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넓은 영토와 신비로운 자연 속에 숨겨진 골프장을 찾아나서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이번 가을엔 깐짜나부리에 숨겨진 보석, 블루 사파이어GC를 확인하러 가보자.
◆순수 자연에 담긴 역사의 흔적
= 방콕에서 북서쪽으로 130㎞가량 떨어져 있는 깐짜나부리는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산악 지역이다. 잔잔한 꽈이 강이 도시 중심부를 유유히 가로지르고 강을 따라 때 묻지 않은 자연 풍경과 역사적인 명소들이 펼쳐진다.
방콕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깐짜나부리의 진면목을 두루 살펴보려면 이삼 일을 머물러야 한다. 깐짜나부리 대표 관광지인 꽈이 강의 다리를 비롯해 헬 파이어 패스, 제스 전쟁박물관, 연합군 묘지 등 의미심장한 볼거리가 줄지어 이어지는 까닭이다.
태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꽈이 강의 다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연합군 포로 1만6000여 명과 아시아인 강제 노동자 4만9000여 명을 투입해 건설한 것이다. 열악한 환경과 고된 노동, 영양실조, 구타 등으로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발생해 '죽음의 다리'라고도 불린다. 이들의 유해는 깐짜나부리 시내의 전쟁묘지와 총까이 전쟁묘지에 안치돼 있다.
처음의 목조 다리는 연합군 공습으로 파괴됐고, 현재 철교는 종전 후 태국 정부가 복구한 것이다. 직접 걸어서 건널 수 있는데 다리 밑으로 흘러가는 강물이 훤히 내려다 보여 아찔한 기분이 든다.
다리 너머에 위치한 헬 파이어 패스도 깐짜나부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태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죽음의 철도 공사 중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구간으로 1000여 명의 포로들이 기본적인 장비만 가지고 7개의 산을 깎았다고 한다. 철로가 제거된 일부 구간은 열차에서 내려서 산책하듯 돌아볼 수 있다.
◆호수 따라 라운드, 해양스포츠도 만끽
= 험난한 역사를 뒤로한 채 깐짜나부리는 최근 들어 훌륭한 골프 여행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산악 지형과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골프코스가 곳곳에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방콕 주변 골프장보다 그린피가 저렴하고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라운드 후에는 꽈이 강의 다리, 유엔군 묘지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태국에서는 흔치 않은 온천도 경험해볼 수 있다.
시내에서 40㎞가량 떨어진 보블로이에 위치한 블루 사파이어GC는 깐짜나부리 골프장 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이다. 자연을 그대로 살린 지형과 호젓한 호수가 장관을 이루고, 코스 곳곳에 배치된 3000년 전 나무 화석이 운치를 더한다.
이름처럼 사파이어 빛으로 반짝이는 호수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1950년대부터 순도 높은 블루 사파이어의 산지로 명성이 높았던 보블로이에는 사파이어 광산이 많았다. 채굴할 때 생긴 물이 오랜 기간에 걸쳐 불어나면서 채굴 현장은 서서히 커다란 호수로 변하게 되는데, 바로 블루 사파이어GC의 호수도 이런 과정을 통해 생긴 것이다.
호수가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은 블루 사파이어GC에서 골프를 즐기는 재미를 더해준다. 36홀 규모의 골프코스는 대부분 호수가 어우러진 난이도 높은 코스로 꾸며져 있다. 호수 건너편으로 공을 쳐야 하는 아일랜드 홀과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에 견줄 만한 거친 홀이 연달아 등장한다. 세밀한 전략을 세워 코스를 공략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호수를 낀 코스 특성상 라운드 내내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으며, 광대한 호수 위에서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제트스키, 수상스키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누비며 푸짐한 선상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
△항공 및 현지교통=깐짜나부리로 가는 직항편이 없으므로 방콕을 경유해야 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타이항공 등에서 인천~방콕 구간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5시간30분. 방콕에서 깐짜나부리까지 자동차로 약 2시간30분 소요된다.
△상품정보=일성여행사는 '깐짜나부리 블루 사파이어GC 10일' 상품을 판매한다. 블루 사파이어 리조트에 머무르며 무제한 라운드를 즐긴다. 각종 세금, 전 일정 식사, 2인1실 리조트 숙박, 여행자보험 포함. 캐디피 및 캐디팁, 클럽ㆍ전동카트 렌탈비 불포함. 요금은 86만9000원부터. 9월까지 매일 출발. (02)735-11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