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청약통장에 대한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 침체로 청약통장의 인기가 시들했었지만 대전지역에서도 서남부 신도시 9블록을 시작으로 분양시장이 열리면서 청약가점제 수요에 따라 청약통장에 관심을 갖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기존 가입자들은 청약을 위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던 청약통장을 꺼내고, 아직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이 청약할 규모에 맞는 청약통장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청약통장 왜 필요한가= 지난 9월부터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공급을 위해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을 점수로 계산해 분양주택의 당첨자를 선정하는 청약가점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 제도의 골자는 그동안의 청약통장 가입기간 한 가지 만으로 순위를 결정했던 것을 부양가족, 무주택 기간을 포함시켰다. 청약통장은 가입기간에 따라 1점에서 17점까지이며 청약가점제 및 추첨제 순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전용면적 85㎡이하의 민영주택은 가점제 75%, 추첨제 25% 비율로 분양한다. 85㎡초과 주택은 가점제와 추첨제를 각각 50%씩으로 한다. 추첨제도 마찬가지지만 청약통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가입기간에 따라 점수로 계산한다. 청약통장이 없다면 최대 17점까지 감점이 된다. 또 청약가점제에서 탈락하면 자동으로 추첨제로 넘어가 순위가 결정돼 청약통장이 또한번 역할을 하게된다. ◇가입 서둘러야=주택시장이 침체되고 분양 열기가 식어 일부에선 청약통장 무용론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우리나라 주택시장 특성상 언제 과열될지 모르고, 평수 넓혀 갈아타기, 재테크 차원에서 청약통장 하나쯤 보유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서남부 일부 블록의 경우 청약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청약통장 소지 여부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 예를들어 무주택기간이 길고, 부양가족이 많아 서남부 9블록을 청약가점제로 신청할 경우 청약통장이 있고, 없고에 따라 점수차이가 크게 난다. 또 추첨제의 경우도 1, 2순위가 몰릴 경우 순위가 없는 사람은 청약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당장 가입한다고 해서 점수가 올라가고 1순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두르는 것이 좋다. 대전시민들이 관심이 높은 서남부 1단계 사업지구의 경우 올해말부터 2010년까지 분양이 이뤄져 지금 가입해야 1순위 자격이 됨은 물론 일정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 서남부 지구는 앞으로 2,3단계 개발이 예정돼 있고 대전역세권 정비사업 등 대규모 개발이 속속 진행될 것으로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날 경우 청약통장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권동식 농협 대사동 지점 부지점장은 “요즘 청약부금을 중심으로 청약 가입자가 줄어드는 등 인기가 시들해 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무주택 실수요자나 사회 초년병이라면 서둘러 가입해야 하고, 평형을 넓혀 이주를 계획하는 기존 주택가입자들도 청약통장 리모델링을 고려하는게 좋다”고 밝혔다. ◇청약통장의 종류=청약통장은 저축, 부금 ,예금 등이 있다. ▲청약저축은 국민주택, 자치단체나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전용면적 85㎡이하의 주택을 분양받거나 임대할 수 있다. 가입자격은 무주택세대주로 1세대 1구좌만 가입할 수 있다. 매월 2만원에서 10만원까지 5000원 단위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1순위는 청약저축 가입기간 2년 이상 경과, 월납입금 24회 이상이며 2순위는 저축 가입 6개월 이상, 월납입금 6회 이상이다. 가입은 국민·우리은행, 농협에서만 가능하다. ▲청약부금=유주택자, 세대주가 아닌 사람도 가입이 가능하며 민영주택을 청약할 수 있다. 어느 은행에서나 가입할 수 있고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이면 가능하다. 매월 5만원이상 50만원 한도내에서 원하는 금액을 불입해야 한다. 대전시 거주자는 2년이내에 250만원을, 충남지역은 200만원을 불입해야 1순위가 된다. 민간주택 및 국민주택 85㎡이하만 청약권이 부여된다. ▲청약예금=부금와 비슷하며 일시에 일정금액 이상을 예치해야 한다. 부금에서 예금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지역별로 예치금이 다르고 전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대전시의 경우 85㎡이하는 250만원, 102㎡이하는 400만원, 102㎡초과-135㎡이하 700만원, 135㎡초과 1000만원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후 2년이 지나면 1순위이며 2순위는 6개월이 경과하면 된다. <김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