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언니 시집 보내기!
<작의>
한 종교에서는 전생에 원수였던 사이가 이생에 동기간으로 태어난다는 말을 한다. 지난 생에 못 갚은 빚을 갚아야 하는 사인건지, 못 받은 빚을 꼭 받으러 이생까지 좇아온 사이인지...가족이라는 끈 안에 묶여서 끈임 없이 서로를 돌보기도 또는 괴롭히기도 하는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동기간의 정이 얼마나 질긴지 말하고 싶다.
그리고, 왜 외동자식을 낳는 일이 지양되어야 하는지, 외동자녈 둔 젊은 부모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다. 동기간 만들어 주기에 대해...
드라마가 끝나고 내 동기간이 그리워 질수 있었으면....
<등장인물>
한명선(29)....“사랑공부방”을 경영하는 과외선생
“잘들 지내셨어요? 여전히 불법 과외선생으로 열심히 이나라 교육을 걱정하며 살고 있는 김정석 학사의 아내 한명선입니다” 남편을 따라 최고 명문대인 한국대학교 동아리 부부모임 정기회에 나가서 이렇게 인사하는 그녀다.
“애들아! 자기인생은 자기가 만들어야 하는거야. 내가 무 엇을 하고 싶은지 꿈이 없는 사람은 진짜 살아 있는게 아니야 꿈이 생겼으면 열심히 하는 거야 그 꿈을 이룰 때까진 좀 불편한 것 도, 힘든 것도, 하고싶은 것도 참을 수 있는 거야....”세명이 있는 공부 방에서도 목소리 크게 말하는 그녀다.
그녀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동기간 한명희가 있다.
한명희(31)....한명선의 자랑스런 언니다.
여상을 졸업하고 입사한 “민족은행”에 PB룸 대리다.
우수사원 연수차 일본을, 친절사원 포상으로 미국을 다녀 오신몸이다.
“누가 나쁜놈이고 누가 좋은 사람인데?”
쉬는 날에는 영화를 좋아하는 동생 명선옆에서 사과를 깍아주며 묻곤 하던 그녀다.
“이제 저 사람들 행복하게 되는 거야? ...”
올라가는 엔딩 자막을 보며 나오지 않은 결론을 명선이에게 듣고 싶 어하는 그녀다. 또 그게 낙인여자였다. 그러던 그녀가 사랑하고 사랑 했던 여동생을 시집 보낸지 8개월만에 만난지 열달된 남 자에게 시집을 간단다.
한철만(65).... 명선과 명희의 아버지다. 백설아파트 517동 동대표를 엮임하고 있다
두딸과 산 경력은 1년 8개월....직업은 522동 경비원이다.
호적상 네 번째 마누라였던 사람과 이혼하고 1년을 공들인 끝에 명선 과 명희와 동거를 시작했다.
“그래도 내가 니들 할아버지한테는 잘했었어..그러니까 니들 그렇게
잘 길러주신거지 뭐.....니들이 고생은 했었도 이만큼 된 건 나 닮아 서 머리가 좋아서 그래..”
김정석(27)....명선이의 신랑이다. 공군11B 교육담당장교다.
“명선누나!”에서 “한선생!” 그리고 “명선아!”로 바뀌는데 2년이 걸렸다.
그리고 지금은
“여보, 얘들하고 공부하느라 힘들지..그래도 당신의 고생은 값진거야..
먼저 자서 미안..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매일 보내는 남자다.
이윤재(33)....명희의 남편이 될 사람이다. 삼성반도체에 아주 중요한 부품을 납품하 는 하청기업의 영업담당 대리다.
명선이가 다닌 여고와 교문을 같이 쓰는 등록금만 비싼 대학을 나와 서.. 공군병장으로 군필을 해서.., 명희와 만난지 열달만에 결혼을 한다 고 해서 명선이에게 명희와의 사랑을 의심받는 남자다.
정순영(44)...4년전 명선이와 학부모로 만났으나 지금은 명선과 명희의 언니역할을 해주는 여인이다. 전직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1남 1녀를 뒀고, 자린고비 남편덕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선물을 살 비상금을 만들려 고, 남편 출장시 출장 조리사를 틈틈이 하는 행복한 여인이다.
<그외>
김말복(61)....명희의 시어머니 될 사람. 정많은 시골 아낙으로 살아오신분.
이윤경(35)....명희의 큰시누이. 말 시작마다 나는 말이지...라고 시작하는 여자다.
동경,민희,준범,아라,윤희..... (11)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 준범만 남자아이다.
명선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랑공부방 아이들이다.
사모님(58) 명희의 은행고객이다
씬1. 사랑 공부방안
독서실처럼 칸막이 책상이 한쪽벽에 4칸이 있다. 그 반대편엔 칸막이 없는 좁 고 긴 책상이 있다. 의자는 4개 놓여있다. 그사이 정면엔 ‘시험’이라고 적혀있 는 화이트보드(80*100입식)가 있다. 등대고 있는 의자를 맘껏 빼면 드나드는 통 로가 좁은 폭을 가진방이다.
아이들 (동경,민희,준범,아라,윤희다)은 열심히 시험지를 풀고있고, 명선이는 20 센티의 가르침막대(사랑의 매라고 적혀있다)를 만지작거리며 그 사이를 오가고 있다.
명선: (윤희자리를 내려보며, 미간을 찡그린다) 윤희야, 잘 생각해봐..지난주에 설명 해줬잖아. 두번이나 햇구만...(짜증이 썩여있다)
시험종료 5분전!!!
아이들: (일제히 고개들며, 한목소리로 사정한다) 아직요...시간 쫌만 더주세요..
명선: (단호하게) 안돼! 4분 30초전!
아이들:(더 간절한 사정조) 선생님......
민희: (손들고,또박 또렷하게) 선생님! 오늘 시험 보는거 미리 말씀 안해주셨으니까 5분은 더줘야 되는거 아닌가요?
명선: (민희의 눈빛에 단호햇던 눈빛이 조금 수그러진다) 뭐시라!~~ 임마들아~~
중요하다고 복습 잘 해 두라고 했지, 이렇게 불시에 시험보려고 그말 미리 해뒀건만...으이고..(사이) 쯧~~. 좋다! 시험예고제 어긴 죄로 5분연장이다!
시험종료 10분전!
아이들 : 앗싸! (민희만 빼놓고 모두)
씬2. 민족은행 PB룸안
VIP룸다운 실내. 대기하는 쇼파엔 손님들이 펼쳐놓은 여성지들뿐이다
구분된 칸막이 안으로 들어가면 널직한 책상에 사장님용의자에 사모님이 푹 기대 앉아있다. 맞은편엔 모니터와 사모님을 번갈아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명 희있다
사모님: (기댄의자에서 편하게)늦게 오니까 좋네..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미스한 얼 굴도 오래보고.
명희: (눈은 사모님 잠깐봤다가 다시 모니터, 손은 아주 빠르게 키보드치며,애교스럽 게 )
제가 사모님이니까 이시간에 받아드리는거 아시죠? 4시30분 넘으면 안받아드 리는거..
시계비춰진다. 시간은 4시45분을 지났다
사모님: 알지.알어..참 지난주에 함 받았다며?
명희: (바쁜손놀림중에도 활짝웃는다) 미정이가 얘기했어요?
사모님: 휴가냈다고 하길래 어디 아프냐구 했더니 그르데. 함받느라 휴가냇다구..
근데 함을 한달이나 먼져받었어? 결혼은 다음달 말일이잖어..
명희: (그냥 웃기만 하다가 통장이랑 명세표 건네며) 여기 이거 먼져 받으시구요, 확인해 보세요 사모님~ 맞는지..
사모님: (받아 잠시 보는척하다 그냥 가방에 넣으며 일어선다 )맞것지, 누가 한건 데..근데 미스한아 결혼할 때 휴가 길게 내지마라. 다른사람있을땐 귀찮어 묻 는게 많어서..(일어나 나간다)
명희: (뒤따라나가며)항상 우리 사모님이 이쁘게 봐주셔서.(사모님 팔짱을 끼며).고 맙습니다!
사모님: 일잘해주니까 그르지뭐(명희와 눈맞추며)담주에 또봐!
명희: (팔짱풀며 고개숙여)네,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뵐께요..
참 사모님 아시죠, 정문 셔터 내려서 뒷문으로 나가셔야되는데...
사모님: 알어!( 손흔들며 사라진다)
명희 잠시 문을 웃음띤 얼굴 그대로 보고 있다 돌아선다. 표정 점점 없어지며 그리고 길게 한숨을 쉰다.
씬3. 사랑공부방 안
명선이는 아이들 시험지를 챙기고 있고 아이들은 가방을 챙기고 있다.
명선 :(시험지 반으로 접으며)여러분님들! 내일은 각오하고 오셔야 되것네요들
숙제 제대로 해오고! 오늘 수업 여기까지! 내일보자!
명선 시험지 들고 방문열고 나간다.
준범:(가방들고 의자 밀어넣으며 걱정스런 말투로)애들아 선생님,요즘 왜그러지?
아라:(머릴 하나로 깔끔히 묶고 은테 안경쓴아이다) 그러게..야 오늘 숙제 모여서 하 자! 그래야 낼 피해가 적을 것 같다.
동경: (겁먹은 표정으로)나 시험 못본거 같은데..아 어쩌지..
윤희: (천진난만 표정)나두나두. (사이)근데, 우리 선생님 또 맘아픈일 생긴거아냐?
할아버지 때문에..
민희: (자신있는 말투)아니야! 이번엔 할아버지일 아니야. 울엄마가 그러는데 선생님 언니 시집보내는거 때문에그런데.
아이들 다 알아듣고 이해한 표정으로 가방들고 공부방 문을 열고 나가고 다시 닫히는 문 사이로 끼어나오는 타이틀
“울언니 시집보내기”
씬4. 친정아파트
현관부터 따라들어오는 카메라. 현관과 마주한 방문에 사랑 공부방 푯말 붙어있다.그를 지나 거실로 들어서면 삼익피아노 한 대,피아노 옆으로 복사기가 식탁보로 덮여있다. 한구석에 4인용레자쇼파, 그앞엔 긴탁자, 맞은면에 28인치 VHR겸용 텔레비전, 그옆엔 미니 콤퍼넌트, 그밑 장신장엔 클래식 전집이라고 적힌 CD가 나열되있다. 거실벽면엔 가족사진 액자가 걸려있다.(한철만,명희,명선사진이다.철만만 웃고 명희 명선인 먼가 좀 어색한 표정이다)
명선 쇼파에 누워있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사기로 된 소리나는 장식을 달아났다)에 발딱 일어나는 명희
철만:(경비복 차림이다)야 밥먹자!
명선:(일으킨 몸을 다시 뉘위며)오늘은 아빠 혼자 드세요.
철만:(미간과 목에 힘들어간다.애써 부드럽게)일어나, 밥먹어야 수업할거 아녀..
명선:(아무감정없는 목소리로,누워서 눈감은체로)밥먹을기운도 없어요. 그냥 혼자드 시고 가세요
철만바로 무슨말을 하려다 참으며 부엌으로 간다-부엌과 거실사이엔 밀었다빼는 식탁이있다. 눈감고 누워있는 명선이뒤로 냉장고 열어보는소리 냄비 뚜껑열었다 닫는소리가 여러차레 반복된다. 그소리가 날때마다 명선이의 무표정은 일그러져 간다. 밥그릇 꺼내는소리,그릇 놓는 금속소리가 날카롭게 들린다(그릇은 두종류다 스뎅과 도자기 그릇) 그소리가 날때마다 명선인 눈을 더 꼭 감는다.
씬5. 철만방 안
8자의 키작은 무늬장이있고, 그앞에 보료가 깔려있다.
14인치 TV가 놓여있고,그 밑엔 명심보감, 동의보감이 놓여있다.
한구석에 신문지위에 먹과 벼루가 놓여있다.
TV(위에 거실에 있는 가족사진 작은 축소판을 액자에 넣어 올려놓았다)바로 앞 에서 철만 책받침 두 개만한 크기의 옛날상(다리는 쇠)위에 김치, 고추장, 조개젓 놓고 먹다 이내 밥을 물에 만다.
텔레비전은 홈쇼핑채널에 맞춰있다
텔레비전: 오월의 신부들을 위한 기획상품입니다.
시중 백화점에 나가시면 같은 상품이.....어쩌고 저쩌고..(그릇셋트를 판매중 이다)
보신것처럼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명품 코랄입니다.
친정 어머님들 지금 보고계시는 이 제품 선택하시면 두고두고 따님들한테 큰소리 치실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오월의 신부님들 깨지지 않는 행복 오 늘 소개해 드리는 코랄로 지키십시요...지금 전화주세요...
철만: (물그러미 보다)진짜 안깨질라나? (물에만 밥 한 숟가락 떠넣고)
그릇을 잘깨니 튼튼한게 좋을꺼 같긴 한데..
텔레비전에선 계속 ‘지금 바로 전화주십시오. 7일내로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기회 놓치시지 마십시오’ 멘트하는 쇼호스트 나온다.
철만:( 그릇들어 후루륵 마시며)아이구, 또 한끼 때웠네..
(반찬그릇 짝이 아닌 뚜껑으로 대충 덮어놓고 화면 보며 메모하더니 전화기 집어들어 전화한다)-사이: 통화연결음
전화속: 안녕하십니까? 엘제이 홈쇼핑 김미현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철만 : 나 지금 텔레비전에 나오는 거보고 전화한건데..그릇 좀 살라고.
전화속여인: (친절한 상냥)네. 고객님, 지금 방송중인 코랄 그릇셋트 말씀이십니까?
철만: 그려!
전화속:고객님, 지금 전화주신번호가 2694-5016 맞으시지요?
철만: 어떻게 알앗어?
전화속:(당황한듯)아!네.. 전화 연결이 되시면 자동으로 저희에게 번호가 뜨거든요
철만:(아가씨 말을 가로채면서)그건 그렇고 나 얼른 그릇 시키고 근무하러 가야돼.
전화속: 네. 고객님 성함이 한명희고객님 맞으신가요?
철만: 그건 내 딸이고 이건 내가 살건데.
전화속:아...네..그럼 ..
씬6. 커피숍 안
짝퉁 스타벅스 분위기의 커피숍이다.
창가 쪽 테이블에 머그잔을 각자 앞에 두고 무엇을 적어가며 얘기하는 명희와윤재
명희: (받아적으며) 콤보, 오디오는 어디껄로 할까요?
윤재: (태연하게) 난 쏘냐게 좋던데..당신은?
명희: (웃으며)난 잘 모르는데..(잠시 생각하더니) 명선이 시집갈 때 산게 어디껀지 모르겠네요. 전화해서 물어볼까요?
윤재: 아니야..그럼 그냥 소냐껄로 사자! 지금 처제 수업 할 시간아닌가?
명희: 오늘 월요일이잖아요, 명선이는 월요일날 수업 한타임 밖에 안해요
윤재: (잔들어 커피마시며)그런날도 있어?
명희: 개는 월요일이 휴일이래요 진정한 휴일, 일요일은 예배드리고 나서 지신랑한 테 써비스하는 하는 날이구, 월요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것만 하는 자기만의 날인거죠. 워낙 수업이 한시간도 없었는데, 지난번에 새로 한팀 받으면서 하게 된거지 완전히 휴일로 보냈었어요.
윤재: 참... 처제랑 당신은 달라.(사이) 처제는 자기가 하고 싶은거 다하는거 같은데 당신은 늘 남한테만 맞추고 사는거 같아. 참 달라..
명희: (약간 들뜬목소리로)그럼 다르죠, 우리 명선이는 어릴 때부터 진짜 똑똑했어 요. 내가 말했었잖아요. 내가 밖에서 놀다가 울고 집에 들어가면 명선이가 나 가서 꼭 갚아주고 왔다고요. 한번은 중학교 오빠가 날 놀려서 울고 들어왔는 데 힘으로 안되니까 계속 그 오빨 쫒아다닌거예요.
윤재: 그래서..
명희: 그 오빤 집으로 도망갔구, 명선인 당연히 그 집 앞에서 진치고 기다리고 있엇 죠. 해가 지도록...
그 집 대문 앞에서 나오라고 소리 지르고 있었는데, 들에 다녀오시던 그 오빠 네 부모님들이 오셔서 명선이 앞에 아들 불러내서 사과하게 하게 하신거예요 사과 받고, 저녁까지 얻어먹고 그제야 집에 온애에요 개가..
지난번 우리 고향 모임에 있었던 익수오빠기억 안나요?
그 오빠잖아요. 그 주인공이.
윤재: 아 익수씨? 키크고 덩치 좋았던
명희: (반가운듯)맞어요. 그 등치 큰 오빠..
윤재: 대단하다. 당신동생!
명희: (갑자기 표정굳으며) 그렇게 말하지 말랫잖아요..
윤재: (손 잡으며)미안 미안 ,아니 그냥 ..그래 처제 ,,,인제 꼭 처제라고 하께..
명희:(여전히 냉랭한 표정으로 머그잔들어 마시고) 난 당신도 우리 명선이 친동생으 로 생각해줬으면 해요. 난 당신누나 친언니처럼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잖아요.
씬7. 윤재네집
거실이 아주 넓은 집이다. 밝은 색의 가죽쇼파가 테이블과 셋트로 놓여 있다.
아주 따듯한 분위기다. 말복은 편한 몸빼바지에 꽃무늬 티셔츠차림으로 앉아있다.
윤경은 편한 홈웨어를 입었지만 화장은 진하다. 머리는 업스타일.
말복: (배를 잘라놓으며) 달지? 이거 지난번에 명희가 사가지고 들어왔는데 달어서 너오면 줄라고 김치냉장고에 빼놨었지.
윤경: 그러게 다네..요즘 배 맛없는데.(포크잡은 손톱에 진한 패디큐어 되있다)
말복: (다깍았다) 명희가 사오는건 다 비싸고 좋은건만 가져오드라. 애가 좀 착해야 지..
윤경: (못들은 척 계속 배먹는다)
말복: (흥이나서) 명희는 일주일에 두 번씩 꼭 전화도 한다. 그럼 어머니 어머니, 식 사는 하셨냐, 몸은 편안하시냐, 아주 정이 흘러 흘러..
윤경: (새침하게)울엄마 이제 원푸셨군, 새침한 딸년에, 무뚝뚝한 큰며느리한테 늘 치이다가 이제야 동지 맞났네.
말복: (눈섭치켜떳다 내리며)그릿타. 너도 큰애도 딱딱한 사람들이니 뭔 재미가 있 었야지..근데 명희는 달러, 애가 말도 잘 통하구...
윤경: (놀란표정으로) 그런말 또 아무데서나 해라. 언니한테 들어가게..
윤재 마누라랑 언니를 어떻게 비교해. 언니는 대학 나온 전문직 여성이잖어
말복:(눈 아래로 하고 깍아논 배껍질 만지작거리며) 뭐 명희는 전문직 아니냐? 개 다니는 은행이 우리나라에 제일 큰 은행이구, 명희도 대리잖어.그것도 돈많은 사장님 사모님들만 상대하구..
씬8. 친정아파트
깜깜하다. 철만방에 상위에 저녁 먹은그릇들 그대로 놓여있고, 카메라 거실로 나오면 거실 빠르게 지나 현관 열쇠 돌아가는 소리따라 간다.
명희: 오늘은 그냥가요. 나도 좀 피곤하구..
(현관문 가볍게 열고 들어온다.-사기소리 작게난다)
현관에 불들어온다
윤재: (바짝 명희 따라 들어오면서) 당신 아직도 화 안풀렸지?
명희: (억지로 웃으며)아니라니까요, 다 풀렸다니까..어제도 그제도 못쉈잖아요. 함받 느라..
윤재: 그래도 아버님 안계신날인데 쫌 놀다가자..자기야 (애교부리며)
명희 급히 돌아오다 멈칫한다. 현관빛으로 밝아진 거실 쇼파에 앉아있는 사람 그림자. 윤재도 코맹맹이 소리내며 따라 들어오다 말고 놀라 멈칫.
명희: (거실 불켜면서)야! 한명선! 불도 안켜고 뭐하구 있어? 놀랬잖어. 이시간에, 아직 집에도 안가고..
윤재: (멋적은 표정으로)어, 처제 있었네. (뒷머리에 손가져가며)우리 저녁먹고 분위 기 좋은데서 차 마시고 왔는데.. 아 처제 있었는지 알았으면 같이 할걸..
남편은 아직 퇴근 안했어? (급히 말을 이어간다)
명희 명선이의 눈치를 살핀다.
명선이 잠이 떨깻다. 머리도 한쪽이 눌렸다.
명선 : (눈꼽도 없는 눈을 비비고 비비고) 하~~(길게 크게 한숨쉰다)
명희: (윤재의 말을 가로채며)윤재씨 얼른 가봐야지.. 어머니 기다리시겠다. 집에갈 라면 30분은 걸리잖아요..
명희 다시 현관쪽으로 몸의 방향을 튼다.
윤재: (어정쩡하게 서있다 명희를 따른다)그래야지..
명희: (배웅하며)조심해서 운전하고 도착하면 전화주세요..
윤재: (급히 신발신고 나오며)응, 알았어. 처제 갈게. 다음에 봐.
자기야 나 간다
윤재 나가고 3초후 문 잠기는 소리.
거실을 가로지르는 명희를 째려보듯 보는 명선.
모르는척 명희 방안으로 들어간다.
닫히는 명희 방문 노려보는 명선
명선:(혼잣말로,짜증과 화로 가득)자기야,...참(코웃음) 아주 지들이 부부줄알 어.. 뭐? 처제, 벌써 완전히 내 진짜 형부같이 구네...
씬9. 윤재네집
먹다 남은 배(베어 문 자국이 있는)가 접시에 놓여있구, 길게 이어졌던 배껍질은 잘게 조각조각 나 있다.
윤경: (언성높아있다)벌써 우리 식구야, 아직은 후보지...나는 말이지, 엄마가 이해 가 안가? 개는 어디까지나 며느리야, 엄마 수양딸 데려오는게 아니라고..
말복: (흥분한 목소리)아주 듣고 있자니 못들어 주것네. 내배로 난 딸이지만 왜이리 주제 파악이 안되냐, 너도 여상나왔잔어. 말이 나왔으니 망정이지 너는 공부 못해서 니네 작은아부지 빽으로다 읍내 택시회사 경리로 들어 갔지만 명희 개는 지 힘으로다가 큰 은행 들어 갔잔어.
윤경: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싸가지 없게)엄마!, 나는 말이지..고등학교 다니면서 밥 해 먹었었잔아요. 엄마 공장다닐 때.. 학교 갔다와서 저녁해서 윤재랑 오빠랑
먹이고, 치우고 나면 공부할 기운이 있냐?
말복: (말 가로채며)그래서 공부를 못햇다! 야야,,명희는 지 동생하고 혼자사는 아부 지 모시고 밥해먹으며 살림 지혼자 다해가며 학교 다녔어. 알기나 알어
누가 니말 들으면 니애미가 너 맨날 부려먹은줄 알것네, 야간 작업있는 대목 때나 그랬지..그것도 니아부지 돌아가시고 나서 두학년 그랬지 뭐 어릴때부터
그랬냐
윤경: 엄마! (답답하다듯-크게)
( 자기 소리에 자기도 놀라 움칫한다)내가 엄마 딸이야(사정조로)...
윤재 마누라 될사람은 며느리라고..왜 번번히 개편만 들어, 엄마는..
말복: 시어머니 없어서 며느리 설움이 뭔지 모르는게 시누이 노릇은 하고 싶은가 보네 (배껍질과 접시를 챙겨서 부엌으로 향한다)
부엌으로 들어가는 미닫이 문을 열고 말복 들어간다
그때 장면 이어지는데 화장실 문열고 나오는 샤워한 명희
씬10. 친정아파트
명선: (약이 오를 때로 올라 있다)인제 시집간다고 동생은 안중에도 없냐?
명희: (그냥 머리를 타올로 털고 있다 무심히 ) 제부 올사간 아니야? 당직하면 11시 엔 오잖어
명선: (눈이 빠져라 명희의 이동선을 따라 눈을 움직인다.)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자기!.. 아주 신났어. 아부지 없는 날이라 여기서 자고 갈라고 온거지?
잘한다. 아무리 날을 잡았었도 그렇지 결혼하기 전에 언니 혼자있는 처가집에 그렇게 밤에 들락거려도되는거야?
명희, 머리털던 수건 잡는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명선: 옆집에서 보면 뭐라 그럴거 아냐 여긴 언니집이지만 내 직장이기도 해.
우리 애들보면 뭐라 그럴래. 하여간 시집간다고 하고 부턴 지만 알어.
아휴 짜증나 (어린애 투정하듯 쇼파에 앉아 다리뻣고 있다)
그때 울리는 명희 핸드폰
명희: 어 잠깐만요?...
명희 전화기 들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씬11. 윤재네집
거실에 작은불만 켜져있고 윤재 쑈파에 편히 앉아, 텔레비전 키며 전화하고 있다
윤재: 자기야 나 도착했어.
명희(E):네..난 지금 막 씻고 나왔어요.
윤재: 처제 갔어?
명희(E):어..(머뭇머뭇)
윤재: 처재 뭐 안좋은일 있었데?
명희(E):어..오늘 애들이 말을 안들었데.
(목소리 톤을 애써 밝게 하며)근데, 윤재씨 어머닌 주무세요?.
윤재: 아니, 이제 주무신다고 들어 가셨어. 누나 와있네. 근데 어째 분위기가
심상찮네. 완전 집안 분위기 썰렁이야. 오늘 일진은 썰렁의 연속이네..
명희(E): 왜 그러시지? 무슨일 있나?... (사이) 윤재씨 혹시 나 때문에 그런거 아 니야?
윤재: 또 시작이다. 왜 무슨 일만 있으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아니야 절대 아니야, 워낙 누나랑 엄만 가끔 저럴 때 있어. 별일 아닌 사소 일로 부딫치곤 했었어
명희(E): 아니 지난번에 예단 때문에 두분이 얼굴 붉히셨잖아요. 그거 때문에 또 그 러신거 아닌가?
윤재: 모르지뭐.. (리모콘으로 채널돌려가며 무심히) 그럼, 또 어때..누나가 철없는 소리하다 엄마한테 혼난 걸 텐데 뭐..(갑자기 목소리 흥분조) 와! 우즈 경기하 는거다!
명희(E): 이제 전화끈어야 겠네. 봐야되잖아! 근데 이윤제씨!(갑자기 힘주어서)
윤제: (전화에 집중하며)네!
명희(E): 오늘 내가 싫어 하는말 계속 쓸거예요?
윤제: 내가 언제?
명희(E): 오늘 일진!!!
윤제: 아 맞다! (눈을 귀엽게 찌푸리며) 안그럴게. 안그러겠습니다! 한명희양!
명희(E): 봐줬다! 오늘까지만.....
윤제: 고맙습니다!!
명희(E): 잘자요. 내일 통화해요.
윤제: 내일도 은행앞으로 갈께.
명희(E):안되요 내일은 공과금, 카드대금 마감일이라 정신없으니까 오지마요.
윤제: 치, 난 자기 매일 보고 싶은데..
명희(E): 잘자요(단호하게) 끈어요
윤제: (혼자서 끈긴 전화기 보며) 한명희, 잘자라!!
씬12. 친정아파트거실
자기방에서 나오는 명희를 기다렸다는 듯이..
명선: 야 한명희!(우렁차다)
명희: (표정굳어서) 지금이 몇신데 소리질러!
명선: (언니의 단호함에 누구러지며) 11시 반이다. 어쩔래?
명희: 언니 내일 바쁜날이야, 자야 겟어 그만 너도 니네 집에 가서 자라. 제부 기다 리겠다..(타이르듯) 얼른가...
명선: (발끈)안가! 여기도 우리집인데 내가 왜가?
명희: (피식웃으며)또 시작했네, 똥깡아지 한명선 땡깡!
그만하구 제부 더 기다리게 하지말고 가~~(길게늘여 말한다)
명선: (어린아이 투정말투로) 오늘 그사람 당직 사령하는날이야. 나오늘 여기서 잘 꺼야
명희: 알았어, 그럼 언니 먼저 잔다. TV끄고 방에 와서 자
명희 방으로 들어간다.
명선 쇼파에 엎드린다. 그리고 마구 리모콘 버튼을 눌러가며 채널을 바꾼다.
화면 어두워졌다 밝아온다
씬13. 다음날아침 친정집 부엌
노란 병라리 무뉘가 있는 앞치마를 하고 명선이 아침을 하고 있다.
두부를 썰어 끓고 있는 된장찌개 뚝배기에 넣는다.
그 위에 작게 어슷 썰어놓은 파와 붉은 고추를 얻고, 뚜껑을 덮는다.
그옆에 달구어 놓은 후라이팬에 풀어놓은 계란을 붙는다. 정성들이며 붙이는 명선
진지하다.
명선:(명희 방쪽을 향해서) 언니! 일어나! 알람 끄고 또 자냐?
씻고 밥먹고 출근하려면 지금 일어나야되!
명희:(목소리만) 일어났어.
명선 된장뚝배기 뚜껑 열어 맛보며
명선: (감탄조로)아! 기막히네! 맛 기똥차다!!
명희 자기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며
명희: 잠은 좀 잤냐? 또 TV보며 밤 샌거 아니야?
명선: (계란말이 접시에 썰어 담으며) 얼른 씻고 와 먹기나 하셔~
그때 현관에서 울리는 사기종소리
철만: (사복 차림의 말끔한 모습으로 들어서며) 왠일로 오늘 아침엔 밥을 다해주시 나? 출가외인이신 귀한몸이..
명선: (쳐다보지도 않고 냉랭하게)씻고 식사하세요!
철만: 목욕하고 오는 길인데 뭘 또 씻어( 명선이 등뒤로 가서 반찬을 확인하다)
명선: (철만이 가까이 붙어서 말하자 순간 긴장한다)부지런도 하시네요, (사이)그럼,
식사하세요. 밥풀께요.
영선이 밥상을 차린다.
씬14. 친정집거실
쇼파앞에 있던 테이블위 가운데 뚝배기, 그 둘레로 김치 한종지, 김 한접시, 푸짐하게 담긴 계란말이접시, 구운 조기 한 마리가 놓여있다. 밥은 흑미 섞은 잡곡이다.
철만 TV켜놓고 자기 자리에 앉아있다. 명선은 별 할 일도 없어보이는데 주방과 거실 사이를 애매하게 오가고 있다.
철만: 야. 먹자! 배고프다. 다섯시 반에 교대하고 목욕가서 몸 풀고 지금이 몇시냐
허기진다 허기저.(수저들고 식사하기 시작한다)
명선 몸은 그대로 두고 고개만 쌀짝 돌려 조개 가운데 젓가락을 꽂아 헤치는 철만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미간에 힘을 준다.
명선: 언니!( 약간의 짜증이 묻어있다) 대충하고 밥 먹지. 무슨 준비를 그리 오래 하 냐?
명희: (가방들고 출근 준비 다된 모습으로 서둘러 철만 옆에 앉는다)
(기도하고) 맛있게 먹을께~(찌게에 수저를 넣었다 입에 닿는 듯 마는 듯)
밥도 뜨겁고, 찌개도 뜨거워서 못먹겠네..(옆에 놓엿던 물컵의 물을 밥그릇에 붙는다)
명희 밥을 두 세 번 나누어 마시다 시피 먹고, 김 세장을 입에 구겨 넣는다.
철만은 조기 탐사하는라 정신이 없고 그 와중에 계란말이까지 우걱우걱 먹고있다.
그 모습을 보는 명선이의 낮빛이 점점 굳어진다.
명선: (화를 감추려 절제된 목소리로) 그게 뭐야 제대로 먹지?
명희: (손목시계를 보며) 시간없는데, 밥도 반찬도 다뜨겁잖아~~
(다시 시계를 보며) 가야되 늦었어!
명희: (일어나 현관으로 가며)
다녀오겠습니다. (그러다 다시 돌아 보며)아빠?
오늘 바쁜날이니까 일찍 나오셔요. 열쇠 드릴께요
철만: (먹으며, 보며) 응 알았어~~일찍 가마
명희 뛰어나간다. 급히 닫는 현관문에서 사기종소리가 제법 시끄럽게 난다.
카메라 계단 내려가는 명희의 종종 걸음을 따라가다 점점 뒤로 빠져서 사라질 때까지 비춘다. 그 시선 계단복도에서 보고있는 명선이의 눈 움직임과 같다.
씬15. 계단복도
명선:( 팔짱끼고 혼잣말로 짜증 섞인 목소리로) 먹으라는 사람은 안먹고...(말을 하 다말고 입을 앙다문다)
조금 열려진 현관문안에서 그릇 깨지는 소리 들리고 명선 급히 들어간다
씬16. 친정집 거실
들어서니 김치국물이 현관입구까지 튀어있다.
발을 딛은 명선이 발에 국물이 묻는다.
명선: (날카롭게) 그냥두시지, 뭐하러 일을 만드세요?
명선이 잠시 머뭇거리는 찰라에
철만: (버럭 소리지르며)그르게 뭐하러 이 그릇에 담어 스뎅그릇에 담지!
스뎅그릇 쓰라고 다 꺼내놨구만, 또 이 그지 같은 그릇써서 이꼴을 만들어.
명선: (눈에 힘 잔뜩주고 깨진 보시기와 김치 주워담으며)이 그지 같은 그릇 다 깨뜨릴라고 썼어요. 아부지가 잡기만 하면 깨져주는 그릇 얼른 깨버릴려구..
철만: (화가 나지만 참는다) 왜 그놈의 그릇은 잡기만 하면 미끄러지냐?
난 너 얼른 니 집가서 쉬게 할라고 설거지 할라구 했지..쯧(혀 찬다)
그거만 치우고 가 . 내가 치울라니까 (주방으로 가서 쟁반 챙겨온다)
명선: (다 주워 담았다) 알았어요.(차갑게)
철만: (쟁반 명선앞에 내놓으며) 여기놔.
명선: (못본체 일어나며) 먹다 남은 반찬 알아서 챙기세요.
명선이 주워담은 그릇과 김치찌꺼기 주방과 거실 구분짓는 빼는 식탁에 툭내려 놓는다.
명선이 앞치마 벗어버리고 손가방 챙긴다.
명선: (애써 친절한 말투)오늘 3시부터 수업있어요. 알아서 쉬세요. 저가요.
철만: (나머지 그릇들 쟁반에 조심조심 옮긴다) 나도 오늘 볼일 있다. 니 언니 집 얻은데 가볼랄구, 어떤지 한번 가서 봐야지.
철만 말 끝나기 전에 문 닫기는 소리 들린다.
그뒤에 들리는 사기종 소리..
철만 현관을 쳐다본다. 눈 쓸쓸해진다.
철만: (서글픈 듯) 으이구, 그 지지배 누가 내 딸 아니랄까봐, 승질도 똑같은지...
쟁반들고 주방을 향한다.
씬17. 명선이네 집
명선이집은 원룸이다. 10평. TV20인치, 한문짝 냉장고, 작은 오디오, 더블침대, 빌트인 옷장 , 책이 잔뜩 꽂혀진 책꽂이, 그옆에 칼라박스에 책 또 잔뜩, 좋은 책상, 작은 화장대가 있다
명선: (들어오며) 그럼 언제도착하는데? (통화중이다) 알았어요. 난 좀 쉴꺼야,
정석(E): 이따봐요. 보고싶다..내각시!
명선: 나두용. (웃으며) 여봉 이따 만나용!
명선: (책상위에 손가방 놓고 침대에 털썩 누우며)
와~~역시 내집이 좋구나..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음악 틀고, 샤워하러 욕실로 들어간다. 음악은 김동률의 앨범 <토로>중 ‘욕심쟁이’다. 욕실안에서 크지 않게 흥얼거리며 따라하는 소리 들린다.
카메라는 방안 곳곳에 아담한 살림살이를 하나씩 훓어준다.
씬18. 윤재네 집
말복: (불편한목소리로) 출가외인이 참 콩나라 배나라 말도 많다. 윤재야! 니누이 말 행여 명희 한테 입도 떼지마라!
윤경과 윤제 탁자에 머리 맞대고 이야기중 이었다. 윤재 메모하고 있다 윤재: (말복쳐다보며) 아니야 엄마, 누나랑 꼭 필요한 애기하는거예요
윤경: (메모지위를 가리키며) 야 이건 너무 작어. 그래도 이번에 전셋집 얻은게 22 평은 되잖냐 무조건 가전제품은 제일 크고 최신껄로 해가지고 오라고해. 특 히 냉장고랑 세탁기! 이번에 새로 광고 하는거 매장가서 보니까 좋드라.
윤재: (반가운 듯) 그지 누나, 나도 지난번에 그냥 한번 둘러 봤는데 최신게 좋긴 좋드라
말복: (어이없다는 듯) 아침 밥 매겨놨더니 속창시 빼논 소리들만 하구있네.
살면서 바꿔사는게 재미지. 첫 술에 배부르기만 바라고들 있네.
너 출근 안하냐? 시간이 벌써 9시가 넘었구만..
윤재: (시간확인하더니) 누나 나 이제 가야되, 오늘 이천으로 가야하거든.
(일어선다)
윤경: (윤재따라 일어서며 ) 야 니네 고르러 갈 때 내가 갈까?
말복: (버럭) 그만해, 아주 보자보자 했더니 똥오줌을 안가릴라고 하네 이년이..
그걸 왜 니가 나서 참견하냐, 명희가 알아서 해오도록두지.
윤경: (엄마 기세에 눌려)알았어~ 난 그냥 요즘 뭐가 좋은지 애기 할라고 하는거지 뭐~~(자신없게)
윤재: (누나와 엄마 번갈아보며) 제가 알아서 할께요 두분 그만 싸우세요.
말복: (더 버럭) 뭐 ,내가 딸년이랑 싸워! 이것들이 아주..지애미가 친군지 아네.
나무라는 소리가 니애미가 싸우자고 대드는 소리로 들리냐
윤재: (뒷머리 만지며) 아니, 저는 그냥 한말인데...엄마 저 늦어서 가야되는데..
말복: (여전히 버럭) 가! 누가 못가게 잡었어.
윤재: (나가며) 다녀오겠습니다!
윤경: (말복 눈치보며) 나도 그만 가야 겠다. 얘들 야영갔다 오는날인데...
말복: (흥분조) 너 인제 그만 참견해, 아부지 없는 집이라 여자들 소리가 크다고 사 둔양반 책잡을까 내가 요즘 아주 신경쓰여 죽것구만..
윤경: (새침하게) 뭐 명희네도 엄마 없다메.. 책은 무슨책을 잡혀..
말복: (한심하다는 듯) 그냥 얼른 집이나 가라. 윤재잔치날 이나 되서와 그전에 또 와서 니 애미 속 뒤집지 말구..
씬19 명선이네집
명선이 샤워마치고 한결 편한 얼굴로 화장대에 앉아서 얼굴 보고 있다.
그때 울리는 초인종
명선: (현관쪽으로 가며) 누구세요?
순영(e): 나야
명선: (문열어주며 반갑게) 어 언니, 전화도 없이..얼른 들어와요
순영: (웃음띤 얼굴로) 한명선이 요즘 정신이 없긴 없구만, 오늘 명희 신접살림 보 러다니기로 했잖아.
명선: (이제야 기억낫다)아 맞다, 와~ 언니 내가 요즘 이래요.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
순영: (여전히 선채로) 어쩔거야 갈꺼야 말거야?
명선: (부지런히 움직이며) 가야지 언니 잠깐만, 옷만 갈아입으면 돼
가자,가...
씬20 대형 쇼핑몰(몽타주)
명선과 순영 전자 제품코너, 가구, 침대코너를 돈다.
때론 심각한 표정으로 상품 앞에서 고민하는 명선이.
그러고 있는 명선이를 한쪽으로 끌고가서 그앞에 놓인 제품을 가리키는 순영
침대에 앉아보기도 쇼파에 앉아보기도 하는 순영과 명선
명선은 때로 메모를 한다.
씬21 명선이네집
명선: (커피잔 내려 놓으며) 맛있는거 먹고 들어오자니까 라면이 뭐냐?
순영: (커피 맛있게 한모금 들이키며) 야, 밖에서 먹느게 그게 그거지뭐, 떢넣고 야 체 많이 넣고 끓이니까 야 사천원짜리 우동보다 낫다
명선: (커피마신다) 그래도, 미안하게..세시간이나 다리품 팔았구만.
순영: (명선이 얼굴 뚤어지게보며) 명선아! (사이)
명선: (커피잔 보고 있다 눈을 들어 순영과 눈 마주친다) 왜? 그렇게 자세히 봐요 (애교섞인)
순영: 왜 그렇게 비싼걸 골라, 너 시집갈땐 작은게 좋다며..
(방둘레 가리키며)봐라, 저는 죄다 작은거 사다놨으면서, 명희껀 무조건 커야 돼..돈도 너때보다 두세배 더 들게 생겻는데.. 무슨 필요야 그렇게 큰게.
세탁기도 무슨 트럼이야 트럼은..빨래만 잘되면 되지..
명선: (커피잔 어루만지며) 언니..
명선 무슨 말을 꺼내려다 말구 손으로 눈을 가린다.
순영: (명선손을 잡으며) 명선아! 그냥 대충해. 그래도 니언니 다 알어 니맘.
엊그제 함 받는날도 나 니들 안쓰러워 집에 가서 울었다.
명희는 너 시집갈땐 함도 못받았는데 지는 받는다고 니 눈치보고, 넌 또 지 언니 기 안죽일라고 하루 종일 음식 해 대느라 종종거리지..(목소리 떨린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순영: (갑지가 웃으며) 근데 니네 아부진 아주 신났드라. 동대표도 빽은 빽이더라
윤재씨 친구들 짖굳게 굴어서 항의 들어올법도 했는데, 동대표 딸 시집간다 고 다들 그냥 넘어가주고..여튼 너 시집 갈때도 이번에도 아부지 노릇은 하 시네 ..
명선: (고개를 치켜들며) 그럼 그것도 안해, 육십평생 살면서 겨우 이년 못되게 딸 래미들하고 사는 아부지라는 사람이 그게 뭐 어려운거라구..(목소리,눈에 힘 잔뜩)
순영: (웃으며) 하여간 , 너도 참 한결같다. 아부지 애기만 나오면 핏대가 서니 원..
명선: (여전히 흥분해서)오늘 아침에도 언니 좋아하는 반찬해서 아침매길라고 상 차 려놨더니 언닌 물 말아먹고 가고 한철만씨 혼자 뒤룩뒤룩 먹드만..아주..
순영: (손사래치며) 이지지배야, 먹는거 가지고 그러는거 아니야.
우훗 (웃음)재밌어 너하는짓 보면..이럴땐 밉다고 난리치면서 몸에 좋은건 뭘 그리 사다받치냐. 밥은 아깝고, 가시오가피 사주는 돈은 안아깝냐?
명선: (누그러져서) 뭐 아부지 위해 사주나, 병나면 어차피 울언니랑 내가 책임져야 되는데 몸이라도 튼튼히 늙어 줘야 우리가 덜 억울하지.
순영: (일어서며)어, 그러셔..(미소머금고) 언니 오늘 출장요리 한 집 있어서 이제 가 야겠다
명선: (따라 일어서며)형부 출장가셨어요?
순영: 마산 현장내려갔어
명선: 또 누구한테 선물 할 일 생겼어? 왜 요즘 형부 출장 가기만 하면 일하는데?
순영: (뒤돌아 나가며) 참, 이불은 사지마라.
명선: 언니! 이번엔 안해도 되요. 나때 해줬으면 되지
순영: (돌아서 명선보며) 너만 내 동생이냐, 명희도 내동생이다. 그나저나 지지배야 니가 킹사이즈 좋은 침대 고르는 바람에 이불도 좋은거 하게 생겼어
열심히 일해야것다. (돌아서 나가며) 가께
명선: (눈이 촉촉해지며) 언니..
순영: (현관고리잡고 명선보며)너 그만 울어. 인제 니언니 좋은 남자 만났으니까 니 가 그만 걱정해도돼. 윤재씨 똑똑하드만..
명선: 가세요.. 칼질할 때 조심해.
순영: 오야~~(나간다)
씬22. 사랑공부방
책상위엔 계산식이 적혀있는 낱장의 연습장들, 지우개 가루들로 지저분하고
의자들도 대충 놓여잇다.
혼자 지친모습으로 앉아있는 명선
노크소리
똑똑!
여전히 그대로 있는 명선
문이 열리고 편한 옷차림 명희 들어온다. 손 뒤로 손에 종이한장 들고
명희 : 왜 그러고 있어. 얘들 아까 가는거 같든데
명선: 언제 왔어? 오늘은 일찍 왔네.
명희: 10시가 이른건가?
명선: (주변 정리하며) 일찍자, 나도 오늘은 일찍 가서 자야겠다.
명희: 제부는 왔어?
명선: 자고 있어. 어제 당직하느라 잠 못잔 날이잖아
명희: (쭈볏쭈볏 종이 한장 내민다) 저기... 니가 참고해줬으면해서...
명선:(빠르게 낙아채 보며) 이게뭔데? (눈동자 급히 읽어내려간다)
점점 명선이 얼굴 굳는다.
씬23. 철만방(몽타주)
텔레비전은 혼자 떠들고 있고 철만은 자고 있다.
자고 있는 철만 앞 책받침 두개만한 낡은 상위에 종이 놓여있다
굵은 싸인펜으로 글이 적혀있다.
-명선이 결혼식때 해준거-
1. 그릇
2. 시부모이불
3. 은주발 한 벌
4. 은수저 두벌
5. 현금 오십만원
텔레비전 소리만 들리던 방에 명선과 명희의 큰소리 점차 들려온다
씬24. 사랑 공부방
명희도 명선도 잔뜩 흥분해 서있다
명선: 드럽다 한명선. 그래 니가 해준거 다 돌려 주면 되냐?
명희: 뭐? 뭐라고...
명선: 어떻게 계산할까? 대학때 학비 대준거부터 계산할까 아님 그이전부터 계산할 까?
명희: (눈에선 금방 눈물 날듯)뭐? 뭐라고..너 진짜 ..나쁜년, 뭐?
명선: 야 나도 매번 치사해 죽겠어, 누가 언니더러 나한테 희생하라고 햇어.
맨날 속도 모르는 사람들은 넌 한명희 덕분에 이만큼됐으니 언니한테 잘해야 된다고 아주 당부당부를 하지..(콧방귀)난 고생 안했냐?
언니 지방 발령받아 기숙사에서 편히 살 때, 나는 바퀴벌레 득실거리는 창신 동 쪽방에서 살았어. 다다미방이라 겨울엔 지하철 1호선에서 자는게 나한테 최고의 잠자리였어. 한번 오라니까 너그때 맨날 교회 핑개대며 안왔잔어.
명희: 누가 너한테 희생했데 ? 난 그렇게 생각한적없어. 또 그러지도 못했구
그리구 니가 언제부터 사람들애기 들었다고..사정 모르는 사람들 말은 무시해
그리고 너 그때 전화하면 잘있다며, 방도 좋구..내가 그런지 알았냐?(운다)
명선: (우는 명희보다 고개돌린다) 그럼 있는데로 애기하면 또 빚내서 방 얻어줄라 고 햇냐? 이사람 저사람 챙기느라 정신없는줄 아는데 나까지 또 손내미냐?
명희: (울면서) 난 그때 너만 챙기고 싶었어. 아빠도 이복 형제들도 만나기 싫었어.
맨날 만나면 죽는소리하구.. 그럼 어떻게, 와서 자꾸 사정하는데..
명선: 내가 그 인간들 정리 안해줬으면 아마 지금까지도 언닌 마이너스 인생이었을 껄.(눈물닥는모습 감추려 돌아선다)
명희: (눈물훔치며) 나두 그건알어.
명선: 근데 아는데 (소리 버럭) 시집갈라니까 이젠 동생보다 그 남자한테 잘보여야 겠냐 (종이 구겨잡으며) 그래 그인간이 이렇게 안해오면 시집오지 말래디
명희: (눈에 힘주며) 너 나한테는 어쩔수 없지만 니 형부 될사람한테 말함부로 하지 마, 가만안둬..
명선: (눈 크게뜨며 명희 앞으로 얼굴내밀며) 어쩔건데, 그럼 그 인간이지 이따우 짓거리 하는게 사람이냐?
명희: (명희 말끝나기 전에 뺨 갈긴다) 나쁜년 매번, 넌, 너만 잘낫지...
명선 뺨 맞고 눈이 휘둥그래진다.
씬25. 철만방
철만 방문 비스듬이 열어놓고 앉아있다. 텔레비전은 매너모드다
명희, 명선 목소리 선명히 들린다.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졌다.
급히 누군가 뛰어나가는 소리 들리자 철만도 방문 조용히 닫는다.
다시 TV볼륨 높이고 자는척 한다.
TV소리만 나고 있는 방 누군가 문을 빼꼼히 열었다 닫고, 잠시후 현관 닫히는 소리들린다.
잠자는척 누웠던 철만 눈가에 물이 한방울 흐른다
씬26. 명선집
책상위에 소주병 놓여 있다. 정석 잠옷 차림이다. 졸린 눈을 애써 숨기며 명선에게 집중하려 한다.
명선: (한잔 급히 들이키며) 당신은 아냐? 내맘..
정석: (상냥하게) 알지..난 알지..우리 각시맘 난 알지..
명선: (또 한잔마시며) 훗, 알어 안다고...그럼 말해봐? 내맘이 뭔데?
정석: (잠시 고민 하는척) 언니 시집 잘 보내고픈 동생맘!
명선: (연거푸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점점 혀꼬인다)땡 틀렸어!
신랑아! 김정석 신랑!!
정석: 네! 누님!
명선: (웃음 터진다) 너, 그말 하지 말랬지?
정석: 뭐? 너...
둘이 마주보고 웃는다.
씬27. 포장마차
한테이블에 남자둘과 여자 한명 술먹고 있다
다른 테이블에 명희 앉아 소주 한잔 들이키며 인상 찌푸리고 있다
명희 억지로 소주한잔 밀어 넣고 있을 때 잔 뺏으면 자리에 앉는 순영
순영: (잔내려놓으며) 아쭈 시집갈라고 하니까 안하던짓 잘하네..한명희도
명희 : (웃으며) 언니!, 언니왔네 우리 순영언니 왔네
순영: (소주병 들여다보며) 두잔정도 마신거 같은데 벌써 취했냐? 이여자씨야
명희: (슬픈데 웃음지으며) 언니, 우리 오늘 술마시자!
순영: (소주잔 또 드는 명희 말리며) 너나 나나 술 마실줄 아는 재주라도 있음 좋게
콜라 많이 먹어도 취하는 것들이 무슨 술..야 그러지 말고 우리 잔치 국수나 한그릇 먹자..
명희: (울음 터트리며)언니 , 나 속상해. 속상해 죽겠어
명희 본격적으로 운다. 뒤테이블에 있는 사람들 쳐다 본다, 명희를 다독이면 순영 그들에게 눈인사한다.
씬28. 명선이집
이미 소주 빈병 두개가 있다.
명선: (머리 흐트러 뜨리며) 난 울언니가 사모님 될 줄 았았어. 안그래 울언니처럼 성실하게 교회다니는 사람은 좀 축복 좀 받으셔야 되는거 아니야?
최소한 교회임직원은 만나야 되는거 아니냐구.
정석: (걱정스런 눈빛으로) 윤재 형님도 좋은 분이야..
명선: (술잔 잡으며)좋거치. 좋것어.. 인물 반반하고, 영업직이라 말도 잘하니 한철만 씨마냥 좋은 남자것지..여자들이 꼬셔서 어절수 없이 그랬다고 변명하는 그런 남자것지..(술들이키려한다)
정석:(말리며)그만마셔, 충분히 마셧어..
명선: 안충분한다면 어쩔래?(정석코앞에 얼굴갖다댄다)
정석:(입술 코에 살짝댓다 땐다. 킁킁거리는흉내) 이거봐 맛이 갔어..그러니까 그만...
명선: (환히 웃으며)그래?, 맛이 갓단 말이지.. 그럼 도로 찾아야 겠다 맛
당신 자라 맛 찾으러 가게..
씬29. 포장마차
명희와 순영 테이블에 맥주병이 2병있다. 한병은 이미 비었다.
명희 순영 얼굴 상기되있다
순영: 야 오늘 너랑 나랑 참 장한일하고 있다.
명희: 그지 언니? (발음 샌다) 근데 언니 술먹으니까 기분 좋다!!
(맥주잔 쭉 들이킨다) 캬~~(미간살짝 찌푸리며)좋다!
순영: 아주 날을 잡았구나, 그래 먹어라 먹어 이런날 안먹으면 언제 먹것냐?
(며으히 잔 채워준다)
명희: 언니 윤재씨 불러서 따질까? 왜 그런건 적어줘서 내동생 속상하게 하냐고?
순영: (전화기 꺼내며)그래 불러불러. 한명선이 지언니 혼수 어련히 알아서 해줄껀 데 왜 오바를 해
명희: (한손으로 얼굴 받치며) 그러게..언니 말들으이..(울음터진다)
순영: (눈물 닥아주며) 이지지배야 그만 울어. 아깐 억울해서 울고 지금은 왜 명선 이가 니 네가 원하는거 보다 더 좋은거 해준다고 하니까 감동햇냐?
명희: (눈물 닦으며 순영보며) 언니!, (또 운다) 내가 우리 명선이 오늘 때렸잖어
대학때 감옥간 선배 뒷바라지 한다고 지맘데로 휴학하고 내려왔을 때 처음 손대고 오늘이 두 번째야,.
순영: (휴지더내밀며) 야, 넌 때려도 되 명선이..니가 명선이 언니냐 엄마지..
명희: (눈물닦으며) 아냐, 개가 내엄마같지, 맨날 골치아픈 일 있으면 개가 다 해결 하잖어
순영: (웃으며)하긴 그것도 그러네.. 니넨 다른 동기간이랑 달라. 하긴 다른게 그뿐 인가? 서른살 먹은 것들이 마흔 넘은 나보다도 철들은거 같으니..
명희: (울며 웃으며)근데 언니 그거 알어, 난 명선이가 너무 철이 든게 슬퍼. 아직 철없이 굴어도 될 나인데 나보다 더 어른스럽게 사니..(또운다)
순영: 안되것다. 윤재씨 불러야지..(전화기 연다)
씬30. 명선이네집
정석 혼자 책상위 정리 하고 있다.
욕실 문열리면 명선 말짱한 얼굴로 나온다
명선: 여보, 난 정말 음주 가무에 소질이 있긴 한가봐
소주 마시고 나니까 가무가 그립네..(애교있게) 우리 노래방가자?
나 노래하고 싶어
정석: (소주병 내려놓고 명선 보며)색시야 나 좀 봐주라. 잠좀 자자
명선: (능청부리며) 아참 울신랑 잘시간 지났지, 새나라의 어른이 시간을 어겼으니..
(정석을 침대로 안내하며)자라 새나라의 어른님!!
정석: (침대에 걸터앉으며)그럼 당신은?
명선: 난 가야지..내나라 가무의 땅으로...
명선 잉크하며 현관을 향하고, 정석 그 모습을 바라본다.
씬31. 포장마차 옆
명선 노래방 간판보고 가는데 그 앞 포장마차에 명선과 순영이 있는걸 본다
잠시 멈춰 노래방과 포장마차 안을 번갈아 본다.
그러다 걷는다.
씬32. 노래방 안
명선 혼자 노래 부르고 있다. 시간 표시창에 9분 남았다는 표시있다.
그러다 화면에 15분 써비스 하였습니다 자막 뜬다.
명선이 고른 노래 제목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명선 힘을 다해 열창한다
씬33. 포장마차 옆
정석 파란 공군 츄리닝 차림으로 걷고 있다.
그모습 순영 발견한다
순영: (적당히 큰소리로) 정석씨!
정석: (순간 두리번거리다 포장마차 안 순영을 본다. 안으로 들어오며) 어, 두분 처 형이 이 시간에 여기에 계십니까?
명희: (취한 목소리)어? 우리 제부네..고마운 우리 제부네..
정석: (순영과 눈맞추며) 우리 처형 오늘 술도 한잔 하셨나보네요?
명희: (웃으며)네,,기분좋아서 한잔했어요..
정석: (따뜻하게보며) 우리 색시도 한잔 했는데..
순영: 그럼 술사러 나온거야?
정석: 아니요. 우리 색시 찾으러 가요.
순영: 어디 갔는데?
정석: 방앗간요..
명희: 우리 명선이 노래 부르러 갔구나..
정석: 데리고 나올께요.
정석 노래방으로 들어간다.
씬34. 철만방
불꺼진 방에 시계바늘 움직이는 소리만 나고 있다.
철만 뒤척인다
뒤척이다 핸드폰 화면 열어 시간 확인한다.
1시10분이다
철만 깊은 한숨 절로 나온다. 그리고 눈을 꽉 감는다.
씬35. 포장마차안
어느새 다섯이다
명희 윤재, 명선 정석. 그사이에 순영.
순영: 내일들 어떻게 출근할라고 해(맥주 한잔씩 따라준다)
윤재: (두손으로 술받으며) 날새고 출근 하는거죠 뭐.
명선: (쌀쌀맞게) 많이 해보셨나보네요. 날새는거.
정석: (명선에게 눈치주며) 이런날도 있는거죠 뭐? 그나저나 형님 고단 하시겠어요?
윤재: 아니야 괜찮어
명선: 고단하기로 치면 언니가 젤 피곤하지..(쌀쌀여전) 오늘 마감일이었잖아
순영:(웃으며) 지언니랑 한판할땐 언제고 이젠 편드느라 바쁘네..
명희: 아니야 니가 힘들지 오늘 아침부터 나 밥해주느라, 너 오늘 순영언니랑 물건 보러 다녔다며, 오후에 수업도 많았으면서..
순영: (명선과 명희 번갈아 보며) 얼씨구~~
명희 명선 둘이 눈 마주치자 웃음나는데 안들키려 한다.
순영: 오늘 내가 이두남자 잠간 뺏어가도 되나?
명선: 얼마든지~(손까지 흔들며)
명희: 나두나두
순영: 그럼 두 남자씨들 나갑시다 잠깐..
씬36. 포장마차에서 7미터쯤 떨어진 버스정류장 벤치
멀리서 명희 명선 모습 보이고 순영과 윤재 정석 앉아있다. 일자로
순영 둘사이에 끼어들며
순영: 오늘 젊은 남자들 사이에 좀 앉아 봐야겠다.
정석: 저희 부대 한번 모시고 가야 겠네요. 젊은 남자들 실컷보시게
순영: (웃으며)그래볼까?
윤재: 저희 회사도 젋은 남자들 많습니다. 한번 오시죠?
순영: (더 크게웃으며) 정순영 복터졌네..저 두아가씨들땜에.(명희 명선쪽 본다)
씬37. 포장마차안
명희: 너 술 더 사주까?
명선: 됐네- 오늘은 이만일세
명희: (명선또렷이 바라보며) 너하고 난 왜 맨날 이러지?
명선: (눈피하다 올려보며) 내가 지랄맞어서 그러지뭐..
명희: (손까지 젖으며)아니야, 내가 맨날 답답하게 굴어서 그러지뭐~
명선: (새침하게 째리며)또 시작이다. 착한여자 네탓이오 타령
명희: (웃으며) 그래 난 착한여자야 난 그게 좋아
명선: (따라웃으며)그러시것지 그래야 하나님이 이뻐하실꺼 아녀
명희: 아니야,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셔.
명선:(소리내서 웃으며)하~~그래그래. 알어 알았어~
명선 웃으며 순영일행쪽 바라본다
씬38. 버스정류장 벤치
윤재: (진지하게)그랬군요. 괜히 저 때문에 오늘 일이 생긴거 같네요
순영: 생긴거지 생긴거 같은게 아니라
윤재: (뒷머리에 손대며) 죄송합니다. 제가 미쳐 그런 생각을 못햇습니다
순영: 내가 지난번에도 말햇지만 또 한번 말할래. 귀따가워도 할 수 없어
재네 둘은 다른 동기간들하고 달라, 서로 엄마도 돼주고 어떨땐 아빠도 되주 고,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자네들 장인어른 정신없이 살 때 지들 둘이 의지하며 이날까지 살아온거잖아.
4년전에 우리 큰애 과외선생으로 소개 받아 명선이 만났을 때 난 쫌 이상했어
정석씨도 알겠지만 맨날 지가 가르치는 애들 밥을 매겨 보내는 거야.
그래서 한번은 회비주면서 물었지? 왜그러냐구?
(웃으며)뭐라구 그랬는지아나?
윤재 궁금한 듯 순영보고 정석은 손모으고 고개 떨군다
순영: 자기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밥상 차려주는게 낙이라고..
엄마있는 애들이,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받아 먹는게 제일 부러웠데.
그래서 지가 가르치는 애들 엄마들이 대부분 맞벌이 하니까 지가 밥상 차려 매겨 보내고 싶다구..(눈물고였다)
(한숨크게쉬고) 윤재씨? (윤재본다)
명선이가 윤재씨한테 인색하게 구는건 지언닐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야
재 먼져 시집가고 얼마간 얼마나 웃겼다구
친정집에서 10분도 안걸리는 자기네 집에 갈때 마다 우는거야. 지언니 혼자 두고 가면서 명희 불쌍하다고.
정석: (회상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집에 도착해서도 저한테 매일 같이 처형한테 잘 할거지? 다집에 다집을 받아야 울음을 그치곤 했어요.
윤재: 우리 명희도 그러는데 나한테..처제 한테 잘하라고..
순영,윤재 정석, 두여자가 있는 쪽 바라본다.
씬39. 포장마차안
명선: 형부가 앞으로 언니 속썩이면 내가 가만 안둘거야
명희: (애처롭게보며) 걱정마 저 사람 좋은 사람이야.
명선: (투덜거리며) 한철만은 안좋은 사람이냐?
자기 말대로 너무 좋아서 여자들한테 자꾸 속는게 문제였다잖어
명희: (씁씁하게 웃으며) 맞어 하긴 그러네. 아빠도 좋은 사람이라고 자기스스로도 그러고 속모르는 남들도 다그러네.
명선:(허탈한 웃음이다) 후훗, 좋은 사람이지, 이쁜 사기꾼 같은년 한테 홀려 조강지 처 버리고, 자기 말대로 벌받아 돈날리고, 자식 잘키워 준다는 여자 믿고 사우 디가서 열심히 일했더니 그년 그 돈으로 바람피우고 도망가고, 또 뭐였지.
한철만씨 사연...좋은 사람이지..자기가 먼져 꼬신적 없다잖어. 항상 여자들이 먼저 홀렸지..
명희: 불쌍하긴 하다. 한철만씨
명선: 얄미워 속 긁는소리 실컷 하려다가도, 옛날 당당했던 모습 없이 언니랑 내 눈 치 보느라 애쓰는거보면 속쓰리고...(큰한숨) 아이고 참..핏줄이 뭔지..
씬40. 철만방
철만 방불켜고 일어나 앉아있다.
앉았다 일어났다. 방문을 열어봤다. 닫았다 한다.
시간은 두시반을 가리킨다
전화기 들어 전화한다
씬41. 버스정류장 벤치
순영, 윤재 ,정석 여전히 애기중이다
전화벨 울린다
정석: (화면표시창에) 처갓집 뜬다
(목소리 다듬고) 네 아버님 김서방입니다.
지금 모두 같이 있습니다. 이제 들어 가겠습니다.
전화기 닫고 일어나 급히 움직인다
씬41. 포장마차안
정석: (급히 들어오며) 처형 가시죠. 아버님이 걱정많이 하시는데요.
명선: (비아냥) 아이고 언제부터 그렇게 자식 걱정을 하셨나
명희: (일어서며) 가자, 너무 늦긴 늦었다. (시계보며) 4시간이나 잘수있을지 모르겠 네. 아휴 제부 어째요? 나때문에 괜실히 피곤해서..
명선: (짜쯩스럽게) 또 그라네. 뭐 언니 때문이야
명희 : 알았어 알았어. 이제 가자 정말
명선: 언니랑 당신은 가라 난 형부랑 한잔만 더 하고 갈게
이미 윤재와 순영도 와있다
순영: 명선아 늦었는데 오늘은 그냥 가고 담에 하자
윤재: (환하게 웃으며) 아닙니다. 오늘은 저도 우리 처제하고 둘이 한잔을 꼭 하고 싶은데요. (명희보며) 오늘은 밤새도 야단치지마
정석: (명선과 눈마주치고) 처형들 저희들은 여기서 퇴장하죠. 우리 열혈 색시 오늘 형부하고 필히 함께 하고 싶으시다는데..
순영: (명희보며)그러자 명희야 우린 이제 가자. 야 오늘 나 정말 무리했다.
명희: 그러자, 언니, 제부 우리가자 (정석과 순영 팔짱끼고 사라진다)
씬42. 친정집
조심스럽게 현관을 열고 들어오는 명희
불이 켜졌다 꺼지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씬43. 철만방.
불꺼진 방에서 앉아있던 철만 명희 방문 닫히는 소리 듣고 눕는다.
그러다 다시 일어나 불켠다.
주섬주섬 방 한구석에 있던 벼루와 먹을 꺼내 방바닥에 편다.
씬44. 포장마차안
다시 맥주 한병이 나와있다.
명선: (한잔따르며) 형부! 한명선의 하나밖에 없을 진짜 울형부!
윤재: (환하게 웃으며 술잔받고 따라준다) 그래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제일 사랑하 는 동생, 내처제!
둘이 눈 마주치다 웃는다
명선: (잔들며) 건배하죠 우리!
이상한 처제를 갖게된 형부를 위해서!
윤재: (따라들며) 아니지, 이상한게 아니라 특별한 처제지!
특별한 처제를 갖게된 행운아 이윤재를 위하여!
명선: (잔 더높이들며)위하여!!
씬45. 친정집 (아침)
철만 경비복 차림에 살금살금 분주하다.
주방과 거실사이에 있는 식탁위에 상보를 덮는다.
그리곤 살금살금 나간다.
거실시계가 6시근처에 가고 있다
철만 나가면 거실 쇼파에 잠들어 있는 윤재보인다.
이불이 덮혀있다.
씬46. 친정집 (시간경과)
현관문 열리며 정석 들어온다. 거실보고 주방 식탁보 들고 무언가 집어 들더니.잠시 그대로.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가스불 켠다.
그리고는 거실에 있는 미니콤퍼넌트를 켜고 볼륨을 높인다.
나오는 곡은 김동률 토로의 ‘다시 떠나보내다“
곡이 나오자 정석 따뜻하게 웃으며
정석: 처형도 이 노래 좋아하나부네. 참 대단한 자매야.(혼잣말)
음악소리 점점 커지자 윤재 몸을 움직인다.
명희 방에서 나오며
명희: (눈비비며) 제부, 제 왜 내옆에서 자요?
정석: 신랑보다 언니가 좋은가보네요.
처형 얼른 씻고 밥먹어요. (주방으로 간다)
명희: (쇼파에 누운 윤재보며)어머, 윤재씨? (가까이가서)
윤재: (벌덕일어나 앉으며) 몇시에요?
명희: 일곱시 다됏어요. 근데 집에 안가고 ..
윤재: (잠깨려 머리 흔들며) 처제가 이제 여기도 내집이라고 자고 가라고 했는데..
명희: (미소띄며) 나 먼저 씻을게 잠 좀깨요
명희 욕실로 들어가고 윤재 일어나 덮혀있던 이불을 접는다.
씬47. 명희 방
명선이 푹 잠들어 있고. 정석 그 모습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돌아서 나오는데 명선 명희 둘이 찍은 사진 환하게 웃고 있다
손가락으로 툭치며
정석: 시집보내기 힘드네...
씬48. 친정집거실
명선이 방에서 부시시 나온다
시계를 보니 12시다
기지개 켜고 화장실로 향한다.
씬49. 주방 식탁
젖은머리로 식탁에 앉는 명선
국을 떠서 차려진 밥을 먹는다
명선: (국물 마시며) 아~시원해
언니가 언제 끓였데.. 자기도 피곤했을텐데.
잘먹는다.
다먹고 일어서는데 작은 메모지 떨어진다
주워보니
“아버님 방으로 들어가시오”
고개 갸웃거리며 방문연다
씬50. 철만방
보료위에 화선지 놓여있다.
글씨 흐리게 보인다. 명선눈에서 눈물 뚝 떨어진다
그러고 나면 글씨 선명하게 보인다.
<사둔마님, 제 여식 잘 부탁합니다. 어미 없이 고생 많이 했습니다. 잘부탁합니다> 라고 적혀있다.
명선 눈물 닦으며 다시 나온다
씬51. 주방
하나씩 그릇을 걷다가 아까 메모의 뒷면을 보게 된다.
한철만의 글씨체다
<밥해놨다. 먹고들 출근해라. 내 방에 절대 들어가지말 것>
명선 눈에 눈물 계속 흐른다.
씬52. 명선집
음악소리작게 들리고 명선 침대에 엎드려 통화중이다.
명선: 당신 일부러 나보라고 그랬지
정석(E): 그래, 아버님이 당신이나 처형 많이 사랑하셔, 많이 미안해 하시구
우리 신혼여행 다녀와서 이바지 음식가지고 집에 갔을때 아버님 붓으로 쓰신 그 글보고 우리 엄만 우시더라. 그거아냐. 엄마 그거 보관하고 계신거
명선: 그걸 뭐하러 보관하셔?
정석: 야 그렇게 크게 그것도 붓으로 써보내신 편지를 어떻게 없애냐?
명선: 몰라, 그건 그렇고 당신 피곤하겠다
정석: 모르긴, 말돌리기 선수씨! 내 걱정말고, 색시나 몸 걱정좀 하셔
명선: 네! 신랑님!
오늘 맛있는 밥상차려 놓을게 일찍와요
정석: 사랑한다고...많이 미안하고 고맙다고..
명선: 그냥 웃는다
정석: 알았네 내가 밥상 접수하지. 이따봐
전화 끈고 천정보며 돌아눕는 명선. 행복한 표정이다
음악소리 커진다. 음악은 김동률의 ‘다시 떠나보내다’이다
씬 53. 사랑 공부방(몽타주)
민희,아라 준범무리 다섯명과 화이트 보드에 지도 그려 가며 수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명선.
아이들 웃으며 열심히 수업 받고 있다
씬54. 민족은행PB룸
대기 쇼파에 손님둘 앉아있다 남자손님은 신문을 여자손님은 여성지를 보고 있다.
사무실 안에는 명희 웃으며 손은 여전히 키보드치며 손님 응대 하고 있다.
씬2의 그 사모님이다.
둘이 서로 환하게 웃고 있다
씬55. 철만방
씬23번의 그 종이 -명선이 결혼식때 해준거-
그종이 위에 번호마다 두줄씩 그어놨다
벽에 있던 달력이 5월로 바뀌어 있다.
그옆에서 명선이 무언가 열심히 쓰는 연습한다.
씬56. 친정집 거실
거실에 큰상이 놓여있고, 순영 부지런히 음식 날라 차려놓는다
한상 차려지자 하얀 종이로 덮어두고, 나간다.
씬57. 버스정류장
철만, 명선 나란히 서있다. 각자 우산 하나씩 쓰고 있다. 철만 우산이 더크다.
마을 버스한대 와서 서면 사람들 사이에 명희 내린다.
명희 비를 피해 명선이 우산으로 뛰어 들어 간다.
명희: 아빠는 왜나오셨어요? 명선이가 우산 들고 나오면 되지..
철만: (멋적어) 그냥 비가 얼마나 오나 볼라고..
명희: (명선의 팔짱바짝끼며) 들어가요. 얼른 나 배고파
명선: 아빠랑 나랑 목욕 다녀오느라 밥 못했어. 뭐 사먹고 들어가자
철만: (뭔가 숨기는듯)에이, 오늘 같은날 밖에서 먹으면 안되는겨..
김치 한가지에 먹더라도 집에서 먹자
명선: 울언니 시집보내기 전야제로 때미느라 나 배고파요..
고기라도 먹고 들어가요.
명희 : 그래요. 지금 들어가서 언제 밥해 먹어요.
철만: (버럭)아이구 들어가서 먹자면 그냥 가지 지아부지 말은 콧잔등으로 듣나
(혼자 저벅저벅 앞서 걷는다)
그때 명선 핸드폰 메시지 수신 알림신호
잠시 멈추고 핸드폰 뚜껑연다
“아저씨부탁으로 한상 차려 놨다. 니들한테 꼭 해주고 싶은 선물이란다.울지말고 먹어라..”
명선 금새 눈물 고인다
명희: 뭔데? (명희도 보고 눈물고인다)
명희, 명선 앞서가는 철만 뒷모습 바라본다
앞서가던 철만 뒤돌아본다
철만: (손짓하며) 얼른와, 배고프다메 뭐하는겨 서서?
철만 뒤돌아 좀 천천히 간다.
명희,명선 누가 먼져랄 것 없이 뛰어 철만쪽으로 간다.
명선: (우산 명희 한테 넘기며 철만 우산으로 뛰어든다) 난 큰우산 쓸래. 그건 내일 신부될 사람이나 써라! (쑥쓰러운 미소)
명희: (우산 접어들며 철만 우산으로 뛰어들며)나도 작은 우산 싫어
철만: (우산 높이 들면서) 비맞어 왜들 그랴, 그럼 니들이 이거써 내가 그거쓸테니 까 (명희손에 쥔 우산 잡으려 하며)
명선: (우산 뺏어 꽉 움켜잡으며) 비 안맞을라면 붙어!( 철만팔짱을 바짝낀다)
명희: (명선과 눈빛교환하며) 나두 나두 (팔짱긴다)
철만: (애써 퍼지는 웃음을 감춘다) 하긴 비올땐 큰우산이 좋은겨..
그들의 뒷모습 오래동안 비췬다. 카메라 그들의 우산에서 점점 아래로 내리다 그들의 발 맞추어 걷는 발걸음에 마춘다.
세쌍의 발비추던 카메라 천천히 걷는 두쌍의 발을 비춘다.
씬58. 결혼식장
결혼 행진곡에 맞추어 걷는 윤재와 명희의 발이다.
그들의 행진을 뒤에서 바라보는 명선과 철만 웬지 쓸쓸해 보이고 정석 마냥 행복하 게 박수치고 있다.
말복여사도 환하게 웃으며 박수치고 있다.
윤경은 자기 옷 매무새에 신경쓰며 박수치고 있다
씬59. 결혼식장 앞
웨딩카안 명희와 윤재
바로 앞에 말복여사, 윤경과 가족들서있고 그 뒤에 철만과 명선, 정석 명희와 눈마주치려 애쓰며 보고 있다
윤경: 결혼식 전날까지 근무들 하더니 이유가 있었군.
(새침하게) 올케, 내가 보겠어 올케센스를. 먼나라까지 가서 그냔 아무거나 사다주는건 아니겠지?
말복: (윤경 손으로 툭치며) 아이고, 아가. 잘 쉬고 잘 먹고만와라.
남의 나라에서 살게 뭐있다고..그냥 와라. 우리께 좋아
윤재: (웃으며)엄마도 사오라는거네..
명희 웃고 있지만 눈은 그들뒤에 있는 명선과 철만에게 가있다
말복: 어여가, 비행기시간 늦것다.(손으로 가란 시늉하며)
윤재: 다녀오겠습니다. 출발하자!
명희: 다녀오겠습니다.
말복,윤경: 잘다녀와
그뒤에 철만 명선 아쉬워 손만 흔든다
씬60. 웨딩카안
명희 뒤돌아보다 말고 갑자기 운다
윤재: (당황하며)자기야 왜울어?
명희: (펑펑울며) 오늘계속 참았단 말이야. 내가 울면 명선이도 울까봐..
엉엉 소리내서 운다.
윤재 달래주고, 웨딩카는 계속달린다.
씬61. 명선집
명선 목놓아 울고 있다
그옆에서 휴지 한 장씩 뽑아주는 정석
정석: 울어라 울어 실컷 울어
우리 색시 그래도 식장에서 잘 참았네..
명선:(울면서) 내가 울면 언니도 울거 아니야.. 신부화장 망치면 안되잔어
정석: (등토닥여주며) 아이고 우리색시 언니 시집보내느라 애썼네..
씬62. 철만방
철만 TV위에 있던 작은 액자속 명희 얼굴 훓으며
철만: 명희야! 명희야 잘살어라 (눈물 뚝뚝흐른다)
카메라 방을나와 거실비춘다.
피아노가 있던 자리가 비어있다
씬63. 명희네 신혼집
친정집거실에 있던 피아노가 제일 먼져 비쳐진다. 그뒤로 47인치 프로젝션 TV과 콤보 홈씨어터, 소니 오디오셋트, 앤틱패브릭쇼파, 주방으로 카메라 옮겨지면 앤틱 대리석 4인용식탁셋트, 김치 냉장고, 홈바부착된 냉장고, 트롬 세탁기 카메라 그릇장으로 들어가면 그릇장에 깨지지 않는 행복 코랄 이라고 적힌 광고판과 그릇 진열되있다.
씬64. 명선네집
명선 분주하게 보따리 보따리를 싼다
정석 옆에서 도와준다.
명선; 정석씨 얼른 옮기자.
언니랑 형부 준비는 다했는지 모르겠네..
정석: (짐 챙겨들으며) 한복들 챙겨입고 있던데. 떡가질러 갔을 때..
명선: (보따리 하날 들었다 놓으며) 아빠가 하도 떡은 당신이 알아서 하신다고 해서 맡겼는데 잘하신건지 모르겠네. 풀어볼까?
정석: (뺏어들며) 안되. 아버님이 절대 열지 말라고 하셨어
명선: 알었어 알았어 얼른 가자
씬65. 철만방
명희 윤재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절하고 철만 앞에 다소곧이 앉는다
철만: 이서장!(손잡으며) 잘살게.. 조강지처가 최고여. 딴데 눈팔지 말고, 조강지처만 보고 살어
명선: (뒤에 서있다가) 형부가 아부진가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라 입을 막는 다) 아니, (눈치보며) 난 아빠만큼 형부가 인기가 있겠냐 이애기지..
정석: (능청떨며)그럼 형님이 어디 아버님하고 비교가 되나?
철만: 하여간 그냥 넘어가질않네..(일어서며 )얼른가 기다리시겠다 이서방네 집에서.
철만 나가고 뒤따라 나간다
명희 제일 뒤에 나오면서 봉투 두 개를 방안에 둔다.
한봉투위엔 아버지께, 다른 봉투위엔 사랑하는 내동생에게 라고 적혀있다.
씬66. 친정거실
명선: 차에 다실어놨으니까 안나갈래.
철만: (현관으로 향하며) 어여 나와..
명희: (명선과 눈을 못마주친다) 그래 나오지마. 그냥 갈게.. 내일 전화 할게
명희 급히 나간다
윤재: (명선 손잡았다 놓으며) 처제 간다. 잘쉬구. 고마워 챙겨줘서..
명희: (고개숙이며) 가세요. 형부 언니 잘부탁해요 (목소리 떨린다)
정석: 형님 가시죠
윤재 정석나가고 사기종소리 들린다
씬67.현관앞 복도
출발하는 차. 그 뒤를 철만과 정석 보고 있다.
빽미러로 철만과 정석의 모습을 보고있던 명희.
그뒤로 작게 보이는 명선의 모습 보다 고개 돌린다.
동시에 눈물 방울 뚝~~
명선: (사라진 차쪽 계속 바라보며)잘가라 한명희!
(창밖으로 하늘보며) 하나님, 잘부탁드립니다.
씬68. 윤재네집
윤재는 편한옷으로 갈아입었고, 명희는 한복 그대로 입고 있다
윤재: 엄마? 이제 인사 다한거지
말복: 장가도 간사람이 엄마가 뭐여? 챙피스럽게..
너도 이제 마냥 막내가 아니거다.
윤경: (웃으며) 참 세월 빨라 저놈이 장가를 가고..
말복: (윤경 째려보며) 장가간 동생한텐 말 조심하는겨. 하여간 뭘 알어야지~~
윤경: 엄마, 나는 말이지 몰라서가 아니라 세월이 그만큼 흘렀다고 말하려고 한거지
말복 :나는 말이지 (윤경말투 흉내내며) 따님께선 새애기가 가져온 이바지 음식이나 풀러서 동네 돌릴 채비 했음좋것네
윤경 주방쪽으로 문열고 들어간다
명희 :(일어서며)저도 도울께요
말복: 아이고 말어라! 새색시 첫날은 부엌 들어가는거 아니다.
그냥 있어 넌.
윤재: 우리 잠이나 좀 자게 해주세요? 무지 피곤한데..
말복: 그럴래(명희 보며)
명희: (눈으로 윤재에게 눈치보낸다) 아니에요 어머니 저 안피곤해요
그러던중 윤경 호들갑스럽게 나오며
윤경: (손에 종이 두 묶음 들고 나온다) 엄마, 떡 보따리랑 약과보따리에 이것이 들어있네.
말복: (받아펼친다) 뭐가 기네..
말복 종이 두장을 늘어놓았다.
한장엔. 붓글씨로
<사둔마님, 제여식 잘부탁합니다. 어미없이 고생 많이 했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다른 한 장에도 붓글씨로
<사둔어른, 저희 언니 이쁘게 봐주십시오. 저키우느라 고생많이 했습니다. 이쁘게 잘 봐주십시오>
적혀있다.
카메라 두장의 화선지에 멈춰있다
씬 69. 철만방
철만 눈이 붉어져있다.
보고있던 편지지를 내려 놓는다.
그편지지에 카메라 가까이간다.
아빠, ......
아빠, 우산 같이 쓰는게 얼마나 좋은지 이제 알았는데...,
다음에 또 아빠랑 명선이랑 같이 써보고 싶네요..
잘살겁니다.
크진 않지만 드리고 싶었어요.
필요한데 쓰세요.
그밑으로 백만원짜리 수표 한 장보인다.
씬70. 명선집
명선 침대에 앉아있다
그앞에 정석 화장대 의자에 앉아 편지 읽고 있다.
정석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내가 사랑하고 사랑하는 내동생 명선아!
니 결혼전날은 눈이 오더니 오늘은 비가 오는구나. 어른들이 눈이 오면 잘산다고 하셔서 언닌 그때 참 감사했다. 우리 명선이 잘산다는 증명같아서..
오늘은 비가와서 우울 할뻔했는데 니가 우산 같이 써 줘서 좋았다.
오늘도 아마 니가 먼져 아빠 우산으로 뛰어들어가지 않았다면 난 마음만 있었지 못했을거야..
명선아. 고맙다!
넌 나한테 동생만은 아니였어.
어떤 친구보다 좋은 친구였고, 내 대신 싸워줄땐 든든한 오빠 같았고, 밥상 차려 놓고 밥먹으라 잔소리 할땐 엄마같았어..
이젠 영화볼 때 누가 나쁜 놈인지 좋은 사람인지 어떻게 구분하지?
니가 알려줘야 난 제대로 아는데...
명선아~내동생 명선아.
언니 시집 보내줘서 고마워
언니 시집 잘보내줘서 고마워..
참, 통장은 너 시집갈때 줄라고 은행 입사했을때부터 붙던건데 천만원 채우느라 이제야 준다.
명선아 언니 이제 시집간다!!
정석의 목소리로 시작하나 명희의 목소리로 바뀐다.
편지 읽는 소리에 맞추어 씬57 장면 나간다.
마지막 문장 읽으면 김동률의 “다시 떠나보내다 ”크게 나오며 명선 명희 철만 우산쓰고 가는 장면 엔딩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