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톡 후기) 동생 생일선물 사줬다가 올케랑 싸웠네요

[실리안]

본문 하단

이 글이 이렇게나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일단 여러가지로 의견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제 남동생은 게임 폐인이 아닙니다.

일 하고 집에 와서 애들 봐주고, 집 안일도 조금씩 거들어주고, 게임은 애들 자고 난 후, 올케가 드라마 보거나 할 때 자기도 잠깐 하는 겁니다.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주말에는 좀 더 하겠지요. 물론 동생에게서 들은 말이라 자기한테 유리하게 말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올케가 남동생 게임 하는 걸로 불평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게임 폐인은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조카들은 중 1과 초 4학년입니다.

올케는 결혼 후 바로 임신하면서 전업주부 입니다.

그리고 동생네, 7억짜리 아파트 대출 없이 갖고 있고, 중형차 2대 굴리면서 삽니다. 형편이 어려운 거 아닙니다. 그저 올케가 입버릇처럼 늘 돈 없다, 빠듯하다를 달고 살며 돈을 안 쓰는 거 뿐이죠.

남동생, 한 달 용돈이 2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 돈으로 게임 폐인이 가능한 지 모르겠네요.

애들 대학 보내려면 지금부터 허리띠 졸라매고 안 써야 한다는 게 올케가 늘 주장하는 바입니다.

이해는 합니다만 올케가 하는 행동을 보면, 마치 통장에 만 원도 없는 사람처럼 굴어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적도 자주 있습니다.









남동생은 새벽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고 싸워도 이렇게 외박하는 건 아니라고, 집에 가서 올케랑 잘 이야기 해보라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따로 올케에게 연락해서 잠시 보자고 했습니다.

올케가 자기 집으로 와 달라고 해서 낮에 갔습니다.



애들은 없더군요. 친정에 보냈다고 했어요. 혹시라도 언성 높아질 일이 있을까봐 그랬답니다.

(솔직히 싸울 작정을 하고 날 기다렸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말했습니다.

내가 게임기를 사 준 건 널 화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내 동생이 워낙 갖고 싶어했고, 솔직히 애들 교육 이야기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었다, 그저 게임기를 사는 것은 돈 낭비하는 거라 못 사게 하는 거라고 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생일을 맞아 갖고 싶어하는 걸 사 준 거다.



그래, 내가 생각이 짧았다. 애들 교육에 대해서까지 미처 생각 못 한 게 사실이다. 그리고 애들 공부에 대해 심하게 말한 건 사과한다. 화가 나서 한 말이지만 상처가 될 말이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게 됐다, 지금 당장 마음이 풀릴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라도 털어내주면 좋겠다.



그리고 플스는 돌려주길 바란다. 내 동생에게 선물로 사 준 것이지, 올케에게 준 것도, 조카들에게 준 것도 아니다. 올케 남동생에게 준 건 더더욱 아니다.

이 게임기가 이렇게까지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돌려주면 내가 중고로 팔든, 내 집에 두든, 알아서 하겠다. 그러니까 돌려주었으면 한다.

또, 올케가 마음대로 게임기를 남동생에게 준 건 분명히 잘못한 일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올케도 나와 내 동생에게 사과를 해야한다.

앞으로 두 번 다시 내가 게임기를 선물하는 일은 없을 테니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충 저렇게 말했습니다. 말하는 동안 올케는 가만히 절 쳐다보면서 한 마디도 안 했습니다.

전 언성 높이지도 않았고,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여기서 화를 내봤자 좋을 일 없다, 싶어서요.



그런데 한참을 절 보던 올케가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이러실 걸 애초에 왜 그딴 걸 사주셔서 사단을 만드세요? 00 씨(내동생)가 내가 반대한다고 말했을 때 그걸 무시하고 사주셔서 이 난리가 난 거에요.

그 사람 새벽에 들어와서 난 쳐다보지도 않고 옷만 갈아입고 나갔어요. 고모 때문에 집안 꼴이 이게 뭐냐고요.

나만 나쁜 년 만들고, 속이 시원하세요? 그 사람 내 남편이에요. 나와 내 남편 사이에 시누이인 고모가 끼어 들어서 분란 일으키고, 그래놓고 저한테 사과 받고 싶으시다고요?

나한테 막말 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사과하라니,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시월드 한 번 보여주겠다, 이건가요?



앙칼지게 말하는데, 혹시 내가 외국말로 이야기를 했나, 귀를 의심했습니다.

내가 한 말을 하나도 이해 못한 거였으니까요.

그 후에도 저 말만 계속 되풀이하며 그 동안 안 하던 시누짓을 이렇게 몰아서 하냐고 하는데....

솔직히 미친 사람 같았습니다.



그런 말이 아니라고, 말을 제대로 좀 듣고 이해해달라고 하니 자기 무식하다고 하는 거냐고 따지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하면 한 말 또 하는 거냐면서 자기 무시한다고 우기고....



저, 올케랑 가깝지도, 친하지도 않습니다. 올케가 동생이랑 결혼한 초반에 좀 가까워지려고 다가갔더니 불편하다고 해서요. 시댁이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자기는 어렵고, 꺼려지는 자리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니, 이제 보니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 우스웠던 거였어요.



더 이상 말해봤자 소용도 없을 거 같고, 귀 막고 안 들으려는 사람한테 계속 말해봐야 나만 지치는 거라, 됐다, 플스나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미 자기 동생한테 준 걸 치사하게 어떻게 돌려 받느냐고..... 헐... 실소가 나오더군요.

너무 기가 막히니까 화도 안 나요. 그냥 이 상황이 우습고 이상했습니다.

올케에게 상식이란 건 개미 발에 묻은 흙만큼도 없는 거 처럼 보였습니다.



알겠다, 하고 나와서 올케 남동생한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플스는 돌려줬으면 좋겠다, 했습니다.

다행이 그 집 남동생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 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더불어 자기 누나가 독불장군 기질이 있어서, 옆에 있는 사람 피곤하게 할 때가 있는데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저녁에 만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임기 돌려받았습니다.





밤에 올케에게서 전화 온 거 안 받았습니다.

톡으로 자기 남동생한테 연락해서 기어코 돌려받아야 했느냐, 구구절절 말도 안 되는 문자 보내길래 무시했습니다.

내 남동생 한테는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 이렇게 되어서 유감이다, 부부 사이 일이니 너네 둘이서 잘 해결하길 바란다, 내가 더 끼어들면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 거 같아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했습니다.

플스는 우리 집에 둘 테니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와서 하라고 했구요.



원하시는 사이다 결말이 아니라 죄송하네요.

남동생 목소리가 너무 낮고 침울해서 좀 걱정은 되는데, 부부 사이 일은 부부가 해결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다만 한 가지 느낀 건, 저렇게 말도 안 통하는 올케랑 여태 살면서 동생이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웠을까.... 그런 생각으로 마음이 아프네요.



올케를 이해해 보려고 여러모로 생각해봤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결론만 나왔어요.

살다가 저렇게까지 대화가 안 되는 사람도 처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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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좀 어이 없는 일을 당해서 익명을 빌어 물어볼게요.



남동생 생일이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제 동생, 착실한 놈입니다. 술, 담배 안 하고, 열심히 일하고, 유일한 취미가 게임입니다.

평소 늘 플레이스테이션 4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안 사길래, 왜 그러냐고 넌즈시 물어봤더니 올케가 반대한다고 하더군요.

돈 들어갈 곳도 많은데 쓸데없는 게임기에 왜 그 많은 돈을 써야 하느냐, 그 돈이면 네 식구(동생은 아들 하나, 딸 하나 있습니다)가 외식을 해도 몇 번이나 할 수 있다면서요.



올케는 좋게 말해 절약 정신이 강하고, 정직하게 말하면 짠순이입니다.

정말 돈을 안 써도 그렇게 안 쓸 수가 없습니다.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돈 없다, 돈 모자란다, 애들 키우기 빠듯하다, 등등....

그렇다고 동생이 돈을 못 벌어오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올케가 돈을 무조건 모으는데 온갖 정성을 다 쏟는 타입입니다. 나쁘다는 건 아닌데, 가끔 염치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돈을 아껴요.



아무튼 그 말 듣고서 그럼 네 생일에 내가 사주겠다, 했고 동생은 진짜 좋아하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 스테이션4 프로 사러 같이 갔습니다. 어린애처럼 들떠서 좋아하는 동생 보니까 흐뭇했고요.

그런데 그 날 저녁, 올케가 전화를 해서 왜 게임기 사주셨냐고 따지듯 물었습니다.

생일이라 갖고 싶어하는 선물 사 준거다, 했더니 자기한테 의논이라도 하고 사지, 왜 그냥 사줬냐, 생각이 없으신 거 같다, 여태 안 산 거 보면 이유가 있을 거라는 거 모르겠느냐, 등등...

마치 내가 죽을 죄라도 지은 것처럼 몰아붙이더군요.



솔직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내 동생 생일 선물도 마음대로 못 사주냐, 대체 왜 그걸로 따지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애들 교육에 나쁘다고 하네요.

저런 게임기 집에 있으면 애들이 공부 안 하고 게임만 하려고 한다고... 왜 그런 생각은 못하느냐, 애들 성적 떨어지면 고모님이 책임 지실 거냐면서 언성 높이는데, 화가 나서 한 마디 했습니다.



게임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진다니, 말도 안 된다. 그럼 여태 게임기 없이 지내면서 왜 애들 성적이 그 모양인 거냐고요.



네,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이긴 합니다. 애들 공부 못해서 늘 아등바등 열 내는 거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울컥 치밀어서 그 땐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케는 화가 단단히 났는지 말도 없이 전화를 끊었고요.

그 날은 나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다시 전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남동생이 절 찾아와서 한숨을 푹푹 쉬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올케랑 나랑 다툰 것 때문에 그러는구나, 싶었죠.

니가 왜 미안하냐, 괜찮다, 나도 그 날 화가 나서 말 좀 심하게 했다, 니 와이프 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가 다시 잘 이야기 해보겠다, 하면서 달랬는데, 동생이 갑자기 내 마누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면서, 글쎄 올케가 플스 4 프로를 자기 남동생한테 줬다는 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자기 회사 간 사이에 게임기를 줬다고 하네요.

처남이 형님, 감사하다면서 톡 보내와서 알았다고.

그 일 때문에 올케랑 한바탕 싸우고 우리 집에 온 거였어요.



이젠 게임기가 문제가 아니라, 늘 자기 마음대로 고집만 부리며 집안을 휘어 잡는 올케가 질린다고, 아무리 말을 해봐도 자기 말만 옳다고 우기는 마누라한테 정 다 떨어졌다면서 이번은 그냥 못 넘어간다고 하는 동생을 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순하고, 속이 없다 싶을 정도로 착한 녀석인데,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아요.

올케한테 동생 여기 와 있다고 톡 보냈더니, 그래요? 알겠어요. 그게 끝.



이 상황을 어쩌면 좋을까요?

심란해서 잠도 못 자겠네요.


https://m.pann.nate.com/talk/344925191?currMenu=best&stndDt=20190118

[그래요 나 아가리 다이어터예요]

애교육땜에 신경쓰임 선물준당사자에게 말해서.당사자한테 돌려줘야지 지동생한테줘ㅋㅋㅋ진짜 그지냐고

[댓달거얌]

뭐야 올케새끼 ㅈㄴ 한남같네
말도 안통하고 사고방식도 보통이 아닌가봄 ㄸ

[qtrsswsc]

22222카페에서 만나든가 해야지;;

[헬로콩순이]

33 냄저도 불쌍하다 ; 와이프 ㄹㅇ 정신이상인듯 뒤에서 뒷돈 만드는거아니냐

[WannaOne(2017-Forever)]

와.. 이혼했으면좋겠다. 진짜 이상한여자같은데 저 올케

[미야아오오옹]

스발 말 안통하는 거 개빡치네

[qtrsswsc]

아 진짜 완전체랑 결혼했가 진심으로;;;;;으아 너무 끔찍해;;;

[응 니 얼굴]

첨부터 니동생줄생각아니였냐 진짜 웃기네

[아라킷라킷댓~~~]

존나 완전체....

[고만 보자 그 가방]

존나 미친년이네 어후 말하는거 졸라 답답해

[지용하나]

아 그래 플스사준건 미안하다이거야 그럼 그거를 글쓴한테주ㅏ야지 지남덩생한텐 왜줰ㅋㅋㅋㅋ진짜어이가엄ㅅ넼ㅋㅋㅋ

[나베]

아 개싫다 ㅋㅋ

[lilireinhart]

마음이 아픈분인듯

[그렇게 사랑이 온지 몰랐어]

와 진짜 개좆같다 ...

[서혀니다]

어제 글쓴이랑 남자욕 많이 하던데 어디 가셨나 진짜 지 남동생 왜 줘! 나도 몇년전에 돈없다고 빠듯하다거해서 내가 좀 떠 쓰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지 쓸건 다 쓰더라 여행다니고 뮤지컬보고 졸리 먹으로 다니고 나 차단했지만 돈 돈 그러지마라!!

[자금성]

올케왜저래?그냥 거지같고 꼬인거같음

[진주목걸이를한두팔]

벽창호냐고.. 존나 말 안통해 와

[죽음의성물]

진짜 병원가야할수준

[햇살좋은날바람]

예? ㅅㅂ 읽으면서 눈을의심함

[쩝쩌비]

저런인간밑에서크면 애들이 넘불쌍한데..

[HY1123]

내 동생이면 이혼하라고 하겠다
그냥 돈만 가져다주는 일꾼만 하라는거자나
취미도 못하게해 용돈도 조금주고

[내게강같은소라]

독불장군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문제있는거 아닌가? 이 글만 읽어서는 대화가 안되는데?

[국립중앙도서관]

어쨌든 선물인데 그걸 지맘대로 동생한테 준건 너무 예의없는듯 그냥 친구사이에서 받은 선물도 그렇게 대하면 예의없다고 욕먹는데;;; 한달에 20가지고 어떻게 살아,,,,?

[우리둘만아는]

한달에 20.... 7억짜리 아파트 자가소유면 어느정도 여유롭게싶을텐데 20갖고살라면 갑갑하겠다

[뽑 기 반 지]

게임도 드라마나 예능 보는거랑 비슷한 일종의 취미인데 왜.. 교육상 안좋다해도 요즘에는 게임개발이나 VR사업 같은 분야도 뜨고있어서 일부러 애들한테 체험시켜주는 부모도 있는데.. 성적상 안좋을순 있어도.. 적절히 시간만 잘 지키면 되는건데 그건 다른 취미생활도 마찬가지구.. 난 상대방의 취미생활에 대해 존중이 전혀 없는 배우자랑은 절대 못살듯

[정 수 연]

미친 남자 존나 불쌍하다 진짜로

[물들인 순간]

와 대학생 용돈이 한달에 50인데 20으로 산다고???!

[세웅이32]

한달에20오바 ㅋㅋㅋㅋㅋㅋㅋ 지한테 준 선물도아닌데 지가 왜 지동생줌

[뉴거버넌스]

다시 되팔거나 시누 돌려준것도 아니고 지동생한테 왜줌 ㅋㄱㅋㄱㅋㄱㅋㅋ 전후사정 다생각해도 꼴사나워

[Skt T1 FAKER]

으 저런 사람이랑 어떻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