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3일(수) 경향신문 30면기사 여적 지하철 1호선 1974년 8월15일 국내에 지하철.전철이 처음 생겼다. 서울역-청량리역 간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에서 인천과 수원을 잇는 수도권 전철이 함께 개통했다. 기본 요금 30원, 전기로 움직이고 지하로도 달리는 전동차 를 마주한 시민들은 마냥 신기해했다. 자동문은 문화충격이었다. 전동차 문이 자동으로 30초 동안만 열렸다 닫히니 어물대다가는 승차도 못하겠다고 걱정이 많았다. 당일자 경향신문은 " 수도권 교통혁명 발차" 라는 제목아래 수도권 반경 45km 지역이 1시간 생활권에 들었다고 대서특필했다 서울 교통망의 주축으로 시민들을 교통지옥에서 해방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서울 북쪽으로 의정부.동두천까지 남쪽으로 평택.아산까지 이어진 이 노선은 2000년부터 수도권.국철이라는 말 대신 `1호선` 이라는 명칭으로 정리됐다. 1호선은 예나 지금이나 수도권 서민들의 귀중한 발이자 동맥이다. 서울을 오가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 수단이기에 아무리 붐비고 부대껴도 힘으로 버티고 탔다. `지옥철` 의 시작이 여기였다. 객실 1량에 정원의 4~5배인 500~600명씩 들어차 아우성치던 시절도 있었다. 1990년대에는 승강장에서 승객을 밀어넣는 푸시맨 이 맹활약했다. 1984년5월, 서울지하철 2호선 개통과 함게 신도림역이 새로 생기면서 혼잡이 극에 달했다 환승통로에서도 사람들은 떼밀리듯 물결처럼 흘러간다. 1호선과 2호선을 갈아타은 신도림역은 서울에서 인천.수원으로 갈라지는 구로역과 더불어 지금은 곳곳에 많아진 환승역의 효시다. 신도림역.구로역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신도림 콜센터 직원 대다수가 이곳을 통해 출퇴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송인원 기준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신도림역 9만299명, 구로역 2만523명에 이른다고 한다. 2m 안전거리를 두고 싶어도 둘수 없는 지경이다. 코로나 불안을 줄이는 자구책으로 마스크2장을 덧대 쓰고 다니는 이들이 요즘 신도림역.구로역에서 부쩍 눈에 띈다고 한다 먹고살기 위해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구로역으로 출퇴근 해야 하는 서민들이 하루속히 불안 없는 일상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지옥철일상 이라 해도. 차준철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