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엄마가 들려주는 초등교육 노하우
아이들의 교과서를 보면 교육방향을 쉽게 알 수 있다. 교과서의 기본 학과목이 부모세대 때와는 아주 다르다. 지금 시행되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은 기본 과정 이수 기간을 10년으로 잡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국어와 과학, 사회, 수학 분야가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되고 있다는 점이다. 체계적이고 심화된 교육 계획은 모든 학과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한 영역의 교과서를 고등학교 1학년까지 살펴보아야 어떤 식으로 학교별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과서를 살펴보지 않는다면 교과서별로 달성해야 할 교육목표를 알 수 없고 아이들이 무엇을 놓쳐 버렸는지도 모르게 된다. 일단 10학년의 교과서를 훑어보았다면 내 아이를 어떻게 공부시킬 것인가 하는 교육계획표를 짜야 한다. 그리고 그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최후에 웃을 수 있다.
아이들 중에는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는 아이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부모들의 관심과 지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엄마들이 효율적으로 아이들 학교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학기에 과목별 단원 내용을 살펴보아야 한다. 매주 선생님은 ‘주간학습계획서’를 통해 그 주에 배우게 될 교과별 학습 내용에 대해 알려준다. 엄마들은 이 주간학습계획서를 보고 그에 따라 아이들의 수업준비물이나 자료들을 미리 챙겨 주면 된다. 더 나아가 그 계획서에 맞춰 아이들의 가정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한자교육은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말 중 70% 이상이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한자를 익혀 낱말의 뜻을 알아낼 수 있다면 문장을 읽으면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 집의 경우에는 한자 학습지를 매일 조금씩 풀어 한자와 한자어를 하루에 몇 자씩 외우게 한 다음 엄마나 아빠와 함께 그것을 점검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한자능력시험을 보게 해 자신들의 성취도를 체크하게 했다.
초등학교 국어 공부의 시작은 교과서의 마지막 장에서 시작된다. 국어 교과서의 마지막 장은 한 학기를 마치며, 학습용어해설, 수록저작물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학기를 마치며’에는 한 학기 동안 국어에서 배운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정리되어 있다. 새 학기 책을 받아 보고 이 부분부터 먼저 읽어 본다면 방학 동안 새 학기에 배울 내용들에 대해 미리 공부할 수 있다.
읽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책 읽기는 입시를 따지지 않아도 중요한 습관이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주어진 글이나 주제에 따라 스스로의 주장을 써 보도록 제시되는 내용이 많다. 또 자신의 주장에 근거도 내세워야 한다. 평소에 책을 다양하게 읽은 아이라면 이런 경우에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쉽게 답을 하지 못하고 간단한 대답만을 할 뿐이다. 어른들이 할 일은 수업에 관련된 읽을 만한 책들을 아이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특히 고학년 읽기 책에서는 글의 분석, 요약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한글 문법을 익힐 수 있도록 이끈다. 학기별 읽기의 목표를 우선 살펴본 다음, 우리 아이에게 부족한 면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 부분을 보충해 준다면 학교에서의 읽기 수업은 걱정할 필요 없다. 중요한 것은 학교의 읽기 수업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학기 전 방학 때 미리 읽기 책을 한두 번 읽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훈련은 유치원 때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미숙하다. 학교에서 하는 말하기 ․ 듣기 교육은 한계가 있다. 아이들마다 말하고 듣는 수준이 각기 다르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학년별 말하기 ․ 듣기 목표를 살펴보고 아이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토론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학원에 보내거나 팀을 짜서 과외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가 자주 대화를 나누어 아이가 다양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교 수업에서 자신의 의견을 글로 표현하거나 큰 소리로 발표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독서교실이나 스피치교실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고 말로 나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역시 부모의 몫이다. 생각을 논리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말도 글도 엉망일 가능성이 높다. 글쓰기를 시키거나 말하기를 가르친다고 금방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아이들의 글솜씨 때문에 걱정하는 엄마들은 많다. 그런 엄마들에게 아이와 대화를 열심히 나눈다면 아이의 글솜씨는 몇 년 안에 확실히 좋아진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쓰기 교육이 궁금하다면 역시 답은 교과서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서 강조한 것처럼 국어 교과서 쓰기 책 맨 마지막 장을 보면 그 학기의 교육 목표가 제시되어 있다. 말하기 ․ 듣기와 마찬가지로 학기마다 보지 말고 전체 학년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수준에서 요구되는 아이들의 글 수준을 알 수 있다. 글쓰기의 기본이 일기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일기를 쓰는 동안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반성을 하기도 하고 하루 중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지게 된다. 일기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를 성숙한 사람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회과목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배우게 된다. 다루는 영역이 광범위하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사회는 미리 배울 내용을 예습하지 않으면 수업시간에도 놓치는 것이 많기 때문에 꼭 예습해야 한다. 사회는 방학 동안 체험 활동에 참여하여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아이들에게 역사는 흥미 있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생소하다 보니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위인전을 읽으며 역사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었고, 쉽고 재미있게 역사적인 사실에 접근할 수 있었다.
아이에게 과학공부를 시키는 방법은 부모마다 사뭇 다르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내용의 이해를 도와 아이의 과학 성적이 좋도록 과학책 내용을 선행하여 가르치는 학원에 보내거나 배우는 과학내용을 계속 반복하여 외우게 하는 학습지도를 한다. 이외에 과학책의 내용에 맞춘 과학전집을 읽히기도 한다. 교과서에서는 과학을 에너지, 물질, 생명, 지구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아이가 특정 분야에 대해 잘 모른다면 분명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배울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과서 단원 내용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과학잡지를 열심히 본다면 과학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과학책은 너무 어려운 것을 고르기보다 아이가 자주 읽어 볼 수 있도록 수준에 맞는 책을 권해야 한다.
영어처럼 수학도 경시학원, 창의력수학, 학습지, 개인과외같이 다양한 학습 형태를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좀 더 선행하기를 원한다거나 아이의 기초 실력 다지기를 원한다면 개인과외를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학에서 연산 연습은 꼭 필요하다. 구몬, 눈높이, 기탄 같은 학습지로 수학 기초를 다지기도 한다. 지루하고 힘든 연습이기는 하지만 탄탄한 연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계속 문제를 풀어 몸에 익히는 것이 좋다. 수학이야말로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학에 아주 뛰어난 아이가 아니라면 뒤처지는 부분을 보완해 주며 혼자 열심히 해결해 보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선행한 아이들을 보면 문제는 빨리 풀지만 실수도 많이 한다. 선행보다는 심화학습을 권하고 싶다. 심화를 통해 문제를 해석하는 데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양한 예체능 분야를 동시에 배우기에는 시간과 돈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예체능 교육을 시키기 전에 계획표를 짜두는 것이 좋다. 우리 집의 경우에는 예체능 분야의 교육에 있어서는 기간과 방법 등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했다. 예체능 분야는 오랜 기간 동안 배워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면서 교육의 질이 보장되는 학원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구민체육센터, 백화점 문화센터는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강사의 질이 보장되어 유익하다.
아이들 가르칠 것은 많은데 돈은 언제나 부족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최적의 효율을 얻을 수는 없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어, 우선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영어학원과 과학학원은 비용이 비싸더라도 질 좋은 학원으로 보내고, 운동 프로그램은 구민체육센터를 이용한다. 예능 프로그램은 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하고, 컴퓨터, 비디오 촬영, 케이넥스 같은 전문 프로그램은 학교 방과 후 교육활동에서 배운다. 영화상영, 한지 만들기, 요리 교실 등 다양한 이벤트 체험교실은 무료교실을 이용해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