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 광주희망토요산악회 38명
코 스 : 반야교ㅡ 백화산 한성봉 ㅡ 부들재 ㅡ 칼날능선 ㅡ 주행봉 ㅡ 반야교 ㅡ 월류봉 둘레길 ㅡ 월류봉 광장
산악회 버스는 9시 5분 산행시점인 반야교에 도착했다.
첫번째 봉우리인 백화산 한성봉을 향해 힘차게
산행을 시작했다.
간만에 나비언니, 주사랑님, 마피님, 좋은날님, 산친구님, 가시연꽃님, 오나시스님과 같이 발을 맞추게 되었다.
가시연꽃님은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내 닉네임을 잊어버렸는지 웅장한 시무지기 폭포의 위용에
걸맞지않게 자꾸만*시나브로*라고 불러대서 순식간에 사라진 담배각이 되어버린 나는 된비알을 씩씩거리며 오르고 있었다.^-^
오르막의 연속인데 숲은 볼거리를 쉬이 내주지 않아 내딛는 발걸음은 무겁고 더디기만 했다.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주사랑님도 힘든 기색이었다.
조금 더 오르자 반야사가 내려다 보이는 첫 조망터가 나와 가뿐 숨을 몰아쉬며 휴식을 취했다.
물 만난 나비언니는 날카로운 바위 위를 휙휙 날아다니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참고로 낼, 모레 환갑을 목전에 두고 있다.
11시 백화산 한성봉에 도착했다.
3.7킬로미터가 남은 주행봉을 향해 다시 출발~~
반갑게 보라색 골무꽃이 간간히 보이기 시작했다
베이지색 국수나무꽃, 하얀 민백미꽃,
작은 으아리꽃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흔들거리고 있었다.
서서히 산세는 암릉으로 바뀌어 가고 날카로운 바위에 서서 바라보는 능선은 파노라마처럼 빙둘러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듯 보였다.
11시 40분 움푹 들어간 부들재 582미터를 지나고, 초롱꽃과 족두리꽃에게 눈인사를 하고 섬세한 주사랑님이 한계단씩 세었다는 총300 나무 계단을 지날 무렵, 배고파 못 가겠다는
마피님의 곡소리가 들릴 때쯤 드디어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의리의 산행대장님은 장장 40분을 기다려 *단밤* 막걸리를 일행들에게 가뭄에 단비처럼 나누어 주었다. 달달하고 걸죽하고 밤맛이 진하게 어우러져 기가 막히게 좋았다. 이양반이 노후에 양조장을 차릴 야망을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요즘 한참 주(술)가를 올리고 있는 나비언니 조차 감탄해 마지 않았다.
약간의 한기가 느껴질 무렵 자리를 털고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 산행의 백미 *칼날능선*을 지날때는 밧줄과 4족보행등 암릉 산행의 묘미를 느낄수 있어 좋았다. 노란 기린초도 예뻤고, 산조팝도 늦게 까지 버텨 하얗고 귀여운 꽃을 보여 주어서 고마웠다.
안전을 위해 철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힘들지 않게 오르내릴수 있었다.
1시 30분 주행봉에 도착했다. 분홍,흰색 선씀바귀꽃이(제암산에서 바다님이 알려주심) 반겨 맞아 주었다. 흰구름이 둥실 떠오른 하늘과 엽록소가 진하게 배긴 짙은 초록의 산색은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들었다
자잘한 잔돌이 깔린 하산길은 방심한 순간 미끄러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반야교로 하산한 시간은 2시 50분이다.
이제부터는 월류봉 둘레길 트레킹코스다.
산악회 버스를 타고 곁눈질로 살짝 본 둘레길은 계곡을 끼고 도는 꽤 매력적인 길이어서 기대가 컸다.
징검다리를 건널때까지는 나름 옛 추억을 소환하고 걸을만 했는데 마을을 끼고 도는 곳은 신작로를 걷는 것 같아 조금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
발바닥도 뜨겁고 얼굴도 시멘트 길에 달궈져 불그락 거려 지쳐갈 무렵 드디어 계곡을 끼고 도는 둘레길에 접어 들었다,
다슬기를 잡는 여인들과, 낚시를 즐기는 남정네,
햇빛에 반사되어 보석같이 빛나는 윤슬은 모든 피로와 언짢음을 무색하게 할 만큼 좋았다.
데크옆에는 산수국이 톡톡 꽃망울을 터트리고 베토벤 머리를 닮은 박쥐나무꽃이 한창이었다.
둘레길이 끝날 즈음 나타난 월류봉 자락에 위치한 정자는 한폭의 그림이었다.
난다긴다하는 명기들이 잠자리 속날개 같은 멋진 한복을 입고 판소리 한가락할 것 같은 상상을 자아낼 만큼 절경이었다.
든든한 맏언니 서현언니와 신출귀몰 나비언니, 노을님이 황송하게도 마중까지 나와 주었다.
미안하고도 감사했다.
하산 완료 시간은 오후 4시 50분이다.
첫댓글 와 우ㅡㅡㅡㅡㅡㅡ
우리 시무지기 언니를 담배로 만들다니^^~~ ㅋ 지난글들은 구수해서 미소가 지어지는 된장찌게와 같고 이번글은 단백하지만 함박웃음을 짓게 하는 초밥같아요^^~~ 언니의 후기를 항상 기다리고 마음에 담고 있어요~♡♡ 애정합니다~
희망토요의 보석
시무지기를 만난건 행운이여
맛깔난 산행기
굿
산도 잘 타고 글도 음식도 맛깔나게 잘
하는 시무지기언니 짱🤩👍
긴 거리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시무지기 작가님^^구수하게 저를 시나브로 디스 하시네요. 🤗🤗🤗✌️✌️✌️ㅋㅋ
^^따듯한 동행에 감사드립니다. 🍀🍀🍀
화려하네요.
가시연꽃을 포함하여 총 13개의 꽃 이름이 들어가니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울 희토에 여전사 시무작가님 보물입니다 젊은이들 발걸음 씩씩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ㅋㅋ 또한번 글 읽으면서 웃음꽃을 피워봅니다. 힘들었던 여정들도 그저 물 흐르듯 지나고 다시금 새록새록 산길이 산친구가 생각나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