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관송 : 백승철 2021년11월30일(화)
거제 아양리에 있었던 삼층석탑에 대한 이야기가 인터넷을 찾아보면 많이 있다.
내용이 조금 다르거나 새롭게 찾아낸 내용을 적어서 아양리 석탑의 실상을
알리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먼저 발견자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러 매체에서 농부인 박학중(朴鶴重) 씨가 밭을 갈다가
발견하여 고쳐서 세웠다고 하는데,
필자가 생각하기는 박학중 씨는 아양리(관송)에서 상당히 재력이 있는 박부자로서
본인이 논밭을 갈다가 발견했다기보다는 누군가가 소유하고 있던 것이나 발견한 것을
박부자 어르신이 유상인지 무상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탑의 조각을 구입하여
학자(아미타불의 한자도 다르게 쓰고, 탑에다 명심보감을 적은 것으로 봐서는
승려보다는 학자일 가능성이 높다.)로부터 문구(文句)를 만들어서 석공을 시켜서
각자(刻字)하고,보수하여 1935년경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
석탑이 있었던 장소는 아양리 1구(관송)와 아양리 2구(당목) 경계에서 당목 쪽에 위치해 있었다.
옛날 사진은 신작로 길에서 남서쪽을 보고 찍은 것이며, 뒤에 보이는 동네는 아양리 2구이고,
왼쪽에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가 있고, 오른쪽의 전봇대는 전기가 아니고 전신전화용 전봇대이다.
탑의 상층부의 전면에는 아미타불(阿彌佗佛)로 새겨져 있는데,
왼쪽 위의 佗(다를 타)가 陀(험할 타, 비탈질 타)의 잘못으로 보인다.
불교에서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이다.
탑의 상층부의 또 다른 면에는 석씨유적(釋氏遺蹟) 신라고탑(新羅古塔)이라고 새겨져 있다.
석씨 유적이라는 것에 대해서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는데,
혹시 이 탑의 원주인에 대한 정보가 아닐까 한다.
왼쪽 세 번째 글자를 석(石)이라고 한 인터넷 자료도 있지만,
사진을 확대해 보면 고(古)자로 보인다.
탑의 상층부의 또 다른 면에는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 있는데,
글자가 마멸된 부분과 파손된 부분이 있어서 전부 알 수는 없지만,
원전(原典)과 비교하면 내용은 파악할 수가 있다.
오른쪽 첫 줄은 물이선소이(勿以善小而)이라고 생각되나,
小자와 而자는 알아보기 힘들다. 중간 줄은 불위물이악(不爲勿以惡)이라고 생각되나,
不자는 알아보기 힘들고, 惡자는 파손되어 글자가 없어졌다.
왼쪽 줄은 소이위지(小以爲之)로 보이며, 之자 다음도 파손되었다.
원전과 순서가 바뀌었지만, 새겨진 그대로 적고 해석하면,
물이선소이불위(勿以善小而不爲)하고 물이악소이위지(勿以惡小而爲之)하라.
선(善)이 작다고 행하지 않으면 아니 되고, 악(惡)이 작더라도 행하면 아니 된다.
탑의 상층부의 또 다른 면에는 이 탑의 보수 건립에 관한 내용을 새겼다.
소화십년구월일(昭和十年九月日) 박학중수선(朴鶴重修繕)이라고 새겨있다.
소화 10년은 1935년이다.
현재는 조선소 내부에 있어서 접근이 어려워서 탑을 옮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우리가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끝 - 거제 관송 : 백승철 2021년11월30일(화)
<참고 자료>
천지연미소바위(2014. 8. 5.) 거제 아양리삼층석탑(경상남도 문화재자료33호)
(https://blog.daum.net/dbsqkqh/4801) 2021년 11월29일 방문.
최대윤(2014.06.06.) 번성했던 거제, 아주현(거로현)의 불교유적.
(http://www.sae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196948 ) 2021년 11월29일 방문.
최대윤(단디)(2019.05.17.) 거제의 재발견-거제의 사라진 사찰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crow1129&logNo=221540099762)
2021년11월30일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