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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금산을 가다
산행일 : 2011년 9월 4일
날 씨 : 가끔 구름, 대체로 맑음
산행지 : 남해 금산
누구랑 : 남수산악회 동문 가족 및 지인 85명
산행코스 : 내산저수지 – 농장 – 순천바위 – 고개 전망대 – 망대(681m) – 상사바위 – 부산산장 –
흔들바위 – 보리암 – 쌍홍문 – 도선바위약수터 – 금산탐방센터
산행시간 : 4시간 30분
300리 한려수도 위의 한 점 섬 남해, 오시면 행복해진다는 남해, 그리운 내 고향, 그리고 금산.
격년으로 그리운 고향산천 둘러보기 테마산행을 하고 있는데 이번 목적산으로 선정된 곳이 바로 금산이다.
7시15분이면 결코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출발역은 먼저 도착한 동문들의 인사 나눔으로 왁자지껄 분주하다.
그러고는 15분여가 경과된 7시 45분경에야 비로소 85명을 태운 두 대의 버스는 그리운 산천을 향해 출발한다.
저번 주만 하더라도 엄청 막혔었는데 벌초를 거의 끝낸 모양인지 고속도로가 생각처럼 붐비지 않는다.
김해평야도 제법 가을 냄새가 나고 볕이며 바람이며 다 계절을 닮아간다. 사천으로, 창선을 지나 지족에 잠시 정차했다가는 동천리로 해서 내산으로 진입한다. 반대쪽으로 가면 우리 동네를 마구 헤집고 지나 갈 건데 쬐끔 아쉽기도 하다.
그럭저럭 3시간이 채 안 된 시간에 목적지에 이르고 인원점검 및 간단한 준비운동 후 10시 25분경 등산을 시작한다.
사전에 통과 허락을 받아 둔 사유지인 농장을 지나고 늦 매미 울음 우는 숲 속을 지나고 또 저만치 오르니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 4,5분 등골에 땀이 식을 무렵 다시 오름이 시작되더니 11시 37분경 마침내 순천바위에 도착한다. 하늘의 순리를 따른다는 뜻인지 그 유래는 알 수 없다.
잔잔한 남해바다가 저 아래에 펼쳐져 있다. 다도해, 섬들이 저리 많았구나… 전망이 참으로 좋다. 그러나 환호하기엔 아직 이르다. 삼백리 한려수도를 한 눈에 보려면 저기 제1경인 망대에 올라야 하느니.
되돌아 나와 걸음을 재촉한다. 정오가 가까워 오고 시장기가 도는 걸 보니 얼추 때가 된 것 같다.
선발대가 장소를 물색하여 12시 15분경 복곡 제2주창에서 오르는 길과 맞닿는 길목쯤에 끼리끼리 자리를 펴고 둘러 앉는다. 과히 진수성찬이다. 정상주(?)도 몇 잔 곁들인다. 그리고는 12시 55분경 고지를 향해 출발한다. 이제부터가 명실상부한 금산이다. 한 눈 팔지 말고 그리고 최대한 크게 뜨자.
683년(신문왕3년) 원효대사가 이곳에 초당을 지어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보광산이라 이름짓고 초암을 보광사라 하였으며 훗날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로 조선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1660년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아 보광산을 금산으로, 보광사를 보리암으로 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단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온 산을 어찌 비단으로 감쌀 수야 있었겠는가?
13시 10분경 고개 전망대 갈림길에서 우리 일행은 오른편 망대쪽으로 방향을 튼다. 보리암은 아껴 두었다가 빙 둘러서 마지막에 들릴 참이다. 10여분 만에 망대에 오른다. 금산 최고봉으로 다도해의 아름다움과 찬란한 일출 장면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과히 남한 제일이며 한국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또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사용되어 온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해 있는 봉수대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문장암,대장봉…만장대,상사바위,흔들바위,쌍홍문 등 자연이 자연히 빚은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비경이 무려 38경이나 된다.
돌아 나와 단숨에 제일 아래에 있는 상사암까지 하강한다. 금산에서 가장 큰 바위로 九井岩을 품고 있는데 여기서의 전망도 과히 압권이다. 보리암과 해수관음보살상이 건너다 보인다. 해수관음상의 유명세는 1박2일 엄태웅이 108배로 일조했다고 한다. 수없이 샷을 날리고는 다시 오던 길로 거슬러 올라 부산산장(현재는 식당으로만 운영함)과 흔들바위를 지나서 오늘의 백미 보리암에 다다른다. 등산객과 수능을 앞둔 이의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 시간쯤이면 아내는 소망을 빌고 이미 떠났겠다. 이곳 보리암은 강화 보문사, 양양 낙산사 밑의 홍련암과 함께 한국 3대 관음기도도량으로 알려져 있으며 쌍계사의 말사이기도 하다. 또 그 밑에는 해수관음보살상이 바다를 향해 서 있고 파사석의 위력인지 나침반의 침이 고장인양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마구 흔들린다는 삼층 석탑도 가까이 있다. 이제 기다려지는 2부 행사를 위해 하산을 서두르자. 선두를 호출하니 날머리를 막 빠졌단다. 후미 그룹임을 감안하여 조금 속도를 낸다. 한 20분 내려 도선바위 표지판 부근에 이르러 일단의 무리와 합류한다. 그리하여 14시50분에 날머리를 빠져 나와서는 산행을 마무리한다. 약 5분 후 최후미가 도착했으니 정확하게 4시간 30분이 걸린 셈이다.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 인접한 송정해수욕장의 송림으로 향한다.
어장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갈치회로의 하산주가 우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피서객이 빠져 나간 썰렁한 해변이 갑자기 시끌벅적해진다.
9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한 자리에 못 앉아 우린 옆에 또 다른 전을 펼쳐야만 했다.
아! 고향의 맛, 바로 이 맛이야!!
1시간을 넘긴 긴 어울림 후 기념촬영 및 남수 교가를 목청껏 외치고는 부산을 향한 버스에 오른다.
제78차 고향산천, 금산 둘러보기를 무사히 마쳐 주신 동문 회원 및 지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리며
또, 보물섬 청정 바다에서 직접 건져 올린 갈치로 푸짐하게 먹거리를 제공한 33기 송백철 선배 내외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남수야! 산수야! 산행대장 39기 홍봉남
첫댓글 남해시대, 자료 퍼 갑니다 ^^ 지면관계상 내용을 조금 요약해서 내겠습니다. 꾸~ 벅~
산행대장!!! 안전과 즐거운 산행을 위해 애쓰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훌륭한 산행기를 선사하니 감사할 따름이요.단 우리 산악회가 고향 남해의 산을 찾는것이 격년제가 아니고 매년 하는걸로 돼있어요.작년엔 경부 합동산행 한다고 한번 건너 뛰었지요.
매년 해 오다가 산도 한정되어 있고 준비하는 쪽의 부담 등 그런 저런 이유로 작년초 년간 산행계획 수립시 2년에 한번씩 하기로 바뀌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