착해 다시 확인하니 막차 시간은 17:55이었다.
그것도 흥월2리 들렀다 흥월1리로 되돌아오면 시간은 더 여유가 있는 것을 뜀박질 한 것이 원통하다.
영월1리 마을회관 버스정류장 도착 17:44
때마침 6번 농어촌버스가 들어섰다.
운전기사에게 사인을 보냈다.
버스는 흥월2리 마을회관 종점을 들렀다 돌아 내려온다.
뒤에 태화산 정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버스는 팔괴리 방향 오른쪽으로 꺽지 않고 영월 방향으로 직진하게 되어 있음을 뒤늦게 알고 팔괴리 방향 큰골에서 뛰어왔다.
흥월2리 마을회관 종점에서 되돌아오는 농어촌버스 6번 (17:57)
영월로 가는 길
영월 하송리 하차 18:08
영월역행 20-1번 버스 승차 (18:24)
영월역 앞 하차 (18:35)
영월역 풍경
청량리행 열차를 기다리며
청량리행 정선아리랑호 탑승 (19:41)
청량리역 하차 (21:34)
청량리의 밤
집에 들어와서 팔뚝을 보니 많이도 긁혔다.
※ 참고
영월에서 태화산 들머리 팔괴리 가는 버스시간
흥월1리 마을회관에서 영월 가는 버스
첫댓글 우리 회장님 백대명산에 푹빠지셨군요.
꼭 완등하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