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장비 [리뷰] 로체스 어린이용 스키부츠 - 아이디어 6 in 1

[Mr.inpark]

[리뷰] 로체스 어린이용 스키부츠 - 아이디어 6 in 1

2006.10.31.화요일.레저사관학교

가을비가 한차례 내린 이후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있다. 그동안 가을 답지 않게 더운 날씨 때문에 이상기온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었는데,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는 것을 보니 확실히 계절의 흐름은 어길 수 없는 모양이다.

아직 인라인을 타기에는 최고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겨울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은 점차 추워지는 날씨와 함께 겨울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겨울을 느끼기에는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스키어나 보더들에게는 신제품들이 출시되는 지금부터 이미 시즌이 시작된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로체스 아이디어(Idea) 6 in 1

겨울 시즌을 준비하는 시점을 맞아서 재미있고 아주 괜찮은 장비를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로체스(Roces)에서 새롭게 출시한 아이디어(Idea) 6 in 1 이라는 어린이용 스키부츠다.

인라인 전통의 명가중에 하나인 로체스에서 스키부츠가 나온다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도 아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로체스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만 살펴본다면 그에 대한 의문은 단번에 풀릴 것이다.

로체스는 원래 스키부츠 및 인라인용 하드부츠를 생산하는 회사였고, 1981년도부터 롤러블레이드사에 부츠를 OEM 으로 납품하면서 인라인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90년대 중반에 K2 가 소프트부츠를 선보이기 전까지는 모든 인라인 부츠는 단단한 하드부츠였었기 때문에, 스키부츠를 생산하던 로체스에서 인라인용 부츠를 생산하게 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스키부츠의 명가중에 하나인 테크니카에서도 스키부츠와 거의 똑같은 인라인스케이트를 만들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도 로체스에서는 스키부츠를 생산하고 있는데, 주로 유럽시장에 국한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모를 뿐이라고 한다. 그러니 로체스에서 어린이용 스키부츠가 나오는게 전혀 놀랄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 로체스에서 선보이는 아이디어 6 in 1 부츠가 재미있다고 한 것은, 지금까지의 어린이용 스키부츠와는 전혀 다른 특별한 것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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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6 in 1

장비명	아이디어 6 in 1 ( Idea 6 in 1 )
브랜드명	로체스
홈페이지	로체스 스노우 홈페이지   신본통상 홈페이지
특징	6단계로 사이즈 조절 가능, 종아리 받침대 높이 조절 가능
소비자가격	150,000원 (현재 공동구매가 135,000 원)

로체스 아이디어 6 in 1 (이하, 아이디어)의 특별한 점은 바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스키부츠라는 것이다. 인라인에서 근래 나오는 어린이용 고급형 스케이트들은 대부분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다. 그런 사이즈 조절 기능을 스키부츠에도 적용한 것이 바로 이 아이디어 부츠다.

로체스의 설명에 의하면 지금까지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스키부츠는 없었다고 한다. 본 교관도 전세계의 부츠들을 다 본 것은 아지만, 최소한 지금까지 사이즈가 조절되는 스키부츠를 본 기억이 없기는 하다. 그렇다면 정말 로체스에서 제대로 히트작을 하나 만든 셈이다.

어린이들은 성장이 빨라서 몇 달사이에 발의 크기가 달라지곤 한다.

그렇다보니 마음먹고 사준 부츠가 다음해가 되면 못신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다.

그나마 인라인 스케이트는 일년 내내 탈 수 있어서 좀 덜하지만, 일년에 한두 번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스키부츠라면 아깝기 그지 없을 것이다.

로체스의 아이디어 부츠는 바로 이런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준다.

로체스에서 소개하는 자료를 보면, 아이디어 부츠의 특징에 대해서 잘 나와 있다. 그런데 눈썰미가 있는 인라이너라면 아마도 저 사이즈 조절장치를 어디에선가 본적이 있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바로 로체스의 어린이용 스케이트인 올랜도와 아주 닮았기 때문이다.

                      플래쉬 벨크로 1.0                                                   올랜도 2

로체스에서는 여러 가지 어린이용 스케이트가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올랜도 시리즈는 벌써 7년동안이나 장수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단단한 하드부츠에 예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견고하고 사이즈 조절이 된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특히나 로체스 올랜도의 사이즈 조절장치는 다른 브랜드의 부츠들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 있다. 대부분의 부츠들은 부츠의 앞쪽이 늘어나는데 반해서, 올랜도는 뒤축이 움직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올랜도만의 특징을 저 아이디어 부츠가 그대로 이어 받고 있다.

아이디어 부츠는사이즈별로 세가지로 나뉘며, 색상은 네가지가 나온다. 사이즈는 160mm~185mm, 190mm~220mm, 225mm~255mm 인데, 각각 6mm 까지 조절이 가능해서 6 in 1 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참고로 현재는 190mm~220mm 모델만 들어오며, 나머지 모델들은 11월 말경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특징 및 구조

아이디어는 일반 성인용 스키부츠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깔끔하면서도 잘 만들졌다. 비록 본 교관이 스키쪽에 전문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의 구조와 견고함, 마무리등을 보면 수준급의 장비라고 할 수 있을만 하다.

버클은 살로몬등의 스키부츠에 납품하는 회사의 것을 사용해서 품질에는 자신있다는게 로체스측의 설명이며, 발목의 움직임은 상당히 부드럽고 자유로운 편이다.

자, 역시 궁금한 부분은 이 사이즈 조절 장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역시 올랜도의 사이즈 조절장치와 거의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설명서의 그림을 보면 사이즈를 조절하는 방식이 나와있다. 먼저 버클을 풀고, 조절장치의 뚜껑을 연 다음, 전용 도구를 이용해서 돌리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다. 설명서에는 조절장치를 덮는 뚜껑과 조절장치를 돌리기위한 전용 도구가 나와 있지만, 국내에 들어올 때는 모두 제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뚜껑이 있으면 보기에는 좋겠지만, 타는 도중에 빠져서 덜렁거릴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뚜껑이 없더라도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으며, 눈이 들어차도 털어내면 되기 때문에 역시 문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도구가 없는점은 조금 아쉽다. 저 조절장치의 크기가 작은데다 워낙 빡빡해서 맨손으로 돌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릴 때는 플라이어등의 공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고정된 조절장치를 세운다음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뒤축이 앞으로 움직이면서 사이즈가 줄어든다. 그런데 6 in 1 이라고 해서 6 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조절장치 주변에 있는 돌기의 숫자만큼, 총 네가지 단계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부츠를 가장 작은 사이즈로 줄인 모습이다. 부츠의 뒤축이 위쪽 사진과 비교해서 앞쪽으로 깊이 들어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마땅한 공구가 없을 때는 이렇게 인라인용 육각렌치나 그와 비슷한 것을 사용해도 된다.

사이즈를 맞춘 다음에는 조절장치의 구멍에 돌기 부분을 끼워서 고정시켜주면 된다. 이때 제대로 끼워서 고정시키지 않으면, 타는 도중에 사이즈가 늘어나버릴 수도 있으니 주의 하시라.

부츠의 뒤쪽을 보면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종아리 부분의 받쳐주는 부분인데, 어린이의 키에 따라 적절한 높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조절은 사진에 보이는 대로 인라인용 육각렌치를 사용하면 된다.

이너부츠를 빼고 본 모습이다. 금속판이 덧대어진 부분에 있는 구멍을 사용하며, 총 세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이너부츠를 빼보면 중간에 주름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디어 부츠가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너부츠도 그에 맞춰 늘어나고 줄어들 수 있도록 주름을 넣었다.

보통 인라인용 부츠들은 사이즈 조절이 되는 경우에 이너부츠가 앞뒤 두 개로 분리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키용 이너부츠를 그렇게 만들면 틈새로 눈이 들어와서 젖을 수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틈을 없앤 일체형 부츠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부츠의 재질 자체도 눈에 젖지 않는 재질을 사용했으며, 바느질이나 마무리도 꼼꼼하고 튼튼하게 되어 있다.

이너부츠의 안감은 보온기능을 위해서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재질로 되어 있고, 뒤쪽은 신고 벗기 편하도록 매끄러운 재질을 사용했다.

이너부츠 안에는 깔창이 있는데, 깔창을 빼보니 이렇게 뒤축에 벨크로 처리가 되어 있다. 스키부츠를 신고 벗을때 깔창이 밀리거나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벨크로로 고정시키면 그런 불편함이 없어지는 것이다. 성인용이라면 몰라도 어린이용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참고로 깔창의 길이는 전체 부츠의 길이보다 약간 짧은 편이다. 그 이유는 부츠의 최대 사이즈에 맞춰놓으면, 부츠를 최소로 줄였을 때 깔창이 접힐것이기 때문이다.  

마무리 한판 

모르긴 몰라도 로체스의 어린이용 스키부츠인 아이디어 6 in 1 은 상당히 획기적인 제품라고 본다. 한 개의 부츠로 몇 년동안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스키부츠를 사주고 싶었지만 망설이던 부모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로체스라는 브랜드에서 만드는 하드부츠는 이미 올랜도에서 봤듯이, 오랫동안 그 성능과 견고함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또한 어린이용 스키를 대여하는 스키샵에서도 상당히 좋아할 만한 부츠가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는 부츠의 크기에 맞춰서 일일이 바인딩의 크기를 조절해야 했지만, 이 부츠만 있으면 바인딩 조절이 필요 없어졌으니 말이다.

본 교관이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장비도 아니고, 또 새로 나온 부츠라 아직 그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를 않아서 더 이상의 평가는 할 수가 없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만으로도 로체스에서 아주 괜찮은 장비를 하나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스키를 좋아하는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딴지레저 인라인사관학교 (inline@ddanports.com)

[sinlee01]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