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화력
요한 볼프강 괴테 민음사
원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에 삽입될 단편으로 구성 되었으나 집필과정에서 2부의 장편으로 완성 되었다.
서로 다른 '친화력'의 양상을 그린 이 소설에는 괴테 자신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괴테는 60세의 나이에 18세의 어린 소녀에게 사랑을 느꼈는데, 이 때 괴테는 스스로도 이 감정이 위험하다고 여기고 그녀를 멀리 했다고 한다.
또한 괴테는 자연과학에 심취하였으며 이 소설에서 자연과학의 법칙과 인간감정 질서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P38
서로 만날 때, 재빨리 맞붙어 서로 규정해 주는 그런 자연물질들을 우리는 친화성을 띤 물질이라고 부릅니다. 아니 어쩌면 그것들이 서로 대립되어 있다고 바로 그런 이유로 인하여 다른 어떤 것보다 결정적으로 서로를 찾고 붙잡고 변화시키면서 함께 새로운 물체를 만들어 내는 알칼리성 물질과 산성의 물질에서 이런 친화성은 두드러지게 나타냐는 것입니다.
괴테는 여성과 남성을 형상화 한다.
에두아르트(A)와 샤를로테(B)로 그리고 또 다른 남녀 오토 대위(C), 오틸리에(D)를 등장시켜 인간 감정과 원소의 친화력에 대한 반응을 그리고 있다.
에두아르트(A)가 오토 대위(C)를 초대하려는 제안에 샤를롯테(B)는 원초적으로 차단하려 했지만 오틸리에(D)의 불안한 상황으로 A와 B의 삶에 C와 D가 첨가되어 관계 분리와 재결합이라는 상황이 생긴다.
선택적 친화력은 자유의지와 운명의 굴레 사이를 넘나든다.
소설의 단면이란 인간 감정의 미묘한 굴곡을 확대 해석, 줄거리 속에 녹여내며 작가의 속내를 보여주고 있다.
p220
우리는 자기자신에게 아첨을 하며 삶을 시작하지만 삶은 우리에게 아첨하지 않는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결국 자기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노라고 스스로 고백하고 싶어 할까요?
인간이란 가족과 사회를 벗어나서 살 수 없기에 관계란 공기처럼 존재한다. 하지만 자유의지든 운명이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지게 마련이다.
북두런 식구들과 한 번쯤 토론하면 즐거울 듯 하여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