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건수 20위내 거의 全無…전공의 수련 사실상 포기 우려
출산율 저하 등으로 분만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가 대학병원에도 미치고 있어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학병원의 분만건수 급감은 '산부인과 전공의의 수련 차질'이라는 또 하나의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문제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산부인과'에 대한 전공의 지원 미달 등 '후학 양성 차질'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만연하게 하고 있다. 그 현주소는 어디고 대안은 없는지 총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대학병원 분만실 폐쇄 위기 '심각'
대학병원들의 분만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실은 일부 유수의 대형 대학병원에도 유사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이 더욱 높다.
건강보험공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분만병원 현황을 살펴보면 이 중 대학 병원은 사실상 거의 전무하다.
삼성제일병원과 차병원 등 여성전문병원을 표방하고 있는 병원과 삼성서울과 서울아산병원 만이 상위에 랭크, 그 명목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대학병원내의 정상분만 비율 감소폭은 더욱 크다. '요양기관별 분만건수 구성비(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3차 병원의 정상분만율은 지난 1999년 9.8%에서 2000년 7.3%로 2001년 이후 5%대 이내로 급격히 줄었다.
이는 의원급 분만율이 99년 47.2%에서 2000년 47.1%, 2001년 46.8%대로 소폭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연간 분만건수가 100건 이상을 기록한 대형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과 강남성모, 여의도성모, 고대구로, 경희대, 백병원, 충남대병원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데일리메디가 서울과 경기소재 5개 대학병원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결과를 살펴봐도 이는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때 수중분만 등으로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H병원의 경우 지난해 연간 분만건수가 70건에 그쳤다.
S병원과 J병원의 경우도 50건에서 70건에 그치는 분만율을 보이고 있었으며 A 병원과 K병원은 80~90건 가량에 불과한 분만이 지난해 이뤄졌다.
H병원의 한 산부인과 교수는 "대학병원 정상분만율이 5%대 내외로 접어들은 것은 최소한의 전공의 수련 가능 하한선에 미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 심각성을 전했다.
K병원 기획실측은 "분만 건수가 저조하다보니 수지가 잘 맞지 않는 실정"이라며 "적정 경영대안을 모색해보라는 지시가 내려왔지만 분만이 적은데서 오는 손실을 만회할 방안이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저조한 분만율이 이들 대학병원에 산부인과 수련의 양성 차질은 물론 분만실 폐쇄라는 큰 고비를 마주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