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에서 우리를 맞이한 매서운 바람은 오늘의 산행코스를 짐작하게 했고
그 예상은 소백산 칼바람을 즐기러 온 낙동의 회원님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죽령 초입에서 제2 연화봉을 향해 눈길 속 임도를 걸으며 눈과,, 바람을 어느 정도 예상했으나
제2 연화봉 도착하니 정말 강한 칼바람이 야경과 함께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푹푹 빠지는,, 눈길 속을 걸으며 연화봉.. 제1 연화봉을 지나 비로봉을 향해 걸었습니다.
바람은 거셌으나 길게 이어지는 새하얀 능선길을 걷는 헤드랜턴의 불빛들이
멀리서 보니 이쁘게도 보였습니다.
비로봉 능선길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우리를 맞이했던 ,, 내가 느꼈던 칼바람은
모두 예고편이었습니다.
세차고 강한 칼바람은.. 걷기조차 힘든 정도였고 바람에 날려 난간에 부딪히기까지
하며 어려운 걸음으로 비로봉에 도착하자 여명이 트기 시작하며 멋진 풍경을 선사했지만, 서있기 조차 힘든 세찬 바람으로 이 장관을 볼 마음의 여유조차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 세찬… 바람, 처음경험하는 추운 바람을 ,,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니 추운날씨에 휴대폰은 방전으로 먹통이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이 느낌은 마음에 남기고 국망봉으로 향했습니다.
비로봉지나 국망봉 가는 길은 바람이 잦아들기를 희망하며 걸었지만
국망봉 가는 길… 역시,, 비로봉과 서로 바람크기를 경주하는듯 몸을 가누기 힘든정도의
칼날 같고 거센 바람이 계속,, 불었습니다..
늦은맥이재… 지나서부터는 바람은 잦아들었고 해도 비취니… 여전히 추웠지만 그래도 비로봉-국망봉과 비교하면 꽃길을 걷는듯한.. 산행길이었습니다..
푹푹 빠지는 눈길,, 거세고… 난생처음 경험한 칼바람… 살을 에는 추위가 어떤 것인지.. 소백산 칼바람을 제대로. 체험하고.. 동계 겨울산행의 맛이 어떤지
추위맛집… 칼바람맛집… 죽령-고치령 겨울산행.. 제대로 된… 백두대간다운 산행이었습니다.
산행 마치고 김치찌개 먹으며.. A18 조타 시원하게 외친 ,,, 시원한 산행이었습니다
죽령에서 바람고개 전망대까지 새벽 눈길을 대오를 갖추며 선두대장님을 따라 걸었으나
제2연화봉의 거센 바람앞 속 잠깐의 판단착오로 제2연화봉부터 늦은맥이제까지 새벽 눈길을 혼자서 아무 생각 없이… 때론 여러 생각하며 걸은..사색의 눈산행길이었습니다.,
낙동산악회 일행들과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죽령에 함께 도착한 등산이야기 산악회 일행들과 때론 혼자.. 때론 함께.. 눈길을 걸었습니다.
앞서가는.. 뒤따르는 하얀 눈밭 속. ,줄 선 듯 하나씩 이어지며 움직이는. 랜턴불빛들이 몽환적으로 더 선명히 보이고… 하얀 눈빛 속… 노란.. 한 마리 반딧불이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눈길 속.. 발자국들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비로봉,,, 국망봉 가는 길에서 만난 거센 칼바람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상상,, 그 이상의 추위였습니다
산행 며칠 전부터 비가 내렸고… 겨울 소백산 칼바람 이야기도 유명하다해 나름 철저하게 겨울산행 준비를 한다고 하였지만… 준비.. 경험이 부족했음을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버프에.. 모자… 안면마스크까지 귀마개 착용하고 산행에 임했지만 얼굴좌측면...한 방향에서만 에서 부는 칼바람은 좌측 안면.. 눈 부위를 계속 힘들게 했습니다.. 방풍용으로 준비해 간 고글을 착용했지만 측면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지 못했고.. 바람에 흩날리는 작은 눈 알갱이들이 고글에 얼어붙어 시야를 방해해 착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늦은맥이재에서 고치령방향은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많지 않은지.. 희미한 흔적들을 찾아
뒤 따라가던 중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반가워 돌아보니.. 낙동의 서성철 님 이었습니다.. 혼자 걷다 낙동회원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고.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늦은맥이재에서 고치령 가는 방향을 찾지 못해 헤매다 다행히 성철님 전화기가 작동되어 산대장님, 회장님 에게 전화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이럴 때는 멈추어 기다리는 것이 맞는 듯합니다)
길을 못 찾고 헤매다 어떤 발자국을 한참을 따라가다 아무래도 잘못된 길인 것 같아 왔던 길로 다시 돌아기기로 결정하고 가던 중.. 다른 산악회 일행들에게 … 우리가 가는 길이 신성봉으로 가는 길이다고 들었고 다시 늦은맥이재로 어렵게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늦은맥이재에서 낙동산악회 19기 세분을 만났고. 대장님과 낙동회원님들이 간 방향을 뒤따라가며 고치령까지 무사히 잘 걸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버스에 도착하니 모두.. 힘든 전투를 하고 무사 귀환한 전사의 모습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무사히.. 무탈히 귀환했지만,, 몇 분은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산초님의 손가락… 서성철 님의 귀와 얼굴동상.. 빠른 쾌유를 빕니다..
저도 왼쪽 눈두덩이 부분,, 양 손가락 끝부분들에 경미한 동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동계산행의 위험요소를 분명히 경험하고 배운 … 체험 산행이었습니다
더 철저하게.. 어느 부분을 준비해야 할지.. 부족한 부분을 체험으로 느꼈습니다
이번 산행후 ..개인적인.. 저의 주관적 느낌입니다.
*겨울바람에 대한준비–방풍안경-고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안면.. 눈의 보호를 위해 방풍안경이 필요한 듯합니다.
*보온—휴대폰에 대한 보온
사람몸에 대한 보온대책도 필요하지만 휴대폰에 대한 보온도 필요할 듯합니다.
다음 산행 때 저는 휴대폰을 핫팩과 함께 넣어서 산행할 예정입니다.
낮은 기온으로 휴대폰이 먹통 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위급상황을
대비해서라도 휴대폰은 필수입니다.
준비해 간 산행코스지도.. 지도앱도 정말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예상해 아날로그적인 준비도 필요할 듯합니다
*보온-손가락보온
벙어리장갑에 소형 핫팩을 넣을 경우 보온시간이 부족해 이번산행 때 손난로를 넣었으나
중간에 작동이 멈춰 손가락이 시려 많은 애로를 느꼈습니다.
(기름이 부족했던 것인지, 산소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것인지 원인은 모릅니다만.. 기대에 못 미쳐 실망했습니다),
대형핫팩을 장갑에 넣어 사용하면 보온시간도 충분할듯해서 다음 산행 때 테스트 해볼 생각입니다
손가락이 얼면… 산행,, 거의 많은 부분에서 애로가 발생합니다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모르는 길,,, 처음산행길 갈 때 산대장님 따라 안전한 코스로 산행합시다..
확실하지 않은.. 모르는 길은 (특히 겨울산행에서) 가지 맙시다.. 조난의 위험이 큽니다.
백두대간 시작한 후 이번에 처음으로 알바를 했습니다.
눈길 속에서…. 한 시간 반정도,, 헤매다 보니,,, 내 발자국을 따라 제자리를 맴돌기도 하고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이러다 혹한의 겨울산에서 조난당하는 것 아닌가..
공포심이 들었습니다..
동계산행… 대열 이탈하지 않고 잘 걸을 수 있도록.. 모두 각별히 주의합시다
산행 마치고… 어제 하루는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산행 후유증으로,, 눈가와 손가락에 경미한 동상과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어제는 몰랐으나
자고 나니 걸을 때 무릎에 통증이 있어.. 피부과와.. 정형외과 두 군데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3주 전 입은 발목이 낫기도 전에 무릎부상을 입어.. 걱정했으나 다행히 이번주 치료받으면 좋아질 듯합니다..(이러다 백두대간 완주 못할라 걱정이 앞섭니다 ㅎㅎ)
삼성스마트폰의 올해 영업실적이 안 좋은듯해 국내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미끄러지며 보너스로 소백산 어딘가에 휴대폰을 두고 왔습니다..
전화기가 없으니… 나의 생활에 휴대폰이 얼마나 많이 침투해 있는지 실감 납니다..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마비가 된 듯합니다..
알뜰폰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유심칩을 구매하여 새 휴대폰에 번호이동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얼마나 힘든지 스트레스지수가 높아집니다.
..
휴대폰을 분실해 새로운 휴대폰을 준비하려는데,, 그 인증을 휴대폰으로 받으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휴대폰 인증대신 공인인증서를 통해 인증받고 휴대폰번호이동을 하려고 하니 일반 인증서는 안되고. 범용공인인증서가 필요해서 발급신청을 하니 그 인증을 분실휴대폰으로 받으라 하고,,, 도돌이표처럼 … 문제가 돌고돕니다,
결국 은행 방문해 공인인증을 발급받기 위한 수신전화정보를 수정한 후 … 겨우 번호 이동을 했습니다.. 번호이동 신청을 완료한후 통신사에서 고객에게 확인하기 위한 확인문자도 분실 휴대폰이 있어야 합니다..
다시 휴대폰,, 다른 휴대폰으로 문자를 받을수 있도록 변경 신청을 해야 합니다..
화가 나서 국내 경기고 뭐고,,… 다시 소백산에 두고 온 전화기 가지러 가려고… 챙기다가.. 비로봉 국망봉 바람도 생각나고. 해서. 좀 날씨가 따뜻해지면 가보기로…,,
돌이켜 생각하면.. 그래도 큰 다행입니다,,
크고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산행 잘 마쳤으니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잊기 힘든 소백산 산행이었습니다..
동상 입은 산초님.. 서성철님 두 분,, 빠른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이영혜님 늘 대간후기에 관심이 많아서기다려집니다.. 늦어지면 혹 무슨일이 일어낫나 걱정이되네요..^^
그런데 이번소백산 대간길은 무척 고생하셨네요..말만듣든소백산 칼바람과 눈에 위력를 단단히 체험하셨군요..
자연에 위력은 어마무시 합니다....
약한 동상이라도 나중에 휴후증이 생길수도 있으니까 완치할때까지 치료 잘 받으세요.
소백에 선물의 두고 왔으니 기증
늘 앞사람에게 자기위치를 알리면서 가세요..무서운알바을 위해서...
노하우가 많으신 산객들에게 여쭤보세요.. 꿀팀이 무엇인지...ㅎ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남지않는 대간길..
안전하게 완주하시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이영혜님..... 늘같이 동반하는 산객님들도 무사 완주기원합니다..아~자~아~~자.홧..팅
부족한 후기에 관심 가져주시고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칼바람 부는 겨울소백산 대간길…제대로..톡톡히 체험했습니다,
대간길 시작하며 항상 선두 대장님 뒤따라 걸었고 앞질러갈수도 없는
체력 입니다만..…이번에…순간 착오로 대오를 벗으나 앞지르면서
처음으로 경험한 알바인데…겨울 산행이어서 더 위험 요소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그냥…산행초보가 산에서 겪은..실수…잘못된 실수의 발자국이지만 혹
다른분들.. ..저같은 실수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두서없이 나열해 적었습니다
남은 구간…선배님들 조언 참고하고 새겨들어 안전산행 노력하겠습니다.
응원에 힘입어 완주 다짐해봅니다.
우여곡절이 많은 산행이었네요~~~ㅠㅠ
동상......책에서만 보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현실에서 일어나는군요...
😥😥😥😥😭😭😭😭😭
건강 잘 챙기시길요~~~
메리크리스마스 ~~~
겨울 산행…톡톡히 경험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배운 산행 이었습니다.
저는 눈부분 경미한 동상이지만 …심한분도 있어..그에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모두 이번겨울 백두대간 걸으며 등린이 저처럼 소백산에서의 실수가 없었으면 합니다.
밍키님도 이번 겨울 산행…특별히 유의하셔서 따뜻하고 안전한 산행 기원합니다.
행님~
천천히 가이소~^^
그 상황에 안보여서 무지하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잘찾아오셔서 ㅋ
담 구간에 뵙겠습니다
중대장님 제가 빨리가려고 그랬던게 아닌데…억울합니다 엉엉…울고싶지만
화장실문구가 생각나…ㅎㅎ
국망봉에서 어렵게..어렵게 전화기 잠깐 살려..중대장님께 전화한건 비밀 입니다 ㅎㅎ
새해 첫 산행때 반갑게 만납시다.
핸드폰 찾으러 같이 가겠슴돠~~~
짱돌씨 같이간다면…당연히 가야겠지만 …워낙 올해 삼성의 휴대폰 실적이..걱정되서
한국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참겠습니다..
그리고 비밀인데…삼성…이재용 씨와 제가 성이 같습니다…저도 . 아차..비밀이제..
영해님의 산행 발자국 따라가니
따뜻한 이불 속에서 소백산 한기가 느껴지는것 같아요 ㅎㅎ
고생많이하셨습니다~~
소백산 …바람…지금 생각해도 화끈 했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비로봉 바람..꼭 한번 남기고 싶을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칼바람속 당당하게 ..무탈히 어려운 코스 잘 마친 은새님과 낙동 회원님..존경스럽습니다.
그래도..소백산 겨울산행…또 가고 싶다면…이거 큰 병인거 같아 걱정입니다 ㅎㅎ
16기때도 유일하게 중탈한 구간이 한파와 악천후로 인한 소백산 구간이였네요~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지난겨울…몇 번 경험한 겨울산행 경험을 토대로… 소백산 춥다 하지만…비슷하지 않을까.. 했던 저의생각이 무지에서 온 착각임을 이번에 체험했습니다…
어느 산이든… 겨울 산행은 조심하고 추위에 대한 준비 철저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오늘부터 급격히 추워져 전국 대부분 한파경보도 있고하니 이번주 19기의 백운산 산행도 만만치 않을것 같습니다. 경험 많으시니 잘 준비하셔서 산이랑님과 함께하는 19기모든 분 안전산행 하리라 믿습니다.
영해님정말수고수고많으셨네예.자양분삼아남은구간멋지게마무리하입시더.
실수를 경험삼아..추워도…바람불어도 멈추지 않고 18기 동기님들과 함께 백두대간 완주 안전산행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결심을 새로이 다짐해봅니다..
오늘도 꽤 춥습니다…건강 유의하시고 다음산행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