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숙소 주인이 7시에 터미널이 열때 바로가면 투루판 가는 버스표 살 수 있을거라해서
일찍 일어나서 6시 반에 숙소옆에 터미널로 갔다.
이제 막 문을 열고있어서 투루판가는 버스 있냐고 물어보니까 없다고 한다-_-;
숙소 다시와서 물어보니까 그 터미널이 아니라 시장옆에 터미널이라고 하신다;
약도랑 이름 적어주셔서 그 종이 들고 걸어갔다.
시장이 사주시장인줄 알았는데 거기가 아니었다;
길 물으면서 가는데 계속 더 가라고 해서 한참을 걸어가서 장거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7시 15분 -_-;
투루판 버스표 물어보니 오늘표는 없고 내일 저녁버스가 남아있다고 한다.
내일 투루판가면 오늘 하루종일 , 내일 저녁까지 둔황에 또 있어야해서
투루판 가기 전에 도시인 하미물어봤더니 오늘 아침 8시반 버스가 있다고 한다.
하미로가서 투루판 으로가자!
숙소로 돌아가 후딱 짐챙겨나와서 주인 아주머니한테 하미로 가게됬다고 애기하고 나왔다.
택시타고 터미널와서 바로 하미가는 버스 탑승 ㅋ
버스도 거의 뒷자리였는데 조금만 늦었어도 못탈 뻔 했다.
하미가는 버스를 타니 주변 사람들이 조금 달라보였다.
잘 들어보니 언어도 중국어가 아니다.
이제 정말 신장위구르자치구로 가는구나 실감이 났다.
둔황 시내를 조금 벗어나자마자 바로 사막이다.
류위안을 지나 신장성 경계부를 통과하자 갑자기 사람들 신분증을 걷어간다.
우리도 여권을 달라해서 조금 걱정하면서 줬다.
작년 폭동 때문인지 검문을 일일히 다 한다.
여튼 그렇게 해서 신장위구르자치구 (이후론 줄여서 신장성)에 입성!!
가이드북에는 4시간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길이 대부분 망가져있어서 속력이 나지않는다. 언제쯤 도착할지 -_-
중국 버스에는 버스기사 외에 승무원이 한명 더 탄다.
한참 사막을 달리고 있는데 승무원이 전화가 왔다면서 우릴 찾는다-_-;
받아보니 어제 월아천에서 영어 할 줄 아는 직원이다.
지갑을 공안국에서 찾았다고 한다;;
숙소에다 전화해서 아주머니가 8시반차 타고 하미로 갔다고 얘기해주셨나보다.
근데 이미 둔황을 떠나버렸는데 어떻하지 하다가
하미에 12시 30분차가 또 있었던게 기억나서 그걸로 혹시 보내줄 수 있냐니까
그렇게 해준단다.
지갑내용물은 돈빼고 다 그대로 있다고 !!
전화번호 하나 알려주고 하미터미널 가서 받기로 했다.
버스안
우리주변에 온통 위구르인들이었는데
우리가 한국인인걸 알고 나서부터
앞자리 꼬맹이들이 소심하게 먹을거 하나씩 줬다.
그렇게 7시간반을 달려서 하미에 오후 4시에 도착했다.
하미도 엄청 더운 도시다 -_-;
일단 하미터미널에서 가방을 맡기고
직원에게 지갑을 받아야하는걸 설명하는데 엄청 고생했다.
중국어가 안되서 막 그림으로 설명하고;; 전화번호 보여주니 이곳 저곳 전화해보다가
이따 8시 반쯤에 다시 와보라고 했다.
하미에선 회왕릉에 가보기로 했다.
회왕릉에 가려고 택시값을 물었는데 10원이라고 한다;
하미는 원래 들르려 한 도시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도도 없고 얼마나 먼 곳인지도 몰라서
그냥 10원에 탔다.
택시타고 가다가 기사가 한국인이냐면서 8원으로 깎아줬다;
입장료 40원내고 회왕릉에 갔다.
여긴 아랍풍 왕릉이다. 근데 안에 사람이 하나도없다; 내부도 좀 썰렁하고;
볼거리 치고 40원 좀 비싼감이 ..
사진은 회왕릉 안에 위구르식 무덤
밖도 온통 묘지
흙으로 만드는듯
왕릉 옆에 이슬람 사원도 있다.
물론 사람은 하나도 없다;
오 안내판에도 아랍어가 우선!
중국같지가 않다.
처음엔 여기가 뭐하는데인줄 몰랐는데
신장성 여행 다녀보면서 아랍사원이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회왕릉 외관
겉은 상당히 이쁘다
다보는데 30분도 채 안걸리고;
입장료는 아깝고 해서 쉬면서 사진이나 계속 찍었다.
옆에 이슬람 사원이랑
앞에 건물도 묘지
의자에 앉아서 오늘 일정을 생각해봤다.
둔황에서 투루판 가는 기차표가 지갑에 그대로 있다고 했으니까..
저녁에 둔황을 출발하면 밤에 하미역에 도착할거다.
그럼 그 표를 가지고 하미에서 탈 수 있지않을까!!
그래서 일단 하미역에 가서 K726열차가 하미역에 도착하는 시간을 알아보기로 했다.
회왕릉 앞 큰길
버스타고 하미역으로
버스타고 보니 하미도 은근히 큰 도시다 ㄷㄷ
버스에서는 중국어 위구르어 또 무슨 언어 이렇게 3가지 방송이 나온다.
하미역에 도착해서 역무원한테
둔황발 우루무치행 K726열차 적어주면서 몇시냐고 물었는데
모른다-_-; 역무원 앞에서 손짓 발짓으로 낑낑대면서 말하자 옆에서 구경하던 중국인아저씨가
한국인이냐면서 갑자기 날 데리고 구석에 인포센터로 가서 대신 물어봐준다.
새벽 2시 50분에 하미에 도착한단다=_=
도와준 아저씨 고맙다고 하니까 "뿌씨에" 라고 쿨하게 한마디 남겨놓으시고 가신다.
다시 터미널 주변으로 돌아가서
밥먹으면서 지갑 기다리기로 했다.
터미널 앞에 시장
하미쯤 오니 중국 반 위구르 반이다
양꼬치
확실히 신장으로 넘어오니 양꼬치가 커진다.
양꼬치 주문하면서 고민하니까 옆테이블에서 꼬치먹던 중국인들이 한국인이냐면서 하나 먹어보라고 줬다.
맛있네ㅋㅋ 그래서 여러개 시켰다.
시원한 맥주도 3원 ㅋ
첨보는 맥주다. 신장성 맥주인듯.
이거 맛있다.
하미에는 하미과가 유명하다
멜론에 한 종류인데 하미에서 나는데 엄청 맛있다고 한다.
한번 사보자 ㅋ
가격이 꽤 비쌀 줄 알았는데 한덩이에 3.5원 ;
한덩이 사니 잘라줬다.
오 이거 엄청 맛있다!!!
시장에 볶음밥 팔길래 시켰는데
이게뭐지 당근만 들어있고 -_-;
알고보니 이게 위구르식 볶음밥;
8시 20분에 터미널에 가니 직원이 퇴근하면서 버스 내리는데 데려다주면서
여기서 9시까지 기다리면 버스오는데 받으라고 한다.
확실히 하미쯤 오니 해가 9시가 넘어야 점점 진다.
9시쯤 버스가 와서 지갑받았다. 운송료가 20원 -_ㅜ
내용물 보니 다 그대로 있다. 카드 취소만 풀 수 있으면 다시 원래대로 여행할 수 있는거다!
한국에 전화해서 내일 아침에 카드 제한 풀 수 있으면 그렇게 해달라고 부모님께 말했다.
낼 투루판 도착하면 아침에 가서 바로 확인해 봐야지..
기차역 와서 승무원한테 표를 보여주고 물어봤더니 난리가 났다.
누구는 된다 안된다 서로 토론하더니
승무원들이 한명씩 다 의견 내고 간다. 결국 된다로 결정!
2시 52분에 열차오니까 그거 타라고 했다.
10시부터 5시간동안뭐하냐-_-;
대합실에서 기다리면서 카메라보는데 옆에 위구르아저씨가 보다가 사진기 얼마냐고 물어본다.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물론 하나도 못알아들음) 서안사진 보여드리니 신기해한다.ㅋ
그러다가 위구르말 몇개 배워놓는게 좋을것 같아서 간단한 것들을 물어봤다.
한자로 니하오, 뚜어샤오치엔 등등 적어서 위구르어로 뭐냐고 물어보니까
하나하나 다 갈쳐주신다 ㅋ
그러니까 주위에 위구르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됬다 ㅋㅋ
앞에 앉은 한 할머니가 여러 말들을 막 가르쳐 주셨다.
그러다가 우리 표좀 보자고 하더니 막 뭐라고 하시는데 잘못 됫다고 그러신거 같다.
그래서 역무원이 된다고 대충 말하니 못알아들으신 듯 갑자기 내손잡고 밖으로 끌고 나가신다.
그러더니 표끊는데로 가서 사람들하고 막 싸우면서 새치기해서
역무원이랑 막 얘내 한국애들인데 뭐라뭐라 얘기하시더니
우리 표로 하미에서 투루판 가는 다른 열차표 2장으로 바꿔주셨다.
자기는 1시 50분 열차타고 션션으로 가는데 그열차표는 없다면서 2시반 열차 입석으로 끊으셨다고하신다.
역무원이 둔황꺼표로도 된다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해주시다니;
일단 둔황출발표랑 하미출발표 2개 다 있으니 먼저오는 열차 타기로 했다.
밤 늦은시각 하미역
사람은 역시나 바글바글
표 바꾸고 다시 역 대합실로
대합실에서 할머니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1시46분차타고 할머니는 가셨다.
역시 고맙다고 말하니까 손저으시면서 쿨하게 가셨다.
2시 52분에 온다는 K726열차는 연착되서 3시 40분에 도착한다고 하고
바꾼 1085열차도 연착되서 3시 50분에 도착한다고 한다.
대합실에서 지루하게 기다리면서 시간보내다가 3시 30분이 되었다.
공교롭게도 K726열차랑 1085열차가 동시에 도착했다-_-;
표 확인하면서 K726표를 보여주니 이번엔 역무원들이 29일표라고 안된다고 한다(지금은 12시넘어서 30일;) 이건뭐지;;
일단 플래폼으로 들어가서 K726열차 승무원에게 표 보여주고 타려하니
날짜보더니 지금 30일이네 이러면서 29일 표라 안된다고한다; 29일 둔황에서 출발해서 지금도착한거 아니냐고하니까
모른다 ; 자기가 일하는 열차가 언제 출발했는지도 ;
그래서 옆에 1085열차를 탔다. 진짜 그할머니가 표 안바꿔주셨으면
아무것도 못 탈 뻔 했다;
새벽 4시에 입석열차를 타고 투루판으로 출발!
힘든 여행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