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때문에 환상적인 모습을 이틀에 한 번에 보여주는 조도,
나는 그 섬에 다녀온 오토바이전국일주다.
전편 글에서는 돈대산 손가락바위까지 올랐지만 글 중반부에 거기에 대해서는 다시 들어 가기로 하고
이번에는 섬여행을 오는 첫뻔째 이유, 바다!!! 해수욕장으로 가보겠다.
신전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죽항도 안개넘이
조도에는 해수욕장들이 여러개 있지만 숙박업소가 있는 곳은 신전마을의 신전 해수욕장 밖에는 없다.
조도에 딸린 섬이 35개나 되지만 유명세가 있는 곳은 관매도 하나뿐이니 관매도에 해수욕장이 없었다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틀림없이 벗어 났을 것이다.
신전마을에는 현재 한옥숙소를 짓고 있지만 지금 있는것들은 모두 민박집으로 해수욕을 하려면 이곳에서 지낼수밖에
없다. 한적한 해수욕장들이 몇개 있는데 그런곳에서 텐트 치고 밥 지어 먹으면 참 오래도록 기억이 남는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새로 산 비키니를 자랑하고 싶다면 신전해수욕장으로 가야한다...아마 혼자 비키니가 아닐지 ㅋㅋ
바닷가 물속에 다녀오면 씻어야 하는데 한적한 해변의 경우 숙박업소가 없으므로 씻는게 불편함이 있다.
사람들의 기억속에, 또는 한번 이라도 들어본 섬이름은 관매도뿐...
사람이 사는 35개의 섬들을 생각 나는대로 늘여 놓는다면
조도-상조도, 하조도, 독거도, 곽도, 맹골도, 띠섬, 안갈미, 밭갈미, 누룩도, 옥도, 동거차도, 서거차도, 대마도, 진목도,
소마도, 관매도, 손가락섬, 발가락섬, 혈도, 광도, 가사도, 라배도,관사도, 각흘도, 청등도, 상하죽도 등등이다.
이중에 가본섬은 얼마나 되는지? 이름이라도 들어본 섬은?
신전해수욕장
1, 2개만 들어본 분이 대다수일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여행 방식 또는 정보 등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증거다.
섬이 아름답다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조도처럼 아름다워도 정보가 없으면
그저 그런 섬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데 어쩌면 그것이 좋은 일인지도 모른다.
아니 온듯 갔다 오리까 아니 산듯 살아 가리까...
신전해수욕장
이대로가 좋다....?!
조도 섬사람들은 관광에 대해 관심이 없다.
관광객이 오지 않아도 먹고 살만하니까.
조도는 멸치, 전복, 톳 등이 특산품인데 톳 같은 경우 한달에 최하 1억을 벌기 때문에 구지 하고 있는 어업이나
농사 놔 두고 관광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는거.
관광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숙박, 음식점 사람들이지만 가구수로 따지면 10군데에 불과하다.
신전 해수욕장 쪽에 10개에 가까운 민박집이 있으나 대부분 따로 어업을 하고 있다.
휴가철에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는데 해수욕장이 비수기철이라 지금 6월은 신전에 별로 숙박손님이 없다.
아침녘의 신전해수욕장에 어선이 한 척 지나가고 있다.
안개 낀 신전 해수욕장 - 이런 장면은 한 달에 몇 번이 아닌 이틀에 한 번꼴로 볼 수 있다.
섬의 관광형태가, 당일치기로 아침에 들어와서 오후 3시나 5시로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조도라는 섬은 1박 2일을 즐길만큼 볼거리가 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여행해도 좋다.
다만, 평소하던대로 여행하면 아마도 시간이 남을 것 같다.
육골마을 갯벌에서 바라본 관매도 안개
일반적인 관광객의 여행형태로 보면 신전해수욕장, 조도대교, 도리산전망대, 하조도 등대 정도만 보고 나가게 된다.
모두 도로를 지날때 이정표에만 나오는 것들이다.
이 말을 달리하면 섬을 찾기전 생각없이, 계획없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섬이란 우리가 평소에 다니는 여행지와는 다른 집과 풍경의 연속이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것 모두가
구경거리인데 왜 그렇게 빨리 나가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섬이기 때문이다. 1박을 하더라도 다음날 날씨로 인해 섬을 나가지 못하는 사태를 걱정하기 때문에
(이것이 섬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
오직 배가 아니면 육지로 나갈 수 없는...이로인해 여러 남녀가 한방에서 자고 역사의 한 획을 긋기도 했다.
다들 종종 써 먹어볼려고 계획 한번쯤 해 봤을 거예요...
나쁜넘들...
부럽다~
나는 너무 늙어서...안 되는데.
육골마을(어거지 한문으로는 육동이라고 부른다)
나는 한문으로 어거지로 바꾸어 쓴 동네 이름보다는 본래의, 한글말투의 옛 지명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사투리야 말로 진짜 한국말이다. 사투리를 한문으로 표현 할 수 있나?
한문은 우리고유의 말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 한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사뿐사뿐 즈려 밟고 가소서"를 한글이 없던 시대에 한문으로 어쩔 수 없이 기록한다면
분명 원래의 아름다움은 싸그리 사라질 것이다. 그런 이유때문에(한글과 한문의 표현차이) 우리고유의 이름을 사용하려는
것이다.
꼴기미(한믄으로는 '읍구'마을이라고 한다.) 꼴기미는 순우리말로 '꼴'은 고을=마을의 줄임말, '기미'는 움푹 들어간 곳을
뜻하는 말로 마을의 지리적 형상을 이름으로 지은 마을이다. 쉽게 '바닷가 마을'이란 뜻이다.
조도의 대표적 마을집 모습인데 조도는 담쟁이가 건물과 돌담을 두르는 모습이 굉장히 아름답다.
이것을 보며 문득 이벤트 하나가 생각이 났다.
여행 가자고 해놓고 우연인 것처럼 이 마을로 들어와서 저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며 문을 열어 봅니다.
저기 담쟁이 건물 안, 문을 열면 천장 가득 둥둥 떠다니는 풍선들...
그 풍선 속에 들어 있는 발광하는 물건은 지랄할 반지...
'니가 내 반지 해 주면 안 되겠니? 꼭 남자가 해야 하는거니?'
이 사진을 보며 문득 얼마전 꽃상여를 찍은 때의 아쉬움이 생각 난다. 보통 나는 필름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 둘다 가지고
다니면서 찍는데 상여사진과 담쟁이 덩굴을 다 찍은 것을 필카 필름실을 열었을때 나는 경악했다.
(슬라이드 필름은 잡지용, 출판용, 액자용.)
필카에는 어떤 필름을 넣었는지 알 수 있게 뒷면에 필름 감도와 종류가 적혀진 종이를 꼽아 놓는데 밖에는
'벨비아 100'이라고 적힌 종이가 있었고 열어보니 안에는 '벨비아 50'이 들어 있었다.
그나마 청산도처럼 필름 안 넣은채 찍은거랑 비교해서는 다행인데 모든 사진이 노출 1단계 부족으로 찍혀 문제다.
일반 필름과 달리 슬라이드는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노출 1단계 부족은 그저 검게만 보일뿐 사진을 날려 버린거랑 다름없다.
더구나 상여사진은 유족들에게 주기로 돼 있었고(물론 돼지털도 있지만 화질이나 색감은 슬라이드를 못 따라오므로 )
나아게도 자료로 쓸 소중한 것이라 입술을 깨물고 말았다.
다행히 노출과다가 아니라 노출 부족이므로 현상할때 ' +1 증감'으로 현상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조도가 발전이 안 된 모습을 유지하면서, 관광객들이 적은 이유는 다도해 해상관광 국립공원에 묶여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이유라 하겠다.
맹성리 마을에서 바라 본 돈대산
예전에 전기도 안 들어오던 오지 마을이었던 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안에 있었던 부연동 마을...
지금은 사라져 버렸지요. 국립공원에 포함이 안 됐더라면 지금도 활기찬 마을이었을지 모른다.
일단 국립공원이 지정되면 개발제한구역과 마찬가지로 자기집 지붕하나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예전에 우리집에 높이 2미터, 가로 3미터 *1.5미터짜리 화장실에 집에 덧대어 만든적이 있다.
허가 안내고 했다고 걸려가지고 300만원 들어서 했던거, 몇일후 신속히 와서 인간 굴착기로 부셔 버렸다.
펜션이니 음식점이니 하는거 여는 것조차 힘드니 일반 주민들의 생할이란 말 할것도 없다.
유채하면 전라도에서는 나주 영산강 일대 그리고 완도 청산도 등이 떠오르는데 진도 조도에서도 노오란 유채가 호박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걸음을 멈춘다. 섬마을은 다들 유채를 키우나봐?
신금산 자락 유토마을의 유채밭.
활목마을 유채밭
마을 주민에게 유채를 왜 심었는지를 묻자 기름을 짠다고 하였는데 나중에 나오는 육골마을에서는 트랙터로 그 유채밭을
갈아 엎었다. 거기는 기름이 필요가 없나부다...
활목 전통집
돌로 단정히 쌓은 돌담에 흙과 돌을 함께 짓이겨 흑돌벽집을 지었다. 조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삐뚤빠뚤한 불규칙한 돌들이 조화를 이뤄 세상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선착장 마을인 어류포의 한 집
유난히 돌담의 높이가 높아 파도에 강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내가 그냥 처음 조도를 돌아 보았을때 가장 섬마을답게 생긴 마을이 육골(육동)이라고 느꼈다.
이후에 외국인과 함께 이곳을 왔을때 어땠냐고 물으니 그냥 입으로 하는 소리인지는 알 수는 없으나
마을이 참 아름답다고 하였다.
육골 '바람막이 숲' 한문으로는 해송림이라고 하더라~
유채와 집, 소나무 그리고 바다
육골(육동)
우리나라 바꾸어야 할 여행행태, 그리고 해야 할 여행지가 마을이 되어야 한다.
무슨 말이냐면 안동 하회마을, 순천 낙안읍성마을, 경주양동마을, 예천 회룡포마을, 보성 강골마을처럼
사람이 사는 마을을 중심으로 여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육골 - 담벼락을 타고 흐르는 담쟁이 덩굴속에 바람같은 미소가 내 얼굴을 스친다. 금방 저 집에서 소를 끈 노인이 나올 것 같다.
실제로 이 마을에서 소를 끌고 나가는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밭도 가는 진기명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상업성을 대표하는 유명한 관광지 마을이 아니면 마을이 구경거리가 될 줄은 생각치 않는다.
오히려 옛 모습과 사람사는 모습이 자연스러운데도 말이다.
육골 중 '작은대목' 이라는 마을
산을 넘어가면 '큰 대목'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찻길로는 갈 수 없는 곳으로 배를 타거나 등산로도 보이지 않는 정글을 헤치고
걸어가면 닿을 수 있다. 미친 열정이 있는 여행객들이나 뱀이 득실거리는 정글을 옷 찢어지고 긁혀가며
땀으로 목욕하며 갈 것이다.
조도 집들중에서 풍수가가 아닌 사람이라도 명당이라고 느껴지는 '작은 대목'의 한 집.
돌담과 산의 푸른 빛과 대비되는 빨간풍 지붕...그리고 나무를 후벼 감는 담쟁이
그...림...같...다....
멀리서 이 집을 보면 산 아래에 홀로 떨어져 있으며 몇 백 년 먹은지 알 수 없는 팽나무 한 그루가 집 마당까지 가리고 있다.
비바람과 햇빛을 막아주고 당산나무 같은 수호신 역할을 하는 듯.
당길(당도마을)
예전 이름은 당길이었으나 길을 한문으로 바꾸어 당도마을로 쓴다고 한다.
당길마을 앞 갯벌의 경우 물이 빠졌을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거 관심도 없지만.
그리고 예전에 서울처자가 쓴 청산도 여행기를 본 적이 있는데 마을 양반들 사투리를 못 알아듣겠다고 쓴 글을 보고
피식 웃은적이 있었다. 전라도 사투리가 뭐가 어렵다고 못 알아듣나 그래?
서울말이랑 전라도 말이랑 별반 차이가 없지~ 가끔 티비보면 서울태생들이 전라도 사투리를 흉내내는 것을 보고
저것들이 과연 연기자인가? 의문을 갖게 한다.
전라도 사투리를 함에 있어 핵심적인 사항을 빠뜨리고 그저 말만 흉내내고 있으니...
전라도 출신이 아니면서 전라도 사투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사람은 배우 '성동일'이다.
얼마전 짝패, 선덕여왕에 나왔던 이문식, 영화 타짜의 김윤석, 정재영, 불멸의 이순신, 목포는 항구다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나대로?, 이한휘...일용엄니 김수미 등은 전라도 출신으로 사투리를 잘 구사한다.
전라도 사투리와 서울말의 제일 큰 차이는 음의 높로 . 전라도말은 음의 낮은 저음으로 약간 내리까는
말투다.
"아야... 이리 쪼까 와봐라이"
그런 상황인데 서울말의 음높이를 그대로 하면서 글자만 따라서 하니 제대로 될리가 있나.
주인공: 동구지 마을 서창렬씨
광주사람으로써 사투리를 조금은 쓰는데 진도 조도에 와서 시골할망구 말을 못 알아 먹는 희안한 사태에 직면한다.
허나 이것참...
티비 연예 프로에서 동방신기 유노윤호에게 대놓고 사투리를 써 보라고 하는 대목이 있었다.
많이 쓰질 않는데 해보라니 참...사투리를 배워서 써야할 판이구만.
가수 달사벳의 수빈이 좀 사투리를 연마해 내공을 발사하고 있는 실정인데 사투리는 우리 고유의 참말이므로
계승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조도지역은 5월에 어버이의 달을 맞이, 동네마다 돌아가면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조도는 상조도, 하조도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는데 다리로 하나가 된 상태며 작은 마을까지 합쳐서
20개 마을 있다. 이 중 13개 마을 정도가 마을잔치를 한다. 그리고 또한 조도 35개 섬들의 마을 잔치는
조도면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진다. 대단한 !!
어류포마을 회관에서 마을 잔치가 벌어져 이곳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 점심을 먹고 있다.
마을잔치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응당 돈을 내야 한단다. 나는 그것을 세금이라 말한다.
참가에 의의를 둔 이들도 있다. 한 사람이 3만원 내면 10명 따라 들어간다는...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정성은 하늘을 찌른다.
전과 떡
홍어와 돼지고기
돈대산 자락의 나래마을 - 돈대산 산자락 위로 구름이 지나가고 있다.
다시 돈대산을 오르기 위해 주위를 둘러본다.
돈대산 자락의 모래개 마을- 동네 사람들은 모랏개라고도 부른다.
우리의 말은 '소리'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므로 하나의 마을 이름이 여러개로 불린다.
말이란 것이 천년이 지나도 그 원형은별로 변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 한문을 정식 문자로 쓰기전부터
우리말은 있어 왔으며 한글이 생기고서도 그것이 퍼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손가락 바위를 바라보며
글자라는 것은 발음을 하는 '기준'이 되는 것인데 말에서는 그 기준이 따로 없어서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왜 모라개, 모랏개, 모래개 이렇게 말해도 다 알아 먹으면 그만이니까. 그게 우리말의 특징이다.
돈대산 정상 (230미터)에서 상조도 방면을 바라보니 조도대교와 그 뒤의 섬들이 올망졸망 보인다.
저기 보이는 마을이 산행마을이다.
유토마을회관 팽나무 옆으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면 돈대산 정상을 오르는 빠른 길로 30분정도면 된다.
산행 이정표나 리본이 없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우나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옛 조도보건지소 건물이 있으면 맞다.
멀리서 옛 조도보건소 글자가 박혀진 건물이 보이기 때문에 걱정 할 것이 없다.
신금산 정상에서 바라본 어류포항
등산객들은 주로 산행마을에서 등산을 시작하는데 돈대산의 손가락바위부터 신금산의 하조도 등대까지 4시간여를 소비한다.
다도해의 절경만을 최단시간에 뽑고 싶은 사람들은 돈대산 정상 왔다갔다하기: 유토마을회관 <--> 돈대산 정상 1:30분
신금산 기지국 <--> 신금산 정상 1:20 분으로 끝낼 수 있다.
돈대산 정상에서 바라 본 상조도- 옥도, 안갈미, 밭갈미, 누룩도, 성남도 등이 보인다.
조도에서 최고의 절경을 보여 주는 곳은 돈대산일대로 정상에서 꼴기미로 내려가는 바위 암벽 3백여미터 구간이다.
제일 앞에 길다란 곳은 조도...지그재그로 설명하자면 대목섬(죽항도), 행금도, 그므독거, 슬도, 독거도 등
거북이가 기어 가는 듯한 행금도...
나래 해아도로를 바라보며
왼쪽 철탑 있는 작은 섬이 안쓰래기, 그 뒤에 섬은 청등도... 철탑이 있고 오른쪽 바위로 된 섬은 섬쓰래기, 그 뒤는 관매도...
조도에도 관매도처럼, 또는 부안의 채석강 같은 단층섬이 있는데 꼴끼미에서 나래로 가는 해안도로 상
첫번째 고개를 넘자보자 보게 되는 곳으로 자갈해변과 단층이 살살 어우려저 한적한 오후를 여지없이 만끽하게 한다.
5월의 유채밭 사이로 살찐 소가 두리번 거리며 사막의 하이에나처럼 먹을 것을 찾아 헤메이는데
난 늘 소를 보면 그 등어리에 타고 싶다...
일반 소들 키우는 곳과는 달리 이처럼 방목을 해서 키우므로 소가 열을 받지 않으며 엉덩이에 똥이 달라붙어 딱딱하게
굳는, 볼썽 사납고 더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섬에서 크는 소가 진짜 유기농소다. 소의 코는 어떻게 뚫는지 참...엄청나게 두꺼운 송곳으로 찌이익...
움모~ 피가 찍....
방죽에서 한가로이 풀을 잡아먹는 무서운 맹수 ...
동구지 윗마을 버스 정류장
무슨 장면일까? 커다란 보따리들이 산처럼 쌓여 있고 시골 할머니들 또한 줄지어 앉아 있다.
푸대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쑥으로 이것들을 싣고 나갈 외지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조도에서는 특산물로 쑥을 하고 있는데 새순이 나는 3월초에는 가격이 키로당 2천원으로 가장 비싸고
쑥 끝물은 6월초에는 키로당 5백원 정도로 팔려 나가는데 3월초의 경우 둘이서 반나절 일해서 200킬로 정도 담는다.
돈으로 계산하면 천만원이 넘는다.
3월초에 와서 쑥 싸게 사 가지고 국을 해 먹어야겠다. 내년에~
6월은 섬전역이 톳을 길바닥에 말리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고 사고가 빈번하니
자가용 끌고 오는 분들은 주의 바란다. 오르막, 내리막 역주행을 여러번 하는 아찔한 구간들이 대부분이다.
편도 1차로 도로를 아예 톳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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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다 몇일 지내다 오면좋겠다,
고문님..여름휴가갑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