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산악회를 따라서 노인봉 소금강으로 가기 위하여
07:50까지 시민회관에 도착을 하니
솔바람님께서 벌써 와 계신다.
근데, 아뿔싸~
제가 가끔 가는 가이드 산악팀인데...
단체 예약 인원 12명이 어제 저녁에 취소를 하는 바람에
27인승 버스로는 인원이 너무 부족하여 도저히 갈수가 없음을 양해 해달라고...
에이~~ "형님, 잘 되었수... 금정산성 종주 하러 갑시다~~"
지하철과 구포시장 앞에서 출발하는 산성 1번 버스로 이동을 하여
구불 구불한 산성길의 KTX 공사현장을 조금 지난곳의
금정구와 북구의 경계지역의 표지판이 위치한 서문 입구에 하차를 하여
계곡쪽으로 보면 서문의 성벽이 바로 보인다.
성벽을 타고 내려서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이 닿지 않는 서문과 대천천 위로 아치형의
수문이 있는 성벽의 모습이 아주 멋져 보인다.
산길로 난 성벽을 타고서 아침에 한줄기 내린 빗방울을 그대로 머금은
풀잎은 이동하는 우리들의 바지 가랑이를 완전히 쫄바지로 만들어 버린다.
흙과 물기로 바지는 엉망진창....
서문에서 출발을 한지 40여분 후 도원사 절터의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다시 왼쪽으로 지나서 절을 통과 하자마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조금 가다보면
다시 급격하게 왼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계속 내리막 길로 내려간다.
어? 왔던 길이 아닌가?
아닌데, 방향이 되돌아 가는 방향으로???
자세히 살펴보니 급격하게 왼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맞다.
이내 커다란 암봉의 전망대가 보이고 그 아래에 복원된 성벽과
부산학생 교육원 건물이 보인다.
햐~~ 이런 곳이 있었던가?
200여m 성벽위로 가다가 성벽에서 아래로 솔바람님께서 확~ 뛰어 내리는데
아??? 뱀이다!
스틱으로 확~ 치니, 꼬리야 뱀살려 하면서 허블나게 도망을 간다...ㅎㅎㅎ
또 한마리가 저 옆에 보인다.
아휴~~ 나는 오금이 저려서 저쪽으로 가서 뛰어 내리면서
뱀이 도망을 가듯이 나도 허블나게 도망 친다.ㅋㅋㅋ
안개는 자꾸만 짙게 덮힌다.
석문을 통과 하기까지 2시간여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고당봉에 오르자 지천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미끄러운 암봉을 타고서 양산방면 쪽으로 내려와 금샘으로 향하는데....
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헷갈리며 금샘을 정말 금샘답게 귀하고 어렵게 찿게된다.
20여명의 단체인원이 금샘바위에서 밧줄을 잡고 내려오는데
여성분들과 나이가 드신 남성분들이 바위에 약한 모습을 보이자....
울 솔바람님께서 아예 왼쪽의 발을 미끄러운 바위 중간에 받쳐주며
계단을 만들어 그 많은 인원이 다 내려 올때까지 봉사 하신다.
오~~, 천사가 따로 없네....
안개 자욱한 북문에서 식사를 하고 주능선 산성터를 따라서
좀은 느긋하게 발걸음을 떼면서 사람구경과 새로이 보수된 성벽을
구경하면서 또는 짙은 안개속에 가물 가물한 원효봉과 의상봉을 확인하면서
가다보니 4망루를 지나서 처음보는 3망루를 지나고....
어느새 동문에 이르고 이내 버스가 다니는 산성고개에 다다른다.
왼쪽 산길의 성터를 따라서 가다보면 넓디 넓은 평평바위가 나오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가다가 15분뒤 2망루가 나온다.
곧이어 바위가 제법 많은 곳에서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산성이 휘어진다.
얼마후 남문이다.
조금후 가파른 마사토가 미끄러운 망미봉 옆의 길을 올라서서 가다가 잠시후
헬기장에 이른다.
왼쪽으로는 석불사로 가는 등산로가 보인다.
안개땜에 조망 좋은 상계봉의 모습은 완전히 꽝이다.
땀 꽤나 흘리며 올라선 능선에서 왼쪽의 상계봉으로 가는데
햐~~~ 이게??? 그 짙은 안개가 걷히우며 금정산의 속살을 드러낸다....
우리들은 사진을 담기에 바쁘다.
박봉사, 심봉사 눈 뜨는 것처럼 좋아라 한다....
지난 태풍 매미 땜에 무너져 내린 지붕은 없고 1망루의 석축만 남아 있다.
정말로 오랜만에 다시 가보는 파리봉을 머리속에 그려 보면서
능선길의 산성을 밟아 보기도 하며 숲길을 헤치며 가는데...
아!~~~ 저앞의 파리봉이 새로이 조성된 조망대와 함께 눈부시게 펼쳐진다.
파리봉의 암봉들 사이 사이에 있는 로프를 잡고서 건너고 내려가기를 몇번....
한참을 내려가면 길이 나온다.
임마뉴엘 기도원이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다가 가옥 한채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하산을 한다.
여기서부터는 산성터에서 벗어난 곳이다.
20여분후 KTX 공사현장이 있는 산성로에 다다른다.
이내 서문이다.
아!~~~ 장장 9시간 30여분의 4대문 4망루 산성종주가 끝이난다.
대천천으로 내려가서 물에 불은 발바닥을 보면서 담소하며 시원한
계류의 물속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서 도로로 되돌아 올라오니
이미 어둠이 갈린 시각이다.
버스로 이동을 하여 시내로 내려가서 축구중계를 보며 쌍겹살 한판하며
하루의 뿌듯함을 나누며 건~배~~~.
이번 금정산성의 종주를 통하여 그동안 잘 몰랐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높이 5~6m, 길이 17km의 산성을 어떻게 축조를 했을까?
정말 아름다운 금정산이 부산에 있음에을 너무도 고맙게 느껴지는 하루이다~.
그러나 와!~ 미끄러운 산길과 습도 높은 날씨에 생각 보다는 훨씬
강도가 높은 산행에 온몸이 뻐근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