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 22일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발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노조원 2만여명(노조 추산)이 2000년 12월 22일 오전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열린 파업출정식에서 ‘합병 백지화 선언’을 요구하는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전격적으로 합병을 선언했다.
김상훈(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김정태) 주택은행장은 22일 오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적인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두 은행의 합병은 대형 우량은행간 합병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으며, 합병합의서에 두 은행장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장은 “합병은 새로운 은행을 설립한 다음 두 은행을 흡수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에 따라 국민·주택은행은 청산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또 합병비율과 관련해 “1대1 대등(대등)합병이 될 것이며, 인력과 점포·부서 등 조직의 통합은 대등합병 원칙 아래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후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과 관련, 두 은행장은 “한꺼번에 많은 인력을 감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합병에 따른 직원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
그러나 두 은행은 정부협의도 거치고 대주주 동의까지 얻었지만, 노조측이 무기한 파업을 천명하며 강하게 반발, 합병작업은 순탄치 못했다.
또 금융전문가들은 “주택·국민 두 은행간의 합병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 성격이기 때문에 실사과정에서 숨겨진 부실자산이 드러날 경우 합병비율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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