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美容人譜)54
평생 공부하는 미용인
엘미강헤어 이미정 대표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이미정 대표
열일곱 아리따운 나이에
미용을 시작했다
멋쟁이 어머니는
손재주가 뛰어난 딸을
미용의 길로 안내하신 길라잡이
새로운 도전은 희망을 낳고
인고의 시간도 가졌다
미용인은 끊임없이 공부하며
봉사하는 삶
인턴들에겐 따뜻함과 칭찬
디자이너들에게는 비전과 경험
사랑으로 다가갔다
드디어,
‘아름다운 여인의 시작은 강릉으로부터’
엘미강헤어가 세상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성공은 시작에 불과할 뿐
석사에서 교육자로
세계를 넘나드는 봉사자로
우뚝 섰다
그래도 이제는 박사다
모든 걸 갖춘 미용인이 되기 위해
오늘 또 달린다
많은 미용인들의 추천으로 만남 성사
강릉하면 많은 미용인들은 엘미강헤어를 떠올리고 엘미강헤어하면 이미정 대표를 연상한다. 그만큼 강릉에서 엘미강헤어를 운영하는 이미정 대표는 미용인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기자가 이미정 대표를 만난 것은 여러 미용인들로부터 이미정 대표를 추천받아서이다. 이미정 대표를 만나기 전까지 많은 미용인, 특히 젊은 미용인들이 강릉의 이미정 대표를 만나볼 것을 권했다. 인간성과 미용 실력을 고루 갖췄는데, 특히 남을 배려하는 마음씨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드디어 한 미용계 헤어쇼에서 우리는 만날 수 있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인사 후 친숙하게 후일을 기약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의 만남은 이처럼 운명처럼 다가오는 법이다.
그 후 우리는 몇 번 세미나장과 행사장에서 만났다. 그리고 지난 2018년 11월호 우리 잡지의 헤어 연출을 이미정 대표께 맡겼다.
그때의 소회를 기자는 개인 SNS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11월호 표지모델은 모델업계의 기린아 최종문 양. 헤어와 메이크업은 강릉 미용계의 유명스타 엘미강헤어 이미정 대표가 맡아 가을미를 물씬 풍기는 작품을 만들었다. 화기애애한 스튜디오, 역시 일은 재미있게 해야 한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신명나게 촬영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여세를 몰아 올 4월호 표지 연출도 이미정 대표가 맡았다. 5년만의 표지 연출 재회였다. 역시 기자는 SNS에 “4월호 표지 모델은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문초희 양. 헤어는 강릉에서 엘미강헤어를 운영하고 있는 이미정 대표. 이미정 대표는 우리 미용계의 엘리트로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미용계에서 스마트한 경영으로 미용인의 귀감이 되고 있는 이미정 대표는 향후 미용계를 이끌 재원임에 틀림없다고 기자는 확신한다.”라고 썼다.
이미정 대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이런 표현을 가능하게 했으리라. 그래서 인간은 마음으로 통하고 이어진다고 이야기하지 않던가.
어머니의 권유로 미용 시작
이미정 대표는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미용의 길로 입문했다. 무교동 뉴 국제 관광호텔 미용실, 이대 앞, 명동을 거쳐 강릉으로 내려갔다. 강릉의 성남동 샛별미용실, 지금은 사라진 남문동 옥수탕 옥수미용실 등 좁고 좁은 미용실 단칸방에서 지내며 미용기술을 익혔다. 어린 나이에 겪은 인고의 시간이었다.
강릉에 살며 현재의 남편을 만났고, 강릉에 정착했다. 첫째 아들을 가지기 전 성남동의 부림장여관 1층에 부림미용실 문을 열었다. 작은 체구에 뽀얀 피부, 어린 여 원장을 만만히 보고 무례하게 구는 손님도 있었지만 당당히 응대하며 기죽지 않았다. 한 명의 직원과 함께 부림미용실을 꾸려나갔다. 그 사이 첫째 아들과 둘째 딸도 태어났다. 두 자녀와 시어머니를 모시며 피곤한 줄 모르고 쉬는 날도 없이 일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옆 동네 명주동으로 이사했다. ‘이미정 헤어휴’라는 세련된 간판도 내걸었다. 시청과 관공서가 모여 있던 강릉시내의 명주동에서의 여정은 순탄했다. 문전성시로 손님들이 찾아왔고 자연스럽게 직원 헤어디자이너의 수도 늘었다.
가게 앞 강릉시청은 홍제동으로 이전하고, 교동택지라는 신택지가 개발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렇게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을 결심했다. 교동택지가 조성되던 시기, 그곳의 중심가 상가에 세를 얻었다. 성남동과 명주동 구도심을 떠나 신도심에서의 새로운 출발이었다.
거느리는 헤어디자이너와 인턴들의 수가 늘어났다. 그때 분점 확장에 대한 고뇌를 시작했다. 그 시기에 우연히 만난 민스헤어 박창준 대표와의 인연으로 ‘민스헤어 강릉점’으로 새 단장했다. 고객 한분 한분에 대한 섬세한 케어와 소통으로 매출은 더 오르고 올랐다. 민스헤어 전국 프랜차이즈 지점 중 최고 매출 지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 시기를 거치며 민스헤어 교동점, 교동택지점, 입암점으로 분점을 오픈했다. 강릉에서 민스헤어가 머리 잘하는 미용실이라고 소문이 나기 시작한 건 이 때부터였다.
엘미강헤어의 탄생
민스헤어 강릉점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이미정 대표의 미용 철학과 신념을 담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졌다. 직원들과 주변 지인들, 가족들, 친구들에게 브랜드 이름 네이밍을 자문했다. 결국 새로운 이름은 ‘엘미강 EMK’으로 결정했다. 프랑스어로 여자를 의미하는 elle 엘르, 한문 아름다울 미(美), 강릉의 강. 이 세 글자를 조합해 ‘엘미강헤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그렇게 엘미강헤어 본점, 엘미강헤어 교택점, 엘미강헤어 교동점, 엘미강헤어 입암점으로 4개의 매장이 생겨났다.
이미정 대표는 2007년,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향장학 전공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일주일에 강의는 이틀.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일주일에 두 번을 강릉과 서울을 오갔다. 늦은 밤까지 수업을 듣고 강릉으로 내려가고, 다시 다음날 미용실로 출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밤낮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며 학위논문을 작성했다. 그리하여 2010년 8월, ‘향장미용학 석사’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하나 더 얻었다. 그야말로 형설지공, 불철주야 노력의 결과였다.
석사학위의 취득 후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상지영서대학교와 충북 제천에 위치한 대원과학대학교의 부름을 받았다. 미용학과의 겸임교수로서 출강을 하게 된 것이다. 강릉의 헤어숍을 경영하고, 직원들을 교육하는 것 뿐 아니라 미래의 미용인재들을 양성하는 귀중한 일을 맡게 된 것이다. 헤어커트, 퍼머넌트, 업스타일, 헤어컬러 등의 과목들을 지도했다. 십여 년을 두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이후 강릉 가톨릭관동대학교에 뷰티디자인학부가 신설되면서 그곳의 겸임교수직을 맡게 되었다. 대한민국 미용을 이끌어 갈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것은 매학기 보람차고 뿌듯한 일이었다.
이미정 대표는 오랜 시간을 미용계에 몸담고 일하며 배우고 익힌 것들을 단순히 가르치는 일에 그치고 싶지 않았다. 매년 엘미강헤어의 헤어디자이너 인턴들과 장애인 학교인 강릉오성학교를 찾아 미용봉사활동을 한다. 순수한 미소로 맞이해주고 아름답고 멋지게 변신한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만족해하는 학생들을 보며 이미정 대표는 나누는 것의 감사함과 기쁨을 배웠다. 기술과 능력을 베풀고 나누기 위해 나가는 봉사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받고 돌아오는 것 같다고 이미정 대표는 말한다.
지난 2018년 겨울,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대회의 개막식 행사에 초청을 받아 내빈들과 선수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축제의 자리에 한축의 귀한 역할을 감당했던 것이다. 봉사는 국내에 그치지 않았다. 케냐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한민국과 케냐의 수교를 기념하여 여는 한복쇼에 궁중머리(올림머리)를 맡아달라는 부탁이었고 이미정 대표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고전미의 아름다움을 있는 힘껏 전해주고 왔다.
배움에는 제약이 없다
이미정 대표는 이제 60대의 문턱에 들어섰다. 늦은 나이일 수 있지만 배움에는 나이 제약이 없으며 학업의 길을 끝이 없다고 이미정 대표는 생각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의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융합산업학과의 미용학 박사과정, 현장 경험과 기술, 거기에 학술과 이론까지 겸비한 공부하는 미용인이 되기 위해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정 대표를 보면 인간의 능력은 한계는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씨와 봉사 정신, 미용에 대한 애정으로 미용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이미정 대표가 있기에 미용계의 미래가 밝다고 기자는 확신하는 것이다.
이미정 대표 프로필
건국대학교 대학원 향장학 석사 졸업
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 중
전) 원주영서대학교 피부미용과 [겸임교수]
서울중앙회 미용대회 고전머리 부분 입상
서비스 최우수숍 선정
이미정 헤어 오픈
엘미강헤어 1.2.3.4.5.6호점 오픈
전) 가톨릭관동대학교 뷰티디자인학과 [전임]
평창 패럴올림픽 헤어 담당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한국 몽골 해외봉사
한국 케냐 수교 55주년 한복페스티발 헤어담당
한국아유르베다 심리학 기본유형 제7유형 균형단계 수료
현)대한미용사중앙회 고전머리 특별위원회 기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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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임당 로타리클럽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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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라이프> 2023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