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영 안셀모
+찬미 예수님, 저는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진경 베로니카의 배우자인 조인영 안셀모입니다. 이제, 2년에 걸친 본당ME 대표부부로서의 봉사를 마치면서, 교우 여러분들께 저의 마음을 전해 드리려 합니다.
저에게 ME는 방황하던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게 해 준 하느님의 손길이었습니다. 하루 하루를 그저 살아내는 것마저도 힘에 겨워하던 저희 부부는 세 아이들을 잘 키워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겹쳐지면서 늘 쫓기듯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이 큰 만큼, 나의 마음을 성심껏 이해해 주지 않는 상대방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커져갔기에, 대화를 빙자해 원망과 서운함의 감정을 있는 힘껏 쏟아내는 일이 점점 더 많아졌습니다. 화내고 우는 날이 늘어갔습니다. 관계의 내리막길에 조금씩 가속도가 붙으면서, 우리는 스스로가 바라는 만큼 좋은 부모나 좋은 배우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덜컥 무섭고 겁이 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베로니카가 저에게 ME 주말 참가를 제안하였습니다. ‘ME? 나는 먹고 살려고 악을 쓰고 있는데, 저이는 나를 주말에 쉬지도 못하게 만드는구나’ 하는 짜증이 밀려왔지만, 곧 이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면 이런 생각까지 했을까‘하는 안쓰러움이 함께 느껴져 이내 그러마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9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의 ME주말 이후 저희 부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삶에 대한 태도, 배우자에 대한 신뢰와 존경, 자녀들과의 관계… 그 무엇도 이전과 같은 것이 없었습니다. 성당에 오는 것이 즐겁고, 말씀 속에서 주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 동안 제대로 된 기도조차 할 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하여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줄곧 간구해 주셨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깨달음과 기쁨 속에서 마음 깊이 신뢰하고 존경하는 ME 선배인 정상선 프란치스코, 이승은 율리안나 부부의 후임으로 본당 ME 대표부부가 되었습니다.
비록 코비드19로 인해 저희 부부가 ME대표부부로서 제대로 활동을 할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저희 부부의 부족함과는 별개로 동탄능동성당의 모든 ME 부부님들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가정 성화와 봉사의 시간을 보내오셨습니다. 함께 해 주신 부부님들께 감사드리며, 저희에게 이 만남과 봉사의 기회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대표부부로서의 임기는 이제 끝나지만, 앞으로도 ME의 구성원으로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진경 베로니카
+찬미예수님,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조인영 안셀모의 배우자 김진경 베로니카입니다. ME 대표부부로서의 2년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2019년 ME 주말에 대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불과 4년 전이지만 무척 오래된 일 같기도 합니다. 2019년은 저희집에서 구역 판공성사를 드렸고 막내 아이가 첫영성체를 받았고 첫영성체 부모교육으로 참부모교육에 참석한 뒤 저희가 ME 주말을 다녀온 해입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저희 삶의 국면이 바뀌었습니다. 이때 저희는 마치 높은 곳에서 저희 삶을 조망하듯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가나안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듯 저희 앞에 놓인 평범한 한 잔의 물이 신비로운 와인으로 변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아이들을 걱정과 불안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저는 그 시선에서 벗어나 저와 배우자 두 사람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제 걱정에 짓눌려 있던 아이들이 자기만의 길을 발견해 나갔습니다.
이렇듯 ME 주말의 감동이 컸기에 ME 대표부부로 제안받았을 때 이를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으로 ME 대표부부를 한다고 해도 별다른 부담이 없었을 때였습니다. 코로나로 ME 주말행사가 중단되고 월례회합조차도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ME 주말을 홍보하고 많은 부부님들을 보내드릴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별다른 일이 없이 속편하게 임기를 보내겠구나 하는 안일한 마음이 공존했습니다.
올해 코로나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ME 주말 참가부부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저희는 수원ME에서 진행하는 참부모교육을 본당 신부님께 제안드려 보았습니다. 첫영성체 부모교육으로 제안을 드렸다가 보류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참부모교육 진행이 어렵다면 주일미사 후 공지사항 시간에 ME 주말에 대한 홍보라도 하게 해 주십사 하고 건의를 드렸습니다. 이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마음속에는 부정적인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신부님이 참부모교육을 허락하셨을 뿐만 아니라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하시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셨고, 또 미사 후 공지사항 시간을 이용해 ME 주말 홍보까지 허락을 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안 된다고 하시겠지,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죄송스럽고 또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행사를 기획했던 11월은 수원교구 ME 대표들의 임기가 바뀌는 시점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에 일정을 정하는 일이나 여러 사람을 거쳐 의견을 전달하고 조율하는 일이 무척 복잡했습니다. 도시락과 아침 빵을 알아보고 배너와 현수막을 디자인하면서 혹시 어디에서 실수가 나지 않을까 긴장감과 불안함이 따라다녔습니다. 무엇보다 행사에 참가를 신청하는 분들이 너무 적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지요.
지나고 나니 모든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도시락 개수까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던 걸 보면 마치 하느님께서 미리 계산해주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부님께서 행사 한 달 전부터 기도를 하라고 하시고 9일 기도도 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이래서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이 마음으로 앞길을 계획하여도 그의 발걸음을 이끄시는 분은 주님”이시라는 말씀이 틀림이 없었습니다. 함께 행사를 준비해주시고 간식 준비와 아이들 돌봄까지 많은 일들을 함께 나누어 진행해주신 ME 가족분들 너무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해서 고마웠고 많은 감동과웃음 치유로 행복한시간이였어요. 또한 새로운 대표부부님과 함께 ME 공동체 이어나가요..사랑합니다.♡♡♡
그동안 ME활성화를 위해 애쓰신 마음과 정성 주님께서 모두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애써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다시 타오르고 있는 능동 성당의 ME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년 동안 ME를 위해 봉사해 주신 안셀모, 베로니카 부부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ME대표 부부님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본당에 많은 부부님들이 좋은 체험을 통하여 부부사랑과 아이들의 참부모로서 신앙의 모범이 되는 성숙된 부부님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은 결심이다 ♡..
ME 부부님들 2024년 더욱 사랑이 넘치는 성가정이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