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를 준비하는 올해 중3 학생들은 2월부터 미리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월별로 일정을 정해 자신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감으로써 준비사항을 꼼꼼히 챙기는 게 좋다.
내신성적 관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독서나 봉사ㆍ체험활동도 계획에 따라 준비할 필요가 있다. 긴 호흡을 갖고 서두르지 않게 미리미리 일정표에 따라 자신의 학업진행 사항을 점검해 간다면 꿈에 그리던 특목고 진학도 현실이 될 수 있다.
◆ 외고 입시 핵심은 영어 내신 철저한 관리
외고 입시 준비는 전년도 결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서 시작한다. 2011학년도 외고 입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실시됐고 영어듣기 같은 모든 선발시험이 폐지됐다.
선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는 영어 내신 등급과 서류, 면접, 학과별 지원 상황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학과별 지원상황과 영어 내신 합격선, 면접내용 등을 중심으로 직전 연도 입시에 대한 분석을 꼼꼼히 해야 한다.
특히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사상 초유의 일부 학과 미달 사태가 일어났을 뿐 아니라 역대 가장 낮은 경쟁률도 기록했다. 이는 1단계에서 영어 내신만으로 모집 인원의 1.5~2배수를 선발해 영어 내신이 나쁜 학생들은 2단계 응시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2학년도에는 1단계 선발인원 규모가 2011학년도의 1.5~2배수에서 3~4배수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외고 지원 희망자는 우선 영어 내신으로 모집 인원의 몇 배수를 선발하는지 늘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또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학과별 선발에 대한 의미가 사실상 사라졌다. 학과별 선발에 대한 긍정적 의미보다는 지원경쟁률을 의식한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2012학년도에도 학과별 선발방식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본인의 진로나 전공보다는 영어 내신에 따른 학과 선택 양상이 나타날 전망이니 이 부분을 꼭 점검해야 한다.
결국 외고 지원자는 영어 내신등급 관리를 첫 번째 목표로 삼아야 한다. 2012학년도 1단계에서 영어 내신만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늘린다고 해도 영어 내신이 크게 나쁜 상황이라면 학과나 학교 선택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서류 비중도 늘어난 만큼 학업계획과 지원동기 부분에 집중해 서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1단계 선발인원 비율이 늘어날수록 합격에서 영어 내신보다 서류와 면접에 대한 비중이 커진다. 영어 내신이 비슷한 상황에서 서류 비중은 더욱 크기 때문에 2012학년도 외고 지원자 가운데 전년도 1단계 합격자보다 영어 내신이 유사하거나 낮은 학생이라면 학업계획서와 지원 동기에 집중해 서류를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
독서나 체험활동도 중요하지만 이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위험하다. 2012학년도에도 이 활동영역에서는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면접을 대비해 전년도 학교별 면접 문항을 체크해보고 면접관들이 물어볼 만한 내용으로 서류를 작성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 과학고 가려면 수학ㆍ과학 내신 상위 1%
지난해부터 과학고 입시에서는 처음으로 서류평가와 입학사정관들이 면접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 영재학교 캠프 같은 과학창의성 전형 등이 마련됐다.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관련한 면접에서는 2~3명의 면접관이 10분간 4~5개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해당 질문 유형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질문은 주로 자신이 수행했던 과제에 대한 내용이나 과학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향후 계획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과학고 입시는 과학영재학교 경쟁률 증가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과학영재학교 경쟁률이 높으면 해당 지역 과학고 경쟁률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이다. 이를 잘 유념해 봐야 한다.
지난해 과학고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 선발인원은 전체의 30%를 차지했지만 2012학년도에는 40%로 늘어날 전망이다. 학교 내신과 포트폴리오 등 서류 비중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과학고 입시를 위해서는 학교 내신 가운데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최소한 상위 1~1.5%에 꾸준히 들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실제로 지난해 서울지역 한 과학고의 1단계 합격자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대부분 수학ㆍ과학 과목 내신이 상위 0.97% 이내였다"며 "특히 학생 전원이 영재교육원 수료자였으며 대부분 수학ㆍ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최소 1개 부문 이상 수상자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과학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올림피아드나 영재교육원 출신자와 동일한 소재들을 자기 학습에서 미리 다뤄봐야 한다.
각종 과학캠프 참가도 중요하다. 캠프에서는 고교과정보다는 중학교 수준만으르도 충분히 풀 수 있는 사고력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이러한 사고력 문제들은 해당 교과 심화 내용을 다루고 있는 각종 경시대회 기출문제집을 활용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캠프에서 지나치게 선행학습만 강조하기보다는 사고력 위주로 공부하는 게 좋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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